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작성일 | 2020-07-23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누구나 휴가와 휴식을 꿈꾼다. 주말, 여름휴가, 방학 때 집을 나와 산과 바다로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길에 치이고, 사람에 부대끼고 시간에 쫓기다 일상으로 복귀하고, 다시 떠나는 일을 반복한다. 

우리에게 영화에서 만나는 완벽한 휴식을 언젠가 찾을 수 있다는 꿈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그 꿈을 따라 다섯 고개의 길을 넘는 여행을 떠나본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재오개마을부터 마즈막재까지 산골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아담한 버스 정류장





굽이굽이 산길따라 자유와 산책, 체험으로 힐링하는 재오개산촌마을

재오개산촌마을 소개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마을의 현판에서부터 산골마을의 매력을 느낄 수가 있다


산이 많은 한반도의 중원에 강과 호수로 둘러싸인 마을을 가는 다섯 갈래의 고갯길이 있다. 

어떤 길은 충주호를 아찔하게 내려다보며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넘나든다. 다른 길은 산을 넘고 숲을 헤쳐 가는데, 

그 옆으로 등산로가 교차한다. 또 다른 길은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굽이굽이 고갯마루를 넘어간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모든 길의 끝에는 충주호가 있고, 호수와 산의 여유를 모두 느낄 수 있다


모든 길의 끝에는 호수가 있고, 그 너머에는 월악산의 영봉이 보인다. 그곳에 마을이 있다. 

뒤로 산이 받치고 있고, 앞으로는 충주호가 임하고 있는 재오개산촌마을이다. 

심심산골이라는 말과는 어울리지는 않게 길이 하나둘씩 포장되고 있지만, 예부터 내려오는 청량한 공기와 가도 가도 

끝이 없을 듯한 짙푸른 여유그리고 호수와 산을 품고 있는 아름다운 풍광은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망향정에 올라 바라보는 충주호의 풍경이 고즈넉하다


잘 닦인 도로를 따라 시원하게 달려본다. 

산과 산이 이어지고, 젖줄인 강을 건너 살미면 읍내의 소박한 집과 밭을 지난 길은 월악산과 충주호를 가리키는 표지판에 다다른다. 

이제 시작이라는 듯 오르막 고개로 접어드는데 잘 닦인 도로가 무색하게 주변의 차량은 하나둘씩 사라지고,

깊은 산속을 달리는 듯 울창한 나무와 서늘해진 공기만이 길을 채우고 있다.

어느 순간 고갯마루의 정상에 넘어가면 시야가 트이고 산 가장 높은 곳에서 도로를 내려다보는 정자가 보인다.

이어 그 아래의 거대한 바위 표지 석과 함께 충주호가 한눈에 보이는 곳이 나타난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정자를 올라가니 망향정이라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1985년 충주댐 준공으로 대대로 이어오던 터전이 물속에 잠기고, 그리움으로 남은 고향에 대한 정과 실향을 아픔을 달래고자

살미초등학교 동문과 살미면 재오개리 주민 일동이 2010년에 이곳 망향정을 세웠다는 사연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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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마을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충주호


그리고 정자가 내려다보고 있던 것은 도로가 아니라 충주호였음을, 그 잔잔한 물길이 아니라 그 깊숙이 자리 잡은 고향이었음을 알게 된다.

비록 그 마음을 같이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너른 풍경이 사람의 근심과 슬픔을

모두 안을 정도로 넉넉하고 시원함을 느낄 수 있기에 안타까움 보다는 따뜻함을 느끼며 길을 재촉한다.


이제 길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호수의 언저리까지 한참을 내려가다.

그 시원한 곡선을 풍성하게 해주는 것은 길가를 채우고 있는 양봉상자와 푸른 사과나무의 군락이다.

묘한 이질감과 함께 똑같은 도로의 풍경이 다른 세상의 그것처럼 색다르게 다가오기 시작한다.

원래 산길을 오르내리며 가끔 만나는 양봉상자들은 버려진 듯 낡고, 거칠고, 무질서하다.

그 모습과 벌떼라는 불안감은 그 공간과 상자를 약간의 두려움과 다가가기 어려운 생경함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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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서 나는 달콤한 꿀을 가득 머금은 양봉상자들


그런데 이곳 도로가의 양봉상자들은 나무와 바위절벽과 어우러져 하나의 풍경이 되고 있었다.

