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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따뜻한 열기가 있다... 상주 승곡마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따뜻한 열기가 있다... 상주 승곡마을
뜻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따뜻한 열기가 있다 상주 승곡마을 #경상북도 #상주시 #음식체험 #무농약 #황토방 마을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살면서 형성된다. 그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만큼인지에 따라 마을의 규모가 달라지기 마련.   하지만 단순히 몇 개의 숫자로만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 곳들도 있다. 마을 초입에 피어있는 꽃들   비록 거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끊임없이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보다 열기로 후끈한 마을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상주의 승곡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계절을 따라 울긋불긋   승곡마을은 상주 안에서도 유난히 깨끗하고 조용한 곳.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낙동JC와 멀지 않은 곳에 상주의 남쪽을 지키고 있는 갑장산의 초입 즈음에 있다. 승곡마을 풍경   얼마 전 포장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천천히 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드문드문 커다란 창고처럼 생긴 건물들과 오래돼 보이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상주의 유명한 곳감 건조장   그 건물들과 가까워질수록 웅웅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데,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황색 구슬 같은 감을 잔뜩 매달아 놓고 건조용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 감의 개수는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그런 건조장을 지나 조금 더 길을 올라가니, 이번엔 플라스틱 슬레이트 처마 밑에 탐스럽게 매달려 있는, 또 다른 감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아까 건조장에서 보던 것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혼자 혹은 두엇이 단감을 하나씩 깎아 정성스럽게 매달아 놓았을 풍경을 떠올려 보니 정겨운 느낌이다. 마을을 산책하다 만날 수 있는 옥류정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이번엔 아까 봐두었던 왼편 샛길 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들어선 승장계곡의 다리 너머에는 오래돼 보이는 돌담과 그 너머에 고고하게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자가 슬며시 엿보인다. 조선시대 의병으로도 활동했던 조정 선생이 독서를 하던 터에 지어진 옥류정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검간(黔澗) 조정(趙靖)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24년에 지어진 옥류정이다. 비록 대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그 앞에 서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는 감상은 꽤 호젓하다.   스케치로 완성된 황토집, 모두의 보금자리가 되다 승곡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는 동그랗게 지어 올린 황토집. 체험마을로서의 각종 행정을 처리하는 공간과 같은 울타리에 지어진 이 황토집은 조원희 승곡마을 대표가 직접 스케치한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경기도 과천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다 승곡마을로 귀촌을 한 정경수 사무장은   “저희 마을에서는 다양한 과일들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것들은 모두 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지요. 그렇게 승곡마을의 과일을 맛본 도시의 조합원들은 생산지 견학을 위해 이곳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벌써 10년 이상 동안 말이지요.”라고 말했다.   마을 대표가 스케치한 디자인, 흙집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주민들이 직접 지은 황토방   그렇게 수십 명의 사람이 계속 마을을 찾아왔지만, 정작 마음 편히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다. 마을에서 큰 건물이라 해 봤자 감을 말리는 건조장이 고작이었으니까.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흙집 전문가를 초빙해 그의 지시에 따라 집을 짓기 시작했다. 도면은 조원희 대표가 직접 그린 스케치가 전부였단다.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내부   “흙집을 쌓는 데에는 하루 50cm가 한계입니다. 밑의 흙이 말라야 그 위로 새로운 흙이 올라가도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전체 110가구 중 60가구의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은 아궁이에 불을 피워 구들을 달구는 구들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재는 모두 보일러 난방방식으로 바꾼 상황. 그래도 정성을 들여 쌓은 두꺼운 황토벽의 아늑함은 그대로다. 구들장에서 보일러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황토의 아늑함   “예전에는 단체 방문객들의 숙소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가족 단위 등 소그룹 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겨울에 뜨끈한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면, 집에서 자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경수 사무장은 “처음엔 인사치레인 줄 알았지만, 서울에서 온 친구들과 실제 하룻밤을 함께 자보니 정말 다른 느낌이 들었다”며 진지한 표정으로 그 효험(!)을 증언했다.   그 많은 감으로 무엇을 할까 승곡마을을 찾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황토방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토방에서 50m 정도 떨어진 음식체험장에서는 마을의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체험이 가능했다. 마침 그날 서울에서부터 온 방문객들이 강정을 만들기로 했단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요리체험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강정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상주 감말랭이로 만드는 강정 체험   “자, 상주는 뭘로 유명하죠? 맞아요. 곶감이죠. 그런데 요즘 곶감보다 더 인기 있는 게 있어요. 맞습니다. 감말랭이! 나눠드린 가위로 감말랭이를 원하는 대로 잘라서 무늬나 글자를 만드세요. 완성되면 뒤집어야 하니까 글자 만드실 분들은 꼭 거꾸로 쓰셔야 합니다.” 