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하신 정보를 조회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달콤한 디저트와 쉼표 하나, 충청남도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달콤한 디저트와 쉼표 하나, 충청남도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새콤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쉼표 하나 충청남도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잔잔한 하루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묘하게 당진이 생각나는 때다. 삽교호유원지처럼 북적거리는 곳은 사양이다. 아미미술관처럼 핫플레이스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히는 매실나무 가로수길 사이를 지나고, 저수지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보기만 해도 충분하잖은가.  낡았다기보다는 ‘레트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마을에 주저앉아 한껏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책 한 권, 새콤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의 여유 말이다. 겨울을 보내고 비로소 봄으로 향하는 시절, 당진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자. 할매들의 반란. 백석올미마을    백석올미마을 일대에는 왕매실나무 10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크고 작은 농장은 물론이고, 가로수조차 매실나무의 향연이다. 봄마다 새하얀 매화가 마을을 화려하게 수놓고, 곧이어 싱그러운 매실이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아직 매화가 피기에도, 매실이 열매를 맺기도 이른 시기지만 지금 백석올미마을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지난봄에 담가 일 년 가까이 숙성된 매실청이 있으니. 전통 방식으로 빚고 말려서 만드는 메주로 담근 간장과 된장도 수준급이다. 특히, 이곳의 매실 유과는 이미 전국적으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고.     백석올미마을의 먹거리들이 유명한 비결은, 마을 ‘할매’들의 손길에 있다. 평균연령 70세를 훌쩍 넘는 ‘할매’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를 앞세워 맛난 음식과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그들의 깊은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백석올미마을에 방문해 유과, 매실청, 고추장과 된장 등등 수많은 전통 먹거리를 직접 경험해 보자. 할매들의 손맛 어린 음식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맛보는 것만으로는 왠지 모르게 아쉽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백석올미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할매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함께 느껴볼 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은 매실 유과 만들기다. 백석올미마을의 대표 상품인 매실 유과를 직접 만들어 맛보는 프로그램이다.       매실 유과는 기존 유과를 만드는 방식에 매실청을 더해 달콤함과 상큼함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주전부리다. 할매들의 비밀 레시피를 엿볼 기회인 셈이다. 어떻게 하루 만에 할매들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말자. 미리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매실 유과를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 반대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과 바탕은 미리 튀겨진 채 준비되어 있고, 매실청 또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우리는 그저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완성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백석올미마을에서는 매실 유과 만들기 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만 해도 10여 종이 훌쩍 넘으며, 계절과 잘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까지도 알차게 준비해두고 있다. 매화가 활짝 필 봄날이 머지않았으니, 지금부터 계획을 세울 것. 백석올미마을은 날마다 축제다. - 주소: 충남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 - 운영시간: 09:00~18:00 (평일) ※ 문의: 041-353-7541 - 체험프로그램: 매실 유과 만들기 15,000원 / 약과 만들기 15,000원 / 강정 만들기 15,000원 / 매실 고추장 담그기 500g 18,000원, 1kg 25,000원 / 전통 매듭공예 팔찌 10,000원 / 천연 주방세제 만들기 15,000원 유네스코에 등재된 당진의 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당진 지역에 무려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문화유산이 있다. 기지시줄다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1년간 역병을 막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힘을 모았던 행사가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매년 4월 진행한다. 중심지인 기지시리를 비롯해 당진 전체가 들썩이는 시기다. 물론, 실제 줄다리기를 위한 준비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 매년 초 정월대보름 사이에 행사를 주관할 당주를 정하고 농기를 만들어 내거는 것부터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다.     기지시줄다리기의 핵심은 역시 줄. 전통적인 줄 꼬기 방식으로 중심이 될 거대한 줄을 만들고, 사방에 곁줄을 매달아 기지시줄을 완성한다. 그 길이가 무려 200m, 지름도 1m를 훌쩍 넘는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 전시실에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흥미가 생겼다면, 박물관도 한 바퀴 둘러보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재료와 줄 만드는 과정, 사용하는 도구도 자세히 살펴보자. 