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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고 분명하고 정갈한 그 소리처럼... 전촌동편제마을
굵고 분명하고 정갈한 그 소리처럼... 전촌동편제마을
굵고 분명하고 정갈한 그 소리처럼... 전촌동편제마을 #남원시 #동편제 #지리산 #가왕송홍록 박초월 명창의 동상이 있는 전촌동편제마을 입구 전경 영화 ‘서편제’ 이후 많은 사람은 서편제가  판소리의 대표적인 형태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동편제’와 ‘중고제’의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인식.  그중 동편제는 영화 ‘서편제’에도 잠깐 언급이 되긴 하지만  실제 노랫가락이 흘러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판소리는 구슬픈 곡조가 대부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동편제 소리를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렇게 선이 ...
  • 지역 : 전북 남원시
  • 장소 : 전촌동편제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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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촌동편제마을 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51-7
2022-04-13

굵고 분명하고 정갈한 그 소리처럼... 전촌동편제마을


#남원시 #동편제 #지리산 #가왕송홍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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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초월 명창의 동상이 있는 전촌동편제마을 입구 전경


영화 ‘서편제’ 이후 많은 사람은 서편제가 

판소리의 대표적인 형태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는 ‘동편제’와 ‘중고제’의 존재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생긴 인식. 

그중 동편제는 영화 ‘서편제’에도 잠깐 언급이 되긴 하지만 

실제 노랫가락이 흘러나오진 않았다. 


그래서 판소리는 구슬픈 곡조가 대부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 역시 동편제 소리를 들어보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그렇게 선이 굵은 동편제가 궁금하다면 

남원의 전촌동편제마을로의 여행을 계획해보자. 




민족의 정서가 꿈틀대는 통 큰 소리


광주대구고속도로 상의 지리산TG에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그곳에 있는 전촌동편제마을. 


마을에 도착하면 금세 알 수 있다. 

왜 동편제를 마을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전촌동편제마을의 건너편, 비전마을의 초입에 가왕 송홍록의 생가이자, 

중요무형문화재 박초월이 자란 집과 마주하게 되기 때문. 


2

전촌동편제마을 입구(좌)와 가왕 송홍록 선생의 생가 


가왕 ‘송홍록’에 대해서는 

‘모든 가조(歌調)를 집성하고, 진양조장단을 완성한 판소리의 중시조로서 

가왕(歌王)으로 추앙받았던 인물’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다. 


다시 말해, 판소리 역사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전환점 그 자체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당대 사대부들이 그의 소리를 듣고 

연을 관람한 것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을 정도. 

그런 가왕이 바로 이곳 전촌동편제마을에서 1801년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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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록 선생 생가 입구(좌)와 생가 옆에 선생의 일화를 기록한 만화판 


그의 업적은 비단 ‘명창’이라는 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판소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한편, 

가장 느린 장단인 진양조장단을 도입해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등 

국악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런 그의 소리에 대해서는 다양한 야사가 전해지는데, 

진주의 촉석루에서 ‘춘향전’ 중 <옥중가>의 귀곡성 대목에 이르자, 

돌연 바람이 불어 촛불이 모두 꺼지고 하늘에서는 귀신 소리가 들려와 

청중 수천 명이 동시에 공포에 사로잡히기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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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록 선생 생가 


그런 그가 정립한 판소리의 유파가 바로 동편제다. 

남원과 순창, 곡성, 구례 등에서 전승된 소리로 

우조(씩씩한 가락)의 표현에 중점을 두는 게 특징. 


또한, 감정을 가능한 절제하며, 

장단은 ‘대마디 대장단'을 사용하여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발성은 통성을 사용하여 엄하게 하며, 

구절 끝마침을 되게 끊어 낸다. 

그래서 삼국지를 배경으로 하는 ‘적벽가’ 가 동편제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그러한 가왕 송홍록이 태어난 집에서 

약 100년 후에는 아직 아이였던 박초월 명창이 생활했다 하니, 

뭔가 특별한 기운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일. 

그래서 그저 작고 오래된 초가집이 괜스레 특별하게 보일 수밖에 없다. 




나지막한 마을에서의 고요한 하루


전촌동편제마을의 풍경은 낮고 조용하다. 

이층집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마을의 모든 집이 

비슷한 키로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래서 어느 길을 걸어도 넓은 하늘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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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촌동편제마을 전경



그런 하늘만큼이나 눈에 쉽게 띄는 것은 

대문마다 그 옆에 가지런히 붙어 있는 북 모양의 문패. 