살림에 음식이라면 그 무엇이든 ‘전문가 포스’를 풍기던 참가자들은 글씨 만들기라는 복병에 갑자기 당황했다. 꽃그림 만들기로 선회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그런 동행에게 괜히 핀잔을 주는 농담도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만들어진 강정들은 투명용기에 담겨 만든 이의 손에 곱게 쥐어졌다. 승곡마을의 감이 더해져 달콤함이 듬뿍 배어든 추억을 오롯이 간직한 채 말이다.   대한민국 건축학도들의 순례지       승곡마을의 체험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고택 오작당에서의 예절 체험. 오작당은 조정(趙靖) 선생이 지은 집. 조정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38세의 나이로 의병을 이끌었고 46세에는 사마시(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던 과거시험)에 합격한 이후 여러 고을의 군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별세 후에는 여러 전투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조참판에 추증되기도 한 조정은 후손들에게 항상 겸손함과 소박함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예절 체험이 진행되는 고택 오작당 오작당에는 그런 뜻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오작당(悟昨堂)이라는 이름 역시 ‘그릇된 것을 반성하고 바로 잡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작당이 예절 프로그램 체험을 위한 곳이라면 인근의 양진당은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곳으로 손꼽힌다. 보물 제1568호로 지정된 양진당 보물 제1568호인 양진당은 오작당을 지은 조정 선생이 처가인 안동의 천전동에 있던 건물을 옮겨 지은 것인데, 약 200여 년 후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양진당의 특징 중 하나는 1m의 단을 쌓아 올려서 만들었다는 점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당시 건축물들보다 훨씬 높은 1m의 단을 쌓아 올린 후 집을 지었다는 것. 또한 口자 형태를 보이는 일반적인 가옥들과 달리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방이 두 줄로 나열된 겹집인 점도 건축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 부분. 그뿐만 아니라, 세세한 건축양식 역시 조선 중기의 건축과 예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단서들을 제시하고 있기에 건축학 전공 대학생들은 반드시 한 번쯤은 답사를 오게 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기도 하다. 승곡마을에 그리 많은 주민이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자의 이유로 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1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승곡마을에서 키우고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따뜻한 환대, 그만큼이나 후끈한 한겨울 황토방과 가치 있고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한 번에 보고 즐기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게 김성원 사무장의 설명.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더 깊이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들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다음 여행이 기대된다.   [TIP] 11~12월 가능한 체험 리스트 *예약 문의 및 상담은 전화 055-862-5865 계절과 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보자.   ※모든 체험은 20명 이상 가능, 비용은 1인 기준   농사체험 배, 사과, 토마토, 감 등 수확체험 10,000원   2. 식가공 체험 수제 소시지, 곶감강정, 수제피자 10,000원~15,000원   3. 자연생태 체험 통발 버들치 잡기 6,000원   4. 전통음식 체험 떡메 인절미 7,000원   5. 자연물공예 체험 풀잎염색, 전통매듭팔찌 7,000원 가깝지만 전혀 다른 풍경의 향연 백두대간생태체험장 (출처: 홈페이지) /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 허씨비단직물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상주는 충청북도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 경상북도의 가장 서쪽에 있다. 덕분에 서울로부터의 접근성이 좋기에 짧은 여행지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문경, 안동, 의성 등 경북의 다양한 지역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니, 일정을 세울 때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산이 깊은 곳을 떠올려 보라면 보통 강원도를 첫손에 꼽겠지만, 경북 역시 그에 못지않은 산세를 자랑하는 지역이 많다. 상주 역시 그런 지역 중 한 곳에 포함되는데, 덕분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역시 많은 이들의 호평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에서는 2시간, 4시간씩 진행되는 숲속 오감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숲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식생을 관찰하거나 숲속에서 즉석 역할극 등을 수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에 더욱 세심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준다.   상주는 한때 경상도를 대표하던 지역이었다. 경상도가 경주와 상주를 뜻하는 이름이 바로 그 증거.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경상도 전역을 관할하던 감영 역시 이곳 상주에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상감영의 가장 높은 책임자인 관찰사와 그 밑의 아전, 포졸 등은 물론 주막 아낙 등의 옷을 입고 잠시 시간 여행을 할 수도 있기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마을 여행정보**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승곡1길 34 문의 : 054-351-0154 홈페이지 : http://gosg.or.kr/   -주변 여행지-   [20분~1시간 거리]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9.1km) 백두대간생태교육장(25.1km) 허씨비단(29.1km)   -오시는 길-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40분(218.2km) 당진영덕고속도로-남상주TG에서 11km ✓대중교통 3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상주종합터미널-910. 920버스 이용-승곡 정류장 하차   *위 정보는 2021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기사에 사용된 사진, 텍스트,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해당마을 및 한국농어촌공사에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 지역 : 경북 상주시
  • 장소 : 승곡마을
413
  • 마을 바로가기
승곡마을 경북 상주시 낙동면 승곡1길 34
2022-01-05

