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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여행후기
  • 맑은 물, 울창한 숲을 누리는 힐링여행
    맑은 물, 울창한 숲을 누리는 힐링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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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여행은 먼저 국립수목원으로 떠나요~ 국립수목원은 세조의 무덤인 광릉 가까운 곳에 조성된 수목원입니다. 세조가 이 지역을 자신의 무덤으로 정하고는 풀 한 포기조차 함부로 뽑지 않도록 엄하게 다스렸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5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연이 잘 보존되었어요. 주변 개발이 제한된 데다가, 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덕에 자연을 보존하고 관찰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이 되었죠. 국립수목원은 지금도 일일 입장객 수를 제한하며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목원 가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넓은 국립수목원의 안내도를 ...
    • ㈜배상면주가|경기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 2017-08-03 |글, 사진 : 이철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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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여행은 먼저 국립수목원으로 떠나요~ 국립수목원은 세조의 무덤인 광릉 가까운 곳에 조성된 수목원입니다.

    세조가 이 지역을 자신의 무덤으로 정하고는 풀 한 포기조차 함부로 뽑지 않도록 엄하게 다스렸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5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자연이 잘 보존되었어요.

    주변 개발이 제한된 데다가, 8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으로 들어오는 길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아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그 덕에 자연을 보존하고 관찰하기에는 천혜의 조건이 되었죠.

    국립수목원은 지금도 일일 입장객 수를 제한하며 보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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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목원 가는 길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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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국립수목원의 안내도를 차근차근 볼까요?



    숲 박사님과 함께 숲 산책에 나서는,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


    이 정도의 기본 정보는 물론, 더욱 생생한 정보와 세심한 안내를 굳이 사양할 이유가 없으시다면

    국립수목원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수목원 해설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세요.

    국립수목원 입구 가까운 곳에 있는 방문객안내 센터에서 매 1시간 마다 숲해설가와 함께 출발합니다.

    도착하는 대로 ‘부탁드립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인원수만 얘기하면 됩니다. 


    * 정보 : 국립수목원 해설프로그램

    운영시간 : 하절기(4~10월) :10:00~17:00

                  동절기(11~3월) :10:00~16:00

                  * 12:00~13:00 점심시간에는 숲해설이 진행되지 않습니다.

    대상 : 누구나

    인원 : 15~30명 내외

    참가비 : 무료 

    사전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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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해설가님이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국립수목원은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도 다 돌아보기 힘들 정도로 넓어요.

    그래서 숲해설가님은 입구에서 안내도를 보고, 보고 싶은 지역 몇 군데를 골라 집중해서 보기를 추천하십니다.

    해설도 그날 모이는 사람들이 원하는 코스를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진행할 수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이 숲을 다 알려면 자주 찾아와서 숲해설가님께 여러 번 신세를 져야 할 것 같습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왼쪽으론 계수나무가 오른쪽으론 메타세쿼이아가 시선을 끕니다.

    잎이 하트 모양으로 생긴 계수나무는 가을이 되면 노란 단풍으로 더 예뻐질 예정이고요,

    키가 큰 메타세쿼이아는 훤칠한 키와 두툼한 몸통이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숲해설가님을 따라간 중앙 진입로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가운데 중심을 딱 잡고 쭉 뻗어있습니다.

    느티나무는 홀로 있을수록 크고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라고 하네요.

    오래된 마을 입구에는 꼭 하나씩 있어서 동네 분들은 쉬고 손님들은 반기고 있는 느티나무, 본 적 있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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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가 큰 메타세쿼이아 / 하트 모양 잎을 가진 계수나무


    그 외에도 국립수목원 안에는 구상나무, 소나무, 독일가문비, 비술나무, 가래나무 등 수많은 나무들이 있는데

    모두 이름표를 달고 있기 때문에 궁금한 나무는 따로 찾아보기도 쉽겠죠?

    이렇게 다양한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 국립수목원은 사시사철이 모두 매력적이라고 하네요.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로 가득차고, 여름에는 푸르른 녹음으로,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들고, 그리고 겨울에는 또 눈 쌓인 숲길이 주는 운치가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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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매가 콩같이 생겼다고 콩배나무, 조리와 같다고 조팝나무, 정말 닮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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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토리 등 숲에서 나는 다양한 열매


    *숲에서 나는 열매를 외부로 반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고 하니 주의하세요~


    특히 가을에는 도토리가 비처럼 내리는데 국립수목원에는 열심히 이를 수거해서 다시 숲으로 돌려준다고 하네요.