동편제가 태어난 곳임을 상징하는 고수의 북이 

마을의 정체성을 재미있게 드러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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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거주하는 마을 입구 및 마을 특성을 잘 보여주는 북 모양으로 만든 문패 


그런 마을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한 바퀴 돌아보는 데에도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겠다는 

생각하기 쉽지만, 방심은 금물. 


큰 도로와 먼 곳에 있는 마을의 반대편 어귀에서는 

예상치 못하게 시간을 뺏기게 되니까. 

새하얀 산양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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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으로 키우고 있는 산양


처음엔 너른 마당 곳곳에 설치된 

작은 구름다리와 사다리들을 보고는 

반려견 훈련장인가 싶었지만, 


빛이 날 정도로 하얀 존재들을 보자 금세 생각이 바뀌었다. 

고고한 자태로 낯선 방문객을 바라보는 존재는 산양이었다. 


“저희 마을에 산양을 키우는 분이 계시거든요. 


덕분에 마을에서는 산양유를 이용해 

아이스크림도 만들고 치즈도 만들고,

 그 치즈로 피자도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어요. 

물론 산양에게 먹이를 주거나 교감을 나누는 것도 가능하고요.”


산양목장 근처에서 만난 최정민 사무장은

“산양유로 아이스크림도 만들 수 있어 인기가 좋다”는 설명과 함께 

마을에서 운영하는 숙소 동편제마을 ‘휴’로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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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마을 숙소와 체험장 ‘휴’와 ‘락’ 전경


“2019년, 맞은편에 있는 동편제마을 ‘락’과 함께 지어졌어요. 

이곳은 숙소로, 동편제마을 ‘락’은 식당 겸 체험공간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숙소가 생긴 이후 마을에 가족 단위 방문객이 굉장히 많이 늘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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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운영하는 동편제마을 숙소 ‘휴’의 실내 전경


숙소는 단층 건물로 긴 복도를 갖고 있었는데, 

복도를 따라 6개의 방이 운영되고 있었다. 


독특한 점은, 6개의 객실은 모두 2개씩의 침실을 따로 두고 있다는 사실. 

현관을 분기로 나뉘는 독립된 공간이기에 가족뿐 아니라 

친구끼리의 숙박에도 상당히 유용한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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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마을 숙소 ‘휴’의 실내룸 




[TIP] 숙소 정보


* 동편제 휴 

- 규모: 객실 총 6개

- 객실 구성(온돌):2인실 2개, 욕실 1개, 세면대 2개, 화장실 2개, 샤워실 1개

- 이용료: 180,000원

- 체크인/체크아웃:오후 3시/오전 11시

- 예약 및 문의: 010-6723-3183

- 예약페이지: http://dongpyeonje.co.kr/




이국적 분위기 속에서의 이국적 체험


그렇다면 동편제마을 ‘락’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게 당연한 순서.

동편제마을 ‘락’ 역시 단층 구조로 지어진 건물. 

그리고 그 내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게다가 많은 부분을 목재로 마감해놓은 덕분에 

더없이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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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편제마을 숙소 ‘락’의 외부와 실내 전경


 그런 곳에서 이뤄지는 체험 중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소시지 만들기와 들깨 초콜릿 만들기. 


소시지 만들기에 사용되는 돼지고기는 인근에서 사육하고 있는 버크셔K라는 신품종.

 UN 식량 기구에 등록된 국내 유일의 순종 흑돼지인 버크셔K는 

촉촉하면서도 고소한 육질이 특징. 


그런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마늘, 후추 등의 향신료와 버무린 후 

미리 준비해놓은 양의 창자에 밀어 넣으면 어느 정도 모양이 갖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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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종 흑돼지 버크셔K 품종으로 소시지 만드는 과정


그 후 먹기 좋은 크기를 정해 중간중간 마디를 만들 듯 돌려주면 

우리가 잘 아는 ‘비엔나 소시지’가 완성된다. 

물론 기다란 형태를 그대로 살리는 것도 

특별한 소시지를 먹는 기분을 한껏 살릴 수 있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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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소시지를 용기에 넣는 모습


완성된 소시지는, 프라이팬에 넣고 

1/3 정도 담기게 물을 부어 끓인 후, 

물이 모두 증발하면 올리브유를 둘러 구워 먹으면 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시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신선하고 부드러우며 향긋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운다.


들깨초콜릿 만들기는 이보다 더 간단하다. 

제과에 주로 사용되는 바둑알 모양의 커버춰 초콜릿과 

잘 볶은 들깨를 위생팩에 함께 넣은 후 따뜻한 물에서 조물거리면 

금세 녹아 섞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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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 모양의 커버춰 초콜릿과 들깨를 섞어 들깨초콜릿을 만든다



이때 위생팩의 가장자리를 자른 후 

준비해놓은 틀에 짜 넣은 후 냉동실에서 굳히면 그것으로 작업은 끝. 

