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

DMZ 예술이 되다, 파주 여행 이야기
DMZ 예술이 되다, 파주 여행 이야기
  DMZ, 예술이 되다 파주 여행   한강을 따라 뻗은 강변북로는 어느새 자유로라는 이름으로 바뀐 채 파주로 향한다. 중간에 삭막한 철조망으로 길이 끊겨 있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듯이. 파주 일대는 북한과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최전방이지만, 흥미롭게도 곳곳에 안온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정말이지 다채로운 곳이다. 수백만 권의 쌓여 있는 공간을 지날 때는 나도 모르게 사색에 빠져들고, 예술가들이 만든 공간에서는 마음속 깊이 숨어 있었던 예술혼이 타오른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언덕에 올라 푸른 하늘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휴전선을 넘나드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의 안온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은 아무래도 민통선 지역에서 ...
  • 지역 : 경기도 파주시
  • 장소 : 파주 장단콩마을
448
파주 장단콩마을 경기도 파주시
2022-07-01

 

DMZ, 예술이 되다

파주 여행

 

한강을 따라 뻗은 강변북로는 어느새 자유로라는 이름으로 바뀐 채 파주로 향한다. 중간에 삭막한 철조망으로 길이 끊겨 있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듯이. 파주 일대는 북한과 경계선을 마주하고 있는 최전방이지만, 흥미롭게도 곳곳에 안온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external_image


정말이지 다채로운 곳이다. 수백만 권의 쌓여 있는 공간을 지날 때는 나도 모르게 사색에 빠져들고, 예술가들이 만든 공간에서는 마음속 깊이 숨어 있었던 예술혼이 타오른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언덕에 올라 푸른 하늘을 마주하는 순간에는 휴전선을 넘나드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의 안온한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은 아무래도 민통선 지역에서 자란 장단콩으로 빚어낸 두부의 온기가 아닐까.


external_image


분단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는 파주로 여행을 떠나보자. 감성 충만한 하루가 여러분을 기다린다.




 

이렇게 맛있는 콩을 숨겨두고 있었다니

파주 장단콩마을


external_image


장단콩은 파주시 장단면의 특산물이다. 일제강점기 즈음부터 이곳의 콩이 맛있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져 특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문제는 6.25전쟁 이후 장단면의 일부가 북쪽에, 나머지도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이다.


external_image


지금도 장단면과 그 주변 지역의 몇몇 농부가 장단콩을 재배한다. 민통선과 DMZ가 설치된 이후에는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어 더욱더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기까지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좋은 품질의 장단콩을 수확할 수 있다는 뜻이다장단콩을 재배하는 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파주 곳곳에는 이를 재료로 한 끼 식사를 차려내는 식당이 많다. 주로 임진각 주변이다.


external_image


식당들은 장단콩을 이용해 두부나 된장 등을 만들고, 이를 요리에 활용한다.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는 상당히 깔끔한 맛과 고소한 향이 특징이다. 파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장단콩 정식 한 끼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잠시 책 한 권 읽고 갈게요

파주출판도시


external_image


종종 그런 날이 있다. 종이 냄새 가득한 곳에 앉아 책 한 권 읽고 싶은 날 말이다. 파주출판도시로 향하자. 국내 출판업계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책을 읽기 좋은 공간 또한 많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은 ‘지혜의숲’이다.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곳으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도서관이다. 학자나 지식인, 연구소 등에서 기증한 도서, 한국을 대표하는 출판사에서 기증한 도서 등을 갖추고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라이브러리스테이 ‘지지향’에서 하룻밤 묵으며 책에 푹 빠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파주출판도시 곳곳에서 서점, 전시 공간, 박물관 등도 찾아볼 수 있다. 하루를 온통 이곳에 쏟아도 모자랄 정도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파라다이스가 바로 이곳이다.