아, 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전통문화다. 공동 등재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꼭 확인해 볼 것. -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 - 운영시간: 동절기(11~2월) 10:00~17:00, 하절기(3~10월) 10: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경지. 합덕수리민속박물관   당진에는 합덕제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해 조선시대에는 전국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합덕제는 오랫동안 예산과 당진에 걸쳐 펼쳐져 있는 예당평야를 위한 시설이었다. 이제는 예당저수지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지역 농민들에게는 젖줄이나 다름없었을 터.        이제 합덕제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며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겨울에야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합덕제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늘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철새 떼는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다는 가창오리 떼가 머무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합덕제 옆으로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합덕제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합덕제의 옛 관개시설을 비롯해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살펴보다 보면, 먼 옛날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근처에는 합덕성당이 자리한다. 지어진 지 무려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의 생가인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중간에 놓여 있기도 해 천주교의 대표 성지순례 길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관심이 있다면 ‘버그내순례길’을 찾아 걸어보자.   -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11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레트로 감성의 끝판왕. 면천읍성마을     면천읍성 인근에는 역사적으로 꽤 유서 깊은 마을이 자리한다. 1913년까지만 해도 면천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관아 등 중심지를 형성했던 읍성을 비롯해 객사와 누각, 1천여 년이 훌쩍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등이 마을 여기저기서 그 기나긴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다.    면천마을의 골목길을 거닐어보자. 면천읍성의 성곽길에 올라 마을 전경을 감상하고, 이리저리 이어지는 골목길 끝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는 거다. 적어도 50년 이상 이 자리에 있었을 건물과 건물 사이에 예상치 못한 공간들이 이 마을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농산물을 보관했던 창고는 ‘면천창고카페’가 되어 면천읍성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디저트가 꽤 훌륭하다. 마을 한가운데에 가정집처럼 생긴 2층 건물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사방을 빼곡하게 메운 책장의 구석구석에서 손짓하는 책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이곳은 독립서점 ‘오래된 미래’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우체국은 ‘미인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래된 미래’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미인상회’에서 읽어보자. 참고로 ‘미인상회’에서는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일종의 ‘느린 우체통’인 셈이다. #면천창고카페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 - 운영시간: 10:00~20:00 (라스트 오더 19:00) / 매월 마지막주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면천크림커피 6,000원 / 면천딸기라떼 8,000원 # 미인상회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서문1길 74 - 운영시간: 10:00~17:00 - 이용요금: 아메리카노 3,500원 / 장미에이드 5,500원 ※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 운영 비밀의 숲. 면천마을 대숲바람길    아직 끝이 아니다. 면천마을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나무숲이다. 복원 중인 객사 너머, 영랑효공원 뒤의 작은 오솔길이 바로 대숲바람길로 이어지는 통로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우리만의 비밀로 해두자.    숲에 들어서자 바람결의 질감이 느껴진다. 바람이 흐른다. 흐르다가 잠시 멈추기도 한다. 하늘을 감추려는 듯이 높이 솟은 대나무들은 바람의 춤사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서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빛은 대나무 틈새로 스며들어 반짝거린다. 대숲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오케스트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한껏 느껴보자. 눈으로 감상하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거다.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81-2
  • 지역 : 충남
  • 장소 : 백석올미마을
435
  • 마을 바로가기
백석올미마을 충남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
2023-02-08


