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작성일 | 2018-11-02

매서워진 바람을 뚫고 거리를 걷다 보면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으슬으슬해졌다면 제대로 몸보신을 할 때가 온 것이다.

얼큰하고 뜨끈뜨끈한 국물 한 입을 들이키려고 식당을 찾다 보면,

추어탕집 간판에는 유독 ‘남원’이라는 지명이 가득한 것을 알 수 있다. 짐작이 가겠지만 남원은 추어탕의 원산지이다.

이 가을, 제철 음식으로 가을 몸보신을 하기 위해 

‘미꾸라지’라는 색다른 농촌체험마을 브랜드로 여행객을 기다리는 남원 추어마을로 떠났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백두대간 만행산 자락에 있는 이곳은 서울에서 차를 달려 4시간이 지나야 나오는 곳이다. 

깨끗한 자연과 제대로 된 보양 음식, 농촌체험에 대한 기대로 어렵게 찾아갔다. 차가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소개문이 눈에 띈다.

“구수한 고향의 정이 넘치는 남원 추어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남원 추어마을은 향기로운 솔바람이 불어오는 마을 입구의 솔숲을 지나 초록색 박이 영글어 가는 나지막한 돌담 따라가면 

햇살 가득한 들에서 다정히 풀을 뜯는 엄마 소와 아기 소가 있는 정겨운 사람들의 삶터입니다.” 

마을 소개가 무척 수려하다. 글을 따라 읽다 보니 머릿속에 시골 정경이 그려졌다. 

오늘 나는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변화무쌍하게 모습을 바꾸는 자연과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 백두대간 만행산 자락에 자리한 천혜 자연 속 추어마을


차에서 내려 일단 마을 길을 걸었다. 백두대간 자락에 있는 마을이어서일까.

마을 주위를 둘러싸는 산봉우리들과 그 가운데 마을 사람들이 일 년 내내 농사로 땀을 흘렸을 논과 밭들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전형적인 시골 풍경 그리고 낙엽들. 역시 자연은 사람에게 힐링 그 자체다. 정말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 남원 추어탕의 유래


 남원이 어째서 이렇게 추어탕으로 유명해졌는지에 대해서 마을 사무장님께서 명확하게 설명해주셨다. 

남원에서는 오래전부터 가을 추수가 끝난 후 겨울을 대비하여 보양 음식을 먹었다. 

이때 살이 통통히 오른 미꾸라지를 잡아 청정 산기슭에서 자란 각종 나물과 야채를 넣어 탕을 끓여 먹었고 

이 음식은 가을철에 먹는 음식이라 하여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추어, 추어탕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미꾸라지는 설사, 이질, 열병에 좋고 당뇨병이 걸린 사람에게는 혈당을 낮춰주며

어린아이들의 소화불량 및 비위 허약, 정력 부족, 황달, 피부소양증 등을 치료하는 약재로도 쓰인다. 

이렇게 들으면 가을철 만병통치약이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 가을에 특히 맛이 좋은 미꾸라지는 효과가 다양해 약재와 음식에 활용된다.


현재 보절면 추어마을에는 42가구 78명이 거주하고 있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농업에 종사하는 작은 마을이지만 

1995년부터 전통 테마 마을로 개발되어 마을의 특산물인 미꾸라지 음식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2007년에는 전라북도가 시행하는 ‘맛체험 농촌 관광마을’로 지정되어 

친환경 농산물과 추어를 이용한 시식 중심형 체험 마을로 거듭났다고 한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 마을에는 추어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활동이 준비돼 있다.


남원의 미꾸라지는 자타가 알아주는 최고의 특산물이다. 

추어탕의 유래가 남원이었기 때문만 아니라 남원의 미꾸라지가 정말 맛있기 때문이다. 

미꾸라지는 진흙 속에 숨는 것을 좋아하는데 남원에는 곳곳의 섬진강에서부터 흘러온 청정 하천이 흐르고 

이 때문에 비옥한 퇴적층이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남원에는 살이 통통하게 자연산 미꾸라지를 만날 수 있다. 

특별히 이곳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연중 추어 체험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여행객으로 붐빈다고 한다. 

생소하긴 하지만 이곳에서밖에 할 수 없는 체험이니 빼지 않고 여행객들 속으로 들어갔다. 



# 남원 추어마을에서만 할 수 있는 추어 잡기 체험


 추어마을에서 5분 정도 산자락을 올라가면 작은 저수지 옆에 마련된 추어 체험장이 있다. 

이곳은 마을 주민들이 특별히 추어 체험만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다. ‘미꾸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인데 미꾸라지의 사촌 격이다. 

이름이 비슷하지만, 미꾸라지와는 다르며 우리나라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 

미꾸라지보다 몸집이 굵어 비싼 값에 팔리는 귀한 분이라고 하니 꼭 잡아먹겠다는 투지가 샘솟는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 마을에 마련된 추어 체험장에서 미꾸리를 직접 잡아볼 수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잡기는 쉽지 않았다. 잡았다 싶으면 숨고 손에서 꿈틀꿈틀하며 뛰어내리니 약이 바짝 올랐다. 

