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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차 문화와 갯벌의 보고, 무안
    우리 차 문화와 갯벌의 보고, 무안
    전남 무안군| 자연과 예술 닮은 문화공동체, 월선권 체험마을|
    8891 4 | 2017-12-19
    바다의 섬들이 지켜주는 무안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바다가 이어집니다. 국내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인정된 갯벌이 있는 만큼  갯벌에서 다양한 자원과 자연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무안입니다.  조선에 차를 널리 전파한 다성이라고 불리는 초의선사의 고향이기도 한 무안에서 초의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차와 무안의 참맛과 의미를 한번 느껴보세요. 지금까지 목장 하면 강원도만 떠올렸나요? 전라남도 무안에도 목장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그냥 목장도 아니고 ‘삼시세끼’에서 보았던 득량도의 시원한 바다목장처럼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목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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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의 섬들이 지켜주는 무안에는 따뜻하고 잔잔한 바다가 이어집니다.

    국내 최초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인정된 갯벌이 있는 만큼 

    갯벌에서 다양한 자원과 자연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무안입니다. 

    조선에 차를 널리 전파한 다성이라고 불리는 초의선사의 고향이기도 한 무안에서

    초의선사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차와 무안의 참맛과 의미를 한번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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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목장 하면 강원도만 떠올렸나요?

    전라남도 무안에도 목장이 있다고 하네요.

    그것도 그냥 목장도 아니고 ‘삼시세끼’에서 보았던 득량도의 시원한 바다목장처럼

    푸른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목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름도 ‘파도목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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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의 전설이 살고 있다는, 파도낙농체험목장입니다


    파도목장으로 향하는 길에 유독 탁 트인 들판이 많이 보입니다.

    그 들판 너머로 바다가 벌써 넘실거리네요.

    파도목장에 도착하자마자 대표님께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지내는 동안 내내 그렇게 온화한 표정을 하고 다니시더라고요.

    그런 대표님의 성함은 ‘전남’이십니다.

    그리고 대표님의 따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죠.

    따님은 전남의 전설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따님의 성함은 ‘전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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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목장에서는 어느 곳에서도 바다가 내려다보입니다


    파도목장의 대표는 아버지일지는 몰라도 사실 딸이 더 유명하다고 합니다.

    2008년에 방영된 인간극장 ‘나는 전설이다’의 주인공이셨거든요.

    잠깐 서울에 살기도 했지만 아직 20대일 때 다시 파도목장으로 돌아와서

    10여 년 넘게 부모님과 함께 목장을 돌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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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은 잔디밭들이 바다로까지 이어지네요


    파도목장에 도착해서 맨 처음 안내받아 이른 곳은

    전남 대표님의 가족이 살고 있는 집의 앞마당 겸,

    손님이 오면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기도 하는 너른 잔디입니다.

    이 마당에서 가족들이 와서 캠핑을 하고 밥도 해 먹고 놀고 눕곤 한다죠.

    아이들이 걱정 없이 놀 수 있도록 잔디에 약도 쓰지 않고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마당 끝에는 가족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바다를 더 잘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도 마련해 놓으셨습니다.

    오자마자 탐이 나던 전망대 위로 이제야 올라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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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선 바다와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네요


    전망대 위에서 약속이라도 한 듯 말없이 감탄만 하고 잠시 바다에 마음을 빠뜨려봅니다.

    하지만, 바다에만 마음을 뺏길 수는 없어서 전망대를 내려와 젖소들이 모여 있는 축사로 내려갑니다.

    현재 파도목장에는 50여 마리의 젖소가 있습니다.

    한때는 200여 마리까지도 있었지만 젖소들이 목장을 여유롭게 쓸 수 있도록 많이 줄이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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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는 행복한 젖소들입니다


    파도목장은 40여 년 전에 5마리의 젖소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정부에서 3,000평 당 한 마리씩만 허용한다고 해서

    주변의 약 1만 5천 평을 구매해서 간신히 5마리를 키울 수 있었죠.

    지금 파도목장은 10만 평에 이르고 전망대에 올라서 보이는 거의 모든 땅이 다 파도목장이라고 합니다.

    시종일관 겸손하셨던 대표님도 그 순간만큼은 더 밝게 웃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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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가면 다가오는 표정이 마침 기다리고 있었다는 표정이네요


    드디어 만난 파도목장의 젖소들은 사람 손이 익은지

    낯선 사람이 가도 전혀 겁을 내지 않고 오히려 빤히 쳐다보네요.

