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馬)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제주도 서귀포시 의귀리마을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주도의 맛을 즐기러 떠나는 관광객이라면 흑돼지가 먼저 생각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제주도를 대표하는 동물은 따로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한 제주마(濟州馬)가 그 주인공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명마, 제주마와 함께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마을을 소개한다. 바로 서귀포에 위치한 의귀리마을이다. 의귀리마을 방문자센터에서 뿐만 아니라, 마을 내부에 위치한 옷귀마테마타운에서도 승마체험과 더불어 말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마을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크투어 4.3길과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도 가보자. 수망다원에서 재배한 찻잎으로 우려낸 향긋한 차 한잔의 여유를 누리고, 마지막으로 이중섭미술관에서 서귀포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제주에서의 특별한 하루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마의 본고향. 의귀리마을
의귀리마을은 제주마와 역사를 같이하는 마을이다. 의귀리라는 마을 이름도 수 천 여 마리의 말을 나라에 바친 ‘헌마공신 김만일’이 임금으로부터 하사 받은 귀한 옷이 있다하여 옷귀, 오끼라는 지명에서 시작되었다고.
제주마의 본향답게 의귀리마을 교회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한 마을 방문자센터에서부터 말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몰랑몰랑 컬러링 체험, 트랙터 마차 트래킹, 편백숲 승마체험, 천연염색 체험, 그리고 수확시기에 따라 블루베리 및 딸기, 감귤 수확체험도 해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4.3길 걷기 프로그램부터 마을에서 가볼만한 다양한 관광지를 안내 받을 수 있다.
마을 내에 위치한 옷귀마테마타운은 마을 주민 120여 명이 힘을 합쳐 만든 승마장이다.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유일한 승마장이라고. 그래서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의귀리마을과 말 문화를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운영 중이라고 한다. 실내는 복도 공간을 활용해 마을과 말의 역사를 알기 쉽게 전시해 둔 공간과 승마 교육장 및 안전 보호구를 착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보호구를 착용한 뒤, 가벼운 승마 체험을 해볼 수 있다. 마방목지와 의귀리마을 내 멋진 풍경들을 말을 타고 살펴볼 수 있는 체험으로, 지금 시기에는 넓게 펼쳐진 노오란 유채꽃밭을 말과 함께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한라산과 오름의 풍경도 관람할 수 있는 코스도 있다.
날씨가 좋지 않다고 실망은 금물. 실내 마장에서도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승마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는 경우에도 옷귀마테마타운은 꼭 들르는 것이 좋겠다. 단순하게 승마체험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승마 전문가 과정까지, 말에 대해서 처음부터 천천히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까.
앞서 소개한 마을 방문자센터에서 4.3길 걷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제주 4.3 사건의 대표적인 희생 마을, 의귀리마을 주민들은 당시 토벌대를 피해 인근 오름과 숲, 궤 등으로 숨어 살았다고. 4.3길은 현의합장묘, 위령비, 김만일묘 등 제주 4.3을 아픔이 서린 흔적들이 남아있는 약 6km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방문자센터 혹은 의귀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이 길은 4.3 희생자 위령비 - 헌마공신 김만일 묘 - 민오름에 이르면 편백나무 숲길과 화전민마을 터가 나온다. 그리고 헌의합장묘를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은 4.3 사건으로 집단학살을 당한 주민들을 옮겨 합장한 곳이다. 마지막으로 무장대가 묻힌 ‘송령이골’을 지나면 다시 의귀초등학교로 돌아오는 코스다. 4.3길을 걸어보며 우리의 슬픈 과거를 돌이켜 보고,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떨까. 대략 2시간에서 3시간 사이 코스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여기 의귀리마을에는 전국에서 유일한 특별한 기념관이 하나 있다. 조선시대 83년의 일생동안 수 천 필의 말을 나라에 바치고 종1품 숭정대부에 제수됐던 ‘헌마공신 김만일’의 기념관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전마를 바치기 시작하여 정묘호란이 일어날 때까지 나라에 말을 바쳤다.
기념관의 상설전시관에서는 김만일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고 생소한 헌마공신에 대해서 상세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다. 일대기를 그린 영상과 김만일의 고향인 의귀리의 유물들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기획전시실로 이어지는데, 여기에는 기념관에서 가장 특징적인 체험실이 있다. 체험실에서는 스크린 승마부터 영상게임, 각종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기념관 밖으로는 귀여운 말들이 전시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
이처럼 의귀리마을은 제주도의 대표 동물, 제주마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제주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제주도 여행 시 이곳에 방문한다면 분명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의귀리마을
-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조로381번길 11
- 운영시간: 10:00 - 17:00 / 토, 일 정기휴무
- 체험프로그램: 몰랑몰랑 컬러링 / 트랙터 마차 트래킹 / 편백 숲 승마체험 / 염색체험 / 제철 과일 수확 체험
(*모두 단체로 체험 가능, 가격 문의 필요)
- 문의: 064-805-9801
#옷귀마테마타운
-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955-117
- 운영시간: 09:00 - 17: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말과 함께 트래킹 1회 80,000원 / 자유승마 1시간 1회 40,000원
#헌마공신 김만일기념관
- 주소: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서성로 919
- 운영시간: 09:00 ~ 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푸르른 녹차밭이 주는 여유. 수망다원
제주도에서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녹차 밭이 있다. 1차로 좁은 길을 10여분 달려가면 수망다원 입구가 돌담 사이로 보인다. 좁은 길과 다르게 수망다원에 입장하면 카페 앞으로 넓은 녹차밭이 펼쳐져 있다.
카페 안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넓은 시야로 밖의 녹차밭을 훤하게 구경할 수 있다. 푸른 녹차밭을 보고 있으면 마음도 여유로워지고 눈도 시원해지는 기분이다. 수망다원에서는 유기농으로 녹차를 재배하며 재배한 녹차는 카페에서 직접 마셔볼 수 있다. 녹차와 홍차는 물론 말차라떼도 인기 메뉴다.
카페 한 쪽에는 직접 재배하고 덖은 다양한 찻잎과 찻잔과 주전자 등 다도 기구들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차도 맛보고 녹차밭도 구경하며 차와 관련된 정보까지 배울 수 있다. 카페 2층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어서 녹차밭 주변을 관람할 수 있고, 외부로 나가면 녹차밭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녹차밭 사이로 가는 것은 안 된다. 여행 중 잠깐의 쉼이 필요할 때 들러 녹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한 곳이다.
- 주소: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535-5
- 운영시간: 매일 10:00 - 17:00
천재화가 이중섭의 예술적 발자취. 이중섭미술관
이중섭미술관은 6.25전쟁이 발발하고 가족을 데리고 서귀포에 약 11개월 동안 거주하면서 작품활동을 하던 이중섭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미술관이다. 이중섭이 거주했던 집 바로 뒤에 미술관이 건립되었다. 미술관에 방문하면 이중섭이 거주했던 초가집과 이중섭거리를 함께 가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지금은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전을 하고 있다. 이중섭이 서귀포에 머무는 기간은 짧았지만 서귀포의 아름다운 풍경과 넉넉한 이 고장 인심을 주요 모티브로 하여 ‘서귀포의 환상’ 등 많은 인상깊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래서 이중섭의 미술에는 지상의 유토피아로 표현되는 서귀포 풍경과 아이들 그리고 바다가 주로 등장한다.
1층에는 이중섭이 그린 다양한 미술 작품과 특히 직접 쓰던 팔레트와 양면 그림을 직접 볼 수 있고 기증받은 작품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다. 2층에는 이중섭 창작미술이 전시되어 있으며, 3층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에서 보는 서귀포의 풍경이 그대로 이중섭의 그림에 담겨 있으니 이를 비교해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매년 특별전을 통해 작품이 교체되기 때문에 여행 중에 몇 번이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 주소: 제주 서귀포시 이중섭로 27-3
- 운영시간: 09:30 - 17:3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어른 1,500원 / 청소년 800원 / 어린이 400원
눈과 입이 즐거운 힐링 여행
전라남도 나주시 세지화탑마을
전남의 대표 한우를 하나 꼽자면, 단언컨대 ‘화탑한우’라고 할 수 있다. 화탑한우는 나주의 세지화탑마을에서 생산하는데, 한우직판장과 식당까지 함께 운영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주 사람들이 기꺼이 이곳까지 찾아가 신선한 한우를 직접 맛볼 정도라고.
세지화탑마을에는 신선한 한우만큼이나 매력적인 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돌담 골목길을 따라 거닐어보고, 가족들과 함께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보자. 흥미로운 이야기를 가득 담은 주변 여행지도 함께 소개한다.
농촌 힐링의 참맛. 세지화탑마을
나주의 유명한 한우 브랜드 중 ‘화탑한우’가 있다. 전라남도의 청정 지역에서 자라는 화탑한우는 유통 마진을 줄여 더욱더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맛볼 수 있는 브랜드로도 유명하다. 광주와 나주 지역은 물론이고, 온라인을 통해서도 화탑한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신선한 한우를 맛보고 싶다면 직접 방문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겠는가.
화탑한우의 중심지, ‘세지화탑마을’로 향해보자. 이 고요한 마을에 매일 사람들이 찾아오는 이유가 바로 ‘화탑한우’ 덕분이다.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화탑한우 직판장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한우를 즐길 수 있으니까. 신선한 한우를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으며, 원한다면 바로 옆 식당에서 구워 먹는 것도 가능하다.
고즈넉한 마을 분위기를 조금 더 깊게 느껴보고 싶다면 동네 한 바퀴를 천천히 거닐어 보자. 돌담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길, 알게 모르게 탁 트인 들판은 마음마저 평온하게 해준다. 아무도 몰래 고개를 살짝 내민 목련의 꽃망울을 만나면 봄이라도 찾아오고 있는 것만 같아 마음이 몽글해지기도.
세지화탑마을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움을 선사하는 마을이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덕분이다. 가족 단위의 소수 방문객들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세지화탑마을의 장점이기도 하다. 사계절 언제든 가장 쉽고 재미있게 즐길 만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냅킨아트 에코백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나만의 독창적인 에코백을 하나 만들어 볼 기회다.