하지만 처음과 달리 익숙해지니 또 그 나름대로 잡는 맛이 있다. 

처음에는 겁을 먹고 도망가던 아이들도 익숙해지니 신나게 잡으러 진흙 속을 뛰어다녔다. 

이제 잡을 만큼 잡았으니 뱃속에 가득 담을 차례다. 



# 추어 요리의 향연이 펼쳐지다


 체험의 꽃, 바로 시식 시간이 왔다. 

추어를 통째로 튀겨 만든 추어 튀김과 추어를 갈아 전으로 부친 추어 부침개가 나오니 상 위가 알록달록해진 느낌을 받는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이자 남원의 자랑 보양식 추어탕이 등장했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 남원의 특산물인 추어탕을 비롯해 여러 미꾸라지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숟가락을 들어 한 입 떠먹어보니 평소 먹던 것과 맛에 큰 차이가 났다. 

추어의 양이 단연 많아 걸쭉했고 싱싱한 재료에서 뽑아낸 감칠맛이 섞여 있었다.

몸이 사르르 녹아내리면서 얼큰한 맛에 정신이 바짝 들었다. 

옆을 돌아보면 다들 그릇에 고개를 박고 숟가락으로 바닥을 긁고 있었다. 잊지 못할 최고의 한 입이었다.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가을을 제대로 먹고 마시고 즐겨보자, 남원 '추어마을'



[마을 정보]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보절면 용동길 28

전화번호: 063-634-4640 / 010-6797-9113


[마을 안내]

추어마을은 전북 남원시 보절면과 산동면 경계에 자리하고 있는데, 섬진 2지맥을 이룬 산줄기 가운데 가장 높은 봉우리인 만행산 천황봉(909.6m)이 마을을 감싸고 있다. 이 지역에는 보현사와 귀정사 등 천 년 고찰이 들어서 있는데, 고려 말 창건한 보현사를 중심으로 마을이 생겨났다고 한다. 봄철에 철쭉이 한창일 때는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 차는 이곳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역사의 향기가 배어 있다. 농촌 전통 테마 마을로 지정된 추어마을은 용평마을과 안평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의 자랑인 추어(鰍魚)는 추어탕 등 각종 보양 요리 재료로 주목받는 어류다. 서남해로 흐르는 많은 하천 주변에 분포되어 있다.


[주변 농촌여행지]


남원 휴양림

남원자연휴양림은 대규모 소나무 단지가 형성되어 있는 청룡산[477.9m] 계곡을 중심으로 32.4㏊의 그리 크지 않은 면적으로 1995년에 개장하였다. 국립공원 지리산 권역으로 천혜의 관광 자원이 있으며 남원 시내에서 불과 10분 거리로 접근성이 양호한 도시 속의 휴양 시설이다. 남원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아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 휴양림은 입구에 들어서면 넓은 운동장과 야외무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넓은 운동장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축구, 농구 등을 할 수 있다. 야외무대 뒤편에는 눈썰매장이 100m의 길이에 500개의 눈썰매를 준비해 놓고 있다.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보산로 2278 남원자연휴양림

전화번호: 063-633-5333


혼불문학관

최명희의 『혼불』은 남원시 사매면 노봉마을을 배경으로 일제강점기인 1932년부터 1938년까지의 매안 이 씨 양반가의 이야기를 서술한 소설이다. 민속학의 보고, 모국어의 보고로 칭송받고 있으며, 특히 종부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고 자연 환경을 세밀히 묘사하여 생태 문학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이 소설을 기념하고자 소설의 무대인 노봉마을에 혼불문학관을 세웠다. 혼불문학관 전시관에는 유물 전시실과 집필실인 작가의 방, 주제 전시실이 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작가의 얼굴과 자필 글씨인 ‘최명희 혼불’이란 글이고 생전에 작가가 사용했던 만년필과 잉크병이 인상적이다. 작가의 만년필과 그 옆에 놓인 꼼꼼하고 치밀하기까지 한 작가의 취재 수첩과 자료집이 있다.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사매면 노봉안길 52

전화번호: 063-620-6788


남원재래시장

남원시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이다. 1970년에 개설되었으며, 매월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에 개장하는 정기 시장이고 일부 점포는 상설 시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날에는 시골 아주머니들이 채소류, 곡물 등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여 광주리에 이고 나와 옛 삶의 정취를 그대로 맛볼 수 있고, 수산물의 경우에는 남해안 또는 여수 아주머니들이 싱싱한 어류를 당일 가지고 와서 판매하고 있다. 먹거리로는 남원공설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전통 순대국밥이 유명하며, 인근에는 은어회, 추어탕, 산채 한정식, 민물 매운탕이 있다. 이 밖에도 남원 특산물로 지리산 약초, 남원식도, 목기류 등이 있어 서남권의 중추 시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금동 의총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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