    우리가 먹을 것을 줄 거라는 걸 벌써 알고 있는 듯하죠?

    다 큰 소에게는 여물을 주고 아직 한참 더 커야 하는 송아지들에게는 우유를 먹여줍니다.

    원래 우리가 마시는 우유는 이 송아지들의 몫이겠죠?

    그동안 너무 많이 뺏어 먹었다는 생각에 잠시 미안해져서 열심히 먹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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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여물과 우유를 잘 먹네요 (*파도목장에서 제공해주신 사진입니다) 


    소와 송아지를 배불리 먹이고 이제는 바다로 향합니다.

    목장과 해변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다니, 바다 옆 파도목장에서만 가능한 일이겠죠?

    바다는 가깝지만 그냥 걸어가면 재미없으니까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타고 내려갑니다.

    덜컹덜컹, 땅 위의 굴곡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마차는

    마치 놀이공원의 기구를 타는 듯하네요.

    아이들은 들뜬 것인지 겁이 난 것인지 환호성들을 지르고,

    트랙터도 마차도 낯선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덩달아 신이 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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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컹덜컹 마차를 타고 해변으로 (*파도목장에서 제공해주신 사진입니다) 


    갯벌에 내려간 아이들은 발이 빠지는 것 하나에만도 너무나 즐거워합니다.

    무안갯벌에 산다는 망둥어, 농게, 조개 중에서도 주로 게를 찾아보았는데

    혹시라도 한쪽 발만 큰 흰발농게를 보면 멸종위기종이라 잡으면 안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볼 수만 있어도 좋겠다는 마음으로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는데 역시 보지는 못했습니다.

    실제로 봤으면 네잎클로버보다 더 기뻤을 텐데 말이죠.

    어디선가 꼭 잘 살고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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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는 꼭 앞으론 바다를 두고 위로는 하늘을 덮고 캠핑을 해보고 싶어요


    파도목장에서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길

    대표님이 또 다시 밝게 웃으시며 마중을 나와 주십니다.

    차가 멀어지도록 돌아서지 않는 모습을 보며

    사람에게도 동물에게도 정성을 다하는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전남의 전설을 찾아 다음에도 또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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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목장에서 바다를 맛보고 나니 바다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톱머리해변으로 향합니다.

    톱머리해변으로 가는 길 무안국제공항을 따라 쭉 뻗은 도로로 들어섭니다.

    활주로를 따라 이륙하는 프로펠러 경비행기와 나란히 달리다 보니

    우리도 같이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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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톱머리해변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을 돌아서면 바다와 갈대가 늘어선 풍경이 나옵니다


    활주로를 뒤로 하고 해변 길로 들어서면 이번에는 바다를 따라 갈대숲이 늘어서 있습니다.

    갈대 사이로 보일 듯 말 듯 보이는 바다가 더욱더 마음을 애타게 하네요.

    갈대숲이 서서히 끝나며 곧 소나무 숲이 나오고 드디어 바다와도 한껏 가까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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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나무 숲이 늘어선 톱머리해변


    톱머리해변에는 지난여름 이곳을 북적하게 했을 긴 해변과

    캠핑을 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소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지금은 비어있는 해상 구조대까지 사람들로 가득한 풍경도 잠깐 상상해봅니다.

    아마도 활기차고 뜨거운 여름의 풍경으로도 빛났을 톱머리해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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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만큼은 바다가 모두 우리 것이네요


    하지만, 겨울 바다로 찾은 톱머리해변은 또 다른 색깔로 우리를 반겨줍니다.

    여름 바다가 놀기에 좋다면 겨울 바다는 쉬기에 좋은 듯해요.

    한적한 바닷가에서 천천히 산책도 해보고 잠시 앉아 차도 마셔보고,

    피서객이 몰리는 여름에는 탐내지도 못할 명당자리에 앉아 한가롭게 바다를 바라봅니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일렁이는 햇빛과 조금씩 밀려들고 나가는 바닷물만 바라보아도 좋은 겨울 바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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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바다에서 누리기 한가로운 여유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해변의 폭이 그리 넓지는 않았는데,

    톱머리해변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 물이 빠지면 해변이 한없이 넓어집니다.

    둑이 있는 쪽에는 낚시하는 분들도 꽤 보이네요.

    주로 돔과 숭어를 잡을 수 있어서 낚시꾼들에게도 소문난 장소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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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싯대 하나 드리우고 앉아볼까요?


