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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아래 가장 고풍스러운 풍경을 간직한... 함양 개평마을
지리산 아래 가장 고풍스러운 풍경을 간직한... 함양 개평마을
지리산 아래 가장 고풍스러운 풍경을 간직한... 함양 개평마을 #함양군 #한옥마을 #솔송주 #자갈한과 고풍스러운 개평마을 전경 아무리 번듯한 집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세 쇠락의 기운이 가득 찬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동원해 최고의 기술자들이 정성을 들여 지었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의 온기가 없다면 집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함양의 개평마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오래된 집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그 어느 곳보다 깊은 기대로 가득하다.  고고한 산맥 아래 고즈넉한 풍경 산자락 아래의 ...
  • 지역 : 경상남도 함양군
  • 장소 : 개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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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평마을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35-9
2022-02-25

지리산 아래 가장 고풍스러운 풍경을 간직한... 함양 개평마을


#함양군 #한옥마을 #솔송주 #자갈한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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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개평마을 전경


아무리 번듯한 집이라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세 쇠락의 기운이 가득 찬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동원해 최고의 기술자들이 정성을 들여 지었다 해도 

그 안에 사람의 온기가 없다면 집으로서의 가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함양의 개평마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오래된 집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오래된 이야기를 품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을로 들어서는 발걸음은 

그 어느 곳보다 깊은 기대로 가득하다. 



고고한 산맥 아래 고즈넉한 풍경


산자락 아래의 마을이라면, 

으레 비슷비슷한 규모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풍경을 상상하기 쉽지만 

그런 선입견은 지곡IC와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개평마을에 접어들면서부터 깨끗이 사라진다. 


저 멀리 서 있는 장엄한 산맥과 어울리는 

번듯한 기와집들이 단정하게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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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단정하게 자리 잡은 기와집


개평마을을 지키고 있는 60여 채의 한옥 대부분은 

100년이 넘는 것들이다. 


하동 정씨와 풍천 노씨의 집성촌이기도 한 덕분에 

개평마을은 오랫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터줏대감들이 많다. 

여전히 변화하지 않은 풍경들이 마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셈이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모습들이, 

아득히 오래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상상하면 괜스레 마음이 즐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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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내 설치된 안내판


덕분에, 풍경은 여전히 겨울이지만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마을을 돌아볼 수 있다. 


여행객이 많이 찾는 마을답게 공용 주차장과 화장실도 잘 마련돼 있고 

갈림길 곳곳에는 안내판도 설치돼 있어 길을 잃을 염려도 없다. 


설혹, 골목길에 잘못 접어들었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을이 그리 크지 않기에 어디서든 다시 원래의 길로 

돌아오는 데 애를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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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을 이어 온 전통주 ‘솔송주’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 솔송주문화관 입구 


그렇게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 보면 

필연적으로 솔송주문화관과 만나게 된다. 


정말 우연히 마주치게 된 곳이니 

술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에 들어가는 일에 

결코,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알싸한 소나무 향으로 가득한 술잔


솔송주는 오직 함양에서만 만들고 있는 전통주다. 

밀가루 찌꺼기 밀기울을 이용해 누룩을 만들고 

쌀로 죽을 쑤어 누룩과 버무린 후 

사나흘 발효를 시켜 밑술을 만들고 고두밥을 찌는 것까지는 

일반적인 전통주 제조방식과 같다. 


하지만 솔송주의 경우, 

이른 봄과 늦은 봄 개평마을 뒷산에 자생하고 있는 

소나무로부터 채취한 송순(소나무 순)과 솔잎을 더해야 한다. 

밑술과 고두밥을 버무릴 때

한 차례 쪄낸 송순과 솔잎을 잘 섞어주는 것이 솔송주를 만드는 고유 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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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제조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모형으로 표현해놓은 전시실


이런 과정을 통해 발효된 솔송주에 

용수를 박아 맑은 술만 길어 올린 후 

이를 창호지에 한 번 더 거른다. 


그 후 소주 고리에 술을 넣고 증류 과정을 거치면 

40도의 솔송주가 완성되는데, 그 향과 맛이 

다른 어느 술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독보적이다. 

높은 도수의 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솔향이 입과 코를 즐겁게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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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송주와 각종 전통술을 전시해 놓은 공간 


덕분에 솔송주는 지난 2015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함양의 쌀과 소나무로 빚었기에 그 의미가 더 깊은 수상이었다. 

그리고 솔송주문화관에서는 이런 솔송주를 찬찬히 둘러볼 수 있다. 

직접 구매도 가능하다.  

또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서 인식이 될 만큼

들어설 때와 마찬가지로 결코 마음에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 



다닥다닥, 자갈로 구워내는 한과


솔송주문화관을 나서려는데, 

마침 마을회관에서 한과를 만들고 있으니 구경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한과를 만드는 과정은 어디에서든 비슷하다. 


찹쌀가루에 물과 술 등을 넣고 반죽한 뒤 일정한 모양으로 자른다. 

건조와 숙성 과정을 거친 반죽을 기름에 튀기면 유과가 되고, 

이 유과에 조청을 바른 후 튀밥 등을 뭍이면 

우리가 알고 있는 한과가 완성된다. 


하지만, 솔송주처럼 개평마을의 한과는 다른 과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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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된 장작


마을회관의 뒤편으로 들어서자, 열기가 후끈 느껴졌다. 

그와 함께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도 들렸다. 

슬며시 안쪽을 들여다보니, 커다랗고 둥근 화덕 위에 

지름 1.2m 정도 되는 무쇠 솥뚜껑이 뒤집혀 있었고, 

그 안에는 자잘한 자갈이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밑에서는 두꺼운 장작이 붉게 타오르며 자갈들을 달구고 있었다. 

