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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거닐었던 동백숲을 찾아서, 강진 다산초당권역
정약용이 거닐었던 동백숲을 찾아서, 강진 다산초당권역
정약용이 거닐었던 동백숲을 찾아서 전라남도 강진군 다산초당권역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어느덧 막바지다. 남쪽 끄트머리에는 조금씩 온기가 스며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몽우리진 동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들판에는 초록빛 풀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남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른 봄소식이다.  겨울과 봄 사이 어디쯤의 강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동백으로 가득한 다산초당이, 풍요로움의 상징인 강진만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다산초당권역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다산 정약용. 그는 정조 승하 이후 천주교를 탄압했던 사건 ‘신유박해’의 희...
  • 지역 : 전라남도 강진군
  • 장소 : 강진 다산초당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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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다산초당권역 전라남도 강진군
2023-02-01


정약용이 거닐었던 동백숲을 찾아서

전라남도 강진군 다산초당권역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어느덧 막바지다. 남쪽 끄트머리에는 조금씩 온기가 스며들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몽우리진 동백이 화사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들판에는 초록빛 풀이 고개를 빼꼼 내밀고 있다. 남도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른 봄소식이다. 


겨울과 봄 사이 어디쯤의 강진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동백으로 가득한 다산초당이, 풍요로움의 상징인 강진만이 있는 그곳으로 말이다.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 다산초당권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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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만드는 데 기여하며 정조의 총애를 받았던 다산 정약용. 그는 정조 승하 이후 천주교를 탄압했던 사건 ‘신유박해’의 희생양이 되어 포항으로 유배를 떠났다. 곧이어 역모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혐의까지 받아 다시 먼 길을 떠나게 되었는데, 그곳이 바로 강진이다. 18여 년에 걸친 강진 살이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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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에 도착한 정약용은 멀지 않은 해남에 있던 외가에서 다량의 서적을 가지고 왔다고 한다. 연구에 몰두하기 위함이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등 그의 수많은 저서가 이곳, 강진에서 나왔을 정도다. 그가 칩거하며 책을 읽고, 글을 썼던 공간이 바로 다산초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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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산초당은 정약용의 유배 생활이 묻어 있는 공간이다. 정약용은 강진에서의 18년 유배살이 중 11년을 이곳에 머물렀다. 비자나무, 동백나무 등으로 둘러싸인 숲속 초가에서의 삶은 어땠을까. 다산초당권역 마을에서 만덕산의 등산로이기도 한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다산초당에 닿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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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이 살았을 때만 해도 초가지붕이었던 것을, 복원하면서 기와를 올려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때 그 모습이 아니어도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주변의 숲은 그대로다. 마루에 앉아 정약용이 누렸을 바로 그 여유를 우리 또한 누려볼 수 있다는 의미다. 선선한 바람이 울창한 숲 사이로 스며들고, 흩날리는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이는 모습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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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권역 마을 내에는 정약용의 생애, 그의 업적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다. 그의 이야기를 더 자세히 만나보고 싶다면 다산박물관을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다산초당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다산박물관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다산로 766-20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입장은 마감시간 30분 전까지 가능

- 이용요금: 어른 2,000원 /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 어린이 및 노인 500원