세지화탑마을은 허브로도 유명한데, 그래서인지 허브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허브를 직접 심어보는 ‘허브삼목’ 체험, 허브를 압화 기법으로 코팅해 양초에 붙여 넣는 ‘허브 압화 양초 만들기’, ‘허브 테라리움 만들기’, ‘허브 미니정원 만들기’, ‘허브 비누 만들기’, ‘허브 소금 만들기’, ‘허브 석고 방향제 만들기’, ‘허브 손수건 염색’ 체험 등 다양한 허브 관련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 주소: 전남 나주시 세지면 화탑길 61
- 이용요금: 냅킨아트 에코백 만들기 20,000원 (예약, 문의 필수)
※문의: 061-337-2800
크고 둥근 언덕에 숨겨진 비밀. 국립나주박물관
세지화탑마을을 떠나 나주의 교외 지역을 달리다 보면, 독특한 생김새의 언덕 몇 개를 찾아볼 수 있다. 경주 같은 곳에서나 볼 법한 고분군이다. 삼국시대 높으신 분들의 무덤이라는 의미다. 경주도 아니고 이 머나먼 나주에 이런 고분군이 왜 있을까. 이는 영산강이 흐르는 나주 일대가 먼 옛날부터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곳이라는 방증이다.
고분군 옆에 자리한 국립나주박물관에서 이 지역의 비밀을 파헤쳐 보자. 국립나주박물관은 한반도의 젖줄이라 부르는 4대강 중 하나인 영산강을 중심으로 이어져 온 고고학적 이야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호남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던 나주에서 수많은 고고학 자료가 출토되고 있어, 이를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고분군의 발굴 작업에서 시작된 박물관이기에 다른 지역 박물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사료가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인근 고분군에서 출토된 고고학 자료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이를 통해 삼국시대 이전 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도 유추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하다.
전국 각지의 국립박물관마다 각각 ‘시그니처 유물’이 있다. 국립나주박물관도 마찬가지. 이곳의 시그니처 유물은 ‘나주 신촌리 금동관’이다. 박물관 바로 옆 고분군 9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삼국시대의 소국이었던 마한의 것이라고 한다. 이를 보존하고 전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한 것이 그 시작이다. 우리에게는 흔한 종류의 유물이라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래 봬도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것이 바로 이 금관이라는 사실. 신라의 금관과 비슷한 형태이면서도 세부적으로 차이점이 두드러지는 것이 독특하다. 연꽃을 표현한 부분, 풀꽃 모양의 장식을 찾아보자.
국립나주박물관의 전시 해설은 하루 2차례 이루어진다. 문화유산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큐레이팅봇’이 동행하는데, 금동관을 비롯해 박물관 내 주요 유물에 대해 재치 있는 설명을 곁들여준다. 그 밖에도 고고학과 관련된 설명을 다루는 어린이 박물관, 영산강 지역의 유물을 주제에 따라 소개하는 기획 전시관 등이 함께 마련되어 있다.
- 주소: 전남 나주시 반남면 고분로 747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법정공휴일인 월요일은 개관하며 연휴 다음날 대체 휴관
- 이용요금: 무료
천 년 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나주영상테마파크
나주와 영산강 일대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삼국시대에 마한, 그리고 백제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고구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나주영상테마파크로 향하자. 고구려의 전통 주거 양식을 갖춘 건물들, 그리고 고구려궁과 부여의 졸본성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저 오픈 세트장일 뿐이라고?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그 생각이 바뀔 거다. 분명히.
나주영상테마파크는 부여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사극 드라마 <주몽>의 촬영 세트장으로 건설된 곳이다. 이후 <태왕사신기>, <보보경심 려>, <도깨비> 등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배경으로 등장하며 나주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드라마 <환혼>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고.
목책으로 쌓은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면 고구려의 중심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이 가득 전해진다. 초가와 기와로 된 저잣거리가 이어지는데, 대부분 북방의 양식을 따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전통가옥과 다른 형태를 한 이유다. 사극 드라마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저잣거리의 배경은 대부분 이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드라마의 역사적 배경이 고구려라면 더욱 더 그렇고.
하이라이트는 고구려성과 졸본부여성이다. 웅장한 규모로 솟은 성벽은 이곳이 그저 세트장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성벽 위로 올라가 보자. 고구려성의 멋진 모습은 물론이고, 성벽 너머로 펼쳐지는 영산강의 고즈넉한 풍경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어깨를 쭉 펴고, 시선을 최대한 멀리 뻗어보자. 위풍당당하게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바라보는 거다. 마음만큼은, 지금 이 순간만큼은 주몽이 되어보자.
- 주소: 전남 나주시 공산면 덕음로 450
- 운영시간: 11~3월 09:00~17:00, 4~10월 09:00~18:00 / 월 정기휴무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
- 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경로 1,000원
작은 한성, 나주의 진면목. 나주읍성
나주읍성은 조선 초기에 축성되어 무려 600여 년이나 호남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그 규모도 상당해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고. 지금도 나주읍성으로 들어가는 사대문의 흔적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을 정도다.
나주읍성의 중심지는 역시 나주목사가 머물렀던 내아, 그리고 중앙관청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묵었던 객사 ‘금성관’이었다. 특히 금성관은 지금까지도 옛 모습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 주변 분위기를 고풍스럽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나주읍성의 중심지답게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주읍성에 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나주목문화관에 들러보자.
나주곰탕의 중심지가 바로 여기에 있기도 하다. 사골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소고기만을 우려내어 맑고 깊은 맛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식당이 금성관 앞에 즐비하다. 인근 전통 시장에서 양질의 고기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었던 덕분에 곰탕집이 많아진 것이 오늘날에 이른다고. 어느 집이든 비슷하면서도 훌륭한 맛을 선보인다.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한 그릇쯤은 꼭 비워 보자.
#금성관
- 주소: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8
- 운영시간: 12~4월 09:00~18:00 / 5~6월, 10~11월 09:00~19:00 / 7~9월 09:00~20:00
# 나주목문화관
- 주소: 전남 나주시 금성관길 15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고택에서 즐기는 차 한 잔. 3917마중
나주읍성 내 나주향교 옆으로는 오래된 주택가가 이어진다. 수십 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가정집은 물론이고, 가게가 들어선 곳들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를 거쳐 격동의 근현대사를 겪으면서도 호남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했던 그 세월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그 중에서도 복합문화공간 ‘3917마중’은 유난히 눈에 띄는 곳이다. 일제강점기 전후로 지어진 한옥 스타일의 건축물을 중심으로 고택 체험 프로그램과 카페를 운영하는 공간이다. 드라마 <알고있지만>, 영화 <경계인>, 그리고 미식예능프로그램 <수요미식회>에 등장하며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지만, 그 독특한 분위기에 이끌려 찾아오는 손님들도 적잖다.
고택 체험이 아니더라도 ‘3917마중’을 찾을 이유는 많다. 창밖으로 나주향교의 정취를 감상하며 나주 특산물인 배로 만든 차를 맛볼 수 있는 카페 덕분이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달콤한 맛, 자극적이지 않아 더 좋은 향이 나주 여행의 포근함을 한 스푼 선사할 것이다. 배 양갱 등 여행 중 기념품으로 구매할 만한 디저트도 준비되어 있으니 잠깐이나마 들러보기를 바란다.
- 주소: 전남 나주시 향교길 42-16
- 운영시간: 11:00~21:00
- 이용요금: 나주배(아이스) 7,000원 / 나주배(스파클링) 7,000원 /
나주배스무디 7,500원 / 아메리카노 6,000원
새콤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쉼표 하나
충청남도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잔잔한 하루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묘하게 당진이 생각나는 때다. 삽교호유원지처럼 북적거리는 곳은 사양이다. 아미미술관처럼 핫플레이스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히는 매실나무 가로수길 사이를 지나고, 저수지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보기만 해도 충분하잖은가.
낡았다기보다는 ‘레트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마을에 주저앉아 한껏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책 한 권, 새콤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의 여유 말이다. 겨울을 보내고 비로소 봄으로 향하는 시절, 당진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자.
할매들의 반란. 백석올미마을
백석올미마을 일대에는 왕매실나무 10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크고 작은 농장은 물론이고, 가로수조차 매실나무의 향연이다. 봄마다 새하얀 매화가 마을을 화려하게 수놓고, 곧이어 싱그러운 매실이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직 매화가 피기에도, 매실이 열매를 맺기도 이른 시기지만 지금 백석올미마을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지난봄에 담가 일 년 가까이 숙성된 매실청이 있으니. 전통 방식으로 빚고 말려서 만드는 메주로 담근 간장과 된장도 수준급이다. 특히, 이곳의 매실 유과는 이미 전국적으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고.
백석올미마을의 먹거리들이 유명한 비결은, 마을 ‘할매’들의 손길에 있다. 평균연령 70세를 훌쩍 넘는 ‘할매’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를 앞세워 맛난 음식과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그들의 깊은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백석올미마을에 방문해 유과, 매실청, 고추장과 된장 등등 수많은 전통 먹거리를 직접 경험해 보자. 할매들의 손맛 어린 음식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맛보는 것만으로는 왠지 모르게 아쉽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백석올미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할매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함께 느껴볼 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은 매실 유과 만들기다. 백석올미마을의 대표 상품인 매실 유과를 직접 만들어 맛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실 유과는 기존 유과를 만드는 방식에 매실청을 더해 달콤함과 상큼함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주전부리다. 할매들의 비밀 레시피를 엿볼 기회인 셈이다. 어떻게 하루 만에 할매들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말자. 미리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매실 유과를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 반대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과 바탕은 미리 튀겨진 채 준비되어 있고, 매실청 또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우리는 그저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완성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백석올미마을에서는 매실 유과 만들기 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만 해도 10여 종이 훌쩍 넘으며, 계절과 잘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까지도 알차게 준비해두고 있다. 매화가 활짝 필 봄날이 머지않았으니, 지금부터 계획을 세울 것. 백석올미마을은 날마다 축제다.
