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작성일 | 2019-07-26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하남을 통해 서울을 빠져 나와 이천과 음성을 지나 2시간여를 차로 달려 괴산에 이르면 한적한 국도를 따라 푸르게 자라고 있는 논과 밭을 좌우로 둔 농로가 나온다.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이 스쳐 지나가며 한껏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아침결이지만 이내 따가운 여름 햇살로 기온이 오르고, 농작물도 그렇게 여물어 간다. 저 멀리 군자산이 굽어보는 한적한 둔율올갱이마을은 비 온 후 꽤나 세차게 흐르고 있는 달천강을 벗삼고 있다. 오랜 세월 넉넉한 인심을 품어온 마을에서 청정한 자연을 만났다.


둔율올갱이마을의 역사는 통일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이전에는 백제와 신라가 접전을 벌였던 격전지였다고 전해진다. 마을 이름은 그 무렵 정해졌다. 신라군이 낮에는 성산에, 밤에는 현 둔율올갱이마을에 막을 치고 백제군과 대치했는데 그때 이곳을 ‘둔야’라고 불렀다고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 후에는 강변에 밤나무를 심었는데 자란 밤나무의 모양새가 군대가 대열을 지어있는 형상이라 해서 둔율(屯栗)이라 불리기 시작했다.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둔율올갱이마을의 한가로운 달천 풍경


지금도 마을을 둘러보면 물이 풍부하고 산이 둘러진 평야 지대라 가히 그 옛날 전투가 벌어졌을 법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논 농사를 주로 하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의 모습이다. 마을 바로 옆에는 달천이 흐르고 있는데 이곳에는 올갱이라고도 불리는 다슬기가 지천이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올갱이는 열을 내리고 숙취를 해소하며 체내 독소를 배출해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덕분에 이 마을에는 두주불사(斗酒不辭)하는 술꾼들이 많았다고 한다. 마을 어르신에 따르면 이곳 아낙들은 아침 밥을 안쳐 놓고 바로 강에 나가 올갱이를 한 바구니씩 채취해 밤새 술잔을 부딪힌 남편을 위한 해장국을 끓여 냈다고 한다. 문득 ‘술꾼에겐 복이지만 아내들에게는 참 고달픈 강이기도 했겠다’ 싶다.


달디 단 옥수수 맛 보며 올갱이 잡고 천렵하고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둔율올갱이마을 안우리체험관. 이곳에서 만들어 먹는 올갱이피자전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하단 우측 사진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둔율올갱이마을의 대표적인 체험은 올갱이 식(食) 체험이다. 마을 옆 안우리체험관에서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올갱이치즈전을 만들 수 있다. 그 외에도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체험이 연중으로 이어진다. 올갱이는 12월부터 2월 사이 금어기인 탓에 겨울에는 채취해 둔 것을 냉장보관했다가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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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잡기 체험을 위해 만들어 놓은 달천강 체험장. 돌무지가 군데군데 보인다.


달천강에서는 올갱이 외에도 돌무지를 만들어 놓고 숨어 있는 민물고기를 잡는 체험도 진행하는데 돌을 들어 그 안에 숨은 고기를 잡아 채는 재미가 일품이다. 동자개, 등미리, 피라미 등이 잘 잡힌다. 겨울이면 마을의 특산품이기도 한 절임배추로 김장 체험을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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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임배추로 만드는 김장체험. 반디와 나비 체험장에서는 애벌레를 직접 살펴볼 수 있다.(사진제공 : 둔율올갱이마을)


마을에는 반디와 나비 체험장도 있는데 나비 알을 받는 체험도 해 보고 애벌레를 직접 살펴볼 수도 있다. 채취해서 속을 빼 먹고 남은 올갱이 껍질로는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철마다 할 수 있는 체험도 가지각색인데 5월에는 모내기 농사체험, 6월에는 감자캐기 체험이 이뤄지고 대학찰 옥수수가 여물어 갈 7월 즈음이면 옥수수 따기 체험도 인기가 좋다.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둔율올갱이마을에서 진행하는 감자 캐기, 옥수수 따기 체험. 1인당 한 봉지 씩 알이 튼실한 옥수수를 따서 가져가기도 하고, 삶은 옥수수를 맛볼 수도 있다. (상단 큰 사진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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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이면 붉게 익어가는 사과 따기 체험도 재미있다.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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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갱이 채취에 나선 체험객들의 모습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휴가철인 이 무렵이면 역시 아이나 어른이나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물에서 하는 체험이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 진행되는 올갱이 생태체험과 민물고기 잡기 체험은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탓에 얼굴이 새까맣게 타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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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열리는 괴산둔율올갱이축제 모습.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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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둔율올갱이축제 팜플렛


