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에 인삼 한 뿌리를 더한 달콤한 하루, 금산 조팝꽃피는마을작성일 | 2026-08-21
초콜릿에 인삼 한 뿌리
금산 조팝꽃피는마을의 달콤한 하루

충남 금산군 제원면의 산골짜기에
조팝꽃피는마을이 있다.
이름 그대로 4월이면
주변이 조팝꽃으로 하얗게 물드는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여름 끝자락에 찾은 길곡리에는
꽃 대신 초록이 짙었다.
마당 한쪽에는 머루가
까맣게 익어 가고,
그 곁에는 김장용 배추 모종이
줄지어 자라고 있었다.
마을의 중심은
폐교된 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체험관이다.

이날 예약해 둔 프로그램은
초코 퐁뒤 만들기와 새싹인삼 심기,
두 가지였다.
ㅡ
초콜릿이 녹는 10분,
마을 이야기를 듣는 시간

첫 순서인 초코 퐁뒤 만들기는
올봄 새로 생긴 프로그램이다.
계절 과일과 금산 인삼을 엮어
사무장이 개발했단다.

참가자마다 다크 초콜릿과
화이트 초콜릿이 담긴 그릇을 받는다.
워머에 초콜릿을 넣고,
녹기를 기다렸다.
중간중간 휘저으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사무장의 마을 소개가 이어졌다.
첫 체험 시간이면 으레 하는 이야기라고 했다.
"여기가 원래 폐교된 초등학교였어요.
권역 사업을 하면서 건물을 헐고 다시 지었죠.
산골짜기에 이렇게 깔끔한 건물이 있는 게
오히려 반전 매력으로 느껴지시는 것 같아요.
체험하러 왔다가 숙박도 괜찮고
자연도 좋다며 쉬었다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조팝꽃이 어떤 꽃인지 묻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이팝나무와 조팝나무의 꽃이 비슷하게 생겨서 그런 것일 터.
"가로수로 흔한 이팝나무는 크게 자라잖아요.
조팝나무는 그렇게 크지 않고
울타리처럼 낮게 우거져요.
벚꽃이랑 피는 시기가 비슷해서
4월 첫째 주쯤 오시면 마을 주변이 다 하얗게 변합니다.
산벚꽃도 같이 펴서 하얀색, 분홍색 꽃이 정말 많아요."

이야기를 듣는 사이
초콜릿이 매끈하게 녹았다.
달콤한 냄새가 확 풍겼다.
녹인 초콜릿에는
계절 과일을 담가 입힌다.
봄에는 딸기,
가을에는 샤인머스캣과 바나나,
겨울에는 오렌지와 귤을 쓴다.
딸기는 인근 농가의 딸기 하우스 한 동을
통째로 계약해 봄에 수확해 둔 것이라니
마을을 초콜릿 한 입에 담는 셈이다.

여기서 빠지지 않는 재료가 홍삼 젤리다.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도록 젤리 형태를 쓴다.
아무래도 금산은 인삼으로 유명하니까,
그냥 지나치면 아쉬울 뻔했다.

준비된 재료에 초콜릿을 입히고 토핑으로 꾸몄다.
잘 만든 여섯 개를 골라 상자에 담고,
나머지는 그 자리에서 맛보았다.
달콤한 초콜릿 끝에
인삼 향이 은은하게 올라왔다.
홍삼 젤리 덕분이다.
처음 만나는 조합인데 꽤 잘 어울렸다.
남은 초콜릿은 판 모양 몰드에 부어 굳혔다.
15분에서 20분쯤 지나
몰드에서 꺼내니 제법 그럴싸한
바크 초콜릿이 나왔다.
꾸미는 손이 서툴러도
걱정할 일은 아니었다.
"조금 못생겨질 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어요.
어차피 맛있을 거니까요."
예쁘게 포장한 상자는 그대로
가족 선물로 가져가도 좋겠다 싶었다.
ㅡ
망치질로 시작하는
새싹인삼 심기

두 번째는 새싹인삼 심기였다.
인삼 모종을 옮겨 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나무 화분을 짜는 일부터 시작한다.
목공과 심기를 한자리에서 묶은 이 구성도
사무장의 아이디어다.

미리 준비된 키트의 홈을 맞추고
못을 박아 화분을 짰다.
"못 근처에 손가락을 대지 말고,
화분을 꽉 잡고
손목 힘으로 살살만 두드려도 들어가요."
안내대로 하니 큰 힘 없이 못이 박혔다.
사포로 모서리를 다듬은 다음에는
화분 겉면에 그림을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을 적었다.
소원을 적어도 좋고,
마을에 다녀간 기념 글귀를 남겨도 좋다.


