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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숲에서 만나는 반딧불이 제주 청수리
한여름밤 깜깜한 밤하늘에 노란 불빛을 반짝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반딧불이. 어쩌다 한두 마리를 만나도 횡재한 듯 신기한데, 사방에 가득한 반딧불이 속에서 동화 같은 경험을 선사하는 마을, 청수마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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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수마을 ▶ 제주평화박물관 ▶ 가마오름

▶ 청수곶자왈 ▶ 돌하르방캠핑장

* Tip

① 반딧불이는 6~8월, 밤 8시~9시30분까지 도착해야 볼 수 있습니다.

② 마을 진입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끄고 약한 미등으로만 가야합니다. 옷도 밝은 색보다는 어두운 색이 좋습니다. 소음은 절대 사절, 목소리를 낮춰 조용히 해야 합니다. 

③ 낮 시간 곶자왈 탐방을 원할 경우 마을로 미리 연락해 신청해야 합니다.


[코스1. 청수마을] 제주 사투리 들으며 함께 걷는 마을길
많은 사람들에게 ‘제주’는 여전히 꿈같은 환상의 섬입니다. 들어갈수록, 만나볼수록 새로운 재미를 만날 수 있는 제주. 청수마을은 섬의 서쪽 중산간에 자리잡은 청수마을은 환상적인 동화를 선물하는 곳이지요.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안쪽으로 구불구불 길을 따라 마을로 향합니다. 농사가 한창인 밭과 옹기종기 낮은 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 사이를 한참을 달리다보니, 관광지가 아닌 제주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휴식과 재미를 찾아온 사람들이 가득한 관광지와 달리 제주 이곳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여전이 소박하게 무르익고 있었습니다.
청수마을 이정표를 따라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청수마을회관. 청수마을이 어디냐고 묻는 방문객에게 이장님은 사방을 쭉~ 가리키며 여기가 다 청수마을이라고 알려주십니다. ‘육지’와 달리 제주에는 마을이 꽤 큰 규모로 묶여 있는데, 청수마을 역시 200가구를 훌쩍 넘는다는 설명입니다. 그만큼 볼거리도 즐거움도 많다는 기대가 부풀어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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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만 있는 독특한 숲 곶자왈. 나무와 덩굴식물이 뒤섞여 이루어진 숲.


청수마을의 가장 큰 볼거리이자 자랑거리는 바로 ‘청수 곶자왈’입니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제주 사투리 ‘곶’과 돌(자갈)을 뜻하는 ‘자왈’이 더해져 만들어진 말이라고 합니다. 화산이 분출할 때 끈적한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나무와 덩굴식물이 뒤섞여 원시림을 이룬 곳입니다. 신기하게도 일정온도를 유지하는 특성이 있어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숲이라고 하니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청수곶자왈은 마을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목장으로, 예전에는 소와 말을 함께 키우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주로 말을 키우고 생태학습을 하는 코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설명을 들으며 신비의 숲 곶자왈 속으로 한걸음씩 들어섭니다. 단, 발밑을 조심해야 합니다. 건강한 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함인지 사방에 한 무더기씩 흔적을 남겨두었으니까요. 지뢰를 피하듯 조심조심 숲 더 깊은 곳으로 향하다 보면 어느새 세상과 단절된 숲 한가운데에 이릅니다. 아름드리나무가 우거져 하늘을 덮고 덩굴식물이 땅을 덮은 곶자왈은 여러 가지 생명들이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한라산의 화산 활동과 오랜 시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지요. 밤에는 이곳에 반딧불이들이 가득하다고 하니, 밤에 다시 찾을 것을 기약하고 숲을 빠져나와 마을길로 접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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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삶과 문화가 구석구석 묻어있는 마을 안길 곧 노랗게 열매를 맺을 감귤농장


제주의 마을길은 ‘올레’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합니다.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올레길을 걷기 위해 찾아오기도 했고요. 올레길이 조용하게 사색을 하며 풍경을 즐기는 길이라면 마을 안길을 걷는 것은 또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바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마을에 미리 연락을 해서 문의를 하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안내를 돕기도 한다니, 제주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미리 신청을 해보는 것도 좋겠다. 신기한 제주 사투리를 들으며 까만 돌담길을 따라 제주의 삶 한가운데를 걸어보는 것은 마을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죠.