    왜냐면 도토리는 동물들에도 식물들에게도 꼭 필요한, 숲에는 아주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이죠.

    청설모는 도토리를 열심히 모아 숨겨 두고선 반 이상을 까먹는데,

    그런 청설모의 건망증(?)은 도토리를 곳곳에 두는 효과를 만들어낸다고 하네요.

    청설모는 그렇게 착한 동물이에요!

    잘못 알려진 소문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같이 살아온 토종이라고 합니다. 


    국립수목원은 예전에는 크낙새의 주요 서식지로도 유명했다고 합니다.

    ‘광릉크낙새’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였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80년대 이후로 남한에서 크낙새가 발견된 적은 없다고 하네요.

    크낙새 만큼이나 귀한 것은 장수하늘소인데 최근에는 15년 만에 발견됐다고 합니다.

    지금은 복원 사업을 통해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서 노력 중이라고 하니,

    그 모습을 기억했다가 혹시라도 발견하게 된다면 꼭 지켜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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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크낙새가 나타났어요! 하지만, 모형이라고 하네요. (시무룩)


    국립수목원에는 우리가 특히 아끼는 소나무도 많은데, 숲해설가님께서 소나무에 대한 안타까운 역사도 많이 들려주셨습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번 꺾이고 꺾인 휜 소나무를 많이 좋아하는데,

    사실은 일제강점기에 일제가 곧은 소나무를 모두 착취해가는 바람에 우리에게 남은 소나무가 그런 소나무였다고 합니다.

    또 일제는 송진을 채취해 간다고 소나무에 수많은 칼집들을 내기도 했죠.

    또한 우리 조상은 춘궁기같이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소나무 속껍질을 가루를 내서 쌀 등과 섞어서 연명했다고 하네요.

    국립수목원이 자연뿐만 아니라 역사도 보존 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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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굽이굽이 휜 소나무도, 곧게 뻗은 소나무도, 다 우리의 소중한 소나무입니다~



    알아두면 쓸데 많은 신비한 백과사전, 산림박물관


    숲해설가님과 또 사람들과 함께 수목원을 다니며 배웠던 유익했던 1시간은 산림박물관 앞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숲해설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이제 산림박물관 안으로 들어갑니다.

    산림박물관은 우리나라 산림과 임업에 관한 역사와 자료를 잘 정리해놓은 박물관입니다.

    대부분의 전시 공간은 2층에만 있는데 건축 실내에 쓰인 잣나무와 낙엽송은 모두 광릉산에서 나온 것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숲해설이 그랬던 것처럼 산림박물관도 무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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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박물관의 외부과 내부의 모습입니다.


    박물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헤드폰처럼 생긴 아이콘과 함께 ‘음성안내방송’이라고 적힌 전시 공간이 있습니다.

    잠깐, 설마 입구에서 그냥 지나쳐 오셨나요?

    박물관 입구에는 신분증을 맡기고 무료로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올 수 있습니다.

    혹은 ‘가이드원’ 앱을 다운받아서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도 있으니 신분증이 없어도 오디오 가이드를 깜빡했어도 당황하지 마세요.

    이어폰 사용은 기본인 거 다 아시죠?


    산림박물관의 첫 전시관은 산림문화관으로 시작합니다.

    선사 시대 때부터 삼국 시대, 고려 시대, 조선 시대까지 우리의 문화와 역사가 얼마나 산림자원과 밀접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과의 교역이 발전했던 백제는 뛰어난 조선술이 있었고

    나중에 소실됐지만 신라의 황룡사 9층 목탑과 세계적 문화유산인 고려의 팔만대장경까지,

    우리는 목재로 만들어진 중요한 문화유산이 특히나 많죠.

    조선 시대에도 목재는 역시 중요한 자원이라 소나무 같은 나무는 특히 궁궐을 짓는 데 아주 소중한 나무였죠.

    그리고 대동여지도도 원판은 피나무 위에 새겨진 목판이라는 것, 알고 계셨나요? 괜찮아요, 저도 산림박물관에 와서 처음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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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림문화관에서는 목재가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원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산림문화관을 나오면 다음에는 산림생명관으로 이어집니다.

    산림생명관은 식물, 곤충, 버섯 등 산림과 함께한 인류의 역사와 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 산림보호를 위한 고민을 담은 전시관입니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진화 도표를 보니 식물의 기원은 거의 30억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인류는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5백만 년 정도밖에 안되네요.

    아마 식물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마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 같습니다.

    또 다른 도표를 보면 식물은 약용, 식용, 섬유, 염료, 관상까지 정말 쓰임새가 많네요. 



