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작성일 | 2026-08-06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대종리, 용전리, 용천리, 가척리…
경산시 용성면 남동쪽,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에
여섯 마을이 모여 산다.
이름도 그래서 육동(六洞)이다.

지도만 보고는 깊은 산골이려니 했는데,
청도 운문 방면 고갯길을 넘어서자
뜻밖에 너른 들이 나타났다.
미나리, 복숭아, 포도가 이 분지의 3대 주력 농작물이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8월 초, 이날 경산의 낮 최고기온은 34도였다.
1995년 문을 닫은 옛 용강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육동마을행복센터에 닿으니
물놀이장 쪽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물소리에 섞여 넘어왔다.
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 40명이
물놀이를 하러 온 참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이 폐교를 개조해
식당과 체험장, 숙소로 꾸몄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촌관광사업 등급 평가에서는
체험·음식·숙박 세 부문 모두
1등급을 받아 '으뜸촌'에 올랐다.



마을 복숭아로 굽는 프랑스식 파이,
복숭아 갈레트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체험장에 들어서니 사무장이 밀가루와 버터,
잘 익은 복숭아를 앞에 두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복숭아 갈레트 만들기다.
갈레트는 반죽을 툭툭 접어
과일을 감싸 굽는 프랑스식 파이다.
경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복숭아 주산지이고,
육동에도 복숭아와 샤인머스캣 농지가 많다.
조합원들이 그날그날 가져다주는
마을 복숭아가 그대로 재료가 된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체험은 반죽 만들기부터 시작된다.
밀가루에 소금 한 꼬집과 설탕을 넣고
골고루 섞은 뒤,
버터를 콩알 크기로 잘라 넣는다.
달걀을 풀어 반죽을 뭉치려 하자 사무장이 제지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수제비나 칼국수를 좋아해서
반죽을 치대려고 하시거든요.
빵은 치대면 안 돼요.
고슬고슬하게 만들어야 부풀어요.
그런데 어른들 손에서는 결국 칼국수 반죽이 되어버립니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웃자고 한 말이지만 요령의 핵심이다.
반죽을 지름 8cm쯤으로 동그랗게 펴고,
조각낸 복숭아를 올린 다음
가장자리를 접어 감싸면 파이 모양이 잡힌다.
마지막으로 노른자를 발라 굽는다.
전 과정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자신이 만든 파이가 못생겼다며
강사용 파이를 탐내는 손님도 있어,
미리 모양이 예쁜 여분을 두세 개 구워 둔다는
이야기에 웃음이 났다.
갓 구운 갈레트를 받아
따뜻할 때 한입 맛보았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스콘처럼 담백하고
단단한 반죽 사이로
뭉근하게 익은 복숭아의 단맛이 배어 나왔다.


"요즘 복숭아가 워낙 달아서 간을 따로 안 해요.
설탕만 살살 뿌려도 충분하거든요."



커피 컵에 심어 가는 육동미나리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육동을 전국에 알린 것은 미나리다.
오염원 없는 분지에서
맑은 지하수로 키우는 친환경 미나리로,
2005년 무렵부터 '육동미나리'라는 이름으로 출하해 왔다.
미나리 품질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뚝심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이 들어오고 싶어 해도 막았어요.
미나리에 혹시라도 농약이 닿을까 싶어서요."

운영위원장의 말이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미나리 철은 크리스마스 무렵 시작돼
이듬해 3월 말까지 이어진다.
행복센터 식당에서 갓 벤 미나리에
삼겹살을 싸 먹는 재미로
전국에서 손님이 몰려든다.


"미나리 철에 손님이 가장 많죠.
주말이면 한 500명쯤 오십니다.
삼겹살 잡수러 오시는 거예요."

봄 미나리 철에는
경산 시티투어 버스도 마을로 들어온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름에 온 아쉬움은
미나리 화분 만들기로 달랬다.
센터 카페에서 버려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컵에
미나리 모종을 심는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지구 살리기 화분 심기'로 시작했다가,
미나리 마을답게 지금의 모습이 됐단다.
노랗게 뜬 잎을 골라내고
초록 모종만 컵에 눌러 심으면 끝이다.
자라면 잘라 먹고,



밑동에서 또 올라오면 또 잘라 먹는다.


"물만 주면 쟤들은 계속 올라와요."


집에서 길러 먹는 재미까지 얹어 가는
특별한 기념품이다.



물놀이장, 그리고 갓 단장을 마친 숙소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름의 육동은 물놀이장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용료는 1만 원, 숙박 손님은 반값인 5천 원이다.
8월 중순이 절정이라 사무장은 여름 내내 쉴 틈이 없다.


"6월 초부터 하루도 못 쉬었어요.
오늘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단체 손님 식사 준비하고
물놀이장 청소까지 다 했거든요."


하소연인데 얼굴에는 웃음기가 남아 있었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숙소도 새로워졌다.
농촌관광 기반 구축 지원 사업으로
리모델링을 끝낸 지 열흘 남짓.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새 시설답게 깔끔했다.
조용한 동네를 찾아
주말마다 부산 등지에서 숙박 손님이 온다고 했다.
숙박을 하면 마당에 타프나 텐트를 치는 것도 자유다.


