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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라는 가사를 들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노랫말 그대로, 화개장터는  섬진강 물줄기 옆에서 열린다.  그 섬진강은 저 멀리 진안으로부터 발원해서 지리산을 굽이치게 되는데,  그 굽이 중에는 의신마을도 포함한다. (의신베어빌리지로 들어가는 출렁다리. 이 마을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가 일렁인다.) “저희 의신마을은 이미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시에 ‘호리병 속 별천지’라...
  • 지역 : 경남 하동군
  • 장소 : 의신베어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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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신베어빌리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405-4
2021-11-19



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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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라는 가사를 들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노랫말 그대로, 화개장터는 

섬진강 물줄기 옆에서 열린다.

 그 섬진강은 저 멀리 진안으로부터 발원해서

지리산을 굽이치게 되는데, 

그 굽이 중에는 의신마을도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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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신베어빌리지로 들어가는 출렁다리. 이 마을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가 일렁인다.)


“저희 의신마을은 이미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시에 ‘호리병 속 별천지’라고

 묘사될 정도로 그 유서가 깊습니다.

 의신이라는 이름은 조선 전기까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던 사찰 의신사로부터 

유래했다 하고요.”


정봉선 위원장은 “현재 63가구, 

약 190명의 주민이 거주 중”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다른 지리산 자락의 마을들도 그렇겠지만,

 특히 저희 마을 고로쇠 수액은 그 효능이 뛰어납니다. 

워낙 청정한 지역이다 보니,

 나물이나 약초 같은 임산물들도 

다른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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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풍경 속에서 짙어진 가을의 정취가 보인다.)


전형적인 산촌마을. 

그래서 가을이면 그 정취가 깊어지는

의신 베어빌리지. 

이곳이 북적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4년부터였다. 

두 마리의 토종 반달가슴곰이 

새로운 마을 주민으로 이사를 왔기 때문.

 물론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곰이 사는 곳이 우리가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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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신 베어빌리지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반달가슴곰)


의신마을 사람들은 반달가슴곰을 

마을의 상징으로 삼기 위해 

큰 노력을 했다. 


마을의 정체성을 산촌생태마을로 

새롭게 정의하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오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곰을 데리고 온다’라는 

일만으로도 넘어야 할 벽이 많았다. 

반달가슴곰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 동물이기 때문이었다.

 환경부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및 하동시 등

 다양한 관계기관에서는

 ‘귀한 몸’을 모시는 일에 난색을 표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멸종위기 1급 동물을 통한 수익사업에 대해

 허가가 이루어진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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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반달가슴곰은 의신 베어빌리자가 산촌생태마을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동기였다.)


하지만 의신마을 사람들에게

 반달가슴곰을 데리고 오는 일은

수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실제 반달가슴곰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현재 지리산에만 

100마리 이상의 반달가슴곰이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늘어날수록

 이 곰들과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게 될 겁니다. 

단순히 동물원에서 관람(?)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데에

 마을 사람들이 공감했던 거지요. 

이미 오래전부터 지리산은

 반달가슴곰들의 고향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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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을 중심으로 모든 생활이 이뤄지는 의신 베어빌리지)


마을 사람들은 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몇 차례나 일본을 찾았다고.

 홋카이도와 큐슈 등지에서

 야생 상태의 곰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을을 견학했다.


이런 노력은 마침내 결실을 보아

 두 마리의 반달가슴곰을 

새로운 이웃으로 맞이할 수 있었다. 

강이와 산이 모녀가 

바로 그 반달가슴곰들이었다. 

 


사람에게 돌아온 반달가슴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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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초입에 서 있는 반달가슴곰 산이와 강이 조형물)


현재 의신 베어빌리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미곰 산이와 딸 강이는

 각각 15살과 6살.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따온 

이름을 얻은 이들 모녀는 

야생 적응에 실패했다고 한다.

 반달가슴곰 최초 방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당시

 워낙 약한 개체로 태어난 산이가

 사람 손에 의해 키워지다시피 했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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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경계하지 않고 잘 따르는 산이와 강이)


그러다 보니 사람에 의존하게 되었고

 방사된 후에도 등산객을 쫓아다니거나,

 민가의 부엌을 뒤지는 일이 많았다. 


결국, 전문가들은 산이를 거둬들였고, 

그런 산이에게서 태어난 강이 역시

 어미로부터 사람에게 접근하는 법을 배워(?)

 야생 적응 불가판정을 받은 것. 


그러니 산이와 강이는,

 만나는 사람마다 낯을 가리지 않고

 먹을 것을 조른다.

 이들 반달가슴곰에게 주어지는 먹이는

 배와 사과 등의 과일들. 

워낙 단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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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과일을 좋아하는 산이와 강이. 먹이를 주면서 반달가슴곰과 교감할 수 있다.)


“비록 곰이긴 하지만 반달가슴곰은

 거의 초식동물이라 보는 편이 옳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어요. 

