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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단풍처럼 책 愛 물드는 '책마을해리'
    가을에 단풍처럼 책 愛 물드는 '책마을해리'
    전북 고창군| 책마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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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밥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고이 치는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충동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읽고 싶다, 그 책을. 시간을 잊고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복." 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글귀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아마도 가을을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책은 사랑, 슬픔, 기다림 등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감정의 배달자이기 때문이다. 가을이 쓸쓸하고 허전하기에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계절이다. 누구나 인생의 가을을 맞는다. 인생의 가을 그 공허한 시기, 텅 빈 마음 책으로 공허함 달래보는 곳. 고창 책마을해리다. 폐교에서 작가 길러내는 마법 ...
    • 책마을해리|전북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 2018-08-29 |

    "뜨거운 밥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고이 치는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충동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읽고 싶다, 그 책을. 시간을 잊고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복."

    일본 작가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책에 등장하는 글귀다.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이다.

    아마도 가을을 이렇게 불리는 이유는 책은 사랑, 슬픔, 기다림 등의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감정의 배달자이기 때문이다.

    가을이 쓸쓸하고 허전하기에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는 계절이다.


    누구나 인생의 가을을 맞는다. 인생의 가을 그 공허한 시기, 텅 빈 마음 책으로 공허함 달래보는 곳.

    고창 책마을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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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교에서 작가 길러내는 마법 학교로 변모한 책마을해리


    고창 해리면 나성리에 위치한 학교. 입구에 들어서니 교문 대신 나무 책장이 반기는 곳으로 조심스럽게 발을 들였다.

    겉보기엔 오래된 학교 건물처럼 보였던 곳이 내부로 들어가자 천장까지 빼곡히 쌓인 책으로 마법 같은 공간이 펼쳐졌다.

    이곳은 2006년 폐교된 나성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도서관 '책마을해리'다. 

     

    책마을 해리를 만든 사람은 20년 넘게 출판업계에 몸을 담았던 이대건 촌장. 그는 이곳에서 해리포터로 통한다.

    그의 할아버지가 설립해 기증했던 이곳이 폐교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곧바로 인수했다. 


    책마을해리 전경 

    ▲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도서관 '책마을해리'의 전경.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이라는 모토로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이다.

    이 촌장은 "독자로 세상을 읽어왔던 분들이 세상 사람들한테 뭔가 읽을거리와 볼거리를 주는 저자가 되는 거예요.

    생산자가 돼보는 거죠. 그런 마음이 변화가 일어나는 공간이 책마을해리에요"라고 이곳을 소개했다. 

     

    공간은 옛 학교의 교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간이 연출되고 있다.

    교실 2개를 합쳐 만든 '책 숲 시간의 숲'에는 3만 권이 책이 압도한다.

    "표지에는 어떤 것들을 볼 수 있을까" 책을 읽어보고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을 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청소년들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하나하나 과정을 배우고 있었다. 


    책마을해리 체험  

    ▲ 이곳에서는 책을 읽어보고, 만들어보는 등 책의 모든 것을 알아볼 수 있다.


    옆 교실로 발길을 옮기자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은은한 조명이 벽에 걸린 그림들을 비추고 있다.

    어떤 그림은 책의 표지이고, 또 다른 그림은 아이들 동화책에 한 페이지에 나올 법한 그림이다. 어떤 작가의 작품일까 궁금하게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작품의 작가는 마을의 할머니들이란 말에 깜짝 놀랐다.

    책마을해리에서 5년째 운영하는 이 공간은 마을 학교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을 모아 전시해놓은 '책마을 갤러리'이다.

    평생 그림을 배운 적이 없는 할머니들이 자신 안에 담겨있던 세상을 구현한 것이다.

    누군가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와 같은 마음이 된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책마을해리 작품  

    ▲ 마을 곳곳에서는 동네 주민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밖으로 나가서 붉은 벽돌을 담쟁이가 감싸 안은 외벽을 따라가자 책 감옥이란 간판이 눈에 띈다.

    학교의 체육기구 창고를 고쳐 만든 이곳은 읽고 싶은 책을 들고 가서 다 읽을 때까지 나오지 못한다는 '책감옥'이다.

    '책 감옥'이란 단어는 소설가 조정래가 표현한 '글 감옥'이란 표현으로 영감을 얻었단다.

    감옥이란 무시무시한 이름과는 다르게 이 공간은 누가 시켜서 들어가는 곳이 아니라 스스로 책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그 이름이 신기했는지 아이들은 너도나도 스스로 그 감옥으로 들어갔다.

    감옥 내벽에는 재밌는 도둑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그림책 박정섭 작가가 그의 작품 '도둑을 잡아라'에 실렸던 캐릭터들을 직접 그려 넣은 것이다.

    그림 가운데 화장실 변기 그림이 생뚱맞다.

    책에만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책감옥에서 다른 세계와의 관계를 잠시 내려놓고

    책과 나만의 시간을 탐험 할 수 있는 공간을 담은 곳이다.

    이 촌장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화장실 역시 그런 공간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한다.


    책마을해리 체험    

    ▲ 이곳에서는 책 이외에도 한지체험이나 활자체험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다.


    한지 공방에는 나무와 한지로 만든 집이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다. 집 속에 집에 있는 형태다.

    이곳에 있는 책상과 의자의 소재가 조금 독특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가 아닌 종이로 만들어졌다.

    출입문은 옛날 집의 전통 창호 살을 재활용하여 운치를 더한다. 

