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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과 여행이 만든 작품 이천
    예술과 여행이 만든 작품 이천
    경기 이천시| 자채방아마을|
    3237 3 | 2018-02-11
    아이들이 꾸준히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느낌을 함께 나누는 것은 말과 글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배우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예술을 읽어내는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능력을 깨우친 이들은 세상을 살면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아주 쉽게 포착해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이와 함께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다녀야 하는 이유이지요. 예술을 찾아 떠났던 이천 가족 여행은, 그래서 우리에게 굉장히 값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도자기의 고장 이천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서로 추억을 쌓는 일. 예술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예술가에게서 조그마한 작품을 사는 일. 모든 일이 우리가 포착해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처음엔 이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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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꾸준히 아름다운 것을 보고 그 느낌을 함께 나누는 것은 말과 글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배우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예술을 읽어내는 힘을 얻게 되기 때문이지요.

    그런 능력을 깨우친 이들은 세상을 살면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아주 쉽게 포착해냅니다.

    이것이 우리가 아이와 함께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다녀야 하는 이유이지요.

    예술을 찾아 떠났던 이천 가족 여행은, 그래서 우리에게 굉장히 값진 선물이 되었습니다.

    도자기의 고장 이천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서로서로 추억을 쌓는 일.

    예술가의 작품을 관람하고 예술가에게서 조그마한 작품을 사는 일. 모든 일이 우리가 포착해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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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엔 이천 도예마을이라는 공간이 따로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천도예마을을 검색하고 목적지에 내려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죠.

    이곳은 그저 평범한 주택가였거든요.

    도자기마을을 구경하며 쇼핑해야 되는데, 어떡할까요?

    어리둥절한 우리에게 마을 주민이 구세주처럼 나타나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천의 도예마을은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이 해강도자미술관 일대와 사음동 일대, 넓게는 이천 일원을 통칭해 일컫는 말이라고요.

    그제야 아하, 하고 사음동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도착한 해강도자미술관은 내부 사정으로 잠정 휴관 중이라 아쉽지만 발걸음을 돌려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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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붕은 기와집으로, 내외부 인테리어는 현대적으로 조화롭게 꾸며냈네요!


    사음동에 다다르자 사기막골 도예촌을 안내하는 커다랗고 둥근 마을 입구가 나왔습니다.

    한겨울의 도예마을은 방문객이 없어 한산하고 조용했어요.

    잘 정비된 거리로 아기자기한 작은 공방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저마다 자신의 감각을 개성 있게 담아낸 작품들이 가게 안팎으로 전시되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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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하나하나가 정밀하고 빛깔이 고운 것이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역시 예술가들이라 다르긴 다른가 봅니다.

    규모는 비슷할지언정 색감도 스타일도 느낌도 공방마다 완전히 달랐거든요.

    독특한 공방 이름이 우리를 불러 세우는가 하면,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이 우리의 발걸음을 멈춰 세웁니다.

    어딜 가나 어서 들어오라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공방장님들 덕분에, 우리는 이 추운 한겨울에도 훈훈하게 도예 쇼핑을 즐길 수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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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쩜 이리도 많은 작가들이 ‘도자기’라는 한 가지 예술을 다루며 같은 마을에서 작품 활동을 하게 된 걸까요?

    궁금해하는 우리에게 공방장님이 친절히 답변해 주십니다.

    이천의 도예 역사는 500년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경기도 이천이 도자기 원료와 연료의 주된 유통 중심지 역할을 했고,

    조선백자의 요지로서 자연스럽게 이 일대로 도자기 공방이 밀집되었다고 합니다.

    도자기의 매력에 푹 빠진 예술가들이 이천으로 모여들 수밖에 없었던 까닭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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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의 미소를 보고 있자니 나도몰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리는 이곳저곳 팔짱을 끼고서 열심히 도예촌을 탐방하다가, 예쁜 토우 공방에서 한 쌍의 남매 토우를 구매했습니다.

    처음엔 실용적인 접시나 그릇을 살까 하다가, 이 작고 귀여운 토우들을 보자마자 금세 마음이 뺏겨버렸어요.

    익살맞은 표정이 나 닮았네 너 닮았네, 즐겁게 웃으며 조심히 포장해왔답니다.