특히 둔율올갱이마을에서는 매년 8월 ‘괴산둔율올갱이축제’가 열리는데, 올해 11회로 8월 15일부터 17일 사이 마을 일대에서 다양한 체험 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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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율올갱이마을 둔배미 펜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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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둔율올갱이마을 펜션 내부. 편리하고 깨끗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마을에는 4인 가족 단위 체험객이 묵을 수 있는 민박이 적지 않고 20인 가량의 단체가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다. 최대 1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아침 나절에 마을에 와서 옥수수를 따먹고, 달천에서 올갱이를 채취해 전을 부쳐 먹으며 이런 저런 체험을 하면 하루가 쏜 살 같다. 밤이 되면 청정한 시골 밤하늘을 즐길 수 있다.


청정 숲 속 자연을 느끼는 산막이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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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 진입로. 청정한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다.


마을에서 차로 10분도 채 되지 않는 곳에는 연간 150만명이 방문하는 트레킹 코스 ‘산막이옛길’이 있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사오랑 마을에서 산골마을인 산막이 마을까지 연결됐던 총 10리에 이르는 옛길로 흔적처럼 남아있던 길을 복원해 트레킹 코스로 만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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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막이옛길 코스에서 보이는 괴산호의 풍경


이곳을 가는 길에는 1957년 초 순수 우리 기술로 최초 준공한 괴산수력발전소가 있는데 덕분에 산막이옛길 코스 곳곳에서 발전소로 인해 생겨난 괴산호의 풍경을 둘러볼 수 있다. 트레킹 코스 출발점에서 시작해 물레방아, 산막이나루, 삼신바위, 연하협구름다리, 굴바위나루, 원앙섬, 신랑바위까지 가는 코스는 대략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연하협구름다리는 산막이옛길에서 유일하게 달천을 건널 수 있는 다리로 이는 다시 충청도양반길과 속리산국립공원인 갈은구곡으로 이어진다.


둔율올갱이마을 박종영 위원장 추천 맛집, 멍석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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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율올갱이마을에서 달천을 가로 지르는 명태재로를 건너 바로 우회전하면 멍석집이라는 기사식당이 있다. 저렴한 가격에 매일 직접 만드는 두부로 끓이는 손두부찌개와 올갱이해장국이 유명하다. 여느 두부찌개와 달리 두부 자체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구수한 된장을 풀어 끓인 올갱이해장국 국물은 여간 진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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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인터뷰
“남녀노소 건강에 좋은 올갱이 맛 보러 오세요”


둔율올갱이마을 박종영 위원장


둔율올갱이마을은 괴산 지역에서 1호로 지정된 농촌체험 휴양마을이다. 2010년 무렵부터 시작된 마을 사업은 총 29가구가 참여했다. 세월이 흘러 마을 주민들의 고령화로 지금은 15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둔율올갱이마을 박종영 위원장은 올해 3년째 사업을 맡고 있다. 나고 자란 동네라 첫 인사가 무섭게 마을 자랑이 시작된다. 


“농진청에서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될 때 원래 마을 이름인 둔율에 달천에서 채취되는 올갱이를 붙여 둔율올갱이마을로 이름을 정했죠. 마을 위쪽 괴산수력발전소에서 매일 방류를 하다 보니 물살도 제법 세고 돌과 자갈이 많아 옛날부터 올갱이가 많이 났어요. 저희 어머니도 아침에 밥 안치고 강에 가서 올갱이 채취해 국을 끓이시곤 했죠(웃음). 올갱이도 그렇지만 저희 마을의 자랑은 역시 푸근한 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마을 어르신들은 오가며 인사를 드릴 때마다 집에 있는 먹거리를 가져와 손에 쥐어 주시곤 해요.”