     

    이 공간에서는 전통방식으로 명맥이 끊긴 고창한지를 내 손으로 만들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종이가 머나먼 인류로부터 현재까지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해서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선 책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캠프가 운영 중이다.

    청소년독서문화캠프, 책마을출판캠프, 청소년인문건축학교, 책영화학교 등

    프로그램은 주제에 따라 당일 체험 프로그램부터 2박 3일 캠프까지 다양하게 진행한다.

    이 가운데 출판캠프는 기본적으로 '읽고, 하고, 쓰고, 펴내는' 활동으로 이뤄진다. 

     

    책마을해리 행사

    ▲ 이곳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여름 캠프 및 책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도 개최된다.


    그동안 책마을 해리에서는 출판 캠프를 통해 지역의 청소년들이 어르신들을 인터뷰하고 자서전을 만들어냈으며,

    지역 콘텐츠를 그림책으로 그리고, 기획부터 원고와 편집까지 직접 책을 만들어냈다.


    '해리'라는 이름의 신문도 만들어 낸다. 해리중학교 친구들이 마을 신문 기자이며,

    지역민들도 해리 중학교 출신들이어서 지역 소통의 통로가 되고 있다. 

      


    사람 발길 끊기자 천혜의 자연 습지로 재탄생하다


    전라북도 고창군은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 도시다.

    그에 걸맞게 책으로 채운 마음을 자연과 교감하며 되짚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860여 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운곡습지다. 

     

    이곳은 마치 책마을 해리와는 버려질 뻔했던 공간이 재탄생 됐다는 면에서 닮았다.

    사람 발길이 끊기고 30여 년이 지난 2011년 4월, 버려진 경작지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꽉 막힌 대지에 물이 스며들고 생태가 살아났다.


    총 860여 종에 이르는 생물이 서식하며 생태관광지역으로 선정된 고창 운곡습지는 자연의 무한 회복 탄력성을 보여주는 우수 사례다.

    본격적인 습지 탐방은 습지 보호용 신발 털이개에 신발을 털면서 시작된다.

    혹여 신발에 묻은 생태 교란 외래종 식물이 습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습지 탐방로는 총 4개의 코스로 고인돌유적지 탐방안내소에서 1·3코스가, 친환경주차장에서 2·4코스가 시작된다. 


    책마을해리 운곡습지      

    ▲ 유네스코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운곡습지의 모습.


    한 사람이 지나갈 너비의 탐방로는 나무 데크로 조성되어 일반인들도 걷기 편하다.

    팔을 양쪽으로 조금만 뻗어도 난간이 잡힐 만한 거리다.

    발판 또한 일정한 간격으로 벌어져 데크 아래 식물이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고 인위적 간섭을 막기 위함인데, 다시 찾아온 자연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이 만만치 않다. 

     

    길잡이 역할을 하는 안내 표지판도 재밌다. 삵, 담비, 수달, 붉은배새매, 팔색조 등

    운곡습지에 서식하는 동물의 모습을 나무 표지판에 새겼다.

    호젓한 걸음에 뻐꾸기와 꾀꼬리, 직박구리 소리가 박자를 맞춘다.

    자연에 어느새 마음 한구석 가을의 허전함이 조금은 채워진 듯하다. 

     

    ㅁ 



    [마을 정보]


    주소: 전북 고창군 해리면 월봉성산길 88
    연락처: 070-4175-0914
    홈페이지: https://blog.naver.com/pbvillage


    [마을 안내] 


    책 읽고 책 만드는 마을을 만들고자 조성한 마을로 2006년 폐교된 나성초등학교를 매입해 2012년 2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2017년 4월부터는 매주 토요일 그림책 작가 교실, 청소년 인문 건축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나만의 책 만들기를 비롯해 한지 만들기 체험 등 출판캠프를 통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을 이름은 '해리포터'와 '해리면'에서 따온 것으로 중의적인 의미다.


    책마을해리 전경

    ▲ 책마을해리 입구와 책감옥의 모습.


    [숙박 안내]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형 농가인 꽃피는 민박이 있다. 바닷가 폐교에서 책마을을 만들고 있는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다. 폐교되기 전 선생들이 관사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한 곳이다. 객실은 맥스방, 알도방, 프레드릭방 총 3개 실을 운영하고 있다. 문의는 010-4245-9880


    [주변 농촌여행지 안내]


    만돌갯벌체험학습장

    만돌마을은 바다와 섬 바위가 어우러져 경관이 매우 아름다우며, 명사십리의 길 백사장과 해수모래찜 갯벌위의 외죽도 섬과 도수녂 바위는 만돌마을의 자랑이다. 어촌계에서 직접 주관하여 바다가 살아 숨 쉬는 자연 갯벌바닷가로 갯벌 관광버스를 타고 갯벌을 체험할 수 있다. 만돌마을은 종합 안내센터 및 샤워장, 주차장 등을 갖추고 갯벌 학습 체험장을 정식으로 개장하였으며 외부 관광객들이 체험에 필요한 갯벌 장화, 바지락 캐는 갈퀴, 바구니 등 다양한 장비와 세족장, 식당 등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심원면 애향갯벌로 320
    연락처:  063-561-0705
    홈페이지: http://vill.seantour.com/


    상하농원

    건강한 재료로 먹거리를 직접 만들고 체험하고 맛보는 공간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방목한 젖소를 만나고, 동물과 교감하는 동물농장에서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햄·과일·빵·발효 공방에서 각각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상하면 상하농원길 11-23
    연락처: 1522-3698
    홈페이지: www.sanghafar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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