- 주소: 충남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
- 운영시간: 09:00~18:00 (평일)
※ 문의: 041-353-7541
- 체험프로그램: 매실 유과 만들기 15,000원 / 약과 만들기 15,000원 / 강정 만들기 15,000원 / 매실 고추장 담그기 500g 18,000원, 1kg 25,000원 /
전통 매듭공예 팔찌 10,000원 / 천연 주방세제 만들기 15,000원
유네스코에 등재된 당진의 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당진 지역에 무려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문화유산이 있다. 기지시줄다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1년간 역병을 막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힘을 모았던 행사가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매년 4월 진행한다. 중심지인 기지시리를 비롯해 당진 전체가 들썩이는 시기다. 물론, 실제 줄다리기를 위한 준비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 매년 초 정월대보름 사이에 행사를 주관할 당주를 정하고 농기를 만들어 내거는 것부터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다.
기지시줄다리기의 핵심은 역시 줄. 전통적인 줄 꼬기 방식으로 중심이 될 거대한 줄을 만들고, 사방에 곁줄을 매달아 기지시줄을 완성한다. 그 길이가 무려 200m, 지름도 1m를 훌쩍 넘는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 전시실에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흥미가 생겼다면, 박물관도 한 바퀴 둘러보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재료와 줄 만드는 과정, 사용하는 도구도 자세히 살펴보자. 아, 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전통문화다. 공동 등재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꼭 확인해 볼 것.
-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
- 운영시간: 동절기(11~2월) 10:00~17:00, 하절기(3~10월) 10: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경지.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당진에는 합덕제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해 조선시대에는 전국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합덕제는 오랫동안 예산과 당진에 걸쳐 펼쳐져 있는 예당평야를 위한 시설이었다. 이제는 예당저수지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지역 농민들에게는 젖줄이나 다름없었을 터.
이제 합덕제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며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겨울에야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합덕제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늘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철새 떼는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다는 가창오리 떼가 머무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합덕제 옆으로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합덕제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합덕제의 옛 관개시설을 비롯해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살펴보다 보면, 먼 옛날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근처에는 합덕성당이 자리한다. 지어진 지 무려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의 생가인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중간에 놓여 있기도 해 천주교의 대표 성지순례 길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관심이 있다면 ‘버그내순례길’을 찾아 걸어보자.
-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11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레트로 감성의 끝판왕. 면천읍성마을
면천읍성 인근에는 역사적으로 꽤 유서 깊은 마을이 자리한다. 1913년까지만 해도 면천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관아 등 중심지를 형성했던 읍성을 비롯해 객사와 누각, 1천여 년이 훌쩍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등이 마을 여기저기서 그 기나긴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다.
면천마을의 골목길을 거닐어보자. 면천읍성의 성곽길에 올라 마을 전경을 감상하고, 이리저리 이어지는 골목길 끝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는 거다. 적어도 50년 이상 이 자리에 있었을 건물과 건물 사이에 예상치 못한 공간들이 이 마을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농산물을 보관했던 창고는 ‘면천창고카페’가 되어 면천읍성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디저트가 꽤 훌륭하다. 마을 한가운데에 가정집처럼 생긴 2층 건물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사방을 빼곡하게 메운 책장의 구석구석에서 손짓하는 책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이곳은 독립서점 ‘오래된 미래’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우체국은 ‘미인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래된 미래’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미인상회’에서 읽어보자. 참고로 ‘미인상회’에서는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일종의 ‘느린 우체통’인 셈이다.
#면천창고카페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
- 운영시간: 10:00~20:00 (라스트 오더 19:00) / 매월 마지막주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면천크림커피 6,000원 / 면천딸기라떼 8,000원
# 미인상회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서문1길 74
- 운영시간: 10:00~17:00
- 이용요금: 아메리카노 3,500원 / 장미에이드 5,500원
※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 운영
비밀의 숲. 면천마을 대숲바람길
아직 끝이 아니다. 면천마을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나무숲이다. 복원 중인 객사 너머, 영랑효공원 뒤의 작은 오솔길이 바로 대숲바람길로 이어지는 통로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우리만의 비밀로 해두자.
숲에 들어서자 바람결의 질감이 느껴진다. 바람이 흐른다. 흐르다가 잠시 멈추기도 한다. 하늘을 감추려는 듯이 높이 솟은 대나무들은 바람의 춤사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서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빛은 대나무 틈새로 스며들어 반짝거린다. 대숲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오케스트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한껏 느껴보자. 눈으로 감상하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거다.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81-2
빙어, 송어 잡으러 갈까요
경기도 양평군 수미마을 양평빙송어축제
365일 언제나 축제가 열리는 마을이 있다. 경기도 양평의 수미마을이다. 각종 농촌 체험 프로그램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어서 가족 단위 나들이객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바로 그 수미마을이 이번에는 겨울 축제를 준비했다. 2023년 1월 13일부터 2월 26일까지 진행되는 ‘양평빙송어축제’다.
겨울 낚시를 즐기고 싶다면, 양평빙송어축제
한겨울에도 활기가 넘치는 수미마을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보자. 빙어낚시와 맨손 송어 잡기는 기본이고, 드론 체험, 얼음 썰매, 눈썰매, 사륜 ATV 체험, 두바퀴열차, 피자 만들기, 찐빵 만들기 그리고 딸기 수확 체험까지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여러 체험 프로그램을 묶어서 패키지로 할인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을 다 누리기 위한 ‘꺾이지 않을 체력’이다.
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빙어와 송어다. 마을 앞 강가에서 잡는 것은 아니지만, 빙어와 송어를 잡아볼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돔 형태의 실내 공간에서 뜰채로 빙어를 잡아보거나, 장화복을 입고 찬물에 뛰어들어 맨손으로 송어를 잡아볼 수 있다. 추운 날씨에도 재미난 낚시 체험에 참여할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빙어 잡기 체험은 두 가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실내 체험장에서 뜰채를 이용해 잡는 방식, 그리고 낚시로 잡는 방식이다. 하고 싶은 방식을 선택해 취향껏 빙어 잡기 체험에 참여하면 된다. 그러나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은 만만치 않다. 팔뚝만 한 크기의 송어가 날쌘 몸놀림으로 도망치기 때문에 혼자서는 쉽게 잡을 수 없다. 부모님과 아이 혹은 일행과 협동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송어를 잡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추억이 되겠다.
물고기를 드론으로 잡아보는 경험도 놓치지 말자. 이곳에서는 드론에 관심이 많은 참가자들을 위해 간단한 드론 교육 프로그램 및 드론 낚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드론을 이리저리 날리며 축구 게임을 체험해보거나, 빙어를 낚아볼 수도 있다. 어디에서도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신기한 체험이다.
뜰채나 맨손으로, 심지어 드론으로도 물고기 잡는 재미를 느끼기에 부족하다면, 전통적인 방법도 준비되어 있다. 수미마을의 가장 깊숙한 곳, 도토리골에 준비된 얼음낚시 체험장으로 가자. 낚시의 손맛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30분에 한 번씩 수미마을과 도토리골을 이어주는 셔틀버스가 운행되고 있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할 것.
도토리골에서는 낚싯대도, 미끼도, 얼음에 앉아서 인내의 시간을 보낼 때의 필수품인 의자도 대여해 준다. 우리는 그저 마을 주민들이 일정 간격으로 뚫어 둔 구멍에 자리를 잡고 낚싯바늘에 미끼를 꽂은 뒤 빙어를 낚기만 하면 된다. 특별한 기술은 없다. 필요한 것은 오직 인내심이다. 세월을 낚는 거라고들 하지 않은가. 얼마나 많이 잡을 수 있을 것인지 친구와 내기해도 좋다.
빙어와 송어를 잡지 못하더라도 괜찮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운이 좋지 않았을 뿐이니까. 걱정하지 말자. 체험 참가자라면 수미마을 식당에서 빙어와 송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낚시터에서 빙어와 송어를 가지고 이동하는 불편함 없이 위생적인 환경에서 간편히 맛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참고로 식당에서는 빙어와 송어 외에도 분식 세트, 잔치국수 등을 판매한다. 출출할 때 허기를 달래기에 이보다 좋은 메뉴가 또 있을까.
빙어와 송어만 잡고 떠날 수는 없다. 수미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도 많다. 빙어 얼음낚시 체험장에서는 옛날 방식 그대로 재현한 얼음 썰매와 팽이 돌리기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수미마을 입구에는 아이들을 위한 미니 눈썰매장도 조성되어 있다 (왠지 모르게 어른들이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뜨끈한 숯불에 바비큐 꼬치를 구워 먹는 것도, 뜨거운 미니 붕어빵을 호호 불며 맛보는 것도 좋다.
365일 언제나 축제가 열리는 마을답게 상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빙어 얼음낚시 체험장 옆으로는 피자 만들기 체험장이 자리한다. 강 건너편으로는 찐빵 만들기 체험장도 활짝 열려 있다. 빙어, 송어 튀김에 관심이 없다면 피자 또는 찐빵을 만들어 맛보는 것은 어떨까. 스릴 넘치는 액티비티를 선호한다면 4륜 ATV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려보는 것도 좋겠다.
