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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의 달, 백마의 꿈
안개의 달, 백마의 꿈
차창 밖으로 안개가 꽉 찼다. 보슬비가 내린다. 프랑스 혁명력 11월은 안개의 달, 브뤼메르다. 나폴레옹이 혁명을 일으킨 달은 브뤼메르였다.  브뤼메르 달에 백마를 찾아간다. 백마는 무슨 꿈일까? 충청북도 괴산의 문광저수지에 도착했다.  아직 하늘에서 대지로 내리던 비가 힘을 다하지 않아서 우산을 펴고 황금색 은행잎으로 가득 찬 저수지 길에 들어섰다.  노란 색으로 물감들인 그림 속으로 풍덩하고 들어간다. 연인들, 가족들 모두 희희낙락, 가을의 끝을 즐긴다.  하루라도 늦게 왔더라면 아마 나무에 붙은 은행잎이 아니라 아스팔트 위 또는 호수 위에 떨어진 노란 옷으로 치장한 실타래 같은 은행 잎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신비한 회청색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나무에서 원시의 냄새를 맡은다.  드디어 백마를 찾아 나선다. 백마는 무슨 전설일가? 아니 전설이 아니라 체험이었다.  백마권역이라 지정된 환경마을이었다. EM(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액을 이용해 탈취제를 만드는 체험이었다.  체험은 몸으로 얻는 것이다. 몸은 머리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고 유용한 학습방법이다.  머리 속은 이미 잊는 지 오래 되었어도 몸이 반응하는 것을 종종 보지 않았던가. 더구나 환경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체험이라니.... 급 호감이 갔다.  EM발효액에 구연산, 베이킹소다만 넣고 휙휙 저으면 탈취제가 만들어진다. 탈취제의 한 방울은 30방울의 오염된 물 또는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  어렸을 적 바람개비를 돌리며 달리던 기분으로 더욱 세게 혼합된 물을 저었다. 체험이 아니라 몰입의 순간이었다. 이번 농촌체험여행은 균형감이 좋다. 백마권역마을을 떠나 진천의 농다리에 갔다.  1,000년의 다리, 이곳에는 얼마나 많은 역사와 설화가 숨어 있던가?  진천은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그의 아버지 김서현장군이 진천을 지키던 분이었다.  농다리에 대한 전설이 많지만 김서현 장군이 고구려군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믿고 싶은 전설이다. 그 전설의 진실은 아마 여기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다리의 돌들만 알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여름 장마에 농다리가 다쳐 보수 중이었다. 멀리 돌아 농다리를 가까이서 보았다. 빨간 단풍이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대실농장은 삼국의 접경지역에 있는 산 속에 둘러 싼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포근한 길을 따라 가면 따듯한 대실농장의 온실로 들어선다.  수경 재배되고 있는 수십 종의 채소들이 반긴다. 체험의 장르는 수확....  청상추, 적상추, 비타민, 케일, 청경채, 적근대 등 30여종의 쌈채소들....  한 상자를 꽉 채워야만 이곳을 나갈 수 있다.  채소들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나의 식탁에 초대 받을 채소들에게 정중히 초대장을 보내고 그들의 응대에 답하면서 천천히 같이 여행에 동참 할 채소들을 내 상자에 태웠다.  그들은 며칠 동안 내 식탁을 빛내주겠지.  아쉬운 시간에 모든 종류의 쌈채소를 영접하지 못했지만 넉넉하게 그리고 만면에 웃음을 지며 체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한 상자씩 손에 들고 코로나 시대에 횡하게 빈 가슴을 모두 채운 채 여행객 모두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 기쁜 마음으로 앉아서 백마의 꿈을 꿀 수 있었다.  2020년 11월 1일  참여자 박준범