    바다가 특히 조용하고 잔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섬과 반도가 많은 서남해 해안이라 누릴 수 있는 특혜라고 할까요.

    톱머리해변 바다 너머로 운남면이 있는 반도가 이어져 있습니다.

    아마도 먼 바다가 거친 순간에도 이곳을 지켜주는 고마운 땅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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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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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닷바람에 익는 곶감은 맛도 특별하겠죠? 이 강아지라면 그 맛을 알까요?


    평상 한편에 곶감이 되기 위해 단감이 걸려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이곳이 유원지가 아니라 평범한 바닷가 마을같이 느껴지기도 하네요.

    무안의 단감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죠?

    올라가는 길에 단감 좀 챙겨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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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먹는 뜨끈한 탕은 진리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늦장을 부리다 출출한 마음이 들어

    톱머리해변에서 바다가 잘 보이는 식당을 찾아 들어갑니다.

     바닷가를 거닐며 조금은 차가워진 속을 달랠 겸 우럭 맑은 탕을 부탁합니다.

    우럭 위에 놓인 푸른 미나리가 상큼함을 더해주네요.

    뜨거운 국물 한 술 뜨고, 바다 한 번 바라보고.

    식당 안 TV보다 자연스럽게 창밖을 한 번 더 보게 되는 이런 여유를 다 누려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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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 바다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낸 후 다음에는 몸을 조금 움직여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이라고 움츠려있지만 말고 가끔씩이라도 몸을 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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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트처럼 아름다운 풍경 사이에 있는 월선체험휴양마을입니다


    월선저수지를 따라 올라가다 차를 멈추게 하는 아름다운 풍경 사이에 월선체험휴양마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월선체험휴양마을은 무안군의 청계면과 몽탄면에 있는 9개 마을이 함께 운영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저수지를 끼고 민속마을과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마을도 있다고 하네요.

    바깥 풍경 한 번만 봐도 그들이 이곳으로 모이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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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 풍경부터 즐겨볼까요?


    추위에 움츠렸던 마음에 기지개를 켜고 싶었던 것을 아셨는지,

    프로그램 강사님은 서둘러 우리를 모이게 하셨습니다.

    그러고 시작한 체험은 ‘밧줄놀이’입니다.

    우선 원형의 밧줄에 여러 개의 밧줄을 묶어 각자의 마음을 표현해봅니다.

    하트도 만들어보고 네잎클로버도 그려보고,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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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를 의지하고 배려해야 버틸 수 있는 밧줄놀이입니다 (*월선체험휴양마을에서 제공해주신 사진입니다)


    이번엔 커다란 원형의 밧줄을 여럿이 잡게 됩니다. 그리고 앉으라고 하시네요.

    하지만, 모두의 몸무게를 뒤로 하고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지 말고 서로에게 의지한 채 앉아있어야 합니다.

    서로 힘도 몸무게도 다르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지만,

    그럴수록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해야만 오래 버틸 수 있는 밧줄놀이입니다.

    겨울에 나는 가벼운 땀이 오히려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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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년 후의 내 모습은? (*월선체험휴양마을에서 제공해주신 사진입니다)


    밧줄놀이로 몸이 가벼워지자 다음 체험도 너끈히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드네요.

    그 마음을 이어 이번에는 20년 후의 나 자신을 그려보기로 합니다.

    나이가 많아도 꿈을 꿀 수 있을까요?

    조심스러운 마음에 질문을 드리니 꿈은 나이와 상관이 없다고 하십니다.

    일흔을 넘기시고도 꿈을 남기고 가신 분도 계시다고 하네요.


    20년 후의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꼭, 20년이 아니라도 좋겠죠.

    10년, 5년, 혹은 1년 후에라도 내가 변하고 싶은 모습,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이 타일에 그리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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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벽을 가득 채운 수많은 꿈들 

      

    타일 위에 그린 나의 미래는 월선마을 벽에 잘 붙여놓습니다.

    가져갈 수도 있지만 오히려 이곳에 남기고 가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네요.

    그리고 4년 만에 찾아와 그 사이 커버린 아이가 더 어렸을 때의 자신의 꿈을 바라보며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고도 합니다.

    먼 훗날, 20년이 지나고 월선마을에 다시 찾아온다면 그때의 감흥은 또 너무도 크겠죠?

    자신이 담아두었던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을 20년 후에 타임캡슐처럼 다시 개봉하는 순간

    그동안 잊어버렸던 자신과 꿈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오늘 타임캡슐 하나 봉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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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당의 모습과 무안 향토음식입니다 (* 오른쪽은 월선체험휴양마을에서 제공해주신 사진입니다)


    이젠 드디어 저녁 시간입니다.