    이렇게 예술가의 작품은 이제 우리 집에 오래도록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토우를 볼 때마다 따스하던 공방장님의 미소가 떠오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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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판도 도자기모양으로 이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이천 세라피아로 가는 길엔 운치 있는 호수를 지나게 됩니다.

    이천 시민들이 애호하는 설봉공원, 설봉저수지라고 하는데요,

    세계도자센터라고도 불리는 이천세라피아는 바로 이 공원의 제일 안쪽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답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곳곳에 도자기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전시돼

    왜 이천을 도자기의 고장이라고 부르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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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하고 알록달록한 도자기 “어서오세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차를 하자마자 멀리 거대한 도자기 캐릭터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이곳의 귀여운 마스코트, ‘토야’라고 해요.

    이 거대한 토야 뒤편으로 도자센터 건물이 서 있습니다.

    앞마당엔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아기자기한 놀이터와 잘 가꿔진 정원으로 예쁜 잔디밭과 산책로가 나 있었어요.

    추위가 풀리는 봄가을에는 어린아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수 있을 공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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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보기에도 정말 다양하고 정밀한 도자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추위를 피해 도자센터로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온몸을 녹여줍니다.

    도자센터 1층에는 작업실과 작품 판매가 가능한 예술가들의 공방이 복도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어요.

    열심히 작업 중인 예술가들의 뒷모습도 멀리서 볼 수 있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한창 작업 중인 작품들은 물론 예쁘게 완성되어 진열대에 가지런히 서 있는 반짝반짝 도자기들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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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하나로 저렇게 여러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2층과 3층에는 작품전시실이 있습니다. 기간별로 전시가 이어진다고 하는데,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작가들의 소장품 전시전인 ‘꽃담’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어요.

    꽃과 관련된 56점의 작품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었답니다.

    전시실별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 전시들은 2~3개월마다 다양한 주제로 계속 바뀐다고 해요.

    색감도 형태도 다른 모든 작품들이 흙에서 탄생했다니!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흙에서 시작해 사람의 손길이 빚고, 불로 구워 탄생한 작품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 눈에도 도예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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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자기 구경도 하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는 이천세라피아 


    조용한 전시관을 나서서 바로 옆 건물인 토락교실로 향했습니다.

    이곳은 도자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직접 눈으로 보고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했으니

    이제 그 느낌을 고스란히 작품에 녹여낼 차례! 토락교실로 들어서니 많은 가족들이 열심히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어요.

    흙 빚기 체험, 페인팅 체험, 물레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을 고를 수 있는데요,

    우리는 간단한 페인팅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도자기라는 게 단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보니, 이곳에서는 도예의 한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어요.

    서툴지만 조심조심 예쁘게 채색하다 보니 근사한 작품이 완성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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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그랗게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팔각정


    이천에서의 하룻밤은 미리 예약해둔 농촌체험마을인 자채방아마을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마을로 들어설 때는 벌써 해가 저물어 얼른 따뜻한 숙소에서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2층 숙소에서 전경을 내려다보며 마을의 이모저모를 살펴볼 수 있었답니다.

    간단한 요기 후 옷을 꼭 껴입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마을에는 작은 동물원도 있고 역사관도 있습니다.

    체험관을 비롯해 숙소와 식당이 있는 이곳 본관과 건너편 야트막한 언덕 위로 작은 팔각정이 운치 있게 자리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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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알고 마을을 체험한다면 그 재미는 두배!


    곧 체험이 시작될 텐데요, 우리는 그 전에 먼저 언덕 위에 올라 경치를 한 바퀴 돌아본 후, 양녕대군 역사관을 둘러보았습니다.

    자채방아마을은 세종대왕의 큰형인 양녕대군이 16년 동안 머물던 유배지로,

    임금님 진상품이었던 자채벼를 경작하는 전통 있는 마을입니다.

    양녕대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곳이죠. 양녕대군 역사관에서 이와 관련된 역사적 사료들을 확인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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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모락모락 김이 나는 따뜻한 찐빵이죠!


    오늘의 단체 손님들이 마을에 도착하고, 조용하던 마을은 북적북적 손님들로 활기를 띄기 시작했어요.

