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작은 마을로 떠난 여름 여행, 장척힐링마을작성일 | 2025-08-26
장척힐링마을에서 보낸 숲속 여름날
산속 작은 마을로 떠난 여름 여행
김해 도심에서 차로 불과 30분 남짓,
부산과도 가까운 곳에 이렇게 때 묻지 않은 자연마을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신어산이 품은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장척힐링마을은
사람과 숲이 함께 숨 쉬는 치유의 공간이었다.
캠핑장을 중심으로 숲 해설 프로그램과 짚라인 등
트리탑 어드벤처 시설, 울창한 숲속을 거닐면서 즐기는 산림욕까지.
꽉 차게 즐기고 온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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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척힐링마을
숲 해설 프로그램에서 찾은 힐링
아직 햇볕이 뜨거운 오후, 숲 해설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숲으로 들어서는 순간,
쏴아- 하고 퍼지는 매미 합창 소리가 우리를 맞이했다.
아이들은 “맴맴맴” 우는 매미 소리에 신이 나서 귀를 기울였다.
숲해설가 선생님이 말했다.
“도시에서는 듣기 어려운 참매미 소리예요.
깨끗한 숲에서만 이 친구들이 살 수 있거든요.”
아이들은 나무줄기에 붙어 있는 매미의 허물을 찾아내며 즐거워했다.
작은 손으로 매미 껍데기를 조심스레 집어 들고는
“진짜 매미가 아니고 옷만 벗어놓고 갔네!” 하고 신기해했다.
선생님은 매미의 일생과 탈피 이야기를 들려주며
아이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매미 수컷들만 종일 우는 이유가
예쁜 암컷에게 자기 어필을 하기 위해서란 설명에
가족 모두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특히 매미가 적에게 쫓길 때
몰래 오줌을 싸서 도망간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듣고는,
아이들이 “매미 오줌 맞을 뻔했어!” 하며
깔깔대는 모습에 우리 어른들도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숲속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자,
이번에는 작은 열매들이 달린 나무 앞에 모였다.
초록 잎 사이로 탐스럽게 매달린 열매는
얼핏 보면 블루베리처럼 보였지만,
선생님은 “이게 바로 고욤나무 열매예요. 예전 우리
선조들이 키우던 감나무의 원종이 되는 열매지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손톱만 한 크기의 새까만 고욤 열매를 보니,
지금 시장에서 파는 반시나 대봉감이 인간의 손을 거쳐
얼마나 크게 개량된 것인지 실감이 났다.
그 옆으로는 밤송이가 보이기도 했다. 가시투성이의 밤송이를
아이들이 선뜻 집지 못하자,
선생님은 “이렇게 손바닥으로 받으면 안 아파요”라고
하시며 밤송이를 번쩍 들어 보여주었다.
겁내던 아이들도 선생님을 따라 손바닥 위에 밤송이를
살짝 올려보고는 생각보다는 안 따갑다며 재미있어했다.
“밤송이가 떨어지는 걸 보니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봐요” 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문득 계절의 변화도 느껴졌다. 선생님은 이어
“밤나무가 일부러 씨앗을 멀리 퍼뜨리려고 높은 가지에서
밤송이를 떨어뜨리는 거예요. 엄마나무 곁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잘 자라라고요”라고 설명했다.
숲 해설의 마지막 코스는 산초나무였다.
선생님은 산초나무의 잎사귀 몇 개를 따
우리 손에 쥐여주었다. 그리고는 “살살 비벼서 냄새 맡아보세요”라고 안내했다.
잎을 문지르자 깜짝 놀랄 만큼 강렬한 향신료 냄새가
손에서 퍼져 나왔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이게 산초나무라는 건데요. 이렇게 향을 내뿜어서 벌레를
쫓는 거예요. 식물이 자기 몸을 지키려는 방법이죠.
우리는 이 냄새를 방향제로 쓰기도 하고 벌레퇴치에도 이용한답니다.”
아이들은 얼굴에 산초잎을 붙이고는,
“이제, 모기가 물지 않겠지?”라며 해맑게 웃었다.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 우리는 숲 그늘에 잠시 앉아 명상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고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저 멀리 계곡물 흐르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 뒤척이는 소리,
온갖 새들의 지저귐과 매미들의 합창이 한데 어우러져
자연 교향곡을 들려주었다.
마을 이름처럼 진정한 쉼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나무 그늘에 앉아 잠시 휴식한 뒤,
마을 사무국장님이 추천한 짚라인을 체험해 보기로 했다.