    사실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아까 밧줄놀이를 한 후부터 배가 고프긴 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2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느라 잠시 잊어버리긴 했죠.

    저녁으로 무안의 쌀로 만든 간장 떡볶이와 가래떡, 그리고 떡국까지 다양하게 차려졌네요.

    역시 무안에서 난 곡식과 나물들이 섞여 들어가 점점이 박혀있는 모습이 또 색다른 맛과 멋을 내네요.

    그 위에 노랗고 하얀 고명까지 얹으니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이른 밤이 찾아온 계곡 사이 월선체험휴양마을에서 천천히 잠을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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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소 벽도 방문객들의 꿈으로 덮여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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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선체험휴양마을에서 일어나 물안개가 깔린 저수지를 산책하며

    느긋한 아침을 보낸 우리는 다시 부지런히 길을 나섭니다.

    이번 목적지는 초의선사가 태어난 곳입니다.


    무안을 비롯한 전라남도는 우리나라 차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하죠.

    특히 무안은 차의 성인 ‘다성(多聖)’이라고 불리는 초의선사의 고향입니다.

    초의선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에 관한 책인 「동다송(東茶頌)」을 저술하셨다고 합니다.

    무안에 초의선사의 탄생지가 있다고 하니 들러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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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선사 탄생지의 입구입니다. 뒤에 보이는 봉수산의 돌산 정상이 인상적이네요


     초의선사 탄생지를 방문한 첫 느낌은... ‘크다’였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볼 것도 많았고 장소도 넓었고, 그리고 잘 가꾸어져 있습니다.

    ‘풀로 만든 옷’을 입어 ‘초의(草衣)’라 불렸다는 이야기만 듣고

    초라한 초가만 있을 거라 상상했던 마음이 성급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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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 사이로 난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초의선사 탄생지의 규모는 입구인 대각문을 지나자마자 한눈에 깨닫게 됩니다.

    길게 쭉 뻗어 있는 길이 저 위 언덕 끝까지 이어지네요.

    다성의 탄생지답게 오르는 길 양쪽으로 차나무가 곱게 정렬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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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선사 동상과 일지암


         차밭 길을 지나 계단을 오르니 초의선사의 동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추사 김정희의 글씨로 ‘명선’이라고 새겨져 있는 비가 서있습니다.

    초의선사는 동갑인 추사 김정희와 매우 가깝게 지냈다고 하죠.

    추사가 유배를 가게 되자 초의선사는 유배지인 제주도까지 쫓아가서

    반 년 동안 추사와 함께 지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명선’은 초의선사가 추사에게 차를 보내자, 추사가 초의선사에게 보낸 답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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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암에 걸려있는 다산의 아들 정학연의 글


    초의선사의 동상 바로 뒤쪽으로는 일지암이 보입니다.

    일지암은 초의선사가 해남 대흥사에 짓고 40여 년을 지냈다는 집인데 이곳 탄생지에 복원해놓았습니다.

    일지암의 현판은 다산 정약용의 아들 정학연의 글씨라고 합니다.

    초의선사는 다산 정약용이 강진으로 유배 왔을 때 인연을 맺었다고 하죠.

    나이 차이가 꽤 났지만 두 사람 모두 차와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과

    열린 마음을 갖고 있어서 말이 잘 통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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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념전시관의 외부와 내부 모습입니다


         일지암을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다시 올라가면 기념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초의선사의 일대기에 대한 설명과 그가 남긴 시, 글, 그림 등 다양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산과 추사는 물론 당대의 여러 엘리트들과 교류하고 친분이 있었던 만큼

    초의선사도 시와 글, 그리고 그림에도 뛰어나셨죠.

    초의선사의 그러한 다재다능한 천재성은 당대 엘리트들이 가까운 인연으로 삼을 만한 것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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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선사 탄생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다성사


    기념관을 지나 마지막 계단을 오르면

    초의선사 탄생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다성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성사는 초의선사 제사를 지내는 사당입니다.

    지금도 초의선사의 생일인 매년 음력 4월 5일이 되면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끼리 제사를 지낼 수는 없었지만, 잠시 사당 앞에서 서서

    좋은 차를 널리 전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살짝 전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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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차역사 박물관에서 보는 전망은 탄생지에서 제일입니다


          다성사에서 내려와 아까부터 오른쪽으로 보이던 웅장한 건물로 향합니다.