    숲 속으로, 자연 속으로, 숲생태관찰로


    산림박물관을 나와서는 숲해설가님께서 추천해주셨던 숲생태관찰로로 향합니다.

    1997년 민간기업과의 협업으로 조성한 숲생태관찰로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길로 경관이 좋을 뿐만 아니라 숲의 생태를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는 곳이에요.

    길이는 462미터 정도에 불과하지만 깊은 숲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에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고 싶지 않은 곳이기도 하죠.

    중간에는 2010년 곤파스 태풍으로 쓰러졌던 큰 나무를 그대로 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건 숲에서는 죽은 나무도 중요한 숲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중간중간에 강의용 데크라고 불리는 벤치가 설치된 공간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쉬고 있으려니 바람 소리 스슥, 나뭇잎 사삭, 그리고 신비한 새소리까지 들리니 우리도 숲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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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숲 사이로 난, 숲생태관찰로입니다.



    다음 목적지로 고고고~


    국립수목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출출해졌어요.

    국립수목원에는 간단한 도시락을 가지고 오셔서 드실 수도 있어요.

    다만, 휴게 광장 등 지정된 장소에서만 드셔야 합니다. 저희는 이제 국립수목원을 떠나 산사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점심시간 때에 점심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죠. 산사원으로 가던 길에 돌솥밥 집에 들렀습니다.

    16가지 재료를 넣은 돌솥밥에 고등어구이까지 함께 나오네요.

    반찬이 어찌나 충실한지 한정식 한 상을 받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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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와, 영양솥밥의 푸짐한 한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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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한 한 상 식사를 마치고 다시 한 30분 정도를 가니 산사원이 나옵니다.

    산사원은 전통술로 유명한 배상면주가에서 세운 전통술 전시관입니다.

    전통술 박물관에서는 전통술의 제조 도구와 과정 등을 자세히 설명해 놓은 전시를 볼 수 있고,

    박물관 옆에는 숙성 중인 전통술을 담은 커다란 항아리가 담긴 공간과 너른 마당과 아름다운 전통 건축들이 자리 잡은 산사정원이 있습니다.

    배상면주가의 다양한 전통술을 만드는 양조장과 전시장인 산사원이 포천에 있는 이유는 바로 이 고장의 물이 좋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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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물을 찾아 포천으로 왔다는 배상면주가의 전시관 산사원입니다.


    그럼 먼저, 산사원 전통술 박물관으로 들어가 볼까요?

    박물관의 입구에 들어서면 누군가 바로 말을 겁니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놀라지 마세요.

    박물관부터 산사정원 곳곳에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스피커에서 안내가 나옵니다.

    길지 않은 데다가 좋은 정보를 주니까 꼭 들으면서 가세요. 


    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술은 다 각자 집에서 직접 빚었기 때문에, ‘가양주(家釀酒)’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집집마다 빚다 보니 다 각자 다른 맛과 향을 지닌 수많은 독특한 술이 있었다고 하네요.

    아쉽게도 그 문화는 일제강점기에 단절이 되었지만, 지금도 전통술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바로 여기 배상면주가처럼요.


    박물관 입구 가까운 곳에는 예전에 주로 쓰이던 술 빚는 도구들이 전시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집에서 빚다 보니 농가 가정의 일상 도구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조리, 모종삽, 키부터 절구와 맷돌까지, 모두 우리에게도 익숙한 도구들입니다.

    가양주를 빚으려면 쌀, 누룩, 건조효모, 물 등이 필요하다고 쓰여 있는데,

    특이하게 산사원에서 그런 재료들보다 더 중요한 것들을 뽑아서 크게 알리고 있네요.

    그것은 정성, 풍류, 그리고 여인이라고 합니다.

    술을 만들 때는 정성을 담아야 하고 술의 뜨거운 속성과 차가운 속성을 동시에 살리는 여성성,

    그리고 술을 마실 때는 술과 멋을 아는 흥겨움이 더해져야 좋은 술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술의 재료뿐만 아니라 술에 관한 철학이 담긴 그 이론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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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것은 정성, 풍류, 그리고 여성성입니다~!


    산사원 박물관 1층을 다 보고 지하로 내려가면 배상면주가의 약 20가지의 다양한 술을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시음마당이 나옵니다!

    산사원 박물관 입장료(3천원)을 내고 입장하면 시음은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취향에 맞는 술을 발견하시면 병으로 직접 구입하실 수도 있답니다.

    그리고 한쪽에는 막걸리 과자도 있네요.

    막걸리 과자지만 알코올은 없기 때문에 아이들도 열심히 먹습니다.