뜻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는 따뜻한 열기가 있다 상주 승곡마을


#경상북도 #상주시 #음식체험 #무농약 #황토방



1


마을은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살면서 형성된다.

그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만큼인지에 따라

마을의 규모가 달라지기 마련.

 


하지만 단순히 몇 개의 숫자로만

그 크기를 가늠하기 힘든 곳들도 있다.


2

마을 초입에 피어있는 꽃들


 

비록 거주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지만

끊임없이 발걸음이 이어지는 곳이라면,

그 어느 곳보다 열기로

후끈한 마을로 손꼽히게 될 것이다.

 

상주의 승곡마을이 바로 그런 곳이다.



 

산길을 따라 드문드문, 계절을 따라 울긋불긋

 

3


승곡마을은 상주 안에서도

유난히 깨끗하고 조용한 곳.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당진영덕고속도로가 교차하는

낙동JC와 멀지 않은 곳에

상주의 남쪽을 지키고 있는 갑장산의 초입 즈음에 있다.


45

승곡마을 풍경


 

얼마 전 포장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천천히 마을로 올라가다 보면,

드문드문 커다란 창고처럼 생긴 건물들과

오래돼 보이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주택들이 눈에 들어온다.



7

상주의 유명한 곳감 건조장

 


그 건물들과 가까워질수록

웅웅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어오는데,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황색 구슬 같은 감을 잔뜩 매달아 놓고

건조용 선풍기를 돌리고 있다.

감의 개수는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다.


 

8



그런 건조장을 지나 조금 더 길을 올라가니,

이번엔 플라스틱 슬레이트 처마 밑에

탐스럽게 매달려 있는, 또 다른 감들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 아까 건조장에서 보던 것과는

상대도 안 될 정도로 작은 규모지만,

혼자 혹은 두엇이 단감을 하나씩 깎아

정성스럽게 매달아 놓았을 풍경을 떠올려 보니 정겨운 느낌이다.



9

마을을 산책하다 만날 수 있는 옥류정


 

아스팔트 포장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되돌아 나오는 길,

이번엔 아까 봐두었던 왼편 샛길 쪽으로 걸어 내려간다.

들어선 승장계곡의 다리 너머에는

오래돼 보이는 돌담과 그 너머에 고고하게 자리를 잡고

가부좌를 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정자가 슬며시 엿보인다.



1011

조선시대 의병으로도 활동했던 조정 선생이 독서를 하던 터에 지어진 옥류정

 


조선 중기의 문신이었던

검간(黔澗) 조정(趙靖) 선생을 기리기 위해

1924년에 지어진 옥류정이다.


비록 대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못하지만,

그 앞에 서서 흘러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보는 감상은 꽤 호젓하다.



 

스케치로 완성된 황토집, 모두의 보금자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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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곡마을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존재는

동그랗게 지어 올린 황토집.

체험마을로서의 각종 행정을 처리하는 공간과

같은 울타리에 지어진 이 황토집은

조원희 승곡마을 대표가 직접 스케치한 형태를 그대로 재현했다고.

 

경기도 과천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다

승곡마을로 귀촌을 한 정경수 사무장은

 

저희 마을에서는 다양한 과일들을

무농약으로 재배하고 있습니다.