  • 지역 : 충북
  • 장소 : 백마권역마을
  • 작성일 : 2020-12-01
  • 작성자 : 웰촌
261
  • 마을 바로가기
백마권역마을 충북 괴산군 사리면 사리로 517
2020-12-01
차창 밖으로 안개가 꽉 찼다. 보슬비가 내린다. 프랑스 혁명력 11월은 안개의 달, 브뤼메르다. 나폴레옹이 혁명을 일으킨 달은 브뤼메르였다.  브뤼메르 달에 백마를 찾아간다. 백마는 무슨 꿈일까? 충청북도 괴산의 문광저수지에 도착했다.  아직 하늘에서 대지로 내리던 비가 힘을 다하지 않아서 우산을 펴고 황금색 은행잎으로 가득 찬 저수지 길에 들어섰다.  노란 색으로 물감들인 그림 속으로 풍덩하고 들어간다. 연인들, 가족들 모두 희희낙락, 가을의 끝을 즐긴다.  하루라도 늦게 왔더라면 아마 나무에 붙은 은행잎이 아니라 아스팔트 위 또는 호수 위에 떨어진 노란 옷으로 치장한 실타래 같은 은행 잎만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신비한 회청색 물 속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나무에서 원시의 냄새를 맡은다.  드디어 백마를 찾아 나선다. 백마는 무슨 전설일가? 아니 전설이 아니라 체험이었다.  백마권역이라 지정된 환경마을이었다. EM(유용미생물)을 이용한 발효액을 이용해 탈취제를 만드는 체험이었다.  체험은 몸으로 얻는 것이다. 몸은 머리보다 훨씬 오래 기억되고 유용한 학습방법이다.  머리 속은 이미 잊는 지 오래 되었어도 몸이 반응하는 것을 종종 보지 않았던가. 더구나 환경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체험이라니.... 급 호감이 갔다.  EM발효액에 구연산, 베이킹소다만 넣고 휙휙 저으면 탈취제가 만들어진다. 탈취제의 한 방울은 30방울의 오염된 물 또는 공기를 정화시킬 수 있다.  어렸을 적 바람개비를 돌리며 달리던 기분으로 더욱 세게 혼합된 물을 저었다. 체험이 아니라 몰입의 순간이었다. 이번 농촌체험여행은 균형감이 좋다. 백마권역마을을 떠나 진천의 농다리에 갔다.  1,000년의 다리, 이곳에는 얼마나 많은 역사와 설화가 숨어 있던가?  진천은 삼국통일을 이룬 김유신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그의 아버지 김서현장군이 진천을 지키던 분이었다.  농다리에 대한 전설이 많지만 김서현 장군이 고구려군을 막기 위해 만들었다는 전설도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내가 믿고 싶은 전설이다. 그 전설의 진실은 아마 여기에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농다리의 돌들만 알 것이다.  아쉽게도 이번 여름 장마에 농다리가 다쳐 보수 중이었다. 멀리 돌아 농다리를 가까이서 보았다. 빨간 단풍이 가을을 아쉬워하고 있다. 대실농장은 삼국의 접경지역에 있는 산 속에 둘러 싼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포근한 길을 따라 가면 따듯한 대실농장의 온실로 들어선다.  수경 재배되고 있는 수십 종의 채소들이 반긴다. 체험의 장르는 수확....  청상추, 적상추, 비타민, 케일, 청경채, 적근대 등 30여종의 쌈채소들....  한 상자를 꽉 채워야만 이곳을 나갈 수 있다.  채소들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오늘 나의 식탁에 초대 받을 채소들에게 정중히 초대장을 보내고 그들의 응대에 답하면서 천천히 같이 여행에 동참 할 채소들을 내 상자에 태웠다.  그들은 며칠 동안 내 식탁을 빛내주겠지.  아쉬운 시간에 모든 종류의 쌈채소를 영접하지 못했지만 넉넉하게 그리고 만면에 웃음을 지며 체험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한 상자씩 손에 들고 코로나 시대에 횡하게 빈 가슴을 모두 채운 채 여행객 모두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 기쁜 마음으로 앉아서 백마의 꿈을 꿀 수 있었다.  2020년 11월 1일  참여자 박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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