- 주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곱다니길 55-2 수미마을 방문객센터
- 운영시간: 09:00~17:00 ※ 패키지별 이용 가능 시간 참고
※ 문의: 031-775-5205
※ 수미마을 식당 - 도토리골(빙어 얼음 낚시터) 이동 셔틀버스: 매시 정각, 30분에 한 번 운영
#체험프로그램 및 이용요금
- 돔빙어눈패키지(빙어 뜨기 체험, 빙어튀김 쿠폰, 키즈 눈썰매): 24,000원 (제휴가 19,000원) / 09:00~13:00 이용 가능
- 돔빙어눈수미2패키지(돔빙어눈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2종): 40,000원 (제휴가 33,000원) / 09:00~17:00 이용 가능
- 돔빙어눈수미3패키지(돔빙어눈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3종): 48,000원 (제휴가 38,000원) / 09:00~17:00 이용 가능
- 돔빙어눈드론낚시패키지(빙어 뜨기 체험, 빙어튀김 쿠폰, 드론 체험, 키즈 눈썰매): 48,000원 (제휴가 22,000원)
- 돔빙어눈드론낚시수미2패키지(돔빙어눈드론낚시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2종): 64,000원 (제휴가 36,000원)
- 돔빙어눈드론낚시수미3패키지(돔빙어눈드론낚시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3종): 72,000원 (제휴가 43,000원)
- 딸기아이스패키지(딸기 따기 체험 +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22,000원 (제휴가 20,000원)
- 수미할매분식패키지(떡볶이+오뎅+순대+김밥): 15,000원 (제휴가 9,000원)
- RV스테이션차박패키지: 40,000원(제휴가 20,000원)
- 도토리골눈빙어패키지(빙어 얼음낚시, 얼음 썰매, 팽이치기, 빙어튀김쿠폰, 키즈눈썰매): 48,000원 (제휴가 22,000원)
- 도토리골눈빙어수미2패키지(도토리골눈빙어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2종): 64,000원 (제휴가 36,000원)
- 도토리골눈빙어수미3패키지(도토리골눈빙어패키지 + 선택 체험프로그램 3종): 72,000원 (제휴가 43,000원)
* 선택 체험프로그램: 4륜 ATV, 다육식물 화분 만들기, 숯불 바비큐 꼬치, 피자 만들기, 찐빵 만들기
* 드론 체험프로그램: 드론 기본연습, 드론 낚시, 드론 축구, 드론 빙어 낚시, 드론 촬영 투어
※ 제휴가 적용 기준: 홈페이지 예약, 네이버 예약, 현장 매표소에서 웰촌 내 양평빙송어축제 콘텐츠 페이지 제시
※ 도토리골눈빙어패키지는 오전(09:00~13:00), 오후(13:00~17:00)로 나누어 진행
한겨울 딸기 체험은 여기로, 생생딸기체험농장
겨울철이라고 농산물 수확 체험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양평이야말로 딸기 체험 농장이 많은 지역으로 유명하지 않던가. 당연히 수미마을에도 딸기 체험 프로그램이 있다. 수미마을 입구에 있는 ‘생생딸기체험농장’은 2단 고설재배 방식으로 딸기를 재배하는 농장으로,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로 편안하게 수확하는 것이 가능한 체험 공간이다.
생생딸기체험농장에서는 12월 중순부터 오는 4월까지 딸기를 직접 수확하고 맛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제철을 맞아 달콤한 맛이 가득한 딸기를 손수 골라보는 기쁨을 누려보자. 수확한 딸기는 물론이고,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 수확 체험이 아니어도 좋다. 딸기를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수미마을 딸기를 활용한 딸기잼 만들기,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에 참여해 보자.
- 주소: 경기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653
- 운영시간: 11:00~17:00
- 체험프로그램: 딸기 수확 체험 17,000원 / 딸기잼 만들기(2병) 18,000원
/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10,000원 / 딸기 케이크 만들기 25,000원
※ 문의: 010-5278-4638
아이와 함께 만드는 특별한 겨울 추억
전라북도 무주군 초리넝쿨마을
금방 봄이 찾아올 것만 같더니 다시 눈이 쌓이고 매서운 바람이 불며 동장군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꽁꽁 얼어붙을수록 신나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이 있다. 아이도 어른도, 온 가족 모두가 즐거운 무주 초리넝쿨마을의 겨울축제를 즐겨보자. 손과 발이 얼면 어떤가. 이 또한 잊지 못할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텐데.
초리넝쿨마을에서 열리는 초리꽁꽁놀이축제에서 겨울놀이를 즐겼다면 세계 태권도의 성지, 태권도원에서 우리나라 태권도의 위상을 느껴보자. 머루와인동굴에서 달큰한 향이 매력적인 머루와인을 이용한 와인족욕으로 추위와 피로를 녹여보는 것도 좋겠다.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에게 제젹인 반디랜드에서 리틀 파브르가 되어도 보고, 끝으로 시간이 멈춘 듯한 전북제사1970에서 커피를 즐기며 빈티지한 무드를 느껴보자. 1월의 끝자락, 기억에 오래 남을 겨울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무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 무주초리넝쿨마을
무주 초리넝쿨마을에서는 매년 겨울축제가 열린다. 이름하여 ‘초리꽁꽁놀이축제’. 이름에 걸맞게 모든 것이 꽁꽁 어는 겨울에 즐길 수 있는 놀이가 가득하다. 매년 12월~2월 사이에 축제가 열리며 이 시기에 맞춰 축제를 즐기러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초리넝쿨마을의 겨울축제는 인기가 많다.
마을 축제장에서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얼음 썰매장이다. 1인 썰매와 2인 썰매가 준비되어 있고, 전통썰매, 끈 달린 썰매 등 다양한 형태의 썰매가 있으니 기호에 맞게 골라 즐기면 되겠다. 썰매장도 상당히 큰 편이라 사람들이 많아도 복잡하지 않아 빙판을 씽씽 달리며 겨울을 만끽하기 좋다. 한 켠에서는 팽이치기도 체험해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놀이축제라고 놀이만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용감하게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맨손 송어잡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일정 인원이 모이면 진행되며, 모두 모여 정해진 시간 내에 송어를 잡는다. 만일 송어잡기 체험만 신청했다면 송어를 잡은 뒤 놓아주어야 하고, 구이체험까지 신청했다면 잡은 송어를 구이로 만들어 맛볼 수 있다.
겨울이면 생각나는 빙어도 잡아볼 수 있다. 큰 수조에 빙어를 풀어 두어 조그마한 뜰채를 활용해 빙어를 잡는 빙어 뜰채뜨기 체험도 해보자. 체험장에서 잡은 빙어는 놓아주고 대신 수족관에 별도로 모아둔 빙어를 활용해 튀김으로 내어 준다. 빙어튀김까지 포함되어 있어 손맛과 입맛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알찬 체험이다.
축제에서 먹거리가 없다면 섭섭한 법. 한 켠에는 구이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옛 추억이 생각나는 가래떡, 밤, 쫀드기를 연탄불에 구워 먹을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구이 체험장에는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았다. 혹시나 불이 무서워 체험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옆에서 도와 주시니 허기진 배도 채우고 추억도 채우기 위해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전북 무주군 적상면 초리길 5
- 운영시간: 09:00 ~ 18:00 / 축제기간 상시운영 (축제기간 2월 중순까지 - 날씨에 따라 상이함)
- 이용요금: 얼음썰매 3,000원~5,000원 / 밤구워먹기 5,000원 /
맨손송어잡기 10,000원 / 달고나체험 3,000원 / 가래떡구이 2,000원
※ 썰매 형태에 따라 요금 상이
자랑스러운 태권도의 중심. 태권도원
태권도인들이 꿈꿔온 태권도의 성지가 무주에 있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접해봤을 태권도. 태권도원에서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엿볼 수 있다. 태권도원은 박물관을 포함해 공연장, 경기장 등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이 있는 공간이다, 그 중에서 태권도원의 메인 시설인 국립태권도박물관은 총 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태권도와 관련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1층에서부터 관람이 시작되는 것이 아닌 3층에서부터 관람을 시작해서 1층으로 내려오면 관람을 마치는 순서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실에서는 태권도의 역사와 발전 과정 및 세계속의 태권도 진출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해 둔 곳이다. 여기서 태권도와 관련된 다양한 역사적 유물을 볼 수 있다. 제2전시실로 이동하면 일상생활에서의 태권도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모습들을 엿볼 수 있는데, 태권도 기술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동작과 품새, 겨루기, 격파시범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3전시실로 가면 태권도의 세계화에 앞선 사람들과 태권도 영상을 주로 볼 수 있다. 태권도의 발전과 세계화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사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끝으로 태권도원 홍보실로 이동하면 태권도와 관련된 영상 및 사진 미디어를 관람할 수 있다. 태권도원은 넓고 볼거리가 많아 관람하는데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는 점 참고하면 좋겠다.
-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482
- 운영시간: 하절기(3월~10월) 10:00 - 18:00 / 동절기(11월~2월) 10:00~17: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 대인 4,000원 / 청소년 3,500원 / 소인 3,000원
술 익는 동굴. 머루와인동굴
무주 농가에서는 국내 머루 생산량의 약 60%가 재배된다. 머루 농가와 와인업체가 협력해 달콤한 향이 가득한 머루와인을 만든다. 이 머루와인의 맛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조성된 곳이 바로 머루와인동굴이다. 머루와인동굴은 무주 수양발전소 건설 시 굴착작업용 터널로 사용하던 곳을 리모델링한 곳으로 적상산 중턱 450m에 위치해 있다. 전체 길이는 579m의 길이로 지금은 290m 정도의 길이만 사용 중이다.
와인동굴 입구에는 동굴의 역사와 머루와인의 설명을 볼 수 있다. 무주 머루와인은 무주에서 생산되는 머루를 가지고 무주에 있는 6개의 로컬 와이너리에서 만든다고 한다. 동굴을 따라 걷다 보면 화려한 미디어아트와 오크통을 채워 넣은 와인 셀러 등 다양한 포토존을 만날 수 있으며, 동굴의 끝에 위치한 머루와인 코너에서는 와인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고 머루와인 시음과 구입이 가능하다.
만약 운전 등의 이유로 와인을 맛보지 못한다고 해도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바로 옆에서 와인족욕을 체험해 볼 수 있으니까. 2인, 4인, 5인으로 나뉜 좌석이 마련되어 있고 인원수에 따라 15분 정도 따뜻한 물과 머루와인이 섞인 물에 족욕을 할 수 있다. 추위도 녹이고 피로회복도 하고, 머루와인의 진한 향도 함께 즐기는 와인족욕. 여독을 푸는 데에 제격이니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 주소: 전북 무주군 적상면 산성로 359 머루와인비밀의문
- 운영시간: 하절기(4월~10월) 10:00 - 17:30 / 동절기(11월~3월) 10:30~16:3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개인 2,000원 / 와인족욕체험 3,000원
청정지역 반딧불이가 반기는 테마공원. 반디랜드
은은한 빛으로 밤의 숲을 수놓는 반딧불이. 반딧불이는 맑은 공기에서만 서식해 일상에서 만나보기 어렵다. 하지만 청정지역 무주라면 가능하다. 반딧불이를 테마로 만든 반디랜드에 들러 보자. 반디랜드는 곤충박물관부터 천문과학관, 야영장, 썰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무주의 복합 문화공간이다.