수확한 것들은 모두 생활협동조합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지요.

그렇게 승곡마을의 과일을 맛본

도시의 조합원들은 생산지 견학을 위해

이곳을 찾아오고 있습니다.

벌써 10년 이상 동안 말이지요.”라고 말했다.


 

13

마을 대표가 스케치한 디자인, 흙집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주민들이 직접 지은 황토방


 

그렇게 수십 명의 사람이 계속 마을을 찾아왔지만,

정작 마음 편히 머물 곳이 마땅치 않았다.

마을에서 큰 건물이라 해 봤자

감을 말리는 건조장이 고작이었으니까.

 

그래서 마을 사람들은 흙집 전문가를 초빙해

그의 지시에 따라 집을 짓기 시작했다.

도면은 조원희 대표가 직접 그린 스케치가 전부였단다.



1415

나무와 흙으로 만들어진 내부


 

흙집을 쌓는 데에는 하루 50cm가 한계입니다.

밑의 흙이 말라야 그 위로 새로운 흙이

올라가도 무너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참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전체 110가구 중 60가구의

주민들이 포기하지 않고 집을 쌓아 올렸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집은

아궁이에 불을 피워 구들을 달구는 구들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재는 모두 보일러 난방방식으로 바꾼 상황.

그래도 정성을 들여 쌓은 두꺼운 황토벽의 아늑함은 그대로다.



1617

구들장에서 보일러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그대로인 황토의 아늑함


 

예전에는 단체 방문객들의 숙소로 사용했지만,

요즘은 가족 단위 등 소그룹 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어요.

겨울에 뜨끈한 방에서 푹 자고 일어나면,

집에서 자는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정경수 사무장은 처음엔 인사치레인 줄 알았지만,

서울에서 온 친구들과 실제 하룻밤을 함께 자보니

정말 다른 느낌이 들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그 효험(!)을 증언했다.



 

그 많은 감으로 무엇을 할까


18



승곡마을을 찾은 사람들을 기다리는 즐거움이

황토방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토방에서 50m 정도 떨어진 음식체험장에서는

마을의 특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체험이 가능했다.

마침 그날 서울에서부터 온 방문객들이

강정을 만들기로 했단다.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은

요리체험 강사 선생님으로부터

강정 만들기에 대한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1920

2122

상주 감말랭이로 만드는 강정 체험

 


, 상주는 뭘로 유명하죠? 맞아요. 곶감이죠.

그런데 요즘 곶감보다 더 인기 있는 게 있어요.

맞습니다. 감말랭이!

나눠드린 가위로 감말랭이를 원하는 대로 잘라서

무늬나 글자를 만드세요.

완성되면 뒤집어야 하니까

글자 만드실 분들은 꼭 거꾸로 쓰셔야 합니다.”


살림에 음식이라면 그 무엇이든

전문가 포스를 풍기던 참가자들은

글씨 만들기라는 복병에 갑자기 당황했다.

꽃그림 만들기로 선회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고,

그런 동행에게 괜히 핀잔을 주는 농담도 쉴 새 없이 오갔다.


그렇게 왁자지껄하게 만들어진 강정들은

투명용기에 담겨 만든 이의 손에 곱게 쥐어졌다.

승곡마을의 감이 더해져

달콤함이 듬뿍 배어든 추억을 오롯이 간직한 채 말이다.



 

대한민국 건축학도들의 순례지

   


23 


승곡마을의 체험 프로그램 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고택 오작당에서의 예절 체험.


오작당은 조정(趙靖) 선생이 지은 집.

조정 선생은 임진왜란 당시

38세의 나이로 의병을 이끌었고

46세에는 사마시(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던 과거시험)에 합격한 이후

여러 고을의 군수를 역임하기도 했다.

별세 후에는 여러 전투에 참여한 공을 인정받아

이조참판에 추증되기도 한 조정은

후손들에게 항상 겸손함과 소박함을 잊지 말기를 당부했다.



2425

예절 체험이 진행되는 고택 오작당



오작당에는 그런 뜻이 여전히 생생하게 살아 있다.

오작당(悟昨堂)이라는 이름 역시

그릇된 것을 반성하고 바로 잡아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게 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작당이 예절 프로그램 체험을 위한 곳이라면

인근의 양진당은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곳으로 손꼽힌다.


