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촌

남부 지방의 장마가 종료되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숨 막히는 여름을 견디기 위해서는 ‘무진장’ 시원한 곳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무진장, 무주와 진안, 장수로 이어지는 전북의 산간 지역을 부르는 애칭이다.

그중에서도 전라북도 무주는 전체 면적의 82%가 산림으로 이루어진 ‘자연특별시’다.

산간 지역 특성상 한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낮다.

덕유산 자락을 따라 펼쳐진 푸르른 숲과 맑은 계곡, 고즈넉한 산골 마을은 유난히 뜨거운 이번 여름의 열기,

도심의 번잡함을 잠시 내려놓기에 충분하다.

걱정과 근심을 모두 내려두고, 편안한 여름휴가를 즐기기에 좋은 명당이 이 산속에 숨어 있다.

조선 후기의 고서, <정감록>에 등장하는 재난을 피할 수 있는 10곳의 피난처(십승지(十勝地)) 중 하나로 손꼽히는

‘무풍승지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청량감 가득한 여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을 만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 웰촌이 PICK✔한 전북 무주 여행 코스 🔻

1) 오감 만족 농촌 체험, 무풍승지마을

2)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 구천동 계곡

3) 박문수의 설화가 전해지는, 구천동어사길

4) 태권도의 숨결이 머무는 곳, 태권도원

5) 별빛 아래 반딧불이 여행, 무주반디랜드

| 오감 만족 농촌 체험, 무풍승지마을

무풍승지마을은 해발 고도 1,000m가 넘는 산지에 둘러싸여 있다.

마을 뒤로는 덕유산이 둘러서 있고, 앞쪽으로는 남대천이 흐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이다.

외부와 단절된 듯한 자연환경은 아늑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자연을 벗 삼고 있다고, 한여름에 무더울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고랭지 농업이 발달했을 정도로 선선한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니까.

산이 많고 일교차가 큰 무풍면은 사과의 주산지다.

이곳에서 나는 사과는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데, 이를 가장 잘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사과 피자 만들기’다.

사과 토핑을 잔뜩 얹은 피자를 한입 베어 물면, 그 아삭함이 고스란히 살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사과 피자 만들기 체험에서는 동그란 반죽을 손으로 쭉쭉 펴고,

소스를 바른 뒤 직접 토핑을 올려 오븐에 넣기까지 전 과정을 스스로 해볼 수 있다.

손끝으로 완성하는 재미가 있어 누구나 즐겁게 몰입하게 된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토핑의 종류도 다양하다. 무풍면에서 자란 사과는 물론이고, 직접 기른 호두와 표고버섯, 피망까지 듬뿍 얹는다.

여기에 마을 주민들과 우리의 손맛이 더해져 세상에 하나뿐인 피자가 완성된다.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땀과 정성으로 길러낸 식재료 덕분에 그 한 끼는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갓 구워낸 따끈한 피자를 곧장 맛보기를 바란다.

사과는 피자 토핑이라기에 생소한 식재료이지만, 이 피자는 분명 특별하다.

사과의 자연스러운 단맛, 고소한 호두, 쫄깃한 버섯이 어우러져 자연의 풍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함께 이 멋진 피자를 만들어 낸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잊지 말자.

피자 만들기보다 다소 쉬운 체험을 원한다면 ‘애플시나몬청 만들기’는 어떨까.

사과를 얇게 썰어 설탕에 버무리고, 시나몬 스틱과 함께 병에 담는 간단한 과정이다.

2~3일 정도 숙성하면 사과의 은은한 단맛과 시나몬의 향긋함이 어우러진 따뜻한 차 한 잔을 맛볼 수 있다.

이 체험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무풍승지마을에 머무는 동안 마을 산책에 나서보자.

옹기종기 들어선 주택과 그 곁으로 이어지는 돌담이 소박하면서도 정겨운 풍경을 만든다.

