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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빛나고 있는 혼불의 한가운데 있는... 혼불문학마을
오롯이 빛나고 있는 혼불의 한가운데 있는... 혼불문학마을
오롯이 빛나고 있는 혼불의 한가운데 있는... 혼불문학마을 #남원시 #혼불 #혼불문학마을 #혼불문학관 #노봉마을  혼불문학마을 전경 유명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항상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명소가 되곤 한다.  하지만 그런 명소들이 모두 이름값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혹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여들어  허울만 이어오고 있는 곳도 종종 만날 수 있는 게 현실.  하지만 남원의 혼불문학마을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마을 사람 모두가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공간들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오고 ...
  • 지역 : 전북 남원시
  • 장소 : 노봉혼불문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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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봉혼불문학마을 전북 남원시 사매면 노봉길 84
2022-03-08

오롯이 빛나고 있는 혼불의 한가운데 있는... 혼불문학마을


#남원시 #혼불 #혼불문학마을 #혼불문학관 #노봉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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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마을 전경


유명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장소는 

항상 방문객이 끊이질 않는 명소가 되곤 한다. 

하지만 그런 명소들이 모두 이름값을 하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서 혹은 너무나 많은 사람이 

저마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모여들어 

허울만 이어오고 있는 곳도 종종 만날 수 있는 게 현실. 


하지만 남원의 혼불문학마을에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마을 사람 모두가 대하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공간들을 

정성스럽게 가꾸어 오고 있으니까. 




낭만과 추억이 멈추어 있는 기차역


기차역은 그 안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끝없이 뻗어 있는 철길을 따라가다 보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먼 어느 곳으로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 


하지만 기차가 서지 않는

아니 사실 역의 기능을 상실한 곳이라면 어떨까. 

그저 하나의 조형물에 불과하다는 생각 때문에 

실제 역과 같은 감흥은 없으리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서도역 앞에서라면, 생각이 바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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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풍경 같은 서도역 전경


서도역은 1931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지만, 

이내 많은 승객이 몰리며 전주를 비롯한 

큰 도시를 오가는 이들의 편리한 발이 되어주었다. 


덕분에 1937년에는 보통 역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도로 사정이 좋아지며, 철도 이용객이 점점 줄어드는 한편 

전라선 이전으로 인해 옛 역사가 철거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자 남원시와 여러 주민, 예술인들이 철거를 반대해 

지금의 위치로 고스란히 옮겨오게 된 것. 


그리고 그렇게 옮긴 곳의 풍경은, 

누가 어떤 카메라로 촬영을 해도 쉽게 ‘작품’을 건질 수 있을 만큼 아름답다. 

덕분에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는 게 

역 앞 관광안내소에서 만난 조치헌 사무장의 설명이었다.


“주말에는 특히 가족 단위로도 많이 찾아옵니다. 

봄이면 활짝 피어나는 꽃들 덕분에 언제나 연인 방문객들이 많고요. 

철로 위에 올라서서 감성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보니 

추억을 만들기 참 좋은 곳으로 꼽히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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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역사 주변을 그대로 옮겨온 서도역 모습


하지만 서도역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은, 

단순히 오래된 건물을 예쁜 배경으로 옮겼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곳이 대하소설 ‘혼불’의 주요 무대로 사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혼불’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신행 장면을 

서도역에서 재현하는 퍼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단다. 


그만큼 ‘혼불’과 ‘서도역’은 뗄 수 없는 관계인 셈. 

그렇다면 ‘혼불’은 어떤 작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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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소설 혼불을 기념하는 조형물 




민초들의 질박한 삶을 글로 옮겨놓은 초인적 노력


대하소설 ‘혼불’은 전라북도 남원 노봉마을(혼불문학마을)을 중심 배경으로 삼고 있는데 

1988년부터 1996년까지 연재되었다. 


