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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횡성에서 보내는 러브레터
    횡성에서 보내는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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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벌써 14년 전이네요. 국민 드라마 <러브레터>가 매주 안방극장을 찾아오던 날 말입니다. 눈물 빼고 콧물 빼느라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지도 모르던 그 시절, 그때는 스토리에 빠져 수애가 기도하던 성모당이 어디인지까지는 찾아볼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올가을, 그 아름답던 TV 속을 실제로 걷게 되었네요! 풍수원 성당의 가을 길을 걷자니 어렴풋이 그때 그 장면들이 하나둘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그뿐인가요? 횡성의 명소들과 함께 강원도의 건강한 토속 음식은 물론 풍뎅이학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똥강아지가 되어보는 경험까지 두루 겪고 왔지요. 그랬더니 웬걸, 드라마보다 강한 추억이 완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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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벌써 14년 전이네요. 국민 드라마 <러브레터>가 매주 안방극장을 찾아오던 날 말입니다.

    눈물 빼고 콧물 빼느라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지도 모르던 그 시절,

    그때는 스토리에 빠져 수애가 기도하던 성모당이 어디인지까지는 찾아볼 겨를이 없었어요.

    하지만 올가을, 그 아름답던 TV 속을 실제로 걷게 되었네요!

    풍수원 성당의 가을 길을 걷자니 어렴풋이 그때 그 장면들이 하나둘 기억 속에서 선명하게 살아납니다.

    그뿐인가요?

    횡성의 명소들과 함께 강원도의 건강한 토속 음식은 물론 풍뎅이학교에서 자연을 벗 삼아 똥강아지가 되어보는 경험까지 두루 겪고 왔지요.

    그랬더니 웬걸, 드라마보다 강한 추억이 완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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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세기의 역사를 아름다운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는 풍수원성당


    드라마 “러브레터”에 등장 한 예쁜 성당이 횡성에 있다는 사실을 접수하고 아침 일찍 풍수원으로 향했습니다.

    11월 초입인데도 벌써 강원도는 찬바람이 불어요.

    풍수원 입구에서 만난 성당은 마치 유럽의 명화를 연상케 합니다.

    뾰족 첨탑이 솟은 성당을 향해 바스락바스락 언덕에 깔린 낙엽을 밟으니 진짜 드라마 주인공이 된 것만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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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쌓인 벽돌 안의 성모 마리아상(좌)도 조용하게 타오르는 촛불들(우)도 모두 아름답습니다


    조용한 성전 안에서 익숙한 성가가 흘러나옵니다.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성당을 한 바퀴 돌며 풍수원에 얽힌 역사를 되뇌어 봤어요.

    켜켜이 쌓인 벽돌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신유박해 때 이곳에 숨어 살며 신앙 공동체를 이루었던 신자들이 직접 구워낸 벽돌이라지요?

    성당 건물 자체가 하나의 기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성당 뒷마당에 들어서니 아담한 잔디 정원 위로 성모님이 우릴 반겨주십니다.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다 했더니, 이곳이 바로 수애가 두 손 모아 기도하던 바로 그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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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전 내부를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모당에서 바라본 성당의 기품 있는 뒷모습이 더 예뻤던 것 같아요.

    풍수원성당은 1907년, 강원도에서는 최초, 우리나라에서는 네 번째로 지어졌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완성도를 자랑하지요.

    미사 후 성전 안으로 살짝 들어가 짧은 기도를 드리고 나왔습니다.

    성전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눈으로만 담아왔습니다.

    그 경건한 분위기는 사진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가서 느껴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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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편 언덕의 야외성당도 매우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성전의 규모는 아담하지만, 뒤편 언덕으로 십자가의 길과 야외 성전이 있어 꽤 오랜 시간 풍수원의 숨은 면면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천주교 성지로서 유물전시관과 함께 가마터와 원 터까지 잘 조성해 성당 외에 역사와 문화도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미사가 끝나자 성전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더 조용한 평일 날 방문하면, 드라마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두 배로 커져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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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미술관이나 박람회장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명화 전시관이 횡성에도 있어요!

    오마이갤러리는 풍수원 성당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어 위치상으로 성당과 함께 둘러보기 좋아요.

    이곳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름난 걸작들과 착시미술, 트릭아트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 명화 갤러리입니다.

    뛰어난 명화 복제 기술로 실제로 보기 힘든 세계 명화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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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외부의 트릭아트 그림들이 인상적입니다


    넓은 주차장에 주차하니 마당 한가운데로 떡하니 트릭아트 그림이 펼쳐져 있어 너도나도 포즈를 취하며 그림을 즐겼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갤러리 내부로 들어서면 미로처럼 이어진 전시 동선을 따라 시대별 명화들 수십 점이 이어져 있어요.