노란색 등 색까지 칠해진 그 상장들은 두려움보다는 귀여움으로, 불안감보다는 친근함과 기대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리고 아직 영글지 않은 소박한 파란 사과가 매달린 사과나무는 마치 가로수처럼 도로가의 작은 공간을 채우고 있다.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그곳에 사과열매가 스쳐가니 이 역시 독특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버스정류장과 정자가 나오고, 재오개하니체험마을이라는 표지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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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골 깊숙히 자리한 재오개산촌마을의 이곳저곳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하는 마을 표지판


삼거리에서 마을 안으로 이어진 도로를 보면 끝에 부드러운 산이 솟아 있는데, 그 가운데에 하트를 품고 있다.

고개를 돌리면 정자 너머로 가득한 들꽃세상이 펼쳐지고, 아득한 충주호의 풍경이 들어온다.

조요한 이 마을의 입구에서 느끼는 것은 마치 이상한 나라를 찾은 앨리스와 같은 기대감이다.

그런 환상적인 기대감을 채워주는 이야기가 표지판에 새겨져 있다.


전설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마을에 왕기를 타고난 아이가 있었는데 태어난 지 석 달 만에 말을 하고,

세 살에는 쌀 한 짝을 들었을 뿐 아니라 재주도 비상하여 하나를 배우면 열을 알았다고 한다.

이에 조정에서 두려워하여 군사를 보내 금봉산 줄기와 재오개 고개의 혈을 끊었고 아기장수는 결국 죽고 말았다.

그 후 마을에 흉흉한 일들이 발생하였고, 동제를 지낸 후에야 비로소 나쁜 일들이 모두 사라졌다고 한다.

재오개라는 지명의 유래는 이 이야기 내용 속에 재주 있는 아기장수가 다섯 살에 죽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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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로 향하는 굽이진 길 속에서 만나는 웃음항아리,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이곳이 기가 좋은 곳임을 알게 된다. 길은 허니마을을 지나 산촌생태마을로 계속 이어진다.

충주호를 바로 옆으로 보며 달리다가 사과밭이 펼쳐진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드디어 도로의 끝이 보인다.

그리고 그 끝에 다다르기 전에 산촌생태마을 표지판이 있는 야외체험을 먼저 만난다.

넓은 잔디밭이 있고, 작은 밭과 단체가 함께 모여 체험과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매년 봄과 가을에 자매결연을 맺은 국무총리실이 이곳을 찾아 각종 체험을 즐기는 곳이며,

단체 체험객이나 가족여행객이 다양한 놀이를 통해 추억을 쌓는 곳이다. 그리고 야외체험관을 지나 왼쪽 작은 샛길을 따라 들어가면 체험관이 있다.




체험마을과 사과 그리고 자유와 휴식

재오개산촌마을 체험프로그램 소개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산길의 중턱에서 만나는 재오개마을 생태체험관


생태체험관이 만들어진 것은 12년 전이다. 본격적인 산촌체험프로그램이 시작된 때이기도 하다.

이 마을을 찾는 이들은 이곳에 머물면서 사과를 따거나, 고구마를 캐고, ‘여왕벌 찾기’라든지 ‘밀랍인형 만들기’나 인절미를 만들기도 한다.

우리가 재오개산촌마을이라 부르는 곳은 아래의 허니마을과 위쪽의 산촌생태마을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마을의 입구인 아래쪽 마을이름이 허니마을인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예전에는 몇몇 양봉업자들을 중심으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었다.

그중 유리 안에 벌집을 넣고 그중에서 여왕벌을 찾는 프로그램은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이기는 하다.

체험관은 방문객이 요청하면 주변의 몇몇 체험농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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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밭에 빽빽히 심어진 사과나무가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그렇지만 재오개마을에서 주로 진행되는 체험프로그램은 사과 따기와 임도와 숲길 산책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과 따기 체험은 7월부터 11월까지 아주 오래도록 이어진다. 7월말에 처음 아오리가 나오고, 추석사과가 뒤를 잇는다.

이어 10월에 시오리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부사를 수확하면서 끝나는데 그때가 11월이다.

그러니 사과는 여름부터 겨울 초입까지 체험을 할 수 있는 효자 과일인 것이다. 사과는 충주의 상징이며, 충주는 오래된 사과의 산지이다.

그 지역이 어떤 특산물의 산지라는 것은 그곳의 기후와 환경 그리고 지리, 문화가 그것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충주에서 사과를 따고, 그것을 먹는 즐거움을 누리면서 아이들은 사과의 역사와 지역의 환경을 하나둘씩 깨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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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풋사과 이지만, 벌써부터 싱그럽게 맺힐 육즙 가득한 햇사과가 기대된다


사과가 처음 우리나라에서 재배된 것이 1901년이라 하는데, 충주에서 사과가 처음 수확된 때가 기록상으로 1912년이라고 한다.