그리고 두 분의 어머님이 그 뜨거운 자갈 사이에 

찹쌀 반죽을 올리거나 묻으며 구워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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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작으로 달궈진 화덕(좌)과 데워진 자갈들이 담긴 무쇠솥 뚜껑(우)


“개평마을 한과는 기름을 안 써요. 

이렇게 자갈에 구워내는 게 원래 전통방식이거든. 

옛날엔 기름이 귀했으니까. 

그런데 요즘은 사람이 더 귀해져서 이렇게 하는 데가 없지요.”


개평마을의 이효선 부녀회장은 

원래 여러 체험객과 함께해야 하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체험 대신에 만든 것을 

직접 전달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고  

한과를 만들게 된 배경을 간략히 설명했다. 


하지만 개평마을 한과의 자랑은 절대 짧지 않았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여전히 전통방식을 따르고 있으며, 

덕분에 담백하기 이를 데 없을 뿐 아니라 

최소한 서너 달은 맛이 변하지 않은 채 보관이 가능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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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를 만드는 모습


“우리는 한과가 여기저기 많이 알려지는 거 별로 안 좋아해요. 

매스컴에 한 번씩 소개되고 나면 주문이 너무 많이 몰리니까 

이렇게 한 장씩 손으로 구워내야 하는데 

그 주문을 다 소화하려면 너무 힘들지 않겠어요?”


환하게 웃는 이 부녀회장은 

그래도 체험을 오게 되면 다 함께 만들 수 있으니, 

언젠가 꼭 우리 마을을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멀리서 온 손님을 귀하게 대접하는 마을 사람들의 

따뜻하고 담백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부탁에서 

문득 봄기운 부쩍 가까이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늦게 봄이 찾아올 법한 커다란 산줄기 아랫마을에서 말이다.



고택의 깊은 향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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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두고택 입구(좌)와 고택 내부 전경(우)


개평마을의 여러 고택 중에서도 첫손에 꼽는 곳은

앞서 방문했던 솔송주문화관과 마주하고 있는 일두고택. 

이곳은 15세기 조선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퇴계 선생 등과 함께 동방사현(東方四賢)으로 꼽히기도 했던 

일두 정여창 선생의 자손들이 지은 집이다. 


국가지정문화재로도 지정된 일두고택은 

당대의 건축미를 만끽할 수 있는 소중한 유산이기도 한데 

숙박 예약도 가능하니 일정이 맞는다면 미리 알아보는 것도 

개평마을과 함양을 느끼는 데에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TIP] 체험 프로그램

*예약 문의 및 상담 

전화 055-963-9645


계절별, 인원별로 맞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지금은 20인 이상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니

마을을 방문하기 전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자.

아울러 프로그램에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역시 사전에 확인하자.


(*최소 참여 인원 20명 이상, 1인 기준 가격)


연중 프로그램 


자갈 한과 체험(하절기 제외, 20명 이상, 20,000원)

김부각 체험(20명 이상, 17,000원)

전통떡 체험(20명 이상, 10,000원)

가마솥 전붙이 체험(20명 이상, 5,000원)

다식 체험(20명 이상, 15,000원)



전라도와 경상도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또 다른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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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상림숲, 지안재, 지리산 (출처:한국관광공사)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엔”으로 

시작되는 노래 덕분에 화개장터는 영호남이 만나는 곳의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함양 역시 화개장터 못지않은 화합의 장으로서 오랫동안 기능해왔다. 

경남과 전북이 맞닿는 곳이 바로 함양이기 때문. 

그래서 지리산 자락 아래에 있는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들이 넘쳐난다. 


함양을 대표하는 공간은 누가 뭐라 해도 상림숲 

최치원 선생이 신라 진성여왕 때 조성한 인공 숲인 이곳은 

홍수를 막기 위한 자연제방 역할을 했던 곳. 

천 년이 넘도록 이어져 온 숲이지만, 

사람이 아끼고 관리한 손길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물론 가장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시기는 

10월 말부터 시작되는 단풍철이지만, 

파릇한 새싹이 올라오는 때에도 신록의 기운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사진 혹은 운전을 좋아한다면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지안재를 지나가 보자.

함양에서 지리산 백무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1023번 지방도로에 포함된 곳인데, 

높은 고개를 오르기 위해 뱀이 기어가듯 

이리저리 구불거리는 길을 운전하는 경험이 색다르다. 

물론 지나친 과속은 금물 

하지만 적정 속도를 지키며 역동적으로 운전대를 돌리다 보면 

마치 레이서가 된 듯한 기분이 들 정도. 

그리고 조금 어둑해졌을 무렵, 

이러한 자동차들의 움직임을 카메라에 담으면 

기대보다 훨씬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지리산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버지 설악산, 어머니 지리산”이라 

부를 정도로 산세가 다정한 곳이라는 의미. 

그래서 종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구례에서 시작해 함양에서 지리산의 여정을 마무리하곤 했다. 

일반적으로 2박 3일, 초보자라면 3박 4일이 걸리던 일정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대피소에서의 숙박이 금지된 터라, 

금계-동강 구간을 쉬엄쉬엄 걷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것이다.

 


** 마을 여행정보**


위치 : 경상남도 함양군 지곡면 개평길 59

문의 : 055-963-9645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상림숲(18.2km)

지안재, 오도재(15.1km, 18.9km)

지리산 둘레길 금계-동강 구간(27.7km)


-오시는 길 :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15분(270.6km) 

대전통영고속도로-지곡TG에서 4.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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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에서 3시간 40분

동서울터미널 - 함양시외버스터미널 - 함양지리산고속 정류장 승차 - 개평마을

*위 정보는 2022년 2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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