    그림마다 작가명, 작품명, 작품 해설까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어 감상하는 내내 미술사를 공부하는 듯 유익한 시간이었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른 미술관과 달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니 얼마든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명화 사진을 갖고 싶다면 얼마든지 찍어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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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 거리가 많아서 재밌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특별전시관에서는 우리가 움직일 때마다 위치에 따라 그림이 요리조리 입체적으로 바뀌는 렌티큘러 전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왔다 갔다, 움직이며 그림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갖고 놀던 렌티큘러 필통이 떠오르네요. ㅎㅎ

    또,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가 중의 한 명인 고흐의 작품전시관,

    웃음을 자아내는 착시미술과 트릭아트 작품들의 전시관이 이어져 그림도 감상하고 사진 촬영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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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갖고 싶은 기념품과 체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출구로 나오니 기념품점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 안내를 받았습니다.

    이곳 2층에서는 체험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명화를 활용한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점심 식사 예약이 없었더라면 해보고 왔을 텐데, 아쉬움을 뒤로하고 나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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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릭아트와 미술관 내부 (제공: 오마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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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 가는 산야초 밥상 전경


    강원도의 맑은 공기를 흠뻑 마시며 본격적인 점심 식사를 위해 오음산 산야초 밥상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마을 농가들과 산골 부녀회들로 구성된 오음산캠프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횡성의 농가 맛집인데요,

    매 계절마다 수확되는 제철 농산물과 오랜 시간 만들어낸 발효 소스, 전통 장으로 채워진 건강한 밥상이 일품인 곳이랍니다.

    수라상이 이런 걸까요?

    미리 예약을 해둔 덕분에 들어서자마자 푸짐하고 정갈한 상차림이 마치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깔끔하게 차려져 있었습니다!

    왠지 모를 황송한 기분에 귀한 대접을 받은 듯 흐뭇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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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깔끔한 내부와 맛깔스러운 제철 농산물 음식들


    명이나물과 장아찌, 참취, 곰취나물과 싱싱 산야초샐러드, 맛깔스런 김치와 시원한 더덕무침!

    밥과 찌개가 나오기 전이지만 하나하나 음미하며 맛을 봅니다.

    어찌나 가짓수도 많은지 나열할 수도 없어요~

    바삭바삭 깻잎튀김, 오동통 도토리묵! 그러고 보니 기름진 고기나 근사한 요리가 많은 것도 아닌데 어쩜 이렇게 고급스러울까?

    새삼 건강 밥상의 품격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어 나온 곤드레밥과 된장 뚝배기는 이 멋들어진 산야초밥상과 어우러져 멋진 식사를 완성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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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좋고 아름다운 농가의 모습이 너무 친숙했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나니 하나둘 산야초밥상을 꾸미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에 눈길이 가요.

    처마 가득 걸려있는 옥수수, 조롱박과 장독대, 가마솥...

    농촌의 정서가 가득 담긴 소박한 공간까지도 산야초밥상의 밥맛을 더해주는 것 같아요.

    우리가 방금 먹은 맛있는 장아찌와 채소들이 뒤쪽 텃밭과 항아리 안에서 익어가던 것들이라니, 상상만으로도 건강해집니다.

    건물 한편에는 농가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장터도 마련되어 있어요.

    앙증맞은 무인 판매대를 보며 농촌의 훈훈한 인심까지 전달받고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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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준 선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풍뎅이학교


    산야초밥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음산 캠프에서 운영하는 농촌 체험 학교, 꿈꾸는 풍뎅이학교가 있습니다.

    이름처럼 폐교를 활용한 공간이라,

    오래된 학교 건물 앞으로 넓은 운동장과 하늘 모르고 솟은 커다란 플라타너스가 가을빛을 맞고 물들어있는 예쁜 곳이었어요.

    넓은 곳만 보면 어쩔 줄 모르는 우리 꼬맹이가 소리를 지르며 힘껏 달려갑니다.

    체험을 위해 말려둔 수세미, 나무로 빚은 시소와 낡은 오두막이 빛바랜 학교 건물과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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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 문패, 비누, 식물도감 등 다양함 체험들이 있다. (제공: 꿈꾸는풍뎅이학교)


    한때는 아이들이 뛰어놀았을 낮은 학교 안에는 풍뎅이학교 체험객들을 위한 소박한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어요.

