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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매년 3월이 되면, 남쪽은 매화의 개화와 함께 봄소식을 전한다. 흰색 혹은 붉은색 매화들은  초록 싹이 오르기도 전에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화려하게 물들이며,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끝났음을 극적으로 알린다.  사람들은 그 반가운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그 꽃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꽃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발길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향매실마을 곳곳에서 매실나무를 볼 수 있다.  그곳엔 여전히 매실 향이  가득한 것을...
  • 지역 : 전남 순천시
  • 장소 : 순천향매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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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향매실마을 전남 순천시 월등면 계월길 138
2021-11-25



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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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이 되면,

남쪽은 매화의 개화와 함께 봄소식을 전한다.

흰색 혹은 붉은색 매화들은 

초록 싹이 오르기도 전에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화려하게 물들이며,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끝났음을 극적으로 알린다. 


사람들은 그 반가운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그 꽃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꽃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발길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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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매실마을 곳곳에서 매실나무를 볼 수 있다. 


그곳엔 여전히 매실 향이 

가득한 것을 모르고 말이다.



우리가 몰랐던 매화의 고장, 향매실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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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종 선생이 순천에 처음 심은 매화나무. 지금도 여전히 잘 자란다.


매실의 고장이라 하면,

 광양과 하동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매화가 피는 건, 

남쪽 지방에서는 너무나 일반적인 일. 

가끔 꽃샘추위와 때늦은 폭설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화려함을 뽐내는 매화를 볼 수 있는 것도, 

남해안 지역에서는 보기 어려운 광경은 아니다.

순천 역시, 그런 지역 중 한 곳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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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매실을 볼 수 없지만, 나지막한 매화나무 그 자체로도 아주 아름답다.


순천에서 매실을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의 일. 

이택종 선생이 일본에서 가져와 

식수한 매화나무가 그 시작이었다고. 


지금은 약 25만 평 면적의 밭에서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매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봄이 되면 당연히 꽃이 피고

 그 꽃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만 아직까진 ‘아는 사람들만 아는’ 핫스팟. 

덕분에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안락한 꽃구경을 할 수 있는

이곳은 향매실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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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택종 선생이 순천에 처음 심은 매실나무가 있는 마을이 바로 향매실마을


“향매실마을은 

상동마을, 외동마을, 내동마을, 중촌마을,

 그리고 체험센터가 위치한 

이문마을로 구성된 권역 마을입니다. 

주로 매실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난 2007년부터 이렇게 체험센터도 짓고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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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락에 위치해 물 맑고, 공기 좋다


잠시 후면 

인근 유치원생들이 매실 강정 만들기 체험을 위해 

방문할 거라며 준비에 여념이 없던 유경채 사무장이 

잠시 허리를 펴며 웃는 얼굴로 

마을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과수 농사를 많이 짓는 마을이에요. 

워낙 공기가 좋고 물도 좋은 곳인 데다,

 일교차가 큰 산자락에 있다 보니 

과일 품질도 좋거든요. 

매실, 밤, 감 농사가 많아요.”


유경채 사무장의 설명처럼, 

초록빛이 나는 완만한 산등성이들에는 

정리된 구획들이 많았다.

 그곳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발걸음을 옮겼다. 

멀리서 보던 마을 속으로 들어갈 순간이 되었다.



꽃 같은 마을, 나무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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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마을은 마을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야산 아래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은 

멀리서 보는 것보다 훨씬 아늑한 느낌.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한 집들은 

도드라진 것 같으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들. 


그런 마을 한가운데에서는 

그리 급하지 않은 오르막길이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콘크리트 포장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영롱한 붉은색 열매들을 발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사용되는 남천 나무 열매들.

 조금만 있으면 겨울이겠구나 싶은 생각에

잠시 감상에 빠지지만, 소담스런 마을 풍경은 

움직이지 않으면서도 부산스럽게 

이곳저곳에서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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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소담스러운 이문마을의 풍경들


아직은 푸릇한 모과 열매와 

그 뒤에 매달린 옥수수들, 

시멘트 외벽 아래서 원색의 꽃망울을 터뜨리는 가을꽃들, 

우물처럼 단을 쌓아 올린 곳에서 

하늘을 향하고 있는 한 그루 나무. 

매화나무 철이 아니기에 만날 수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


이런 모습은 이문마을 아래 

중촌마을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커다란 수호신처럼 

마을 입구를 지키고 서 있는 

두 그루의 느티나무는 

그 수령이 500년 이상이라고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돌담길은 

여전히 이곳에 머문 여름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아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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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년 이상 된 귀한 느티나무 두 그루. 마을의 수호신 같은 존재



물론 마당에는 우뚝한 감나무가

 주황색 감을 주렁주렁 이고 있지만, 

담장 위에는 여전히 고운 초록빛을 

자랑하는 이끼가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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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마을과는 또 다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중촌마을

 

마을을 한바퀴 돌고

다시 체험센터 쪽으로 돌아오는데

올라오던 길에 얼핏 봤던 

기왓집들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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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매실마을 속의 마을, 한옥 스테이가 가능한 계월한옥촌


그 모습들을 조금 더 자세히 보고 싶어 

돌담이 시작되는 골목에 들어서자

계월 한옥촌이라는 입간판이 가장 먼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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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월 한옥촌의 풍경들


지어진 지는 오래되어 보이질 않았지만

국적 불명의 한옥이 아닌 

제대로 된 전통 굴뚝이 

늠름하게 서 있는 게 인상적이다.


그런 집들은 저마다 민박 손님을 

받고 있다는 간판을 내걸고 있었는데

대부분 너른 마당을 품고 있는 

사랑채가 도드라져 보인다.