놀러 와요 동백의 숲. 백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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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시대 말기에 창건해 지금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백련사는 강진을 대표하는 사찰 중 하나다. 그 기나긴 역사는 물론이고, 정약용과 혜장, 그리고 초의선사의 이야기가 얽혀 있어 둘러볼 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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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초당에 방문한 뒤, 그 뒤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백련사까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정약용이 다산초당에 살았을 때 자주 오갔던 길이다. 그의 강진 유배 시절, 가장 친하게 지냈던 인물은 다름 아닌 백련사의 혜장스님이었다고. 정약용과 혜장은 거의 매일 이 길을 오가며 친분을 다졌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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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나무가 우거진 숲길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적도 있는 길이다. 비자나무와 후박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는 오솔길이다.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곳곳에 강진만과 다산초당권역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는 누각이 눈에 띄기도 한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천천히 숲을 즐기며 거닐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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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주변으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동백나무숲이 펼쳐져 있기도 하다. 마치 원시림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이다. 매년 2월에서 3월 사이, 그러니까 남도에 어렴풋이 봄이 스며들기 시작하는 그 시기에 새빨간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핀다. 절정이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백련사를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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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는 우리나라에서 차 문화가 시작된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백련사의 차 문화 또한 정약용과 혜장, 그리고 초의선사가 교류하며 다도를 나누었던 것이 계기라고 한다. 곳곳에 쓰인 그들의 일화를 읽으며 다산초당과 백련사 사이를 오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주소: 전남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바다 위를 날아볼까. 가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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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방향으로 깊숙이 들어온 강진만, 그 사이에 가우도라는 이름의 섬이 있다. 바다를 사이에 둔 강진의 두 지역을 징검다리처럼 이어 놓은 가우도는 반나절 정도 산책을 즐기기에도, 바다 위를 날아가는 짚트랙 액티비티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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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만의 동쪽과 서쪽에 각각 가우도로 들어가는 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다산다리’와 ‘청자다리’다. 두 다리 모두 차량은 진입할 수 없는 보행교다. 배가 지나도록 높게 설계한 다리라서 꽤 아찔한 풍경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강진만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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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와 이어진다. 한 바퀴는 2km 남짓의 길이로, 천천히 걸어도 40분이면 충분한 수준이다. 곳곳에 가우도 꼭대기에 설치된 청자타워로 향하는 길이 있으니 함께 둘러보자. 둘레길에서 갈라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자타워에 도착한다. 청자타워는 고려시대부터 강진의 특산물이었던 청자를 모티브로 만든 전망 시설이다. 오르막길이 힘든 이들을 위해 가우도 동쪽 입구(청자다리 방향)에서 청자타워까지 모노레일을 운영하기도 하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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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가 있는 청자타워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 보자. 청자타워에서는 강진만은 물론이고, 강진의 농어촌, 저 멀리 완도까지도 눈에 띈다. 강진만을 오가며 조업하는 어선들, 드넓은 강진만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철새들의 모습도 찾아보자. 원한다면 이곳에서 대구면 저두리 방향(가우도의 동쪽)으로 짚트랙을 타고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다. 바다 위로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은 상상을 초월할 거다.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신기리 산31-2

- 운영시간: 가우도모노레일 09:00~16:30 (10~2월), 09:00~17:00(3, 9월),

09:00~18:00 (4~8월) / 가우도짚트랙 09:30~17:30

- 이용요금: 가우도모노레일 어른 2,000원, 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왕복 이용권만 판매) /

가우도짚트랙 성인 25,000원, 고등학생 이하 17,000원, 강진군민 15,000원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예술. 고려청자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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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고려청자의 주요 생산지였다. 이유가 있다.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장보고의 세력이 중국 당나라로부터 도자기를 꾸준히 수입했는데 그 수량이 턱없이 부족하게 되었던 것이다. 당시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청자의 수요량을 감당하고자, 전남 강진과 전북 부안 등지에서 도자기 생산을 시작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태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수송선에 실려 있던 고려청자 또한 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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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박물관에 방문해 보자. 강진의 도예가들이 모여 있는 대구면에 자리한다. 고려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음은 물론이고, 통일신라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강진 청자의 역사가 어떻게 흘렀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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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고려청자박물관의 부속 시설로 디지털박물관이 열리기도 했다. 고려청자를 주제로 아름다운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는 곳이다. 함께 둘러보자. 아이들을 위한 실내 놀이시설, 체험용 게임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박물관 앞 도예촌에서는 강진의 도예가들이 정성스럽게 빚어낸 도자기를 감상하거나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고려청자박물관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다산초당길 68-35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명절 연휴, 1월 1일

- 이용요금: 어른 2,000원 / 청소년, 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고려청자박물관디지털박물관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45

- 운영시간: 09:00~18:00 (*12:00~13:00 점심시간 미운영) 

/ 월 정기휴무, 명절 연휴, 1월 1일

- 이용요금: 무료




호랑이와 까치가 노니는 곳. 한국민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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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화뮤지엄은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민화 전문 박물관이다. 200여 점의 민화를 상설 전시하고 있으며, 큐레이터의 설명과 함께 그림에 담긴 여러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궁을 다녀봤던 이들에게는 익숙한 ‘일월오봉도’0, 장수하는 열 가지 사물을 그린 ‘십장생도’,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호작도’ 등 수많은 민화 작품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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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화뮤지엄에서는 기획전시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오는 2월 말까지는 2022년 제8회 대한민국 민화대전 수상작을 전시한다. 민화 고유의 특색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한쪽에서는 어른들을 위한 춘화가 전시되어 있기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함께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겠다.



- 주소: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청자촌길 61-5

- 운영시간: 09:30~17:30 / 월 정기휴무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개관), 명절 연휴

※ 운영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이용요금: 성인 6,000원 / 초중고생 5,000원 / 유치원생 4,000원


공공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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