보통 사과나무가 자라는데 6년 정도라고 하는데, 충주는 사과가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바로 보급된 지역이라는 것이다.

그건 충주는 사과를 키우기 적당한 내륙 산간지로 일조량이 풍부하고도 일교차가 커서 과일을 키우기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특히 남한강과 달래강이 주변의 토지를 비옥하게 해주며, 높은 기온차를 제공해주면서 명품 충주사과를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작게는 도로가의 작은 공간에, 넓게는 산으로 이어지는 풍성한 사과나무 숲은 재오개마을을 따라 끝없이 이어진다.

그렇게 사과나무 숲을 거닐면서 사과와 충주이야기를 듣고, 그 새파란 아름다움을 느끼며 체험은 시작된다.

손을 올려 사과를 따고, 자랑을 하고, 다함께 모여 상큼한 사과로 땀을 식히면서 풍성한 하루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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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의 야외 체험장은 원목으로 만든 탁자와 의자로 친환경 체험을 상징한다


그럼 사과체험을 하지 않을 때 이곳에서 무엇을 할까? 놀랍게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체험관을 운영하는 재오개농원 최 경숙 대표의 말에 따르면,

그저 며칠 동안 여기에 머물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산책만 하다가 돌아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여기는 아늑한 공간이고, 공기가 다른 완벽한 휴식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휴식을 즐길 자유와 권리를 갖는 곳이다.

충주시내에 살다가 20여 년 전에 이곳 마을로 들어온 최 대표 부부는 아이들의 변화에서 그 권리를 느낀다고 말한다

그 긴 시간은 아이들을 군대도 다녀오고, 도심에서 대학을 다닐 정도로 성장시켰다. 

처음에는 시골생활을 불편해하던 아이들은 이제 방학 때 집에 오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공기도 다르고, 정말 편안하게 제대로 쉬다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공기 좋은 산속에서 실컷 뛰어놀 수 있는 야외체험장


이 느낌과 분위기 때문인지 이곳은 재방문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지인의 소개로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그들만의 감춰진 명소이자 산촌별장인 셈이다.

마을을 둘러싼 산과 호수는 마을을 육지의 섬처럼 아늑하고 다른 세상으로 만들어준다. 세사의 복잡함과 곤란함과 피곤함은 그 섬과 멀리 떨어져 있다.

그들은 여기서 꽃과 과일의 향에 취해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체험관은 그들과 가족 체험객을 위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체험관 앞은 럼피우스를 비롯한 온갖 화초로 가득하다.

체험관은 10년의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편백나무로 만든 실내는 그 향이 아직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마을의 하트모양 연못


사실 체험마을을 운영하는 게 쉽지만은 않다. 마을의 노인들은 늙어가고 체험프로그램은 그 가짓수가 줄어든다.

체험관 앞 양어장 저수조를 여름철 물놀이장으로 만들자는 제안부터 충주호와 연계한 수상레저체험

그리고 야외 체험장 잔디밭을 활용한 캠프장이나 사과를 활용한 다양한 6차 산업 역시 체험관이 가야하는 미래이다.

체험관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최 대표 부부는 아무래도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완벽하게 모든 것을 갖추고 진행하기를 바라고,

사무장 역할을 하고 있는 남편은 일단 준비된 것부터 시작해가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람이 필요하고,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둘이 협의하고, 조절하면서 생태관을 만들고 운영해 가는데, 

일단 무리하지 않고 하나씩 가꾸고, 채워나가면서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어쩌면 그 자연스러움이 이곳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마을 곳곳에서 자생한 들꽃들을 잘 가꾸어 찾아오는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


완벽하고 싶은 최 대표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곳이 입구의 들꽃이며 깨끗한 생태관 내부이다.

건물은 12년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깔끔하고, 편백나무로 만든 나무의 향이 아직도 은은하게 퍼져 나온다. 절로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체험관의 1층은 식탁과 부엌 그리고 노래방 시설과 침구 등이 있는 다목적실이다. 20~30여 명이 숙박할 수 있는데,

숙박객을 위한 편의시설이기도 하지만 위의 객실보다 이런 넓은 공간을 원하는 체험객도 있다고 한다. 2층은 가족을 위한 숙박시설인데,

아오리, 시오리 등 상큼한 사과이름을 딴 4개의 객실이 준비되어 있다. 위에는 휴식과 식사를 할 수 있는 휴게실이자 옥상이다.

