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은행이 둘러싼 아름다운 체험의 마을, 보령 은행마을작성일 | 2020-11-13

마을입구부터 세상은 노란색으로 변해버렸다. 도로는 차들과 사람으로 가득하지만,
바닥을 물든 노란색 은행나무잎과 가을걷이가 끝난 한가로운 논과 그 위의 예쁜 허수아비는 번잡함에 눈과 마음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그 노란 세상 사이에 마치 동화마을처럼 꾸며진 예쁜 폐교, 체험마을이 있다. 구수한 각종 체험을 준비하고 있는 은행마을이다.
구수하고 찰진 삼색은행빵의 추억
삼생은행빵 만들기 체험

▲ 따끈따끈한 찜통 밖으로 나와 몽실몽실, 그리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찐빵들
마을 입구 간판 너머로 왠지 낭만적인 가을 여행이 시작될 듯한 은행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이제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도 노란 은행잎은 파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려보인다.
그 아름다움을 구경하며 길을 걸으면 어느새 학교 운동장에 도착한다.
커다란 간판이 은행마을임을 알리고 있고, 공터에는 한 부부가 연 날리기를 시도하고 있다.
운동장 위로 올라서니 잘 가꿔진 화단이 있고,
1층으로 낡았지만 다시 예쁘게 치장한 학교 건물이 있다. 학교를 들어서니 숙소와 체험장이 복도를 따라 이어진다.
교육장에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 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마을의 대표체험인 삼색은행빵 만들기가 막 시작되려고 한다.

▲ 취향껏, 마음껏 팥을 듬뿍 넣어 만드는 나만의 찐빵은 개성 뿐만 아니라 맛도 좋다
넓은 쟁반이 각 팀 앞에 하나씩 놓이고, 몇 덩어리의 노란색 말가루 반죽이 준비되었다. 반죽을 주무르고,
적당히 뜯어낸 다음 옆에 준비된 팥고물을 듬뿍 올려 모양을 만드는 게 과정이다.
아이들은 반죽을 떼내면서 팥을 올리면서 둥글게 혹은 납작하게 빵을 만들면서 쉴새없이 조잘거렸다.
“우리 엄나는 말야.”
“왜 이렇게 만들었어?”
두런두런, 수군수군, 조잘조잘 거리는 소리가 교실을 가득 채우고, 창밖은 화려한 노란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학교는 문을 닫았지만 아직 교실은 체험과 즐거움으로 찬란하게 채워지고 있었다.

▲ 옛 추억을 간직한 다양한 소품들
교실 앞 복도는 각종 체험도구와 사진 그리고 옛 추억을 간직한 교과서와 소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중간에는 체험마을 사무실이 있고, 그 옆으로 다양한 크기의 숙박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숙소의 벽과 칠판이 예전 교실의 것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교실에서 야영하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기도 한다.
어느 덧 커다란 쟁반이 아이들이 만든 빵으로 가득 찼다.
사무장은 앞뒤로 다니면서 아이들이 잘못하는 게 없는지 쉴새없이 점검하고, 도와준다.
“팥고물을 많이 넣어야 해요. 그래야 맛있어요.”
그렇게 다양한 모양의 빵이 쟁반을 채운 뒤 교실 뒤편의 부엌으로 옮겨져 찌기 시작한다.
하얀 김이 뜨겁게 올라오는 동안 아이들은 화장실을,
숙소를 오가며 수다를 떨거나 핸드폰을 보면서 잠시간의 체험에 잊고 있던 일상을 즐긴다.

▲ 뜨거운 찜통에서 나온 찐빵을 복도에서 한차례 식힌 다음에는 아이들의 신나는 간식시간이 시작된다.
드디어 빵이 완성되었다. 처음 만들었을 때 모습과 비슷하지만 뭔가 다른 탐스럽고 윤기나는 빵이 차례로 들어온다.
따뜻한 빵을 아이들이 하나둘씩 맛본다. 의외로 찰진 빵은 맛있는 식감을 전해주고, 안의 팥은 달콤함을 전해준다.
자기가 만든 빵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맛있는 빵이 각자의 몫으로 남겨진 투명 바구니에 하나둘씩 채워진다.
그렇게 환한 가을날 은행마을의 체험은 마무리된다.
가을 산책과 따뜻한 마을
마을 산책로 소개