누가 이곳의 특산물이 사과가 아니랄까봐, 길가에는 사과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있기도 하다.

연두색 풋사과들이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채 한여름의 싱그러움을 더하는 풍경이 정겹다.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비밀 장소가 있다.

마을 북쪽에 수령 320년이 넘는 느티나무 세 그루가 우직하게 서 있는 곳이다.

거목이 드리운 그늘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웅장한 산줄기를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잠시 숨을 돌려 보자. 자연이 들려주는 ASMR이 따로 없다.

여름에 물놀이가 빠지면 섭섭하다.

체험장 한쪽에 물놀이장이 마련되어 있다. 지하수를 사용해 한여름에도 시원한 수온을 유지한다.

수심이 성인 무릎 정도로 얕아 아이들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남대천에서도 물놀이가 가능하다. 덕유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깨끗한 물줄기를 직접 경험해 보자.

무풍승지마을에서 하루를 보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숙박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황토방 원룸부터 단독 펜션까지, 인원과 취향에 따라 숙소를 선택할 수 있다.

산촌의 고요한 풍경 속에서 계절의 흐름을 느끼고, 저녁에는 바비큐를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하자.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풍면 철목길 61

📞 문의전화: 063-324-5129

💵 이용요금:

- 사과 피자 만들기

(1인 10,000원, 4인 이상, 4인 비용 지불시 2인도 체험 가능)

- 애플시나몬청 만들기 (1인 15,000원, 1인 체험 가능)

- 전통 방식 두부 만들기 (1인 17,000원, 20인 이상)

- 체험 프로그램 당일 예약 불가. 연중 내내 체험 진행.

🏠 숙박:　최소 1명 ~ 최대 15명

🔎 홈페이지: http://www.hyumupung.co.kr/index.php

|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 구천동 계곡

뻔해도 좋다. 구관이 명관이니까. 덕유산 국립공원의 구천동 계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전라북도 무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특히 여름에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덕유산 향적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북쪽으로 36km를 흘러 길고 깊은 계곡을 이룬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물길 사이로는 33곳의 구천동 비경이 숨어있다.

구천동은 이름난 경승지답게 유래도 다양하다.

과거 이곳에 구씨와 천씨 성을 가진 이들이 많이 살아 두 성을 따서 붙였다는 이야기,

구천 명의 승려가 수도하던 곳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중국 원나라 황제가 지어주었다는 전설까지 내려온다.

| 박문수의 설화가 전해지는, 구천동어사길

구천동이라 하면 어사 박문수와 관련된 일화도 떠오른다.

덕유산 일대에서 악행을 일삼던 천씨 부자가 미모의 부녀를 탐해 억지 혼례를 강요하자,

이를 견디지 못한 가족이 동반 자결을 시도했던 사건이다.

마침, 이곳을 지나던 박문수는 이들을 구하기 위해 광대들을 모은 뒤,

동서남북과 중앙을 지키는 수호신(오방신장)의 복장으로 변장시켰다.

화려한 옷차림과 깃발을 든 광대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신장처럼 등장했고, 천씨 부자는 겁을 먹고 붙잡혀 처단되었다. 박문수의 지혜와 의로움이 빛났던 이 일화는 구천동을 더욱 신비롭게 하는 전설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

박문수를 기리는 탐방로도 있다. 바로 ‘구천동 어사길’이다.

덕유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백련사까지 이어지는 편도 4.9km의 트레킹 코스다.

비파담, 금포탄, 안심대 등 구천동 33경 중 절반가량을 만날 수 있다.

안내 지도에 쓰인 대로라면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된다지만, 계곡의 절경에 발길이 자주 멈춰지기 마련이다.

가능하다면 반나절쯤 여유를 두고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탐방로는 계곡을 따라 조성되어 있다. 목재 데크와 계단, 돌출된 암석을 지난다.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트레킹에 적합하다. 해발 고도 600~800m에 자리 잡아 한여름의 무더위도 견딜 만하다.