 

지혜의숲 위치: 경기 파주시 회동길 145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

지혜의숲 운영시간: 10:00~20:00



 

 

모든 것이 예술이 되는 마을

헤이리예술마을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마치 딴 세상에 온 것만 같다. 개성 넘치는 건축물과 정돈되지 않은 도로의 선형이 복잡하게 얽혀 마을을 이루고 있는 이곳은 예술인들의 공간, 헤이리 예술마을이다.


external_image


헤이리 예술마을은 철저히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마을이다. 마을 자체가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것도, 곳곳에 미술관과 전시관이 개방되어 있는 것도 전부 그 덕분이다. 편안하게 들러서 한껏 예술을 즐기다 갈 수 있는 것이 바로 헤이리 예술마을의 매력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했다면 주저 말고 들어가 보자. 해외에서나 볼 법한 주제로 독창적인 요리를 내어주는 레스토랑, 예술가들의 공예품을 판매하는 편집숍, 출판사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는 어떨까. 헤이리 예술마을의 초창기를 이끌었던 이들에게서 이곳의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희귀한 오디오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카메라타’를 만든 황인용 아나운서가 대표적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헤이리 예술마을 옆으로는 프랑스 시골 마을의 감성을 담은 ‘파주 프로방스’가 조성되어 있기도 하다. 야경이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한 곳이니, 관심이 있다면 잠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헤이리예술마을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18-64 (헤이리 예술마을 1주차장)

파주 프로방스마을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새오리로 69

 



 

지금은 갈 수 없는 그곳이지만

오두산통일전망대


external_image


파주는 한강하구로도 불리는 ‘조강’을 사이에 둔 채 북한과 경계를 맞대고 있다. 한때는 남북대결의 최전선 중 하나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평화와 공존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북한 땅을 조망할 수 있는 오두산통일전망대도 마찬가지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이곳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안보 교육장으로 활용되었던 건물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평화를 기원하는 미술 작품 전시가 이루어지는 미술관으로 변신하고 있다. 전망 시설은 여전하다. 북한 쪽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분단으로 인해 누구도 쉽게 들어갈 수 없는 ‘한강하구 중립 수역’인 조강의 풍경도 시원하게 펼쳐진다. 언젠가 우리가 함께 이 모든 것을 오롯이 누릴 수 있는 날을 상상하며 둘러보자.

 

위치: 경기 파주시 탄현면 필승로 369

운영시간: 평일 09:00~17:00 / 주말 09:00~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 후 다음 날 휴관)

이용요금: 성인 3,000원 / 군경 및 초중고생 1,600원




 

분단과 갈등을 넘어, 평화와 공존으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남과 북이 만나는 장소, 판문점으로 향하는 길목에 임진각이 있다. 한때 분단의 상징과도 같았던 장소다. 남과 북을 가로막는 철조망, 무시무시한 문구로 가득한 출입금지 표지판, 낡은 목조다리와 포탄을 맞고 파괴된 기관차 등등 6.25전쟁의 상흔이 곳곳에 가득하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그러나 이제 임진각은 평화와 공존, 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곳곳에 평화를 기원하는 예술 작품이 이어지며, 한가로이 쉬어갈 수 있는 잔디밭이 펼쳐진다. 캠핑장도, 고즈넉이 거닐어볼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이제 우리는 이곳을 평화누리공원이라고 부른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최근 문을 연 ‘파주디엠지곤돌라’는 임진강을 건너 민통선 안쪽으로 우리를 이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등장했다는 옛 미군 기지 ‘캠프 그리브스’가 있었던 곳이 목적지다. 오랫동안 우리가 갈 수 없었던 곳이지만, 이제는 평화의 메시지로 가득하다. 캠프 그리브스의 볼링장은 미술 전시관이 되었다. 임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는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극적인 장소였던 도보다리를 재현해 두었다. 차례대로 살펴보자.

 

위치: 경기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로 148-53

주차요금: 일반 2,000원

파주디엠지곤돌라 이용 요금: 크리스탈 캐빈 대인 14,000원, 소인 12,000원 / 일반 캐빈 대인 11,000원, 소인 9,000원

파주디엠지곤돌라 운영 시간: 09:00~19:00





공공누리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2유형 :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