그 중 신비한 곤충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곤충박물관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곳이다. 곤충박물관은 곤충관으로 시작해 영상실과 유리온실로 이어진다. 다양한 곤충과 함께 전세계에서 희귀 곤충 표본과 고생대와 신생대 화석도 구경할 수 있다. 곤충은 그 종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모두 살펴보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곤충박물관 내 나비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는 나비표본은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진다. 아이들의 반짝이는 호기심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어지는 유리 온실에서는 열대 식물들을 볼 수 있는데 그 종이 200여종이나 된다고 한다. 마치 밀림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울창한 나무들이 가득 모여 있다. 마지막 관람 코스는 아쿠아존이다. 작은 아쿠아리움 같은 곳으로 가면 전세계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류는 물론 귀여운 수달도 만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무주에 방문했다면 파브르 곤충기를 읽어보는 대신 반디랜드를 방문해 직접 눈으로 곤충을 탐구해보는 것 어떨까.
- 주소: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설로 1324
- 운영시간: 매일 09:00 - 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빈티지 무드가 가득한 힙한 카페. 전북제사1970
무주시내와 가까운 전북제사1970은 이름에 의미가 모두 담겨있는 곳이다. 전북제사1970은 옛 제사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카페로 리모델링한 곳이다. 무주 제사공장은 7~80년대 무주지역의 양잠 산업의 중심이었다. 제사라는 것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과정을 말하며, 고치를 생산하기 위해 뽕을 길러 누에를 치는 것이 양잠이라고 한다. 전북제사1970라는 카페 이름이 있지만 ‘뽕다방’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카페 내부로 들어가면 사용됐던 기계들의 다양한 모습과 제사공장 시설을 일부 볼 수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든다. 빛 바랜 앤티크한 소품들이 카페의 래트로한 분위기를 배가시켜준다.
담쟁이 넝쿨로 둘러싸여 다소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는 카페 외부에서는 옛 공장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또한 카페로 쓰이지 않는 공간에도 옛 소품이 가득하니 카페를 방문한 후 주변을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 주소: 전북 무주군 무주읍 무설로 104
- 운영시간: 매일 10:30 - 18:00
정약용이 거닐었던 동백숲을 찾아서
전라남도 강진군 다산초당권역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어느덧 막바지다. 남쪽 끄트머리에는 조금씩 온기가 스며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몽우리진 동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들판에는 초록빛 풀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남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른 봄소식이다.
겨울과 봄 사이 어디쯤의 강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동백으로 가득한 다산초당이, 풍요로움의 상징인 강진만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다산초당권역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다산 정약용. 그는 정조 승하 이후 천주교를 탄압했던 사건 ‘신유박해’의 희생양이 되어 포항으로 유배를 떠났다. 곧이어 역모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까지 받아 다시 먼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강진이다. 18여 년에 걸친 강진 살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강진에 도착한 정약용은 멀지 않은 해남에 있던 외가에서 다량의 서적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연구에 몰두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등 그의 수많은 저서가 이곳, 강진에서 나왔을 정도다. 그가 칩거하며 책을 읽고, 글을 썼던 공간이 바로 다산초당이다.
다산초당은 정약용의 유배 생활이 묻어 있는 공간이다. 정약용은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살이 중 11년을 이곳에 머물렀다. 비자나무, 동백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숲속 초가에서의 삶은 어땠을까. 다산초당권역 마을에서 만덕산의 등산로이기도 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다산초당에 닿을 수 있다.
정약용이 살았을 때만 해도 초가지붕이었던 것을, 복원하면서 기와를 올려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때 그 모습이 아니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주변의 숲은 그대로다. 마루에 앉아 정약용이 누렸을 바로 그 여유를 우리 또한 누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선선한 바람이 울창한 숲 사이로 스며들고, 흩날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자.
다산초당권역 마을 내에는 정약용의 생애, 그의 업적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만나보고 싶다면 다산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다산초당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다산박물관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로 766-20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입장은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가능
- 이용요금: 어른 2,000원 /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 어린이 및 노인 500원
놀러 와요 동백의 숲. 백련사
통일신라 시대 말기에 창건해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백련사는 강진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다. 그 기나긴 역사는 물론이고, 정약용과 혜장, 그리고 초의선사의 이야기가 얽혀 있어 둘러볼 만한 곳이다.
다산초당에 방문한 뒤, 그 뒤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백련사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정약용이 다산초당에 살았을 때 자주 오갔던 길이다. 그의 강진 유배 시절, 가장 친하게 지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백련사의 혜장스님이었다고. 정약용과 혜장은 거의 매일 이 길을 오가며 친분을 다졌다고 전해진다.
푸르른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적도 있는 길이다. 비자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곳곳에 강진만과 다산초당권역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이 눈에 띄기도 한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천천히 숲을 즐기며 거닐어보자.
백련사 주변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동백나무숲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마치 원시림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매년 2월에서 3월 사이, 그러니까 남도에 어렴풋이 봄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그 시기에 새빨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백련사를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백련사는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가 시작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백련사의 차 문화 또한 정약용과 혜장, 그리고 초의선사가 교류하며 다도를 나누었던 것이 계기라고 한다. 곳곳에 쓰인 그들의 일화를 읽으며 다산초당과 백련사 사이를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바다 위를 날아볼까. 가우도
육지 방향으로 깊숙이 들어온 강진만, 그 사이에 가우도라는 이름의 섬이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둔 강진의 두 지역을 징검다리처럼 이어 놓은 가우도는 반나절 정도 산책을 즐기기에도, 바다 위를 날아가는 짚트랙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강진만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가우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다산다리’와 ‘청자다리’다. 두 다리 모두 차량은 진입할 수 없는 보행교다. 배가 지나도록 높게 설계한 다리라서 꽤 아찔한 풍경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진만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다리는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와 이어진다. 한 바퀴는 2km 남짓의 길이로, 천천히 걸어도 40분이면 충분한 수준이다. 곳곳에 가우도 꼭대기에 설치된 청자타워로 향하는 길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둘레길에서 갈라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자타워에 도착한다. 청자타워는 고려시대부터 강진의 특산물이었던 청자를 모티브로 만든 전망 시설이다. 오르막길이 힘든 이들을 위해 가우도 동쪽 입구(청자다리 방향)에서 청자타워까지 모노레일을 운영하기도 하니 참고할 것.
전망대가 있는 청자타워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보자. 청자타워에서는 강진만은 물론이고, 강진의 농어촌, 저 멀리 완도까지도 눈에 띈다. 강진만을 오가며 조업하는 어선들, 드넓은 강진만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철새들의 모습도 찾아보자. 원한다면 이곳에서 대구면 저두리 방향(가우도의 동쪽)으로 짚트랙을 타고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바다 위로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은 상상을 초월할 거다.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산31-2
- 운영시간: 가우도모노레일 09:00~16:30 (10~2월), 09:00~17:00(3, 9월),
09:00~18:00 (4~8월) / 가우도짚트랙 09:30~17:30
- 이용요금: 가우도모노레일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왕복 이용권만 판매) /
가우도짚트랙 성인 25,000원, 고등학생 이하 17,000원, 강진군민 15,000원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예술. 고려청자박물관
강진은 고려청자의 주요 생산지였다. 이유가 있다.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장보고의 세력이 중국 당나라로부터 도자기를 꾸준히 수입했는데 그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청자의 수요량을 감당하고자,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등지에서 도자기 생산을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송선에 실려 있던 고려청자 또한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고려청자박물관에 방문해 보자. 강진의 도예가들이 모여 있는 대구면에 자리한다.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음은 물론이고, 통일신라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강진 청자의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최근에는 고려청자박물관의 부속 시설로 디지털박물관이 열리기도 했다. 고려청자를 주제로 아름다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곳이다. 함께 둘러보자.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시설, 체험용 게임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 앞 도예촌에서는 강진의 도예가들이 정성스럽게 빚어낸 도자기를 감상하거나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려청자박물관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명절 연휴, 1월 1일
- 이용요금: 어른 2,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고려청자박물관디지털박물관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45
- 운영시간: 09:00~18:00 (*12:00~13:00 점심시간 미운영)
/ 월 정기휴무, 명절 연휴, 1월 1일
- 이용요금: 무료
호랑이와 까치가 노니는 곳. 한국민화뮤지엄
한국민화뮤지엄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민화 전문 박물관이다. 200여 점의 민화를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그림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궁을 다녀봤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일월오봉도’0, 장수하는 열 가지 사물을 그린 ‘십장생도’,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호작도’ 등 수많은 민화 작품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오는 2월 말까지는 2022년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수상작을 전시한다. 민화 고유의 특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한쪽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춘화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함께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61-5
- 운영시간: 09:30~17:30 / 월 정기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명절 연휴
※ 운영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이용요금: 성인 6,000원 / 초중고생 5,000원 / 유치원생 4,000원
안동을 즐기는 다양한 방법,
안동 암산 마을
한 해 중 가장 추운 시기인 대한과 소한이 지났지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았다. 날이 추울수록 가족과 함께 왁자지껄 떠들어가며 곳곳에서 겨울 축제의 따뜻한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천혜의 자연 절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상북도 안동의 암산얼음축제를 즐겨보자.
안동 암산마을에서는 얼음 축제가 한창이다. 암산마을에서 신나게 겨울 축제를 즐긴 다음, 안동의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안동시립민속박물관에 방문해보자. 유교랜드에서 유교의 가르침과 의미를 깨닫고, 주토피움에서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보자. 마지막으로 안동의 특별한 한 상인 헛제삿밥으로 안동 여행을 마무리하는 것은 어떨까.
추울수록 즐거운, 안동 암산얼음축제
안동 암산마을에서는 암산마을 주민들과 안동시가 함께 준비한 겨울 얼음 축제가 열린다. 암산 유원지에서 열리는 얼음 축제는 빙어낚시 체험장에서부터 만날 수 있다. 체험장에서 잡은 빙어는 축제장 한구석에 위치한 식당에서 빙어튀김으로 조리해 준다. 직접 잡아 조리까지 하니 맛이 일품이다.