새콤달콤한 디저트 그리고 쉼표 하나

충청남도 당진시 백석올미마을


잔잔한 하루가 그리울 때가 있다. 묘하게 당진이 생각나는 때다. 삽교호유원지처럼 북적거리는 곳은 사양이다. 아미미술관처럼 핫플레이스가 아니어도 좋다. 이제 막 꽃망울이 맺히는 매실나무 가로수길 사이를 지나고, 저수지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거닐어보기만 해도 충분하잖은가. 


낡았다기보다는 ‘레트로’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마을에 주저앉아 한껏 여유를 부려보는 것도 좋겠다. 책 한 권, 새콤달콤한 디저트와 커피 한 잔의 여유 말이다. 겨울을 보내고 비로소 봄으로 향하는 시절, 당진에서 잠시 쉼표를 찍어보자.



할매들의 반란. 백석올미마을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백석올미마을 일대에는 왕매실나무 10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크고 작은 농장은 물론이고, 가로수조차 매실나무의 향연이다. 봄마다 새하얀 매화가 마을을 화려하게 수놓고, 곧이어 싱그러운 매실이 상큼한 매력을 발산한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아직 매화가 피기에도, 매실이 열매를 맺기도 이른 시기지만 지금 백석올미마을에 가지 않을 이유는 없다. 지난봄에 담가 일 년 가까이 숙성된 매실청이 있으니. 전통 방식으로 빚고 말려서 만드는 메주로 담근 간장과 된장도 수준급이다. 특히, 이곳의 매실 유과는 이미 전국적으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고.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백석올미마을의 먹거리들이 유명한 비결은, 마을 ‘할매’들의 손길에 있다. 평균연령 70세를 훌쩍 넘는 ‘할매’들은 수십 년간 갈고 닦은 노하우를 앞세워 맛난 음식과 디저트를 만들어내는 주인공이다. 그들의 깊은 손맛을 느껴보고 싶다면 백석올미마을에 방문해 유과, 매실청, 고추장과 된장 등등 수많은 전통 먹거리를 직접 경험해 보자. 할매들의 손맛 어린 음식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맛보는 것만으로는 왠지 모르게 아쉽다.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백석올미마을의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할매들의 정성 어린 손길을 함께 느껴볼 만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체험프로그램은 매실 유과 만들기다. 백석올미마을의 대표 상품인 매실 유과를 직접 만들어 맛보는 프로그램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매실 유과는 기존 유과를 만드는 방식에 매실청을 더해 달콤함과 상큼함을 한꺼번에 선보이는 주전부리다. 할매들의 비밀 레시피를 엿볼 기회인 셈이다. 어떻게 하루 만에 할매들의 비법을 배울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말자. 미리 준비된 재료를 이용해 누구나 쉽게 매실 유과를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 반대기라고 불리기도 하는 유과 바탕은 미리 튀겨진 채 준비되어 있고, 매실청 또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 우리는 그저 손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완성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백석올미마을에서는 매실 유과 만들기 외에도 수많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상시 운영 프로그램만 해도 10여 종이 훌쩍 넘으며, 계절과 잘 어울리는 체험 프로그램까지도 알차게 준비해두고 있다. 매화가 활짝 필 봄날이 머지않았으니, 지금부터 계획을 세울 것. 백석올미마을은 날마다 축제다.



- 주소: 충남 당진시 순성면 매실로 246

- 운영시간: 09:00~18:00 (평일)

※ 문의: 041-353-7541

- 체험프로그램: 매실 유과 만들기 15,000원 / 약과 만들기 15,000원 / 강정 만들기 15,000원 / 매실 고추장 담그기 500g 18,000원, 1kg 25,000원 /

전통 매듭공예 팔찌 10,000원 / 천연 주방세제 만들기 15,000원




유네스코에 등재된 당진의 줄다리기.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당진 지역에 무려 5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문화유산이 있다. 기지시줄다리기가 바로 그것이다. 1년간 역병을 막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에 힘을 모았던 행사가 오늘날까지 그 전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기지시줄다리기는 매년 4월 진행한다. 중심지인 기지시리를 비롯해 당진 전체가 들썩이는 시기다. 물론, 실제 줄다리기를 위한 준비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시작된다. 매년 초 정월대보름 사이에 행사를 주관할 당주를 정하고 농기를 만들어 내거는 것부터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기지시줄다리기의 핵심은 역시 줄. 전통적인 줄 꼬기 방식으로 중심이 될 거대한 줄을 만들고, 사방에 곁줄을 매달아 기지시줄을 완성한다. 그 길이가 무려 200m, 지름도 1m를 훌쩍 넘는다.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 전시실에서 그 모습을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흥미가 생겼다면, 박물관도 한 바퀴 둘러보자.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는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전통에 관한 이야기를 더욱더 자세히 만나볼 수 있다. 재료와 줄 만드는 과정, 사용하는 도구도 자세히 살펴보자. 아, 줄다리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된 전통문화다. 공동 등재된 캄보디아, 필리핀, 베트남의 줄다리기는 어떻게 다른지도 꼭 확인해 볼 것.