체험관에서 식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자기들이 직접 해먹거나 아니면 근처 월악산 계곡 등 식당에서 해결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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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저수조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이 어려웠지만, 내년에는 많은 관광객이 찾기를 기대해 본다


체험관을 나서면 온통 들꽃세상이다. 작은 연못이나 길가 그리고 주변 곳곳에 온갖 화초로 가득하다.

공사 중인 곳을 제외하고 틈이 없을 정도로 온갖 꽃들이 체험관으로 이어지는 짧지 않은 길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마을은 봄과 가을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라고 최 대표는 말한다. 봄에는 도로를 벚꽃이 가득 채우고

가을에는 산과 마을이 온통 단풍으로 물든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렇게 체험관 주변을 들러보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화원을 거니는 것만 같은 즐거움을 준다.


체험마을의 일은 단지 가꾸는 것만이 아니다.

체험객이 드문 이때도 체험마을은 쉬지 못한다. 며칠 전 등급심사를 시에서 받았고, 안전 및 화재 검사도 수시 때때로 받고 관리하고 있다.

특히 요즘 자주 들리는 화재와 일상의 재난 소식은 그때마다 다시 확인하고, 점검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하나둘씩 점검하고, 조심스럽게 보태가면 이곳 체험관과 재오개마을은 어느 순간 너무나 자연스러운 생태마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향에 취하고,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건강한 힐링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임도체험과 새로운 방문객들

산길 트래킹, 자전거 라이딩



체험관 주변에는 별장과 같은 집들이 하나둘씩 들어서고 있다. 처음 최 대표가 이곳으로 왔을 때에 비해 가구 수가 많아졌다고 한다.

건강을 위해 귀촌을 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이다. 단지 그들뿐만 아니라 임도가 알려지면서 등산객,

비포장의 옛길을 지나는 자동차여행객 그리고 자전거 동호인들까지 마을 앞 도로를 지나는 이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다.

재오개의 이름을 만들어준 옛길이 아직 남아있다는 것은 마을의 자랑이며 경쟁력인 셈이다.

그 옛길과 임도를 산책하고, 탐색하고, 도전하는 건 재오개마을을 방문한 이들만의 재미이자 특권이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임도의 굽이진 산골길은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이색적인 체험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임도의 초입을 거닐면서 각종 들꽃의 이름을 외우고, 다양한 곤충을 만나게 된다.

어른들은 산책을 하고, 트래킹을 즐기며, 산딸기를 비롯한 각종 산열매를 채취하기도 한다.

주변에 사는 이들은 차를 가져와 임도의 거친 길을 달리기도 하고,

젊은이들은 오픈카를 몰고 먼지를 즐기며 임도를 넘어 충주호를 내달리기도 한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재오개 고갯길은 나만 알고 싶은 라이딩 길로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요즘은 자전거 동호인들에게 이곳 재오개의 고갯길은

오르내림의 난이도와 산중의 청량감과 충주호의 시원함이 곁들여진 인기코스가 되었다.

아이들이 주로 산책하는 곳은 체험관 아래의 사과밭 사이로 연결되는 남벌임도의 초입이다.

도로에서부터 산 중턱까지 이어지는 사과밭 사이의 작은 콘크리트길을 따라 한참을 가면 작은 절과 불경소리가 들리고

남벌임도의 시작점(또는 끝점)이 여기임을 알리는 표지판과 차량진입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보인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호수의 청량감과 산길의 다이나믹함을 모두 품은 시원한 재오개길 라이딩


그 작은 오르막을 지나면 흙길과 본격적인 임도가 시작되는데,

충주호를 끼고, 남벌마을을 지나 마즈막재까지 이어지는 '남벌-재오개 코스'의 핵심 구간이다.

이 코스는 대략 7.5km 정도인데, 여기에 남산임도까지 포함하는 순환코스로 구성하면 길은

마즈막재에서 남벌마을-남벌임도-하니마을-남산을 돌아 다시 마즈막재로 돌아오는 총 22km 정도의 환상적인 코스가 된다.

대부분 차량 통행이 금지되고, 오직 도보와 자전거로만 이용할 수 있는 숲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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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벌마을-남벌임도-하니마을-남산-마즈막재의 22km의 환상적인 라이딩 코스


그나마 차를 이용해서 다닐 수 있는 길이 약 7km 구간의 남산임도이다. 체험관을 지나 만나는 도로의 끝에서 콘크리트길이 시작된다.