캠핑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 사철나무 터널 너머에
간단한 트리 클라이밍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줄 하나에 의지한 채 나무와 나무 사이를 건너고,
높게 설치된 그네에 앉아 노닐 수 있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다른 곳에서 몇 번이나 해봤다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쉽지 않을 텐데?‘
내 생각은 기우였다. 장비 착용부터 시작점으로 이동까지.
아이들은 거침이 없었다.
조금도 겁먹지 않은 표정으로 한 걸음씩 힘차게 이동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신이 났다.
몇 번이고 다시 출발 지점으로 돌아가 줄을 붙잡는 아이들을 그저 흐뭇하게
바라볼 뿐이었다.
장척힐링마을은 해발 630m 신어산 자락의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을 품은
산촌 마을이다.
주변에 매연을 내뿜는 공장이 하나도 없을 만큼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공기가
맑고, 부산 등 대도시와의 교통 접근성도 좋아 도심에서 가까운
힐링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곳에서 마을 주민들은 힘을 합쳐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을 운영한다.
숲속에 조성된 이 캠핑장은 총 37개의 야영 데크를 갖추었으며,
깨끗한 환경과 쾌적한 시설을 자랑한다.
사이트의 간격이 충분한 것도, 추가 비용 없이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신어산 자연숲 캠핑장의 장점이다.
전체 방문객의 70~80%가 재방문할 만큼 만족도가 높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전문 해설사와 함께 숲길을 걸으며, 장척마을 산야에 서식하는
곤충과 식물을 관찰하고 배우는 숲 해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목공 체험은 가족 단위로 참여해 간단한 목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일일 체험부터,
농촌으로 이주한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
연간 목공 교실까지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장척힐링마을
🏡 위치: 경남 김해시 상동면 장척로 462번길 140
📱 문의전화: 055-333-7845
🌐 홈페이지: https://www.sineosan.com/
🏡 캠핑장 이용 요금(1박): 평일 40,000원, 주말 및 공휴일 50,000원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예약 가능)
🌲 숲해설 프로그램:
매주 토요일 15:30~16:30 진행, 10인 이상, 예약 필수, 무료
🔨 목공예 프로그램:
매주 일요일 09:00~11:00 진행, 10인 이상, 독서대 or 다용도함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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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척계곡
신어산 깊은 숲에서 흘러내린 물줄기가 모여
형성된 장척계곡은 김해를 대표하는 여름 피서지다.
바위 사이로 맑고 차가운 물이 흐르는 것은 물론,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다.
취사와 야영이 금지되어 있어 자연이 깨끗하게 보존되고,
무료 주차장까지 마련돼 있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계곡 입구에는 소박한 식당들이 줄지어 있어
닭백숙이나 파전 같은 시원한 계곡 밥상을 맛보는 것이 가능하다.
시원한 계곡 물놀이와 별미 식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장척계곡
🏡 위치: 경남 김해시 상동면 묵방리 산71-9
(장척계곡유원지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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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사
신어산 자락에 자리한 은하사는 천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고찰로,
허황옥(수로왕의 왕후)의 오빠인 장유화상이 창건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창건 설화는 불교 전래 이전 시기에 해당해 흥미로운 논란거리가 되기도 한다.
가야의 역사와 불교문화가 함께 깃든 이곳은 영화 <달마야 놀자>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절로 향하는 길은 울창한 솔숲이 이어져 숲 내음을 만끽할 수
있으며, 경내에 들어서면 범종 소리와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다.
아이들과 함께 천천히 돌계단을 오르며 자연 속 산림욕을 즐겨 보자.
은하사
🏡 위치: 경남 김해시 신어산길 167
📱 문의전화: 055-33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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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수로왕릉
김해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김해수로왕릉은
금관가야의 시조로 전해지는 수로왕을 기리는 왕릉공원이다.
소나무 숲길과 연못, 단아한 전각들이 어우러진 이곳은
도심 속에서도 고즈넉한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수로왕과 허황옥의 설화를 들려주면
역사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정갈한 풍경 속에서
가족사진을 남기기에도 좋다.
김해수로왕릉
🏡 위치: 경남 김해시 가락로93번길 26
📱 문의전화: 055-332-1094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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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군
김해의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지배층의 무덤이 밀집해 있는
대표 유적지다.
완만한 구릉을 따라 수십 기의 봉토분이 늘어서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옛 가야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다.
탐방로와 잔디밭이 잘 정비되어 있어 산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역사 체험형 산책로로,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하는 장소다.
대성동고분군
🏡 위치: 경남 김해시 가야의길 126
📱 문의전화: 055-330-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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