"다른 데는 캠핑에 돈을 받잖아요.
저희는 숙박하시면 무료입니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해가 지면 이 마을의 진짜 자랑거리인 반딧불이가 나타난다.


"저녁에 누워 있으면 반딧불이가 왔다 갔다 해요."


마을 뒤 하천에서는 다슬기가 잡히고,
밤하늘에는 별이 훤하다.
텃밭의 고추와 토마토, 수박은
저녁 삼겹살 상에 올릴 만큼 따도 된다.
봄에는 미나리, 여름에는 물놀이.
계절마다 다른 얼굴로 손님을 맞는 마을이다.



경산 육동마을

📍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육동로 638 (육동마을행복센터)
📞 문의: 053-856-1117


체험 및 이용 안내

👐 체험 프로그램: 복숭아 갈레트 만들기 1인 20,000원
(8명 안팎 단체, 약 2시간, 예약 필수) /
미나리 화분 만들기 1인 8,000원 /
토끼 먹이 주기 8,000원


✔ 물놀이장: 외부 방문객 10,000원,
숙박객 5,000원 (여름철 운영)


💡 참고사항: 숙박객은 마을 내 캠핑(타프·텐트) 무료.
숙박 요금과 예약은 전화 문의.
미나리 삼겹살 식당은 12월 말~이듬해 3월 운영




<인터뷰로 알아보는 육동마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Q. 육동마을은 어떤 곳인가요?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의 농촌체험휴양마을로, 대종리·용전리·용천리·가척리 등
여섯 마을이 함께 이루고 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분지에 있어
공기가 맑고 조용하며,
계절마다 다른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겨울철 향이 뛰어난 육동미나리와
샤인머스캣, 복숭아가 대표 특산물인데요.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쉬고, 체험하며,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농촌체험휴마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Q.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배경이 있었나요?

2012년부터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95년에 폐교된 옛 용강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숙박시설과 체험장, 식당을 갖춘
육동마을행복센터를 조성했고,
지금은 이곳이 마을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했고,
마을을 '잠깐 들르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쉬어가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체험과 숙박, 치유가 함께하는
체류형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방문객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체험이나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역시 미나리를 활용한 프로그램입니다.
미나리를 심어 보는 화분 심기 체험과
미나리 효소 담그기,
그리고 육동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신선한 미나리 삼겹살은
방문객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편백나무 공간에서 진행되는
족욕 체험과 치유 쉼 프로그램도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어
많은 분들이 좋아하십니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름에는 물놀이장을 운영하고,
토끼 먹이 주기 같은 가족 체험도
준비되어 있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Q. 찾아오시는 분들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순간이 있다면요?

가장 먼저 느끼셨으면 하는 것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입니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천천히 걸어 보고,
계절마다 달라지는 농촌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집니다.
가족과 함께 체험하며 웃고,
신선한 농산물을 맛보고,
편백나무 향 속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다시 찾고 싶은
'머물고 쉬며 치유받는 농촌마을'이 될 수 있도록
좋은 프로그램과 따뜻한 서비스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경산시립박물관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경산은 원효와 설총, 일연을 배출한 곳으로,
'삼성현의 고장'으로 불린다.
경산시립박물관은 이 고장의 내력을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 차례로 보여주는 곳이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상설전시실 세 곳과 어린이 체험학습실,
야외전시장을 갖췄고
관람료를 받지 않아
부담 없이 들르기 좋다.
육동마을에서 시내 방향으로 나가는 길에 있어
여행의 처음이나 끝에 두기 알맞다.

📍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박물관로 46
📞 문의: 053-804-7321
🕒 관람 시간: 09:00~18:00 (입장 마감 17:00)
📅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 요금: 무료



반곡지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남산면 산자락의 작은 저수지 반곡지는
물가에 늘어선 아름드리 왕버들로 유명하다.
수면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계절마다 다른 그림을 만든다.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녹색 명소'로 선정된 뒤로
전국에서 사진 애호가가 찾아온다.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복사꽃이 피는 4월 초가 절정으로 꼽히지만,
짙은 초록으로 우거진 여름철 왕버들이
물에 비친 풍경도 그에 못지않게 아름답다.
저수지 둘레의 데크 산책로를
한 바퀴 도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 문의: 053-810-5363 (경산시 문화관광과)
✔ 이용 안내: 상시 개방, 입장료 없음



반룡사



여섯 마을이 하나의 이름으로 모여 사는 곳,  경산 육동마을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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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동마을과 같은 용성면에 있는 반룡사는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절이다.
원효와 요석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설총이
이곳에서 자랐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근처 고갯길 왕재에는
태종 무열왕이 딸과 손자를 보러
넘어왔다는 전설이 얽혀 있다.
반룡산 중턱 절 마당에 서면
육동 분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용성면 용전리
✔ 이용 안내: 상시 개방, 입장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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