26

보물 제1568호로 지정된 양진당


보물 제1568호인 양진당은 오작당을 지은 조정 선생이

처가인 안동의 천전동에 있던 건물을 옮겨 지은 것인데,

200여 년 후 지금의 모습으로 증축되었다고 한다.



2727

양진당의 특징 중 하나는 1m의 단을 쌓아 올려서 만들었다는 점



특이한 점은 일반적인 당시 건축물들보다

훨씬 높은 1m의 단을 쌓아 올린 후 집을 지었다는 것.

또한 자 형태를 보이는 일반적인 가옥들과 달리

가운데에 마당을 두고 방이 두 줄로 나열된 겹집인 점도

건축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는 부분.


2928


그뿐만 아니라, 세세한 건축양식 역시

조선 중기의 건축과 예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소중한 단서들을 제시하고 있기에

건축학 전공 대학생들은 반드시 한 번쯤은

답사를 오게 되는 성지와도 같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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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곡마을에 그리 많은 주민이 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각자의 이유로 마을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1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승곡마을에서 키우고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

따뜻한 환대, 그만큼이나 후끈한 한겨울 황토방과

가치 있고 유서 깊은 건축물들을

한 번에 보고 즐기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여기서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게 김성원 사무장의 설명.

한 단계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더 깊이 있는 체험 공간을 만들겠다는

마을 주민들의 노력이 어떤 모습으로 구현될지 다음 여행이 기대된다.

 



[TIP] 11~12월 가능한 체험 리스트


*예약 문의 및 상담은 전화 055-862-5865



계절과 구성원에 따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상황에 따라 진행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 사전에 꼭 확인해보자.

 

모든 체험은 20명 이상 가능, 비용은 1인 기준

 

농사체험

, 사과, 토마토, 감 등 수확체험 10,000

 

2. 식가공 체험

수제 소시지, 곶감강정, 수제피자 10,000~15,000

 

3. 자연생태 체험

통발 버들치 잡기 6,000

 

4. 전통음식 체험

떡메 인절미 7,000

 

5. 자연물공예 체험

풀잎염색, 전통매듭팔찌 7,000



가깝지만 전혀 다른 풍경의 향연



체험장공원비단


백두대간생태체험장 (출처: 홈페이지) /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 / 허씨비단직물 (출처: 대한민국 구석구석)

 

상주는 충청북도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곳.

경상북도의 가장 서쪽에 있다.

덕분에 서울로부터의 접근성이 좋기에

짧은 여행지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다.

특히 문경, 안동, 의성 등 경북의 다양한 지역으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요충지이기도 하니,

일정을 세울 때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산이 깊은 곳을 떠올려 보라면

보통 강원도를 첫손에 꼽겠지만,

경북 역시 그에 못지않은 산세를 자랑하는 지역이 많다.

상주 역시 그런 지역 중 한 곳에 포함되는데,

덕분에 백두대간 생태교육장 역시

많은 이들의 호평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백두대간 생태교육장에서는 2시간, 4시간씩 진행되는

숲속 오감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숲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식생을 관찰하거나

숲속에서 즉석 역할극 등을 수행함으로써

한반도의 근간을 이루는 백두대간에

더욱 세심하고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해준다.

 

상주는 한때 경상도를 대표하던 지역이었다.

경상도가 경주와 상주를 뜻하는 이름이 바로 그 증거.

임진왜란 전까지만 해도 경상도 전역을

관할하던 감영 역시 이곳 상주에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을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상감영의 가장 높은 책임자인 관찰사와

그 밑의 아전, 포졸 등은 물론

주막 아낙 등의 옷을 입고

잠시 시간 여행을 할 수도 있기에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 마을 여행정보**

경상북도 상주시 낙동면 승곡1길 34

문의 : 054-351-0154

홈페이지 http://gosg.or.kr/

 

-주변 여행지-

 

[20~1시간 거리]

태평성대경상감영공원(9.1km)

백두대간생태교육장(25.1km)

허씨비단(29.1km)

 

-오시는 길-

자동차

서울에서 3시간 40(218.2km)

당진영덕고속도로-남상주TG에서 11km


지도


대중교통

3시간 30분 소요.

동서울종합터미널-상주종합터미널-910. 920버스 이용-승곡 정류장 하차

 

*위 정보는 2021년 11월에 작성된 것으로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방문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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