낚시 체험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면 눈꽃 열차, 얼음 미끄럼틀, 빙벽 포토존, 이글루 같은 얼음을 활용해 만든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다. 아이들의 신나는 웃음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은 축제장 전체 공간을 활용해 만든 썰매장이다. 넓은 공간을 활용한 만큼 아이들도 안전하게 썰매를 즐길 수 있다. 썰매장 한쪽에서는 컬링 체험부터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다양한 전통 놀이도 체험해 볼 수 있으니 참고하자.
축제장 안쪽으로 가면 암산마을에서 운영하는 암산스케이트장이 있다. 이곳에서 스케이트를 빌려 축제장에서 스케이트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축제를 오래 즐기고 싶다면 마을에서 운영하는 캠핑장을 이용하자. 겨울 감성을 깨워줄 이색 체험이 하고싶거나 특별한 안동여행을 준비한다면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남후면 암산1길 59
- 운영시간 : 축제기간 (2023.1.28(토)~2.5(일) 09:00~17:00
- 이용요금 및 체험 프로그램 :
빙어낚시 체험장 - 일반 15,000원 청소년 12,000원 미취학아동 무료
놀이동산 - 눈꽃 열차, 유로번지점프, 달고나 만들기/ 가격 별도 문의
놀이체험 - 팽이치기, 제기차기, 투호놀이, 아이스컬링, 썰매타기 / 무료
썰매 체험장 - 1인용 10,000원 2~3인용 15,000원
안동의 역사를 한 번에, 안동 안동시립민속박물관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안동지역의 역사와 관혼상제, 전통 놀이 등 생활 풍습을 알아볼 수 있는 자료를 전시하고 있는 곳이다. 안동의 특별한 유교문화를 이해하기 쉬운 전시로 구성해 두었다. 총 3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에는 아기부터 어린이의 성장까지 옛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고, 제2전시실에는 관례부터 제례까지 양반들의 생활문화가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실로 가면 안동문화의 민속놀이가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어 다른 민속박물관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의 놀이문화를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별전시관에서는 안동을 기록하고 그린 다양한 자료들을 특별전시하고 있다. 안동시립민속박물관은 볼거리가 많아 관람하는데 대략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점 참고하면 좋겠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민속촌길 13
- 운영시간 : 매일 09:00 - 18:00
- 이용요금 : 어른 1,000원 / 어린이 청소년 군인 300원
유교문화를 즐겁게, 안동 유교랜드
선비의 고장 안동에 왔다면 안동 유교랜드는 빠질 수 없이 들러야 하는 곳이다. 안동 유교랜드는 유교문화를 중심 주제로 한 테마파크형 체험박물관으로 안동문화관광단지 내에 위치하고 있다. 유교랜드를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위해서는 16세기 안동 대동마을로 떠나는 타임 터널을 지나야 한다. 터널을 지나 2층으로 이어지는데 이곳은 인공폭포를 볼 수 있는 큰선비마당이다.
유교랜드는 소년-청년-중년-노년-참선비 순으로 생애주기별로 프로그램을 구분해 두었다. 제1관 대동마을 사람들 소개를 시작으로 제2관 소년선비촌에서는 우리의 뿌리를 찾아보고 소년선비가 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제3관 청년선비촌으로 이동하면 선비의 혼례와 과거시험을 보는 체험이 가능하다. 제4관 중년선비촌에서는 나라를 위해 솔선수범했던 선비들의 모습을 역사이야기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마지막 3층에 위치한 제5관 노년선비촌에서는 안동 전통춤 놀이인 하회탈춤과 차전놀이 체험을 통해 풍류를 즐기는 선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유교랜드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6관 참선비촌인데 이승의 다리를 건너는 체험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세대가 함께 안동의 유교 문화를 즐기며 배울 수 있는 유교랜드는 꼭 한 번 들러 보길 추천한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관광단지로 346-30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 일반 9,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7,000원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안동 주토피움
주토피움은 200여 종의 생물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안동 최초의 동·식물원이다. 실내는 동·식물원을, 야외에는 미니 동물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정문에 들어서면 야외 미니 동물원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여우, 알파카, 거위, 염소,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을 만날 수 있고 일부는 먹이주기 체험이 가능하여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주토피움 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실내 동물원이다. 실내 동물원 내에는 가이드 체험이 있는데 접수하고 대기하면 가이드가 체험장별로 가이드를 해준다. 다양한 곤충과 파충류를 직접 만나보거나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희귀 조류부터 곤충까지 관찰할 수 있다. 실내 동물원까지 모두 둘러봤다면 야외정원 길을 따라 산책하며 주토피움 관람을 마무리해 보자.
- 주소 : 경북 안동시 관광단지로 346-95 주토피움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8:00 / 월화 정기휴무
- 이용요금 : 대인/소인 15,000원
안동의 대표 별미, 안동 헛제삿밥까치구멍집
헛제삿밥까치구멍집은 안동 대표 별미인 헛제삿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안동 지역의 제사밥이 특히나 맛이 좋아서 일반 손님들에게 제사 음식을 대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제사를 지내지 않고도 마치 제사밥처럼 쌀밥에 각종 나물을 얹은 비빔밥 한 상차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동의 전통 음식으로 특별한 경험과 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 경북 안동시 석주로 203
- 운영시간 : 매일 11:00 - 20:00 / 월 정기휴무
겨울에도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전라북도 완주군 안덕마을
갑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의 끝자락. 아무리 사나운 바람이 불어와도 따뜻함으로 기억되는 곳이 있다. 겨울에도 따뜻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 전라북도 완주에서 안온한 분위기를 느껴보자. 자연 속에 위치한 안덕마을에서 한증막과 왕쑥뜸 체험으로 추위에 움츠러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자.
안덕마을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삼례문화예술촌에서 다양한 예술품을 만나보자. 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찰랑찰랑 넘쳐 흐르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술테마박물관에서 우리나라 술의 역사를 둘러보자. 완산8경 중 한 곳인 비비낙안(飛飛落雁)도 빠질 수 없다. 만경강 비비정에서 선조들도 반한 겨울 풍경을 감상해보자. 끝으로 전북도립미술관에서 추운 몸을 녹이며 다채롭고 풍성한 예술 작품들을 천천히 감상해보자. 훈훈한 온기를 채우는 겨울여행을 완주하러 ‘완주’로 떠나보자
힐링과 체험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완주안덕마을
완주 모악산 남쪽 산자락 골짜기에 자리잡은 안덕마을. 마을 입구에 도착하면 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편안하고도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황토가 벽에 발라져 있어 그런지 흙냄새가 풍겨오는 것 같기도. 코끝에 스치는 흙냄새와 마을 가운데 졸졸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벌써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이다.
안덕마을은 건강힐링체험마을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에서 운영 중인 황토펜션이 줄지어 있으며 당일의 체험 프로그램 일정을 알려주는 체험 시계판과 마을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면 특이하게도 마을 안에 민속한의원과 토속한증막이 있다. 안덕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로 마을 주민과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민속한의원에서는 일반적인 진료는 물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치료법인 왕쑥뜸 치료까지 받을 수 있다. 토속한증막은 느릅나무껍질, 솔뿌리, 당귀 등 10여가지 한약재를 달인 물로 황토흙을 반죽하고 솔잎과 쑥을 배합하여 구들을 설치했다고 한다. 가열이 되면 한약재 성분이 우러나와 체질 개선은 물론 지친 심신을 회복하기에 딱 좋다.
뜨뜻하게 찜질을 하고 나면 잠이 솔솔 쏟아지기 마련. 안덕마을에서 하루 이상 머물고 싶다면 숙박도 가능하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자리한 황토펜션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으로 마을 홈페이지에서 또는 전화로 예약할 수 있다. 객실 내부는 넓고 쾌적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머무르기 좋다.
안덕마을에서 추억을 더하고 싶다면 한방향기주머니와 머그컵 만들기 체험을 해보자. 잘 말린 한약재를 고운 비단주머니에 담아 가져가 안덕마을에서 느꼈던 포근함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다. 집에 걸어 두면 한약재의 향이 은은하게 퍼져 불면증과 두통에도 좋다고. 예쁜 그림이나 사진을 넣어 나만의 머그컵을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안덕마을에서 찍은 사진을 넣어 추억을 남겨보는 것이 어떨까.
-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장파길 72
- 운영시간: 상시 운영 / 민속한의원 화요일 12:30~19:00, 수요일~일요일 09:30~19:00, 월요일 휴무 / 토속한증막 24시간 운영
- 체험프로그램: 황토한증막 체험 대인 14,000원, 초등학생 10,000원, 미취학아동 7,000원
/ 한방향기주머니 만들기 체험 1인 10,000원 (*단체 20인 이상 가능) / 나만의 머그컵 만들기 체험 1인 10,000원 (*단체 20인 이상 가능)
허름한 양곡창고의 변신. 삼례문화예술촌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이곳. 삼례문화예술촌이다. 1920년 일제 강점기 시대에 양곡을 반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대규모 곡물 창고였다. 삼례문화예술촌은 저장기술의 발달 등으로 제 역할을 잃고 방치된 양곡 저장고를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곳으로 완주에 가면 꼭 가야 하는 대표 관광지로 자리잡았다.
1920년대 지어진 건물구조양식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일제 강점기 시대 양곡 수탈 현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로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580호로 지정되었다. 예술촌을 둘러보면 옛 곡물 창고의 모습이 곳곳에 그래도 남겨져 있는데, 벗겨진 페인트칠과 레트로한 느낌이 가득한 ‘삼례 농협 창고’ 폰트만 봐도 세월의 흐름이 느껴진다.
예술촌은 제1전시관부터 제4전시관까지,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전시관마다 테마가 다르다. 제1전시관에서는 클래식 명화와 현대미술 전시를, 제2전시관에서는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 전시를, 제3전시관에서는 지역작가 공모전시를, 마지막으로 제4전시관에서는 지역공동체 공예품 전시를 만나볼 수 있다. 기간별로 다양한 전시가 열리니 홈페이지에서 전시 정보를 미리 확인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예술촌 각각의 건물과 야외전시 마당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둘러보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문화예술을 향유해보자.