원고지 1만2,000여 장의 장대한 소설은 몰락해 가는 양반가를 지키는 며느리 3대, 

그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당대 민초들의 삶을 글로 꼼꼼하게 옮겨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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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관 실내 전경


그래서 많은 작가와 평론가들은 

‘1990년대 한국문학 최고의 걸작’ 

‘찬란하도록 아름다운 소설’ 

‘민족학적 서사물이자 자연 서사물’

이라고 평가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작가 최명희는, 

난소암에 걸린 사실마저 주위에 숨긴 채 집필에만 매진하며 

완간 2년 후인 1998년 12월 별세했다. 

그야말로 혼불을 밝혀 써내린 작품이었던 것. 


그가 수상한 

단재상 문학 부문, 세종문화상, 여성동아 대상, 호암상 예술상 등으로도 

그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데에는 모자람이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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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관 내 작가의 유품과 소설 속 장면들을 구성한 디오라마



그런 작가와 작품을 기리는 혼불문학관에 들어서면, 

차가우면서도 뜨거웠던 작가의 기백이 어려 있는 다양한 유품들과 

소설 속 장면들을 재현해 놓은 디오라마 등을 만날 수 있다. 


그러한 공간이 기품 넘치는 한옥이기에 

관람하는 내내, 마치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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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관 외부 전경


그렇게,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관람을 마치고 나면 

저 아래로 혼불문학마을이 펼쳐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작품 속 그 마을이 

오랜 시간을 거쳐 어떻게 변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보자.




조용한 마을에서 만드는 향기로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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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문학마을 전경


혼불문학마을의 가장 큰 특징은 

마을 한가운데로 시내가 흐른다는 것. 


산이 많은 남원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리고 집들의 배치 역시, 마치 산기슭이 그러하듯 오르내림이 명확하다. 

여느 산 아랫마을들이 그러하듯, 이 마을 역시 조용하기 이를 데 없었다. 


하지만 조치헌 사무장이 들러보라 일러준 

슬로우빌혼불에 다다르자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다. 

안에서 이야기 소리,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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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 족욕과 맷돌 커피 체험 모습


“저희는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허브 족욕, 꽃차, 맷돌 커피 등을 통해 잠시나마 일상을 벗어나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이지요.”


농업회사법인 슬로우빌혼불의 관계자는 

이곳은 동네 어머님들의 사랑방 역할도 한다고 귀띔을 해주었다. 

실제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기고 있던 

친근한 분위기의 손님들 역시 마을의 주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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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꽃잠 펜션


슬로우빌혼불 뒤편으로는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혼불 꽃잠 펜션이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을의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도 연계된 곳이자, 

보름 혹은 한 달 살기도 가능하다고 한다. 

큰 규모가 아니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분위기의 숙소였다. 


물론 혼불문학마을에도 역동적인(?)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남원의 자랑이기도 한 부각 만들기가 바로 그것. 


혼불문학마을에서의 부각 만들기는 

HACCP 인증을 받은 사업장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체험 참가를 위한 준비가 조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그만큼 훌륭한 완성품을 만들 수 있기에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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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특산물, 부각 만드는 모습


부각 만들기는 단순하지만 어렵다. 

갖가지 채소를 우려낸 물에 찹쌀로 풀을 만들고, 충분히 식힌다. 

체험 참가자들은 미리 준비된 찹쌀풀을 반으로 접은 김 위에 골고루 묻혀 

건조대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임무 완수. 


굉장히 쉬워 보이는 일이지만, 

적절한 양의 찹쌀풀을 적절한 두께로 김에 바르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잘못하면 김의 모양이 망가지거나 찢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손놀림으로 정확히 끝내야 하는 정교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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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각 제조 과정



이렇게 찹쌀풀을 바른 김은 건조기에 넣고 바싹하게 말린 뒤 

유탕 기계를 이용해 깔끔하게 튀겨낸다. 

그럼 전국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남원 전통 부각이 완성된다. 


절대 물리지 않는 바삭함, 들척이지 않는 감칠맛, 적당한 짭짤함까지 

손이 멈추지 않는 즐거움 역시 완성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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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부각의 모습


이렇게 혼불문학마을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는 금세 지나가고 만다. 


그렇기에 아쉽고 더 머물고 싶어지는 마음이 한가득하다. 