완성된 화분에 새싹인삼을 심었다.
씨앗부터 6개월에서 1년쯤 키운 어린 인삼이다.
"인삼은 봄에 새싹이 나고
11월이면 시들어서 겨울잠을 자요.
이걸 네 번 반복하면 4년근,
여섯 번 반복하면 6년근이 됩니다."
흙을 채우고 꾹꾹 눌러
인삼이 들어갈 자리를 만든 다음
모종을 앉혔다.
심는 동안 새싹 인삼이 자꾸 옆으로 쓰러졌다.
흙을 더 채우고 뿌리를 살짝 위로 당겨 주니
그제야 자리가 잡혔다.

집에 가져가서 키우는 법도 배웠다.
"인삼이 식물 중에 제일 키우기
어려운 축에 들어요.
더우면 안 되고,
햇빛을 오래 봐도 안 되고,
물을 너무 줘도 안 되거든요.
베란다 직사광선 말고
커튼을 한 번 거친 자리나
거실 안쪽에 두세요.
겉흙이 마르면 흠뻑 주고,
또 마르면 흠뻑 주고요."
체험장에는 사무장이 3월 초에 심어
다섯 달 동안 키운 화분도 놓여 있었다.
내 화분보다 훌쩍 자란 잎을 보니
잘 키워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새싹인삼 심기는
체험객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인삼은 줄기가 시들어 죽어도
뿌리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5, 6월에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제가 방문객들에게 복날을 목표로
키워 보시라고 했거든요.
한두 달만 키우면
복날에 먹을 수 있다고요.
혹시 시들어도 뽑아서 바로 먹으면 되니까
포기할 게 없죠."
ㅡ
다섯 가지 꽃잎을 올리는
인삼꽃청


이번에 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 마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따로 있다.
인삼꽃주와 인삼꽃청 만들기다.
수확한 인삼으로 꽃 모양을 내
병에 넣어 인삼주를 담그고,
얇게 썬 인삼과
다섯 가지 식용 꽃으로 청을 담근다.

병 속에 꽃잎과
인삼이 함께 담긴 모습이 고와서
기념품으로 챙겨 가기 좋다고 한다.
두 가지 모두 연중 운영한다.
다음에 올 이유 하나를 남겨 둔 셈 치기로 했다.

마을은 초콜릿 만들기와
새싹인삼 심기, 인삼꽃청과 인삼꽃주 만들기
네 가지를 묶어 '청춘삼'이라는 이름의
원데이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단순히 체험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데서
그치지는 않는다.
어린이부터 조부모 세대까지
각자에게 맞는 것을 골라,
인삼을 화제 삼아
이야기를 나누게 하자는 기획이다.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것이다.
식사로는 홍삼갈비탕 같은 보양식을 낸다.
한 끼 든든하게 먹으면서
금산의 매력을 느끼게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젊은 세대가 시골에 오면 할 게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뭘 수확하고 반찬을 만들어야만
농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ㅡ
주민들이 차리는 밥상,
편백 향 도는 숙소


점심은 마을식당에서 먹었다.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여는 식당으로,
예약이 잡히면 주민들이 모여
함께 상을 차린다.
정해진 식단 없이
그날 손님에 맞춰 상을 짠다.

차림표에는 홍삼갈비탕, 홍삼한방삼계탕,
홍삼능이 한방백숙, 인삼떡갈비정식,
인삼어죽이 적혀 있었다.
인삼의 고장에서는
밥상에도 인삼이 빠지지 않는다.
청춘삼 프로그램에 보양식 식사가
묶여 나오는 것도 이 식당이 있어서다.
우리는 농촌봉사활동을 온 대학생들과 함께
한식 뷔페 스타일로 식사를 했다.
고향집에 와 먹는 밥처럼 따끈했고,
정이 넘쳤고, 맛도 훌륭했다.

체험을 마치고 마을을 한 바퀴 돈 뒤
본관에 짐을 풀었다.
방문을 열자 편백 향부터 났다.
2층 큰 방들에는 인삼방,
홍삼방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별관 세 채는 수국, 모란, 초롱이라는
꽃 이름으로 불린다.


세미나실과 대강당, 잔디 운동장,
여름철 야외 수영장까지 갖췄으니,
엠티나 수련회 단체가
즐겨 찾는 이유를 알 만했다.
밤이 깊자 사방이 조용했다.
산골다운 고요한 밤이었다.
금산 조팝꽃피는마을
📍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길곡길 8
📞 문의: 010-7728-5382 (홈페이지: jopap.kr)
|
체험 프로그램 ✔ 초코 퐁뒤, 초콜릿 만들기: 1인 15,000원(약 1시간) ✔ 인삼꽃청 만들기: 1인 25,000원 ✔ 인삼꽃주 만들기: 1인 25,000원 ✔ 새싹인삼 심기: 1인 15,000원 ✔ 가을 청춘삼 캠프(1박 2일): 1인 150,000원 ※ 단체 사전 예약 필수, 개별 체험보다 청춘삼 패키지 중심 운영 |
💡 참고사항: 식당은 단체 예약 시에만 운영
(농촌시골밥상 10,000원, 홍삼한방삼계탕 20,000원 등)
|
숙박 💲 본관 8인실(4실): 230,000원 12인실: 280,000원 20인실: 380,000원 💲 별관 5인실(3채): 160,000원 (부가세 별도, 별관 취사 시 20,000원 추가) 💡 참고사항: 식당은 단체 예약 시에만 운영 (농촌시골밥상 10,000원, 홍삼한방삼계탕 20,000원 등) |
<인터뷰로 알아보는 조팝꽃피는마을>