    교실 문을 열자 가지런한 책상 뒤편으로 그간의 체험객들이 예쁘게 만들어둔 작품들이 개성을 뽐내며 진열되어 있습니다.

    2011년 처음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래로 구성도 내용도 한층 진화했습니다.

    현재는 24절기 향토 음식 체험을 선보여 절기떡, 도토리묵, 감자떡, 수취리떡, 계절 김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우리 풀꽃을 활용한 친환경 꽃물스킨 만들기, 친환경 샴푸, 산야초비누, 천연 수세미 만들기 체험을 준비해 놓았어요~

    11월인 지금은 김치 만들기와 천연 수세미 만들기가 제철 체험 프로그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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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하게 같이 봐주시는 선생님


    비닐하우스 가득 대롱대롱 영근 초록빛 수세미들은 이제 바싹 말라 갈색빛으로 매달려있습니다.

    이렇게 마른 걸 어디다 쓰나? 했더니 다~ 쓸모가 있다고 하십니다.

    오잉?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잘 마른 수세미를 직접 골라 손바닥에 톡톡 털어보니 새까만 씨가 쏟아지네요! 와우~ 이렇게 씨를 걷어내는구나,

    신통방통한 경험을 한 후 이어서 껍질을 까기 시작했어요.

    까독까독 옷을 벗자 촘촘한 그물 모양의 몸통이 나타났습니다.

    도시에서만 살던 무지한 우리는 수세미의 변신에 놀랄 수밖에요~

    이렇게 벗겨낸 수세미를 크기에 맞게 자르면 목욕할 때 비누 없이 써도 피부에 아주 좋다고 합니다.

    설거지할 때도 유용하게 쓸 수 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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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긴 곳이었습니다


    산야초밥상에서부터 풍뎅이학교까지 따라온 흰둥이가 주변을 맴돌며 우릴 보고 웃는 듯합니다.

    오늘의 수확물인 수세미를 들고 이제 마을을 떠나려니 왠지 아쉽네요.

    실제로 꿈꾸는 풍뎅이학교 교실에는 숙박 시설도 있어요.

    따뜻한 다다미방을 보니 다음번 집안 식구들 가족 여행을 떠날 때는 이곳을 추천해 봐야겠습니다.

    건강한 밥상과 아늑한 숙소! 오음산 캠프라면 하루 종일 신나는 농촌의 여유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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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겁고 아름다움이 많아서 아쉬움이 많이 남고,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입니다


    횡성을 벗어나 다시 서울로 들어가는 길, 오늘은 드라마 속 주인공 수애가 된 채로 명화 감상도 즐기고 수라상도 받는 황홀한 시간을 보냈네요.

    농촌에 다녀오니 새삼 우리가 도시에 사는 까막눈 귀족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알찬 당일 여행을 보냈지만 여운은 너무도 깊게 남습니다. 다시 오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네요~^^  





    - 염관식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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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에 필요한 정보 ]


    [ 풍수원성당 ]

    주         소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유현1길 30  (유현리 1097)

    전         화 : 033-342-0035 

    홈 페 이 지 : http://www.pungsuwon.org/ 

    휴   무   일 : 연중무휴 


    [ 오마이갤러리 ]

    주         소 : 강원도 횡성군 서원면 경강로 912 (주)동양흑판   (유현리8-3) 

    전         화 : 033-345-5661 

    홈 페 이 지 : http://www.ohmygallery.co.kr/ 

    이 용 시 간 : 09:30~19:30

    이   용   료 : 일반 7,000원/학생 5,000원

    휴   무   일 : 연중무휴 


    [ 오음산 산야초밥상 ]  

    주         소 : 강원 횡성군 공근면 금계서로 276 (어둔리 109-4)

    전         화 : 010-4188-8114

    홈 페 이 지 : https://hsbest8114.modoo.at/

    이   용   료 : 오음산 산야초밥상 20,000원 (2인 이상 가능, 사전 예약 필수)

    휴   무   일 : 2주, 4주 토요일 


     

    [ 오음산캠프 풍뎅이학교 ]

    주         소 :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금계서로 276

    전         화 : 010-4452-8114

    홈 페 이 지 : https://oheumsan.modoo.at/ 

    체 험 안 내 : 24절기 향토 음식 체험( 절기떡, 도토리묵, 감자떡, 수취리떡, 계절 김치 만들기) 우리 풀꽃을 활용한 친환경 꽃물스킨 만들기, 친환경 샴푸,

                    산야초비누, 천연 수세미 만들기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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