    우리 가족도 즐겁게 체험관으로 이동해 자리에 앉았습니다.

    첫 번째 체험은 찐빵 만들기 체험! 고운 반죽과 달콤한 팥앙금을 조물조물 예쁘게 빚어 찜기에 정성껏 올렸습니다.

    다음 순서인 승마 체험을 끝내고 오면 아마 맛있게 익어 있을 거예요!

    사무장님의 재미난 설명과 함께 찐빵을 찜통에 올려놓은 후 다 함께 승마장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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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들과 교감하며 승마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꼬불꼬불 시골길을 5분 정도 걸으니 승마장이 나타났어요~

    말로만 듣던 마구간에 저마다 늠름한 말들이 자리하고 있고, 모래밭 위로 우리가 탈 검은 말이 꼬리를 철썩이며 서있습니다.

    말이 사람과 친근한 동물이라니, 우리도 조심스럽게 눈을 맞추며 쓰담쓰담 스킨십을 시도해보았습니다.

    뭔가 서로 통하는 듯 교감이 일어난 것 같아요.

    차례를 기다려 직접 올라탄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열 바퀴 남짓 돌았던 것 같은데, 내려오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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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든한 식사에 쫄깃한 찐빵까지~! 공복감이 넘치는 기분이 듭니다


    승마 후 마을로 돌아오자 사무장님이 어서들 점심 식사를 하시라며 식당으로 안내합니다.

    식당에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하고 체험관에 가니 우리가 만든 찐빵이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예쁘게 쪄져 있었어요.

    푸짐한 점심 식사에 근사한 찐빵 디저트까지!!

    찐빵 맛도 보고 찐빵 도시락도 가방에 싸두니 저녁까지도 배가 든든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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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전통놀이체험도 할 수 있는 자채방아마을


    마당에는 이어지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모두들 줄을 서서 투호도 하고요. 생전 처음 보는 탈곡 체험도 해보았습니다.

    발로 절걱절걱 밟으니 벼 이삭이 자동으로 떨어져 나가는 게 정말 신기했어요.

    벼를 직접 털면서 명품 이천 쌀에 대한 설명도 들으니 유서 깊은 자채방아마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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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이라 해는 어찌나 빠르게 저무는지, 점심 먹고 신나는 놀이 체험 몇 가지를 이어 했을 뿐인데 금세 그림자가 길어져 있네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떠올려보니

    도예촌의 소박한 공방들과 품격 높은 도자전시관의 작품들이 눈앞으로 휙휙 지나는 듯만 합니다.

    게다가 쌀 재배지로 이름 높은 자채방아마을에서 훈훈한 시골 체험까지 곁들였으니 몸과 마음의 양식이 가득 들어찬 것 같아요.

    기분도 좋은데 실제로 맛있는 식사로 배도 든든하니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실제로 가방엔 예쁜 토우 한 쌍과 따스한 찐빵이 우리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잖아요?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여행을 찾으신다면 단연 ‘이천‘을 추천해드립니다. 후회 없는 여행이 되실 거예요~^^





    - 염관식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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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에 필요한 정보 ]


    [ 사기막골 도예촌 ]

    주         소 : 경기 이천시 경충대로2993번길 12

    전         화 : 031-638-8388

    홈 페 이 지 : http://sagimakgol.com/

    휴   관   일 : 연중무휴

    입   장   료 : 없음


    [ 이천세라피아 ]  

    주         소 :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경충대로 727 

    전         화 : 031-631-6501

    홈 페 이 지 : https://www.kocef.org/index.asp 

    휴   관   일 : 월요일, 1월 1일 휴무

    입   장   료 : 무료 (단, 비엔날레기간 유료)

    이 용 시 간 : 평일 09:00 – 18:00 / 주말 09:00 - 18:00


    [ 자채방아마을 ]

    주         소 :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대월로358번길 168-24 

    전         화 : 031-634-4283 

    홈 페 이 지 : http://이천자채방아마을.com/

    체험 프로그램 : 승마체험, 쌀찐빵만들기, 민속놀이, 쌀떡만들기, 양갱만들기, 계절별 수확체험, 비누,

                         향초만들기 등 계절체험 및 연중체험

                         *사전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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