거기를 지나면 잠시 후에는 콘크리트는 거의 사라지고 (중간 중간 포장구간이 잠깐씩 나오는 걸 제외하면) 비포장도로가 고개 너머까지 이어진다.

바로 남산임도이다. 

간신히 차가 한 대 지날 수 있는 도로인데, 일부 사과밭으로 가꿔진 곳을 제외하고는 칡을 비롯한 수풀로 둘러싸여 기묘한 풍경을 보여준다.

좌로 우로 휘어지는 길을 따라 오르면 산과 숲 아래로 사라지는 길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가끔 맞은편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아슬아슬하게 스쳐가기도 한다. 잘 꾸며진 집도 있고, 하늘까지 가려진 숲길도 있으며,

특이한 집도 있다. 다만 차로 지나기가 죄송할 정도로 깊은 숲속에 온 듯한 청량감만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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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오개길 틈틈히 보석처럼 박혀있는 무공해 산딸기


고개를 넘어 잠시 내려가다 보니 먼저 보낸 차량이 길가에 주차되어 있다. 무슨 일인가 구경을 하니 어르신 부부가 산딸기를 채취하고 계신다. 

충주에 사시는 분들인데, 가끔 이 고개를 넘나들다가 산딸기 밭을 발견하고, 

때 맞춰 방문한 것이라면서 두 손 가득 산딸기를 안겨주신다. 바로 이런 게 체험이자 즐거움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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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길의 마지막에서 바라보는 멋진 충주호 풍경


다시 길을 나서자 어느 덧 길은 콘크리트로, 아스팔트로 바뀌고 산 아래로 다시 충주호가 펼쳐진다. 이제 마즈막재에 도착한 것이다.

여기서는 남산임도와 등산로가 시작되고, 다시 충주호를 따라 재오개마을로 이어지는 남벌임도가 시작된다.

그리고 계명산과 충주호 전망대로 가는 길은 종댕이길이라 부르는 드라이브코스이며, 유명한 산책길이기도 하다.


다양한 식당과 주차장이 있으며, 복잡한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마즈막재는 맞춤법에 따르면 '마지막재'라고 한다.

옛날 한강 뱃길을 따라 이송되던 죄수들이 이 고개만 넘으면 충주 숲거리 처형장으로 가게 돼서

'마즈막 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지금은 당시와는 다르게 드라이브를 즐기는 차량과 맛집을 찾는 사람들로 가득한 분주한 고개이자 광장이 되어 있다.



산과 호수의 경계에서 완전한 휴식을 만나다, 재오개산촌마을

▲ 쉬엄쉬엄 걷기에 좋은 종댕이길 산책로


그리고 임도 시작점 주변의 주차장에는 자전거와 등산장비를 챙겨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이들이 고개를 넘어 재오개마을로 가는데,

그들이 힘든 여정의 쉼터로 자주 이용하는 곳이 바로 야외체험장이다. 열려있고, 쉬고 먹기 딱 좋은 의자와 탁자가 있으며,

바람이 통하기 좋은 광장과 눈을 즐겁게 하는 사과밭이 있기 때문이다. 가끔 짓궂은 사람들은 길가의 사과를 따다가 딱 걸리기 한다.

최 대표는 쉬어가는 이들에게 쓰레기는 잘 처리하고 가줬으면 하는 당부의 말을 남겨 준다.

이제 곧 사과 수확의 계절이 시작된다. 다시 재오개마을을 찾는, 체험관을 찾는 발걸음이 바빠질 때이다.

이곳을 찾는 풍성한 사과만큼 즐겁고, 편안한 휴식과 추억 그리고 즐거운 건강을 찾기를 바래본다.


[여행 TIP]


[마을정보]

마을주소 : 충북 충주시 살미면 충주호수로 2114

전화문의: 010-5459-6531

홈페이지: https://cjfarmvill.modoo.at/


오시는 길:


[자가용]

괴산IC->단양, 충주 방면 좌회전-> 방곡교차로 충주, 장호원 방면 우회전->

세성교차로(문경, 수안보 방면)우회전->충주호수로 3.2KM 이동 뒤 좌회전->재오개마을


[대중교통]

동서울터미널-충주방면 버스에 승차 [소요기간: 약1시간 40분]

충주터미널에서 210번(호암사거리,살미)버스 탑승-> 재오개/도선골 정류장 하차(약 1시간소요)/하루 3대 운행



*위 정보는 2020년 7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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