약 15분 후면 진한 들깨 향과 진한 카카오 향이 어우러진 

바삭한 크런치 초콜릿을 맛볼 수 있다. 

덕분에 이곳을 찾는 어린 체험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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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모양의 틀에 녹은 초콜릿을 부어 만드는 ‘들깨 초콜릿’


“동편제 마을 휴에 가족 단위 혹은 소규모 그룹 단위 손님들도 많이 찾으시는 만큼 

그분들을 위한 체험프로그램들도 운영 중입니다. 

다도를 배우거나 낙조 감상 등의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요. 

물론 앞으로는 좀 더 확대할 예정이고요.”


판소리는 오랫동안 한민족의 희로애락과 

함께해 온 종합예술이었다. 

그런 판소리가 태어난 곳에서 남원을

그리고 우리의 하루를 더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판소리처럼, 아주 오랫동안 이어질 프로그램들이 말이다.




[TIP] 3-4월 가능한 체험 리스트


*예약 문의 및 상담은 

전화 010-6723-3183



계절별, 인원별로 맞춤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가족 단위부터 단체까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니, 

사전에 마을과 협의해보도록 하자

(*비용은 1인 기준)



1. 산양 먹이주기+만들기 체험(15인 이상, 18,000원)


2. 버크셔K 돼지고기로 소시지 만들기(15인 이상, 16,500원)


3. 판소리 명창과 판소리 배우기(15인 이상, 회당 600,000원)


4. 들깨초콜릿 만들기(10인 이상, 15,000원)


5. 소나무숲 정자에서 다도체험(4인 이상, 10,000원)




이곳저곳 흩어져 있는 재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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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로부터 국악의 성지, 뱀사골, 서도역(출처: 남원시청, 한국관광공사)


산 아래 분지 형태의 고장은 외떨어져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남원은 그렇지 않다. 

오래전부터 전라북도를 대표하는 곳 중 하나로 

손꼽혀 왔던 만큼 많은 고장과 교류가 있었고, 

그래서 교통의 요지 역할도 했다. 

덕분에 오랜 역사와 깊은 유래를 지닌 남원은, 

여행하는 보람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동편제의 고장답게 남원에는 국악의 성지가 존재한다. 

동편제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판소리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자 전시관의 역할을 하는 곳. 

덕분에 우리의 전통 속에서 판소리가 어떤 역할과 위상을 갖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판소리를 만들어낸 국악의 깊이는 얼마만큼이나 깊은지 

다양한 유물과 실제 연주해볼 수 있는 악기들을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남원을 상징하는 곳이자 아이들에게도 

특히 인기가 좋은 곳이니 꼭 한 번 들러보도록 하자.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뱀사골이라는 이름은 알고 있을 것이다. 

워낙 독특하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신라 시대의 절이었던 송림사에는 신선바위에서 

기도하면 우화등선한다고 하여 

특정한 날, 노승들이 홀로 그곳에서 밤새 기도를 드렸고 

실제 단 한 사람도 내려오지 않았다 한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한 고승이 자신의 옷에 독을 

듬뿍 바르고 그곳에서 밤을 맞이했더니, 

커다란 뱀이 나타나 그 고승을 잡아먹었고 

독이 묻은 옷을 먹은 뱀은 죽고 말았다는 것. 

하지만 이런 전설과는 전혀 다르게 뱀사골의 풍경은 

어느 계절이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다. 

특히 풍부한 수량의 계곡은 지금도 

많은 등산객을 끌어당기는 힘을 자랑하고 있다. 


기차역은 항상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물론 아무 때나, 마음이 시키는 대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낭만을 만끽하는 기회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멈춰 설 수 있는 곳이 있다. 

서도역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영상촬영장이 그곳. 

일제시대 때 건축된 실제 역사(驛舍) 진짜 레일까지 깔린 이 역은, 

촬영용 혹은 레일바이크 탑승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곳. 

하지만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는 전국 그 어느 역보다 뛰어나다. 

특히 꽃 피는 계절이면 운치가 더한다는 게 남원 사람들의 귀띔.




** 마을 여행정보**


위치 : 전북 남원시 운봉읍 가산화수길 51-7

문의 : 010-6723-3183

홈페이지 : http://dongpyeonje.co.kr/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국악의 성지(1km)

뱀사골계곡(21.6km)

서도역 영상촬영장(30km)


-오시는 길-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45분(298km) 

광주대구고속도로-지리산TG에서 6.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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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용산역에서 4시간 20분

용산역 – 남원역 – 전촌화수행 버스 탑승 – 전촌동편제마을 정류장


*위 정보는 2022년 2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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