게다가 마을에서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누구나 오랫동안 기억될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공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혼불’의 무대가 된 바로 그곳에 말이다. 

 



[TIP] 체험 프로그램

*예약 문의 및 상담 

전화 055-963-9645


계절별, 인원별로 맞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마을을 방문하기 전 사전에 협의하도록 하자.

아울러 프로그램에 변동이 생길 수 있으니

현재 운영 중인 프로그램 역시 사전에 확인하자.



1. 실생활품 만들기 체험(상시/예약 필수) 


- 목공예품 만들기(2인 이상, 대인 20,000원 / 소인 10,000원)

- 편백나무 빵도마 만들기(1인 이상, 대인 20,000원 / 소인 15,000원) 

- 천연염색 스카프 만들기(15인 이상, 10,000원)

- 도자기 만들기(30인 이상, 대인 20,000원 / 소인 10,000원)



2. 감성 체험(상시/예약 필수) 


-  족욕테라피(4인 이상, 대인 15,000원 / 소인 10,000원)

- 핸드드립 커피만들기(4인 이상, 5,000원)

- 다도체험(10인 이상, 10,000원)


3. 농산물 수확 및 먹거리 만들기 체험(계절별) 


- 감자, 고구마캐기 체험(30인 이상, 10,000원)

- 딸기, 오이따기 체험(50인 이상, 15,000원)

- 혼불 부각 만들기[4인 이상, 40,000원(25장)]




지리산 아래서 만나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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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광한루원, 지리산허브밸리, 실상사(출처: 한국관광공사, 남원시청)


전라북도 남원을 이야기할 때 ‘춘향전’을 빼놓을 수는 없다.

하지만 남원에 춘향이와 관련된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오해하는 것도 금물이다. 

남원 이곳저곳을 좀 더 세심하게 살펴본다면 

훨씬 더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남원은 ‘춘향이’의 후광이 밝게 빛나는 고장. 

그러다 보니 많은 명소들이 춘향전의 명성과 연관을 맺고 있는데, 

광한루원은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장소. 

대한민국 명승 제33호이기도 한 이곳은 조선 중기에 건축됐는데, 

누각과 그 앞의 연못, 정원 등은 

당대 사람들이 생각하는 천체와 우주를 상징하는 요소들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춘향전의 주 무대. 

그런 광한루는 오랫동안 판소리 경연대회가 열리는 대회장이기도 했으며, 

지금은 미스 춘향을 선발하는 무대로 활용되고 있다. 

언제 방문해도 낭만적인 곳이니, 꼭 한 번 들러보도록 하자.


산을 이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지리산허브밸리처럼 말이다. 

지리산허브밸리는 국내 최대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 자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해발 고도가 600m에 이르는 곳.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식물들뿐 아니라 친숙하거나 생소한 허브들, 

그것들을 활용한 다양한 공예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예약을 통해 각종 체험에 참여할 수도 있으니 

사전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해보도록 하자. 


사찰, 그중에서도 전통이 오래된 사찰이라면 

으레 깊은 산 속 혹은 풍광이 수려한 곳에 위치하고 있으려니 생각하지만, 

남원의 실상사에 도착하면 이런 선입관은 모두 사라진다. 

주위는 온통 평평할 뿐 아니라, 

그곳이 모두 논과 밭이기 때문에 

독특한 정취 같은 것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사가 창건될 당시인 838년 통일신라시대 때만 해도, 

원래 이곳은 계곡물이 흐르는 깊은 산이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산이 깎이고 물이 메워져 지금의 모습으로 바뀌었다는 것. 

오랜 시간 동안 여러 번 부침을 겪으면서도 

다양한 국보와 보물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마을 여행정보**

위치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19

문의 : 063-625-9690

홈페이지 :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광한루원(15.1km)

지리산허브밸리(28.5km)

실상사(45.2km)



-오시는 길-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20분(257.4km) 

순천완주고속도로-오수TG에서 9.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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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용산역에서 3시간 5분

용산역 – 남원역 – 5-1-523번 버스 승차 – 서도리정류장

*위 정보는 2022년 2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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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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