- 주소: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틀모시길 11

- 운영시간: 동절기(11~2월) 10:00~17:00, 하절기(3~10월) 10: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천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농경지. 합덕수리민속박물관


external_image 


당진에는 합덕제라는 이름의 저수지가 있다. 통일신라 말기에 축조해 조선시대에는 전국 3대 저수지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고 전해진다. 합덕제는 오랫동안 예산과 당진에 걸쳐 펼쳐져 있는 예당평야를 위한 시설이었다. 이제는 예당저수지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지역 농민들에게는 젖줄이나 다름없었을 터.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이제 합덕제는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수지 주변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봄에는 벚꽃과 유채꽃이,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며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겨울에야 꽁꽁 얼어붙은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지만, 합덕제는 겨울이면 찾아오는 철새들의 쉼터가 되어주기도 한다. 하늘 전체를 뒤덮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철새 떼는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다는 가창오리 떼가 머무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합덕제 옆으로는 합덕수리민속박물관이 조성되어 있다. 합덕제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합덕제의 옛 관개시설을 비롯해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농업에 관련된 이야기가 전시되어 있다. 살펴보다 보면, 먼 옛날 선조들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근처에는 합덕성당이 자리한다. 지어진 지 무려 100여 년이 다 되어가는 고딕 양식의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 김대건 안드레아의 생가인 솔뫼성지와 신리성지 중간에 놓여 있기도 해 천주교의 대표 성지순례 길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관심이 있다면 ‘버그내순례길’을 찾아 걸어보자.

 

- 주소: 충남 당진시 합덕읍 덕평로 379-9 합덕수리민속박물관11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




레트로 감성의 끝판왕. 면천읍성마을


external_image 

 

면천읍성 인근에는 역사적으로 꽤 유서 깊은 마을이 자리한다. 1913년까지만 해도 면천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곳이다. 관아 등 중심지를 형성했던 읍성을 비롯해 객사와 누각, 1천여 년이 훌쩍 넘는 수령을 자랑하는 은행나무 등이 마을 여기저기서 그 기나긴 역사의 흔적을 품고 있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면천마을의 골목길을 거닐어보자. 면천읍성의 성곽길에 올라 마을 전경을 감상하고, 이리저리 이어지는 골목길 끝에 숨겨진 보물들을 찾아보는 거다. 적어도 50년 이상 이 자리에 있었을 건물과 건물 사이에 예상치 못한 공간들이 이 마을의 매력을 한층 끌어올린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농산물을 보관했던 창고는 ‘면천창고카페’가 되어 면천읍성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드는 디저트가 꽤 훌륭하다. 마을 한가운데에 가정집처럼 생긴 2층 건물의 작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온통 책으로 가득한 세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사방을 빼곡하게 메운 책장의 구석구석에서 손짓하는 책들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이곳은 독립서점 ‘오래된 미래’의 이야기다. 일제강점기 때 지은 우체국은 ‘미인상회’라는 간판을 달고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해내고 있다. ‘오래된 미래’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고른 뒤, ‘미인상회’에서 읽어보자. 참고로 ‘미인상회’에서는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일종의 ‘느린 우체통’인 셈이다.



#면천창고카페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군자길 16-1

- 운영시간: 10:00~20:00 (라스트 오더 19:00) / 매월 마지막주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면천크림커피 6,000원 / 면천딸기라떼 8,000원


# 미인상회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서문1길 74

- 운영시간: 10:00~17:00

- 이용요금: 아메리카노 3,500원 / 장미에이드 5,500원

※ 매월 마지막 날에 편지를 부쳐주는 서비스 운영




비밀의 숲. 면천마을 대숲바람길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아직 끝이 아니다. 면천마을에는 비밀이 하나 더 있다. 바로 대나무숲이다. 복원 중인 객사 너머, 영랑효공원 뒤의 작은 오솔길이 바로 대숲바람길로 이어지는 통로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으니 우리만의 비밀로 해두자.


external_image external_image 


숲에 들어서자 바람결의 질감이 느껴진다. 바람이 흐른다. 흐르다가 잠시 멈추기도 한다. 하늘을 감추려는 듯이 높이 솟은 대나무들은 바람의 춤사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서쪽으로부터 쏟아지는 햇빛은 대나무 틈새로 스며들어 반짝거린다. 대숲 곳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오케스트라 같은 자연의 움직임을 한껏 느껴보자. 눈으로 감상하고,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거다.



- 주소: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781-2


공공누리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1유형 :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보수정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