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작성일 | 2026-04-07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바람 휘날리는 벚꽃 시즌.
제주공항에서 가시리마을로 향하는 길은
예상보다 더디다.


기다림 끝에 마주한 녹산로 진입 신호.

좌회전과 함께 시야가 열린다.

봄꽃 필터를 입힌 듯 노란 유채꽃과
연분홍 벚꽃이 끝없이 이어진다.


누구랄 것도 없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다.
이맘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느린 길을 꼽는다면
단연 녹산로가 아닐까.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제주국제공항에서 성산일출봉 방향.
그러니까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드넓은 바다, 울창한 숲,
제주의 중산간의 작은 마을을
차례로 지난다.

넓은 도로가 여러 갈래로,
작은 길로 갈라지는
그 어느 선 중 하나를 골라 달리다 보면,
제주 동부의 오름 군락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여전히 제주의 옛 모습이 남아 있는,
전통의 드라이브 코스다.

사려니숲과 비자림 사이,
삼나무로 가득한 길을 따라가다가,
별안간 나타나는 구릉 지대로 우회전하면
비로소 녹산로에 닿는다.


봄마다 벚꽃과 유채꽃이
조화를 이루며 제주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거듭나는 이 길은,
가시리마을까지 약 9km를
거의 직선으로 내지른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제주의 숲과 오름을 지나야만
만날 수 있는 평야 지대로,


조선시대에는 국영 목장인 ‘산마장’과

조정에 진상할 최상급 말을
길러내는 ‘갑마장’이 있던 지역이기도 하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예부터 목초지가 풍부해 말을 기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던 것이 한몫했다.
당시의 풍경은 지금도 여전하다.

‘시간이 더해지는 마을’이라는 유래처럼
가시리의 목축문화는 끊이지 않고,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마을의 공동 목장인 조랑말체험공원을 통해
그 명맥을 계승한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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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체험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수백 년 ‘말의 시간’을 품어온 마을이라니.
말과 함께 초원을 달려보는
특별한 경험을 놓칠 수 없다.

설레는 마음으로 승마 체험에 나선다.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은
이곳의 인기를 실감케 한다.


현장에는 승마의 재미에 푹 빠져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처음 마주한 조랑말이 무서워 울먹이는
아이도 눈에 띈다.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능숙한 승마 강사의 세심한 손길과
말 다루는 솜씨 덕분에,
긴장했던 마음은 이내 안도감으로 바뀐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드디어 기다리던 차례.


순백의 말 위에 오르니

말의 체온과 규칙적인 숨소리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말의 등에 앉아 마주하는 세상은
지면에서 바라보던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사람 키를 훌쩍 넘겨 자란
노란 유채꽃 위로 시선이 트인다.


저 멀리 지평선과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 덕분에
가슴마저 뻥 뚫리는 듯하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전해지는 묵직한 반동은
기분 좋은 리듬이 되어
온몸을 깨운다.

싱그러운 풀 내음과
청량한 바람이 그 위에 겹친다.


처음의 긴장과 두려움은
어느덧 자취를 감추고
오직 말과 나,
끝없이 펼쳐진 대지만이 남는다.






조랑말박물관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승마 체험장 옆에서
조랑말박물관이 운영 중이다.


말과의 유대,
오랫동안 말을 기르며
살아왔던 가시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보고 싶다면
가볍게 한 번 둘러보기를 권한다.

제주 고유의 목축 문화,
조랑말의 생태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다.

전시는 선사시대부터
제주 땅에서 말을 길러온 유구한 역사로 문을 연다.

제주마는 국가의 중요한 자원이자
주요 이동 수단, 나아가 농경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귀한 일꾼이었음을
‘탐라순력도’를 통해 생생히 증명한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말 사육과 승마에 쓰였던 투박한 도구들부터
제주마의 신체 구조,
‘공기 삼키기’나 ‘발차기’ 같은
흥미로운 습성까지
가감 없이 다루고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한다.


육지의 전통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오묘한 차이를 찾아보자.
더욱더 흥미로운 관람이 될 것이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박물관의 백미는 3층 옥상 정원이다.
승마장과 가시리 일대의 풍광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옹기종기 솟아난 오름 사이로
거센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말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이곳이 제주 중산간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유채꽃프라자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조랑말체험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유채꽃프라자가 있다.


거대한 규모의 부지를
유채꽃 군락이 샛노랗게 물들이는
이곳은 가시리마을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2014년 한국농촌건축대전 대상을 받은
건축물로 구석구석 눈길이 가는
지점이 여럿 눈에 띈다.


주변 자연과의 조화 또한 인상적이다.
건물 뒤로는 큰사슴이오름이 솟았고,
앞으로는 유채꽃밭과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지며 장관을 연출하기도 한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유채꽃프라자 내에서
마을 주민들이 카페를 운영한다.


손수 만든 음료를 선보이는데,
청귤 에이드가 시그니처 음료다.
청귤 특유의 풋풋한 향과
톡 쏘는 탄산이 더해져
산뜻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특징이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단순히 카페만 들르고 떠나기에는 아쉽다.
하룻밤 묵어가기에 좋은 숙박 시설 또한
이곳에 마련되어 있다.