둔율올갱이마을 영농조합법인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다양하다. 체험 프로그램은 이미 7월과 8월 주말 일정이 차있는 상황이다. 마을의 특산품도 대학찰 옥수수, 괴산시골절임배추, 감자, 올갱이, 괴산청결고추 등 다양하다. 1차 생산품 외에도 가공품 제조공장도 얼마 전에 들어섰다.


“2013년에 올갱이 청국장 특허를 획득했어요. 제조 공장도 얼마 전에 세웠죠. 다른 마을에 비해 특산물도 다양하고 직거래 물량이 많아 똑 같은 농산물도 조금 더 좋은 가격으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직거래이니 소비자 분들은 싸게 사고 마을의 수익은 올라가는 셈이죠. 덕분에 마을 주민 소득이 30% 이상은 증가했어요.”
 

청정 자연에서 옥수수 따고, 올갱이 잡고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둔율올갱이마을 올갱이청국장 제조공장


둔율올갱이마을은 몇 해 전부터 마을 브랜드 홍보에 노력해 놨다.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하기도 했다. 그렇게 홍보가 되며 마을의 특산품은 더욱 인기를 얻었다. 그 중에서도 절임배추와 대학찰 옥수수가 효자상품이다. 농 조금 보태 마을에는 농사를 지으며 생긴 빛을 모두 갚고도 시내에 아파트 한 채씩 살 정도로 소득이 오른 알부자들이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요즘처럼 단체 체험객이 증가해 영농조합법인 인력으로 안될 때는 체험지도 교육을 받은 마을 주민들도 함께 손을 보탠다. 체험장으로 쓰는 옥수수 밭 등은 재배 농가에 비용을 치러 경제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


“주로 학생 단체 체험이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오시기도 하죠. 예전에는 개별 체험을 진행하지 못했지만, 제가 위원장이 된 후에는 주말에 오시는 가족단위 체험객도 수용하고 있어요. 체험비 1만원에 식사까지 7천원이니 저렴한 편이죠. 식당은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계세요.”


둔율올갱이마을의 연간 방문객은 대략 5천명 가량이다. 한적한 마을에 사람이 모여 왁자지껄해지면 마을 분위기도 활기차지고 소득도 오르니 마을 주민들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박 위원장이 염려되는 것은 안전사고 발생이다.


“농번기에는 농사 기계가 농로를 따라 자주 왔다갔다해요. 그래서 가급적 길가를 따라 일렬로 이동하시기를 부탁 드리죠. 성인 체험객 중에는 옛 기억을 떠올리며 사과 등 길가 재배지 농산물을 슬쩍 따 드시기도 하는데, 그 것만은 자제해 주셨으면 해요. 혹여 농약을 친 상태일 수도 있어 탈이 날 수 있으니까요. 여름 숙박객들 중에는 밤에 폭죽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는데, 아무래도 시골 사람들은 어두워 지면 일찍 잠이 들기 때문에 좀 불만이 생기죠. 여행 온 기분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니 그럴 때는 달천강변으로 가서 즐겨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박종영 위원장은 “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책임감도 든다”고 털어 놓았다. 해가 갈 수록 체험객의 눈높이가 점점 더 높아지는 것도 느낀다. 그래서 교육도 진행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도 모색하고 있다. 둔율올갱이마을의 성공 스토리는 앞으로도 계속 될 듯하다.   
 
충북 괴산 둔율올갱이마을 정보
위치_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둔율길 142
찾아가는 길_ 서울에서 하남방면으로 나와 제2중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평택제천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음성IC에서 나와 37번국도로를 타면 괴산군에 진입할 수 있다.
주요 체험_ 옥수수 따기 체험, 올갱이 생태체험, 두부 만들기 체험
문의_ 043-830-3903
홈페이지_ seven.in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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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농어촌공사 웰촌
글 황정호 사진 김한석, 둔율올갱이마을 제공
 
*위 정보는 2019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 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둔율올갱이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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