아직 어린 자녀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더 없이 좋은 숙소가 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집들

그리고 그런 집들이 

오순도순 어깨를 맞대고 있는 마을.


그런 마을을 한 바퀴 돌아 나와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잠시 깊게 호흡을 하고 있노라니, 

체험관 쪽에서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이들이 도착한 모양이었다.



바삭하고 향기롭게, 그리고 달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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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매실마을 체험관 모습


체험관 안에서는 어느 틈엔가

 매실 강정 만들기가 진행되고 있었다.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을 다치지 않도록 

혹시라도 위험할 수 있는, 

식용유와 설탕 그리고 매실 조청을 섞어 끓이고

거기에 튀밥을 넣어 볶는 작업 같은 것은 

어른들이 대신했다.

 

그렇게 완성된 달콤한 과자들을 

나무판에 옮기고 요리용 유산지를 덮은 후

둥근 밀대로 미는 것은 

아이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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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어른이 힘을 모아 만드는 매실 강정 만들기 


네모반듯하게 완성된 판 강정은

다시 어른들이 먹기 좋게 잘랐다. 

일반 물엿에는 없는 새콤함, 

거기에 견과류가 포함된 다양성 덕분에 

아이들은 저마다 강정을 입에서 떼지 못했다.

 

“매실 강정뿐 아니라, 

매실 인절미 만들기나 

매실 고추장 만들기도 인기가 좋아요. 

학교나 기관 같은 단체뿐만 아니라 

가족 체험객들의 문의도 많아요.”


유경채 사무장은 

“그동안은 단체 체험객들이 많았지만

근래 들어 점차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 체험객이 많아지고 있다”라며  

요즘 향매실마을의 체험 활동을 설명했다.


갓 수확한 매실이 필요한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어떤 것들은 반드시 그 계절이 아니어도 

좋은 것들도 많았다. 

1년 내내 향매실마을에서 

매실 향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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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10~11월 가능한 체험 리스트

*예약 문의 및 상담은 전화 

061-754-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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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별, 인원별로 맞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일정과 체험 참여자 수에 따라 

협의를 할 수 있으니 

꼭 사전에 문의해보도록 하자.



(※매실 인절미는 최소 인원 20명 / 그 외 프로그램은 4인 이상부터 체험 가능)


매실 고추장, 매실 강정, 매실 인절미, 매실 방송

1인 12,000원~20,000원


매실 항균비누, 매실주 방 비누, 매실 탈모방지용 샴푸

1인 8,000원~15,000원


모기퇴치제, 버물리 밤, 입욕제, 석고 방향제

고무신공예, 우드 조명 만들기 

 1인 10,000원~15,000원




산속 마을로부터 시작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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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선암사 / 순천만 갈대밭 / 와온해변


전라남도 관광 1번지라 

불러도 손색없는 순천은 

가을이면 그 정취가 더욱 싶어진다. 

붉게 타올랐다가 이제는 낙엽만 남긴 산도 그렇거니와,

 황량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논, 

바다 대신 일렁이는 갈대밭까지 

가을 순천의 묘미는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유명 사찰은 보통 한 고장에 

하나 정도만 있어도 커다란 자랑거리가 되곤 하지만, 

순천에는 선암사(19km)와 송광사 두 곳이나 있다. 

그중 송광사는 단정하면서도 웅장한 규모가, 

선암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며 

만나게 되는 다양한 풍경이 눈길을 끄는 곳. 

 향매실마을에서는 선암사와의 거리가 가깝다.

 그 유명한 해우소를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짧은 가을 산행을 시작할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꼭 일정에 포함하도록 하자.


정원이 가치 있는 것은, 

그것이 어느 계절이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 

순천만 국가정원(22.4km) 역시 마찬가지. 

드넓은 벌판 위에서 

자라고 있는 다양한 식물들은, 

계절을 계절답게 만들어주는 

마술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덕분에 얼마를 걸어도 

지치지 않을 것 같은 기분도 들지만, 

잠깐씩 벤치에 앉아 좀 더 먼 곳을 바라보며

‘멍때리기’를 하는 것도 

정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치스러운 기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국내에서 가장 가을다운 곳은 

누가 뭐라 해도 순천만(27km) 갈대숲. 

성인의 키보다 훨씬 큰 갈대밭 사이를 걷다 보면, 

들어오기 전 보았던 그 끝에 도달할 수 있을지 

문득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차피 잘 정비된 데크는 

오직 한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 

혹시라도 늦은 오후라면, 

뉘엿한 하늘 저편의 붉은 색에 취해

너무 오래 서 있지 않도록 주의할 일이다.


노을을 감상하기에 

와온해변(35.4km)만 한 곳도 없다는 게 순천 사람들의 전언.

벌이 드넓게 펼쳐져 있는 곳이다 보니, 

썰물 때와 일몰 시각이 맞물리게 되면, 

붉디붉은 저녁노을이 

하늘과 땅을 동시에 물들이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여러 조건이 

한순간에 일치해야 하는 

어려운 조건들 붙지만, 

한 번쯤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마을 여행 정보**


위치 : 전남 순천시 월등면 계월리 491-1

문의 : 061-754-2337


- 숙박 -

향매관 : 30명 기준 50만 원

신관 작은방(3EA) : 2인 기준 70,000원

신관 큰방(1EA) : 6인 기준 140,000원

신관 전체 : 15명 기준 300,000원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선암사(19km) 

순천만 국가정원(22.4km)

순천만(27km)

와온해변(35.4km)



-오시는 길 :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45분(311.4km), 

순천완주고속도로-황전TG에서 1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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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3시간 35분

용산KTX – 순천역 – 31, 33, 34, 35 버스 탑승 – 계월 정류장 36번 버스 환승 – 이문 정류장 하차




*위 정보는 2021년 10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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