청수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석부작입니다. 제주의 현무암에 난과 같은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심는 것인데, 절대 제주도 밖으로 반출할 수 없는 현무암이 석부작으로는 육지로 가져갈 수 있다고 합니다. 제주 방문 기념으로 만들어 가지고 가서 두고두고 제주의 아름다운 마을을 추억하며 키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감귤체험과 승마체험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니 마을에 들러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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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부터 진행되는 감귤 수확체험 현무암에 난아 자랄 수 있도록 만드는 석부작 체험


마을 안에는 ‘가마오름’이라는 야트막한 오름이 하나 있습니다. 이 오름에는 특별한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데, 바로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의 진지로 사용된 동굴이 있습니다. 가마오름에는 총 17개의 지하 동굴진지가 구축되어 있는데, 총 연장길이가 1901m나 됩니다. 동굴을 만들기 위해 강제노역에 동원되었던 아버지의 증언에 따라, 아들이 끈질기게 발굴하고 복원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름에 오르는 길목에는 발굴하면서 함께 수집한 전쟁 관련 자료와 연구 내용을 담고 있는 제주평화박물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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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태평양전쟁 관련 유물과 내용을 전시하고 있는 제주평화박물관


박물관을 한바퀴 돌아보고 박물관 뒤편 가마오름으로 오르다보면 중턱 즈음 동굴 입구로 연결됩니다. 어두컴컴한 동굴을 따라 내려가면서, 이 길을 내기 위해 강제로 동원되었던 우리의 아버지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과 전쟁의 고통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됩니다. 이 긴 동굴을 곡괭이 하나로만 파서 만들었다니 그 아픔이 어땠을지, 다시 한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동굴을 빠져나와 가마오름 정상에 오르면 주변지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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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오름에 있는 일제 동굴진지 가마오름 오르는 길


어느새 어둑해진 시간. 이번 여행의 주된 목적이기도 했던 반딧불이를 보기 위해 다시 청수 곶자왈로 향했습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마을 입구부터 차들이 한가득 들어차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을 지경입니다. 차례를 기다리던 중 마을 주민이 다가와 차의 전조등 불을 끄고 조심히 마을로 들어와달라도 부탁을 합니다. 반딧불이들이 자동차 불빛에 놀라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제대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다 보니 깜깜한 숲 속에서 안전사고의 위험도 있고 차량이 뒤섞여 혼잡해 안내가 필요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마을 청년회에서 자발적으로 나와 차량 안내를 하고 방문객 인솔을 하고 있다고 하니, 도시에서는 찾기 힘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늦은 밤까지 저녁식사도 못하고 관광객 안내를 하는 마을 주민들을 보니, 아름다운 마을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음씨를 느끼게 됩니다.
한참을 기다려 드디어 주차를 하고 인솔자를 따라 숲으로 들어가기 전,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절대 떠들지 말 것, 휴대전화나 카메라의 불빛을 비추지 말 것, 반딧불이를 절대 잡지 말 것.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반딧불이는 불빛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옷도 검은색을 입는 것이 좋다고 하네요. 모기기피제가 반딧불이도 도망가게 할 수 있다고 하니 뿌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곶자왈은 일정 온도가 계속 유지되는 특성 때문에 모기가 거의 살지 못한다고 하니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의사항을 되새기며 숲으로 조금씩 걸어 들어갑니다. 낮에 봤던 것과는 달리 달빛이 비추는 숲속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입구부터 벌써 반딧불이가 하나둘 방문객들을 맞이합니다. 신기한 마음에 아주 작게 ‘와~’ 하고 감탄을 하자 인솔하는 사무장이 ‘뭐 이런 걸 보고 놀라요. 안에 들어가면 훨씬 많아요’라며 기대감을 부추깁니다. 정말 깊이 들어갈수록 반딧불이가 점차 늘어나더니 어느 순간 사방이 노란 빛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신비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한참을 우두커니 서서 반딧불이를 바라보며 이 감동을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고 예민한 반딧불이들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도록 조용하게 숨을 죽여 숲을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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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만나는 반딧불이


반딧불이의 여운을 안고 오늘밤은 자연을 벗 삼아 캠핑을 할까 합니다. 청수리에 있는 돌하르방캠핑장은 45개의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곳입니다. 나무 아래, 잔디밭, 파쇄석 등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방갈로도 함께 예약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고 취사장이나 샤워시설도 깨끗합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 불편 없이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텐트 안에 누워 제주의 바람소리를 들으며 눈을 감으니 곶자왈에서 보았던 반딧불이가 다시 눈앞에 반짝입니다. 반딧불이가 이끄는 동화 속 나라를 꿈꾸며 제주의 자연 속에서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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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 있는 돌하르방캠핑장

기본정보

13.0℃ 흐림

제주 / 서귀포시
  • 여행테마 : 2016년 07월 캠핑 레포츠하기 좋은 농촌여행코스

여행 1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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