    그 건물은 조선 차역사 박물관이었어요.

    바닥에서 높게 위로 지어진 건물 위로 오르고 나니 전망이 어찌나 좋던지

    박물관으로 들어가기 전 뒤를 돌아 봉수산 아래 마을을 한참 내려다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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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차역사 박물관에서는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조선 차의 역사부터 차의 종류와 마시는 법까지 모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살펴보니 차는 다른 것에 비해서 궁궐에서부터 서민까지 널리 즐길 수 있었던 문화였네요.

    궁궐에서는 차를 일상에서 즐기는 차로는 물론 다양한 의식에 쓰이는 의식 차로서도 사용했고,

    사원에서도 역시 의식은 물론 잠을 쫒는 기능 차로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차를 재배하는 서민들은 좋은 차는 진상을 해야 했지만 그래도 철 지난 찻잎으로라도 마실 수 있었고

    녹차를 구하기 어려운 지방의 서민들은 생강차 등의 대용 차를 즐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차 문화가 그렇게 다양하고 폭넓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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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시습의 다실 금오초당과 그리고, 해우소


          거대한 박물관 아래에 숨어 있는 작고 아담한 건물이 눈에 뜨여서 빨려가듯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해우소네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된다고 하니 더 궁금해서 들어가서 차근히 살펴봅니다.

    해우소에 걸맞은 설비들만 없다면 양반집 저택이라고 생각될 만큼 정성 들여 지은 건물입니다.

    언제 해우소를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이 있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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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 한 마리 날아와 앉을 것만 같은, 용호백로정입니다


    해우소에서 근심을 덜고 나온 뒤 정면에 보이는 정자로 향했습니다.

    이 정자는 서울 용산에 있었다는 추사의 용호백로정을 복원해 놓은 것입니다.

    초의선사는 백로가 노니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용호백로정에서 추사와 함께 2년이나 지냈다고 하죠.

    추사는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보내는 동안

    초의선사에게 차를 보내달라고 재촉하거나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왠지 추사답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동갑인 데다 이쯤 되는 친분이라면 친구 사이에 그럴 수도 있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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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이 아파라 초의선원을 올려다봅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웅장한 규모의 또 다른 건물, 초의선원 앞에 섰습니다.

    초의선원은 참선과 다도 수련을 목적으로 지어진 건물이라고 합니다.

    단층임에도 외관 규모가 참 크다고 생각했는데 내부가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진 중층 구조라고 하네요.

    특히 초의선원은 문에 새겨진 조각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각들은 초의선사의 삶에서 중요한 일들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산과 추사와의 만남도 담았다고 하니 한번 무엇이 무엇인지 맞춰보세요.

    정답은... 무안 초의선사 탄생지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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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의선원의 조각, 그리고 부모 말에게 혼나고 있는 듯한 어린 말입니다


    이렇게 크게 초의선사 탄생지를 돌고 나니 초의선사의 일생뿐만 아니라

    초의선사가 사랑했던 차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운 듯한 느낌입니다.

    입구에 있는 차밭을 다시 한번 지나며

    오늘은 따뜻한 녹차를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의도, 추사도, 다산도 사랑했다는 차.

    차를 즐기며 선(禪)을 헤아렸다는 선인들의 삶처럼,

    세상과의 번뇌를 끊을 수 있었던, 오늘은 그런 선한 날이었습니다.





    - 성도현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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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에 필요한 정보 ]


    [ 파도목장 ]

    주         소 :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해운로 185

    전         화 : 061-453-6193

    홈 페 이 지 : www.padofarm.co.kr 


    [ 톱머리해변 ]

    주         소 :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 월선체험휴양마을 ]

    주         소 :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예술촌길 148

    전         화 : 061-452-5556

    홈 페 이 지 : www.worlsun.co.kr 

    체험 프로그램 : 나의 꿈 아트타일에 표현하기, 어르신 구술사, 밧줄놀이 등  

    체 험 비 용 : 10,000 ~ 20,000 원


    [ 초의선사 ]

    주         소 : 전라남도 무안군 삼향읍 초의길 30 

    전         화 : 061-285-0303 

    홈 페 이 지 : tour.muan.go.kr/tour/travel/5tour/historic_site    

    이 용 시 간 : 연중 09:00 ~ 18:00 (입장 17:00까지) (휴관: 1월 1일, 설날, 추석, 매주 월)

    입   장   료 : 무료

    주   차   비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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