먹이의 70%가 식물들이거든요.

 게다가 판다 다음으로, 온순한 곰이기 때문에

 사람을 보면 도망가는 게 보통이지요.

 그런 곰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그런 환경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는 일에

 우리가 모두 동참해야 하지 않을까요.”


천진한 얼굴로 정봉선 위원장을 

바라보고 있는 강이와 산이. 

두 마리 반달가슴곰의 눈 속에는 

지리산의 생태계와 자연이

가득 담겨 있었다. 



지리산에서 만나는 가장 가을다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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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품은 지리산 산촌마을 의신 베어빌리지)


산이와 강이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나면,

 이제는 마을을 둘러볼 시간.

 사실 마을이라기보다는 

‘산골’을 감상한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어쩌면 그 둘을 구분 짓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의신 베어빌리지 사람들은

 이미 자신들을 자연의 일부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으니까.

 저 너른 지리산 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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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를 경험할 수 있다)


지리산. 가을의 지리산.

지리산만큼 가을이 가을다운 곳이 또 있을까.

 높은 곳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그 어느 하늘보다 높고,

 저 멀리 흘러내리는 물길은

 그 어느 계곡의 그것보다 활력이 가득하다.

 의신 베어빌리지의 풍경이 

고즈넉하면서도 넉넉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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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으로부터 흘러 내려오는 맑은 계곡물이 정겹다.)


어느 것 하나 자연스럽지 않을것이 없었고, 

그래서 모든 것에서 생명력이 느껴졌다. 

저 높이 울퉁불퉁 달리며 

남해를 향하는 산마루에도,

 아스팔트 도로 옆에서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방풍나물에서도 말이다. 

산이와 강이의 눈 속에 들어있던 것과 똑같은

 자연의 생명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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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0~11월 가능한 체험 리스트

예약 및 문의

055-883-3580 


의신베어빌리지의 체험은

 반달가슴곰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주목해야 할 것은,

 과일 등 먹이를 던져주고 돌아서는 게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

 왜 반달가슴곰이 살아가는 환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지, 

강이와 산이는 어떻게 이곳에 오게 되었는지

공부하고 나면, 

동물원에서 만나는 반달가슴곰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


- 먹이주기 체험 : 사과, 배 등 다양한 과일을 강이와 산이에게 던져주며 

그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 머그컵 그림 그리기 체험 : 반달가슴곰과 지리산 생태를 보고 느낀 점을 

직접 그린 후 머그컵에 전사한 후 가지고 갈 수 있다.



지리산, 섬진강, 그리고 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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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하동 송림공원 / 최참판댁 / 화개십리벚꽃터널 (출처: 한국관광공사)


하동은 경상남도 안에서도

 관광자원이 풍부한 곳. 

남쪽으로는 지리산이, 

북쪽으로는 섬진강이 흘러내리고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역시 하동 평사리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는 뜻. 


하동에 접어들어 섬진강변을 따라

 차를 달리다 보면 왼편으로 

커다란 소나무 군락지를 만나게 된다.

 하동의 상징이라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닌 하동 송림공원 (33.8km)이다.

 재해를 막기 위해

 조선 영조 시대 때 조성된 

인공 솔밭이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아름드리가 되어 수백 년 동안 

그 자리에 서 있던 소나무들의 모습, 

그 뒤로 반짝이는 섬진강의 물빛은

 그 자체로 동양화와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소설과 드라마의 무대였던 최참판댁(23.9km)은

 대부분의 촬영장이 보여준 

허술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는 최참판이 지금이라도 뒷짐을 쥐고

 대문을 나설 것 같은 기와집이 

황금빛 들녘을 내려다보고 있다.


쌍계사(9.5km)는 매년 3월이 되면 

전국 어느 곳보다도 북적인다.

 약 4km를 이동하는 동안

 끊임없이 지나게 되는 화개십리벚꽃터널(12.4km) 덕분.

 하지만 벚꽃이 없는 계절이라 해서

 그 길의 아름다움이 덜한 것은 아니다.

 왕복 2차선 도로가 

갑자기 울창한 벚꽃나무를 사이에 두고

 편도 1차선으로 갈라졌다가 

자연스레 합류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히 마음이 말랑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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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여행정보**


위치 :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화개로 1405-4

문의 : 055-883-3580 

홈페이지 : http://www.bearvillage.co.kr


숙박

반달방, 장군방 : 기준 인원 4명(최대 6명) 

성수기 150,000원

성수기 외 100,000원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쌍계사(9.5km)

스타웨이 스카이워크(22.4km)

최참판댁(23.9km)

하동 송림공원(33.8km)

하동 포구(39.3km)


-오시는 길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45분(323.9km), 

순천완주고속도로-구례화엄사TG에서 37.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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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4시간 50분 소요. 

서울남부터미널-화개공용터미널-4, 5, 9번 버스 탑승-의신 정류장 하차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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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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