Q. 마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권역 사업을 계기로 조성된 농촌체험휴양마을입니다.
금산을 대표하는 농촌체험휴양마을로서
인삼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여러 가지 운영하고 있고요.
숙박 시설과 강당, 수영장까지 갖추고 있어서
아무래도 단체에 특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농어촌인성학교로도 지정되어 있어서,
아이들 단체가 오면 감사 편지 쓰기 같은
인성 프로그램을 곁들여 진행합니다.
봄에는 조팝꽃과 산벚꽃이 피고
가을에는 국화를 볼 수 있는 마을이에요.
Q. 올해 새로 준비한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희 대표 프로그램인 인삼꽃주와 인삼꽃청 만들기는
오래전부터 해 왔고 전국에서도 손꼽히게 인기가 있어요.
다만 이것만으로 가기에는 한계가 분명히 보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초콜릿 만들기와 새싹인삼 심기처럼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고,
네 가지를 묶어 '청춘삼'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체험을 바꾸기보다 패키지로 묶고 테마를 다양하게 꾸며서,
‘이것도 해 보니 재밌네‘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Q. 사무장님은 마을에 오신 지 얼마나 되셨나요?
고향이 여기인데, 작년까지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했습니다.
10년 동안 영업과 마케팅 일을 하면서 홈페이지랑 블로그도 관리했는데,
그 경험이 내려와서 많은 도움이 돼요.
직접 와서 해 보니 농촌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즐거워하면서 체험하는 모습을 보면
사무장으로 일하는 뿌듯함이 큽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11월부터는 김장에 홍삼을 더한 김장 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인력이 부족해서 소소하게 해 왔는데,
올해는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해 보려고요.
개인이나 가족 단위 손님이
체험 하나에 식사와 숙박을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성과가 쌓이면 웰촌에도 패키지를 등록해 보고 싶습니다.
Q. 마을에 오는 손님들에게 추천하는 주변 여행지가 있나요?
1순위로는 신안사를 추천해 드립니다.
두 번째는 여기서 20분 거리에 있는 월영산 출렁다리예요.
요즘 이 근방에서 인기가 많은 곳이라 많이 권해 드리죠.
인공 폭포도 생겼고 출렁다리도 큰 편이고,
앞에 괜찮은 카페들도 있습니다.
이 일대는 어죽이 유명하니 함께 맛보셔도 좋고요.
<마을 주변 관광지>
ㅡ
신안사

마을에서 가까운 절이다.
신라 때 창건됐다고 전해진다.
훗날 경순왕이 머물며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라고 한 데서
몸 신(身) 자가 들어간 이름을 얻었다.

여러 전각 가운데 지금은
대광전과 극락전이 남아 있는데,
정면 다섯 칸의 대광전은
충청남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절 앞으로 흐르는 계곡이 맑고,
봄이면 주변 산자락에 산벚꽃이 핀다.
📍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신안사로 970
📞 문의: 041-752-7938
🕒 이용시간: 09:00~18:00 (연중무휴)
💲 관람요금: 무료
ㅡ
월영산 출렁다리


마을에서 차로 20분쯤 걸리는 금강 상류의 명소다.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
금강 위에 놓인 길이 275m, 높이 45m의 다리로,
주탑 없이 설계돼 걸을 때마다 출렁임이 그대로 전해진다.
다리 한가운데 서면 금강 물줄기가 발아래로 지나간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원골인공폭포와
이어지는 약 1km의 데크길을 걷기 좋다.
인근에는 어죽을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민물고기를 곱게 갈아 끓인 인삼어죽은
금산의 대표 토속음식이다.
📍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 문의: 041-754-3837 (금산군청 관광정책팀)
🕒 이용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종료 30분 전 입장 마감)
📅 휴무일: 매주 월요일, 설·추석 당일
(기상 악화 시 통제)
💲 이용요금: 무료
ㅡ
금산인삼관


금산 인삼의 내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관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인삼의 역사와 재배 방법,
생활 속 쓰임, 인삼으로 만든 음식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해마다 금산인삼축제에서 열리는 선발대회에서
상을 받은 인삼이 1층 로비에 전시돼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읍내 인삼 시장과 묶어 둘러보기 좋다.
📍 위치: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읍 인삼광장로 30
📞 문의: 041-750-2934
🕒 이용시간: 하절기 09:00~18:00, 동절기 09:00~17:00
📅 휴무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 관람요금: 무료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1유형 :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