이끼 낀 바위와 무성한 수풀이 어우러진 숲, 기암을 타고 흐르는 힘찬 물줄기,

크고 작은 폭포, 투명한 계곡물, 우묵하게 파인 소(沼)까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운 풍경이 곳곳에서 탐방객들을 즐겁게 해 준다.

하산은 포장도로를 따라 한결 여유롭게 이어진다.

더운 날씨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른다면, 얼음장처럼 차가운 구천동 계곡에 발을 담가보자.

발끝에서 시작된 청량감이 온몸으로 퍼지며 여름의 열기를 단숨에 밀어낸다.

사실, 국립공원 구역은 원칙적으로 계곡 출입이 금지된다. 그러나 걱정하지 말자.

여름철(6월 28일~8월 28일)에는 일부 구역의 출입이 허용된다.

구천동 계곡을 찾는다면, 자동차 야영장 7영지 앞 계곡, 제1 인월교 상단부터 제2 인월교 하단까지,

원심곡교 상·하단 구간이 개방 대상이니 참고하자.

자세한 사항은 국립공원공단의 공원별 알림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백련사길 96
(덕유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
📞 문의전화: 063-322-3473 (덕유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
⏰ 입산시간: 04:00~15:00 (덕유산 국립공원 탐방안내소 출발 기준)

| 태권도의 숨결이 머무는 곳, 태권도원

태권도원은 태권도의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세계 각지를 보급하는 본진이다.

태권도의 성지인 이곳에는 수련과 경기, 체험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에 교육과 연구, 교류 등등 태권도와 관련된 이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태권도에 관심이 있다면, 아이들이 태권도를 즐기고 있다면 이곳에 방문해 보자.

태권도의 역사와 문화, 미래를 다루는 국립태권도박물관이 여러분을 기다린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는 ‘YAP’도 함께 방문해 보기를 추천한다.

모션인식장치를 통해 태권도 동작을 익힐 수 있는 체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각종 행사, 대회가 열리는 ‘T1 경기장’ 지하 1층에서는 하루 두 차례(11:00, 14:00) 상설 태권도 공연이 열린다.

태권도원을 품은 청정 자연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망대가 백운산 중턱에 자리한다.

순환버스, 모노레일 등이 전망대 입구까지 연결되어 있어, 오르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3층 규모의 전망대에는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카페, 옥상 전망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설로 1482

📞 문의전화: 063-320-0114

⏰ 관람시간: 10:00~18:00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 휴관일:

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운영 후 다음 날 휴관), 1월 1일, 설, 추석 전일 및 당일

| 별빛 아래 반딧불이 여행, 무주반디랜드

‘자연특별시’ 무주답게, 이 일대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그중에서도 무주 구천동 33경으로 일컫는 ‘나제통문’부터

덕유산 향적봉 정상까지는 반딧불이, 다슬기 등이 서식할 정도로 청정 구역으로 손꼽힌다.

반딧불이를 중심으로 한 무주의 자연환경을 살펴보기에 좋은 공간이 무주반디랜드에 있다.

무주곤충박물관은 이 지역에서 발견되는 반딧불이는 물론, 3천여 종의 곤충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각종 표본은 물론이고, 화석, 디오라마 등을 전시하며 방문객의 이해를 돕는다.

간단한 체험, VR 영상을 즐길 수도 있다.

반디랜드 내부에는 전망대로 이어지는 산책로, 반디별천문과학관, 어린이놀이터, 물놀이장, 사계절썰매장 등이 함께 운영 중이어서,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되어 있다.

📍 위치: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무설로 1324

📞 문의전화: 063-324-1155

⏰ 관람시간: (무주곤충박물관)

- 3~10월 09:00~18:00

- 11~2월 09:00~18:00

(마감 1시간 전까지 매표)

💵 관람요금: (무주곤충박물관)

- 성인 5,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4,000원

- 어린이(4~초등생), 경로 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