제주에 다양한 숙소가 있지만,
이 드넓은 들판 한가운데서
하룻밤 머무르는 경험은
절대 흔치 않을 것이다.

총 7개의 숙박 객실과
독립형 통나무 주택 2채가
여행객을 기다린다.

식당과 세미나실 등
편의시설까지 알차게 품고 있다.






서귀포 유채꽃축제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조랑말체험공원 일대는 매년 4월 초에
서귀포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넓은 목장 위로 유채꽃이 만발해
노란 물결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 좋다.


거대한 풍력발전기와

한라산, 오름 그리고

벚꽃이 더해진 풍경은 덤이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서귀포유채꽃축제 현장은
해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손님을 맞이한다.

유채꽃을 배경으로 승마 체험과
깡통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몸국과 고기국수 등 제주 향토 음식도 즐길 수 있다.
2026년 축제 때는 야간 개장을 더 해
색다른 매력을 자아내기도 했다.

축제 기간이 지나더라도
유채꽃은 한동안 이어지니,
축제가 끝났다고 해서 너무 실망하지는 않아도 된다.
승마 체험 역시 계속 운영한다.



제주도 서귀포 가시리마을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 381-15 (조랑말체험공원)

📱 문의 전화 : 064-787-1305

📆 축제기간 : 2026년 4월 4일 ~ 4월 5일 (종료)

🕒 관람시간 : 09:00~18:00 (하절기 기준)

💲 체험프로그램 : 승마체험 A코스(5~6분) 1인 15,000원

B코스(10~12분) 1인 25,000원

B+코스 (15~17분) 1인 35,000원






녹산로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가시리 구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조랑말체험공원 밖으로 나서보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녹산로를 걸어 볼 차례다.

매년 봄이면 도로변을 따라
유채꽃과 벚꽃이 동시에 만개하여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화려한 봄의 절경을 선사한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9km에 달하는 녹산로는
특정 지점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발길 닿는 곳 어디든
노란 유채꽃과 연분홍 벚꽃이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차량 이동 중에도
그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나,
여유롭고 안전한 관람을 위해서는
조랑말체험공원에 주차한 후
도보로 산책하는 것을 추천한다.




녹산로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산54-1





영주산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제주 중산간을 여행할 때
오름을 빼놓을 수는 없다.


녹산로 남쪽을 따라 이어지는

봄꽃 드라이브의 끝에서
성읍리 방면으로 향하자.

그곳에 지역 주민들이
애정하는 오름, 영주산이 있다.


오래전 신선이 머물렀다는 이야기가
전해질만큼 풍경 또한 눈길을 끈다.


해발 326m의 기생 화산으로
분화구가 말굽형의 형태이며,
정상부에서 제주 남동부의 평야와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영주산 탐방로는 정상길과 둘레길로 구분된다.

이왕이면 정상을 향해 발길을 옮겨보자.


시계 반대 방향을 택하면

완만한 경사와 넓은 초지를 따라 오르기 수월하다.

주차장부터 정상까지,
다시 화구의 테두리를 따라
한 바퀴 돌다 보면 한 시간 이상 걸리기도 한다.

그러니 여유를 갖고 영주산에 오를 것.

영주산이 펼쳐놓은 모습에
마음을 뺏겨 발길을 멈추게 될 테니까.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조금만 올라가도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상쾌한 바람과 신록이 돋아나는 풍경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천국의 계단이 나타나면 정상도 머지않다.


백약이오름, 용눈이오름, 성산일출봉 그리고

한라산까지 하나하나 마음속에 깊이 새겨보자.




영주산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18-1 (영주산 주차장)





감귤박물관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가시리 마을에서
서귀포 시내로 향하는 길목에는
감귤의 모든 것을 담은 ‘감귤박물관’이 있다.


본관 1층은 감귤의 기원부터
제주 감귤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다.

척박한 환경을 일궈온 제주인의 삶과
감귤의 가치를 조명한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본관 2층에 마련된 ‘감귤 감각 저장소’
관람객의 오감을 깨우는 체험존이다.


감귤밭에서 들려오는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싱그러운 감귤꽃 향기를 맡거나
감귤나무 단면을 직접 만져보는 등
감귤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봄꽃으로 물든 가시리, 조랑말과 함께하는 봄  서귀포 가시리마을



유리온실에는 세계 각국의 귤나무 품종과
제주의 향토 재래 귤이
식재되어 사계절 푸른 귤나무를 마주한다.

주렁주렁 매달린 귤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다.


박물관 주변으로 이어진
하귤나무 산책로도 걸어보자.
이곳에는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최고령 하귤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감귤박물관


🏡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효돈순환로 441 (감귤박물관)

📱 문의 전화 : 064-760-6398

🕒 관람 시간 : 09:00~18:00 (1월 1일, 설날, 추석 휴관)

💲 관람 요금 : 성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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