-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 운영시간: 매일 10:00 - 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 무료
술이 술술 읽히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
완주 안덕마을에서 차로 15분 거리. ‘한 방울의 물’에서 시작하는 술을 표현한 원형의 디자인 건물이 웅장하게 세워진 이곳은 대한민국 술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는 대한민국 술테마박물관이다. 술도 알고 마셔야 더 맛있는 법. 애주가라면 여기 술테마박물관에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입구를 지나면 술병 모양의 탑이 설치되어 있고 계단 형식으로 주변에는 다양한 술 관련 기구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다양한 술을 구경하며 전시관으로 올라가면 ‘술꽃피는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상설전시의 메인공간인 역사관에서는 수장형 유물 5만여 점이 다양한 형태로 전시 중이다.
술의 재료와 제조과정을 볼 수 있는 제조관과 대한민국의 술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문화관, 주점 재현관, 전통주관, 세계의 술을 전시해둔 전시관까지 모두 둘러볼 수 있으며 우리가 지금까지 몰랐던 오랜 전통의 전통주의 종류와 역사까지. 볼거리가 풍성하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전통주 홍보관을 만날 수 있다. 박물관에서 봤던 다양한 전통주를 직접 볼 수 있으며, 구매 또는 시음도 가능하다. 차를 갖고 왔다면 아쉽게도 시음은 어렵지만 관심 있는 전통주를 구매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좋은 때에 즐겨보는 걸 추천한다.
-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덕천전원길 232-58
-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7:00 (동절기 11월~ 2월) /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3월 ~ 10월) / 월 정기휴무,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휴무
- 이용요금: 성인 2,000원 / 청소년 1,000원
선조도 반한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지는 곳. 비비정
완주와 전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완산8경’이라 한다. 여기 비비정은 그 중 한 곳이다. 만경강 하얀 백사장에 내려앉은 기러기 떼를 바라보는 ‘비비안낙(飛飛落雁)’을 감상하러 비비정에 들러보자. 호젓하게 겨울의 정취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소이다.
비비정에 오르면 굽이굽이 흐르는 만경강 강줄기가 시원하게 펼처진다. 특히 겨울이 되면 만경강에 넓게 퍼져 있는 억새 사이사이로 겨울 철새들을 탐조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흔치 않지만 겨울 철새들이 단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을 운이 좋다면 관람할 수 있다.
비비정에서 1분 거리에 있는 비비정예술열차는 폐 열차를 개조해 구 만경강 철교 위에 설치해 개장한 공간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아트샵으로 운영되고 있다. 열차를 따라 쭉 걸어가면 열차 끝으로 이어지는데, 끊어진 철교 위 전망대에서 탁 트인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춥다면 카페 내에서도 따뜻한 커피와 함께 만경강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비비정길 73-21 비비정예술열차
- 운영시간: 레스토랑 화요일~일요일 11:00~21:00, 월 정기휴무
/ 카페 매일 11:00~21:00 / 아트샵 매일 11:00 - 20:00
자연 속의 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완주 모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전북도립미술관은 자연 속에 둥지를 튼 미술관이다. 미술관 내부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을, 외부에서는 모악산과 구이 저수지의 근사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전북 미술의 역사적인 작품들은 물론 기획전시나 현대미술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미술관 관람 동선은 2층에서 시작된다. 2층으로 올라가면 관람 동선에 따라 안내가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기간별로 다양한 기획전과 상설전이 진행되니 홈페이지에서 확인 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길 111-6 전북도립미술관
- 운영시간: 화요일~일요일 10:00 - 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추운 바람이 불면 더 생각나는 온천
경상북도 울진군 백암온천마을
시베리아에서 불어 닥치는 찬바람이 뼛속 깊이 스며들 때, 은근히 생각나는 곳이 있다. 바로 온천이다. 땅속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 온천수에 몸을 담근 채 힐링하는 순간만큼은 차디찬 겨울 공기조차 무력해질 따름이다. 겨울을 가장 따뜻하게 즐기기 위한 온천 여행을 떠나보자.
울진 백암온천은 몸에 좋은 성분이 가득 담긴 천연 온천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왕에 떠나는 힐링 여행, 온천욕만 즐기고 온다면 아쉽다. 울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껏 즐겨보자. 신라의 화랑들도, 조선의 선비들도 극찬을 쏟아냈던 절경들이 울진 곳곳에 숨어 있다. 잘 따라오시라. 하나도 놓칠 수 없으니까.
온천만큼 좋은 황토 체험. 백암온천체험마을
울진은 대표적인 온천 명소다. 그 중에서도 백암온천이 대표적이다. 온천수의 온도는 53℃로 온천욕을 즐기기에는 적당히 뜨거운 수준이며,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산성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거기에 다량의 유황 성분까지 포함되어 피부 미용에 좋다고도 알려져 있다.
백암온천에는 오랫동안 백두대간의 정기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을, 백암온천체험마을이 있다. 백암온천체험마을은 백암산 자락에 자리한다. 이곳에서는 백암산 등산객이나 온천 방문객, 울진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쉬어갈 만한 프로그램과 카라반 등을 운영한다.
백암온천체험마을 인근은 블루베리 생산지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 또한 블루베리 피자와 블루베리 쿠키 만들기다. 블루베리 피자라니, 생소하면서도 독특하다. 토마토소스 대신 블루베리로 만든 특제 소스를 깔고, 그 위에 여러 토핑을 올려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물론 블루베리까지 포함해서. 달콤한 맛과 블루베리 특유의 풍미가 가득한 것이 묘하게 매력적이다.
백암온천체험마을이 자랑하는 또 하나의 시설은 황토체험숙박 시설이다. 체험동 건물 내에 다섯 개의 황토 토굴을 만들고 그 안에 난방을 제공해 따뜻하게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황토 체험 숙박 시설 외에 카라반 시설까지 함께 갖춘 덕분에 다양한 방식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주소: 경북 울진군 온정면 온정1길 119
- 이용요금: 블루베리 피자 or 쿠키 만들기 1판 25,000원 (10인 이상 단체는 1인 10,000원)
/ 6~8월 사이 블루베리 수확 체험(1kg 15,000원)
※ 재료 준비를 위해 최소 이틀 전 예약 필수
- 숙박요금: 1박 300,000원 / 카라반 1박 150,000원
1개 팀이 황토숙박 체험 시설 전체를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5개 토굴, 거실 등)
※ 투숙객에 한해 한화리조트 온천 30% 할인 쿠폰 제공
- 문의: 054-788-4490
바다 위를 거닐어보다. 등기산 스카이워크
새벽녘부터 정신없이 북적거리는 후포항, 그 뒤로는 언제나 듬직한 산 하나가 인자한 미소로 오가는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등기산이다. 동해안을 오가는 어선들에게 위치를 알려주는 횃불이 켜져 있던 이 산에는 이제 환한 등대가 불을 밝힌다.
등대 주변으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원래는 짧은 산책로와 팔각정 정도만 있던 곳이었지만, 이제는 세계 각지의 유명 등대 조형물이 공원 곳곳에 자리한다.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프랑스 코르투앙 등대, 이집트 파로스 등대, 스코틀랜드 벨록 등대 등이 약 1/3 크기로 구현되어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껏 풍기는 덕분에 기념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후포항의 랜드마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등기산에서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이 전망 시설에서는 바다 위에서 후포항과 동해안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높이는 무려 20m, 바닷가 쪽으로 135m나 돌출된 규모를 자랑한다.
등기산 스카이워크에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출렁다리와 바다 속이 훤히 보이는 투명 바닥 데크 등을 설치해 스릴 한 스푼을 얹어 두기도 했다. 신의 한 수다. 스릴을 느끼면서 천천히 걸어 나가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바다 위에서 남북으로 길게 뻗은 동해안의 해안선을 감상해 보자. 하늘 위를 날아가는 듯한 기분도 한껏 느껴볼 것.
- 주소: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산141-21
- 운영시간: 3~5월, 9~10월 09:00~17:30 / 6~8월 09:00~18:30 /
11~2월 09:00~17:00 / 월 정기휴무
※ 설·추석 당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운영 후 그 다음 평일에 휴무
- 이용요금: 무료
신라 진흥왕도 감탄했던 절경. 성류굴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한 걸음씩 옮길 때마다 마치 동굴 탐험이라도 떠나는 것만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입구에 설치된 이색적인 조형물 덕분에 울진의 대표적인 핫플레이스로 유명해진 이곳은 성류굴이다. 좁은 입구를 지나 미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아, 안전을 위해 헬멧은 꼭 착용하기를 바란다.
성류굴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관광동굴이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여행자가 이곳에 다녀갔던 흔적이 남아 있을 정도다. 심지어 신라 진흥왕이 행차했다는 기록까지도 동굴 벽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동굴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동굴의 규모가 큰 것은 아니지만,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이 이어진다. 바위의 모양에 이름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 덕분에 온 세상 갖가지 것들이 한데 모인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단골손님은 아무래도 성모마리아와 부처님이다. 성류굴이라는 이름부터 ‘성불이 머물렀던 동굴’이라는 의미라고 하니,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 주소: 경북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1
- 운영시간: 11~2월 09:00~17:00 / 3~10월 09:00~18:00 (폐장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어른 5,000원 / 청소년, 군인 3,000원 / 어린이 2,500원 / 노인 1,000원
바다를 감상하는 선비처럼. 월송정
대관령 동쪽, 그러니까 지금의 강원도와 경북 동해안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여덟 곳의 명승지를 두고 ‘관동팔경’이라고 부른다. 예부터 수많은 선비가 이곳으로 여행을 와 관동팔경의 아름다움을 노래했을 정도로 그 명성은 대단했다.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하나다. 신라시대에 네 명의 화랑이 달밤에 이곳 소나무숲에 찾아와 놀다 갔다는 데서 월송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이름에 걸맞게 사방으로 소나무숲이 드넓게 펼쳐진다. 숲 사이로는 오솔길이 만들어져 있어 폭신한 흙을 밟으며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월송정 2층 누각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자. 소나무숲이 길을 열어주듯 양옆으로 도열해 있고, 그 앞으로는 바다가 경쾌한 파도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드넓은 모래밭은 해수욕장이라기보다는 해안사구, 그러니까 사막이라고 부를 만한 규모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이색적인 풍경이다.