▲ 마을 이곳 저곳 멋지게 물든 은행 나무들
보령 청라면의 은행마을은 토종은행의 최대 집산지이라고 한다. 약 3천 여 그루의 토종 은행나무가 자라고 있어
가을이 되면 온 마을이 황금색으로 물드는 국내 최대의 은행나무 군락지이다.
이 명성은 가을마다 여행객을 마을로 불러들이고 있다.
요즘과 같이 청명한 가을 주말에는 하루 평균 300~500여 명이 찾는다고 한다.
찾는 이들에게 화려한 가을의 낭만을 선사하는 이 은행나무들은 신비한 전설도 간직하고 있다.
옛날 장현리 뒷산에는 까마귀가 많이 살아 오서산이라 불렸던 산이 있었다. 산 아래 작은 못 옆에는 누런 구렁이 한 마리가 살았다고 한다.
이 누런 구렁이는 천년 동안 매일 용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 하여 마침내 황룡이 되어 여의주를 물고 승천을 하였다.
이를 본 까마귀들이 노란색 은행을 보고 황룡의 여의주라 생각 하여 마을로 물고와 키우면서 마을에 수많은 은행나무가 자라게 되었다는 것이다.

▲ 귀여운 허수아비가 올해 수확시기까지 소중한 쌀들을 지켜주었다
비록 용이 되지는 못하지만 신비한 낭만과 따뜻한 산책과 어울림은 한없이 즐길 수 있으니 마땅히 그 까마귀들을 고맙게 여겨야 할 듯하다.
매해 10월 말에서 11월 초에는 청라 은행마을 축제가 열리며 이 기간 동안에는 은행마을, 돌아보기, 은행 털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별로 체험할 수 있는 녹색농촌체험이 준비 되어 있고, 마을에는 오토캠핑장이 마련되어 있다.

▲ 마을의 멋진 단풍 풍경과, 감성적인 나무 그네
가장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은 당연히 (구) 장현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지역주민이 공동체 활성화와 주민들의 복지향상을 위하여 운영되고 있는 체험마을이다.
입구의 산책로, 넓은 운동장, 잘 꾸며진 화단과 교실까지. 하지만 마을에서는 조금 아쉬워한다. 교실 안으로 들어와 함께 체험하고,
추억을 만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스쳐 보고, 사진을 찍고 돌아간다는 것이다.
아마 어떻게, 무엇을 즐겨야 하는지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잠깐의 시간 동안 맛있는 삼색은행빵을 만들어 먹는다면 황금빛 가을의 추억은 더욱 풍요로워질 듯하다.

▲ 마을의 예쁜 집들과 단풍이 잘 어우러져, 멋진 가을 풍경을 만든다
이곳 체험마을은 2006년부터 준비되었다고 한다.
경기도에서 교편생활을 하던 현 위원장이 마침 이곳 폐교를 매각하기에 구입을 한 것이다.
그리고 2011년부터 본격 체험마을을 시작하였고,
마을에서는 퇴직 후에 이곳에 정착한 위원장 부부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면서 충남의 대표적인 체험마을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 따스한 햇살이 교실의 아늑한 분위기를 더한다
교실은 순황토로 리모델링하여 쾌적한 숙박시설이 되었고, 침구는 광목에 황토로 염색하여 항상 상쾌한 숙면을 선사해주었다.
5천 평의 넓은 운동장은 천여 종의 나무와 야생화로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으며,
식사는 마을 부녀회원들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고향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
체험마을 아래에는 농원과 전통주택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가을 은행나무가 만든 가장 화려한 풍경 중 하나가 그곳에 펼쳐지니, 체험과 함께 마을 산책을 다니는 것도 가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 될 듯하다.

▲ 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체험장으로 향하는 장독대 길
[여행 TIP]
[마을정보]
마을주소 : 충남 보령시 청라면 오서산길 150-65
전화문의 : 010-4353-8140, 070-7845-5060
홈페이지 : http://www.은행마을.org/
오시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를 나와 대천역 방향 36번 국도를 따라 약 13km 직진 후 청라교차로에서 좌회전해 마을로 진입.
이철호 기자
전)월간 러너스코리아 기자
전)격월간 엔콘텐츠 기자
전)수원청소년신문 기자
flyingstory36@naver.com
*위 정보는 2020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 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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