    시음마당 옆에는 배상면주가의 역사를 담은 공간도 있습니다.

    거의 해방 직후부터 시작된 배상면주가의 역사는 곧 현대 한국 전통술의 역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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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은 알코올이 없는 막걸리 과자! 어른들은 전통주 시음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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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다양한 전통술이 이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네요.


    박물관 지하 1층 후문을 열고 나오니 다시 산사원 주차장으로 이어지네요.

    이때 차가 보인다고 바로 가시면 안 돼요.

    왜냐하면 산사원의 명소인 산사정원을 들르지 않고 그냥 갈 수는 없기 때문이죠.

    산사정원의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성인도 들어갈 만한 커다란 항아리들 수백 개가 늘어선 장관이 보입니다.

    이곳은 증류주 숙성고인 세월랑인데, 항아리 한 개가 650리터의 크기이고 이런 항아리가 400여 개가 모여 있다고 합니다.

    이 항아리들 하나하나에는 도수 55도의 전통 증류주가 익어가는 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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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이 세월아~ 네월아~ 하며 익어가는 공간 세월랑입니다.


    세월랑에서 항아리를 따라 한 바퀴 도니 산사정원의 중심인 마당으로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이곳에 이르게 되면 다시 한 번 탄성을 지르게 되죠.

    호수를 앞에 두고 술이 술술 들어갈 것만 같은 취선각과 누룩을 상징한다는 산사정원의 대표적인 전통 건축물 우곡루가

    마당을 중심으로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왠지 이곳에서 전통주 한 잔하면 시조라도 한 곡 바로 쭉 뽑아낼 것만 같네요.

    실제로 유재석과 이적도 명곡 ‘말하는 대로’의 영감을 이곳에서 얻었다고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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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전통 건축을 재현한, 우곡루와 취선각입니다.


    취선각 뒤쪽으로는 작은 뒷산으로 난 산책로도 있네요.

    좁고 짧은 산길이지만, 이렇게 조금만 언덕을 올라도 내려다보이는 산사정원이 정말 다르게 보이네요.

    전통술을 들고 이 언덕 위에 앉아서 아늑한 산사정원과 그윽한 먼 산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세상 시름 다 잊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다시 정원으로 돌아온 우리는 정면에 있는 부안당으로 들어가 봅니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에 있던 만석꾼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온 건물이에요.

    140년이란 세월을 버텨온 건물입니다.

    근대 양조장이 재현된 이곳에선 직접 누룩을 밟아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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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만 돌아도 아주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이 나오는 산책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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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0년 된 창고, 부안당입니다. / 담장도 예쁜 산사정원입니다.


    산사정원을 돌아 나오는 길에는 정감 있게 울퉁불퉁한 담장을 손끝으로 느끼며 걸어갑니다.

    할아버지가 좋아하셨던 약주, 탁주, 소주 다 담은 산사원과 여유롭고 넉넉한 고향의 정서를 닮은 산사정원의 풍류는,

    옛날에 대한 우리의 그리운 정서와 새롭게 발전해 나아가는 지금의 우리를 연결해주는 듯이 느껴지네요.

    지금까지 540여 년을 지켜왔고 또 앞으로도 그 곱의 세월만큼 우리가 보호해야 할 숲을 품고 있는 국립수목원도 같은 몫을 해내고 있는 것이겠죠.

    숲을 지킨다는 것이 과거를 보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말과 다르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래될수록 좋다는 숲과 술, 즐기는 만큼 꼭 지키고 싶은 마음이 드는 포천 여행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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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사진 : 이철승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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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에 필요한 정보>


    [국립수목원]

    주         소 :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415

    전         화 : 031-540-2000 (FAX : 031-540-1088

    홈 페 이 지 : www.kna.go.kr

    이 용 시 간 : 4월~10월(하절기) 화~토 09:00~18:00, 11월~3월(동절기) 화~토 09:00~17:00 (입장은 폐원 1시간 전까지)

    이   용   료 : 성인 1,000원, 청소년 700원, 어린이 500원

    주   차   비 : 경차 1,500원/일, 승용차 3,000원/일, 대형 5,000원/일


    [배상면주가 산사원, 산사정원]

    주         소 :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전         화 : 031-531-9300

    홈 페 이 지 : www.sansawon.co.kr

    이 용 시 간 : 매일 8:30~17:30 (30분전 입장마감)

    입   장   료 입장료 : 성인 3,000원, 단체 40인 이상 2,500원

    체험 프로그램 : 가양주 빚기 4인 이상 30,000원/명 (평일 10:0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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