- 주소: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정로 517
겨울 바다에 감성 한 스푼. 죽변해안스카이레일
무려 20여 년 전, 전국의 안방극장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드라마. <폭풍 속으로>의 주요 무대 중 하나가 바로 울진이었다. 지금까지도 그 흔적이 죽변항 인근에 남아 있는데,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 바로 ‘하트해변’이다. 해안선이 하트 모양으로 생긴 이곳에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이 있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죽변항부터 봉수항까지, 약 2.8km 길이의 해안선을 모노레일로 이어 놓은 시설이다.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죽변항 인근의 해안절벽 구간을 모노레일에 탄 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천천히 바다 위를 지나는 모노레일에서는 하트해변을 비롯해 울진이 품은 동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봉수항에서 유턴, 죽변항으로 돌아온다. 40분가량 걸리는 코스로, 다른 일행과 섞여서 탑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의 매력을 한껏 느껴보자. 수평선을 따라 통통거리며 움직이는 어선들의 모습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의 모습도 정겹기만 하다.
- 주소: 경북 울진군 죽변면 죽변중앙로 235-12 매표소 2층
- 운영시간: 월~금 09:20~17:30 / 토, 일 09:00~18:00 / 1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는 09:20~18:00 운영
- 이용요금: 1, 2인 탑승 21,000원 / 3인 탑승 28,000원 / 4인 탑승 35,000원 (차량 1대 기준)
눈부신 얼음과 다채로운 문화가 반겨주는
충청남도 논산시 덕바위마을
손도 발도 꽁꽁 어는 겨울. 하지만 꽁꽁 얼 정도로 추운 날씨일수록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곳이 있다. 썰매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다양한 겨울 체험거리가 가득한 논산 덕바위마을로 떠나보자.
겨울이 더 매력적인 논산 덕바위마을에서 자연이 만든 절경인 빙벽 앞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추위를 잊게 하는 신나는 눈썰매도 씽씽 타보자. 김홍신문학관에서 작가의 마음이 녹아 있는 따스한 휴머니즘을 느껴보고 문재필옻칠갤러리에 천년의 세월을 견뎌 영롱하게 발하는 옻칠의 매력을 알아보자. 연산역 기차체험관과 연산문화창고에서 옛 추억을 회상하며 잠시 여유를 가져보고 논산딸기마을 디저트샵에서 새콤달콤한 딸기가 가득한 디저트로 입안의 즐거움까지. 논산 덕바위마을에서 겨울을 제대로 즐겨보자.
추울수록 제맛. 논산 덕바위마을
한 겨울에도 체험거리가 가득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 논산 덕바위마을. 논산 연산면에 위치한 덕바위마을은 대전에서 40분, 세종시를 비롯한 인접 도시에서도 30분이면 도착하는 당일치기 겨울체험이 가능한 농촌마을이다. 동장군이 만든 얼음절벽을 구경할 수 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눈썰매도 여기 덕바위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다. 눈썰매 체험은 평일에는 단체체험, 주말에는 일반체험으로 운영된다.
마을 내 위치한 체험장 광장에는 작은 눈썰매장부터 눈 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고 뒤쪽으로는 빙벽이 위치해 있어 겨울 추억 사진을 남기기 좋다. 그리고 아기돼지 2마리와 야생 닭 50마리를 체험장 내에 자유롭게 풀어 두어 동물과 교감하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겨울에 빙어잡기 체험이 빠질 수 없다. 얼음이 꽁꽁 언 강에 구멍을 뚫고 잡는 빙어잡기는 아니지만 손맛이 주는 재미가 있다면 그만. 빙어는 최대 15마리까지 잡을 수 있고 잡은 빙어는 3,000원을 지불하면 고소한 튀김으로 맛볼 수 있다. 빙어잡기 체험 옆으로는 장작불에 군밤을 굽는 체험도 할 수 있어 추운 날씨에 입에서 살살 녹는 군밤을 먹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추위를 견디기 어렵다면 실내에서도 즐길거리가 있으니 걱정은 금물. 라탄 바구니 만들기와 아기자기한 미니 다육이 만들기 체험도 해볼 수 있다.
-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604번길 46-20
- 운영시간: 일반체험 매주 토, 일 10:00~17:00 / 월 정기휴무
단체체험 평일 진행 ※ 별도 문의 필요
- 체험프로그램: 눈썰매 10,000원 / 빙어잡기 5,000원 / 군밤굽기 5,000원
※ 라탄 바구니 만들기, 미니 다육이 만들기는 단체체험만 가능해 별도 문의 필요
바람으로 지은 집. 김홍신문학관
김홍신문학관은 요즘 뜨고 있는 논산의 관광명소다. 한국 문학의 살아있는 전설, 우리나라 최초의 밀리언셀러 작가로 알려진 김홍신의 문화공간으로 조용히 힐링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 공간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바람으로 지은 집’이라는 건축 이념으로 전시관 곳곳에 자연의 빛과 바람이 통하도록 설계되었다는 점이다. 빛과 바람을 수직과 수평으로, 유기적으로 엮어내어 작가가 추구하는 ‘휴머니즘 바람’의 정신을 담아낸 공간이라고. 그래서 인지 전시관 입구를 지나면 빛이 자연스레 전시공간에 들어와 따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특히 1층에 있는 북카페에는 작가의 저서 216권이 전시되어 있다. 이 공간 역시 자연의 빛이 들어오며 전시 공간의 빛도 시시각각으로 달라진다. 이곳에서는 김홍신 작가의 원작으로 2002년에 만들어진 만화 <인간시장>의 일부도 엿볼 수 있다. 사회적 부조리를 파헤치며 휴머니즘을 잃지 않는 작가의 삶과 작품활동을 기록해 둔 일대기 설명을 읽으며 걷다 보면 작가의 집필 공간을 재현해 둔 작가의 방까지 관람할 수 있다.
2층은 작품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관의 주제인 ‘바람’에 대한 대화를 채록한 키네틱 아트 미디어 영상과 ‘대발해’ 작품의 영상, 그리고 꼬박 손글씨로만 작업한 김홍신 작가의 육필 원고도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아카이브에는 작가에 관한 기사와 인터뷰는 물론 에세이, 칼럼까지 모아두어 찬찬히 살펴보며 작가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다.
- 주소: 충남 논산시 중앙로 146-23
- 운영시간: 매일 09:00~17: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추억과 역사가 깃든 곳. 연산역 기차문화체험관과 연산문화창고
연산역 기차문화체험관은 실제로 운영 중인 연산역 한 쪽으로 체험관을 만들어 둔 곳이다. 코레일에서 운영하는 체험역으로 직접 철도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으며 포토존과 레일바이크 등 놀거리도 풍성하다. 연산역이 철도문화체험역으로 선정된 데는 급수탑의 역할이 컸다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급수탑으로 1911년에 설치되었으며 등록문화재 제48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실제 사용되었던 기차를 활용해 체험관으로 만든 공간으로 각 호차마다 다른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1호차는 쉼터와 전시 공간으로, 2호차는 기차문화전시관과 도서관으로 꾸며져 있다. 3호차와 4호차는 어린이 체험학습실로 활용 중에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운영하고 있지 않아 현재는 1호차와 2호차만 이용 가능하다. 야외에 다양한 포토존이 있어 가볍게 들러 보면 좋겠다.
연산역 바로 옆으로는 연산문화창고가 있다. 유휴공간이 되어 버린 옛 곡물창고 5개 동을 개조해서 만든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창작문화공간으로 문화, 체험, 전시, 공연 등 문화관광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5개 동 모두 둘러볼 수 있는데 2동 커뮤니티홀과 3동 카페, 4동 다목적홀은 상시 관람이 가능하다. 1동은 담쟁이예술학교로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 진행을 위한 대관 장소로 쓰이고 있으며 5동 기찻길 옆 예술 놀이터는 조성 중에 있어 앞으로 여러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 주소: 충남 논산시 연산면 선비로275번길 31-2
- 운영시간: 매일 10:00~17:00
- 이용요금: 무료
천년의 빛 옻칠. 문재필옻칠갤러리
문재필옻칠갤러리는 무형문화재 제47호 칠장 문재필 작가의 옻칠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올해 새롭게 문을 열어 작가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담고 있는 갤러리이다. 천년의 세월을 견디는 옻칠을 주제로 총 3개의 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관에서는 작가의 초창기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각종 칠화와 옻칠 조형작품을 볼 수 있다. 빛에 따라 색과 모습이 바뀌는 칠화의 특징 덕분에 작품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하다.
2관은 조금 더 특별하다. 우주라는 작품 하나만을 위해 지어진 설치미술 건물로 작품 관람 시 몰입도를 높이고자 한 번에 한 사람만 관람이 가능해 문의와 예약을 꼭 미리 해야 한다. 오롯이 혼자 작품 속에 머무르며 사유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마지막 3관에서는 한국 전통을 모티브로 한 옻칠 가구 전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이후 옻칠기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소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념품샵으로 이어진다. 그윽한 옻칠의 매력이 담겨있는 문재필옻칠갤러리는 전통과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꼭 들러 보는 것을 추천한다.
- 주소: 충남 논산시 은진면 살포재길 21
- 운영시간: 매일 10:00~17: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 관람예약 필수 / 네이버 예약 또는 전화문의 (041-741-9578)
딸기빵의 달콤함에 풍덩. 논산딸기마을
논산 로컬시장인 화지시장 안에 위치한 논산딸기마을은 마을이 아닌 베이커리 빵집이다. 귀여운 딸기모양의 빵을 만나볼 수 있는데 카스테라 속 논산의 특산물인 논산 딸기로 만든 딸기잼이 들어간다. 논산 딸기농가와 협업하여 딸기를 공수해 가공해서 재료로 사용한다고. 식빵의 영원한 짝꿍 딸기잼과 딸기라떼를 만들어 먹기 좋은 딸기청도 판매하고 있다. 딸기빵과 함께 여행을 달콤하게 마무리해보는 것 어떨까.
- 주소: 충남 논산시 중앙로500번길 22 화지시장 6구역 입구에서 50m
- 운영시간: 매일 10:30~18:00 / 월 정기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