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이 품은 다섯 가지 매력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는 보령 여행 보령 하면 생각나는 첫 번째는 역시 머드 축제다. 그러나 그 뒤에 보령이 품고 있는 멋진 풍경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드넓은 목장과 아름다운 농촌 풍경, 전망이 좋은 누각, 그리고 피톤치드가 흐르는 숲속 산책로 등등. 여기에서 끝이 아니다. 보령이 품은 매력은 그보다도 훨씬 다채롭다. 보령의 비경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자.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 탄성이 절로 나올 만한 풍경을 만나게 될 테니까. 버려진 목장의 화려한 변신 천북 폐목장 청보리밭 충남 보령의 천북면 일대에는 유난히 목장이 많다. 마을 옆에 봉긋하게 솟은 언덕도 한때는 소를 방목하는 목장이었다. 이제는 언덕 꼭대기에 있는 폐건물 한 채만 남았지만, 그 주변으로는 봄마다 보리가 초록빛으로, 황금빛으로 무럭무럭 익어간다. 천북 폐목장 인근 보리밭은 사유지다. 밭 한가운데 줄을 쳐서 길을 만들어둔 것은 순전히 방문객을 위한 배려다. 입장료도, 관리하는 사람도 없다. 이 멋진 풍경을 오랫동안 누리고 싶다면 보리밭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히 둘러보자.   - 위치: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하만리 176-6 보령의 자연이 만드는 유기농 우유 보령우유창고 너른 들판과 목장 사이로 우유 팩 모양의 건축물 하나가 눈에 띈다. 보령우유창고다. ‘바른우유’ 시리즈를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보령우유 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유를 주재료로 한 음료를 취급하는 카페를 운영했지만, 최근에 아이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전용 공간으로 변신했다. 목장 견학 및 건초 주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버터 만들기, 스트링치즈 만들기 등 목장에서 하기 좋을 만한 체험 프로그램을 상설 운영한다. 체험에 사용하는 우유는 전부 이곳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우유라고. 카페도 여전히 운영한다. 길 건너에 있는 창고 건물이 새로운 ‘보령우유창고’ 카페다. 이곳에서도 보령의 우유를 활용한 여러 음료와 요거트류를 판매한다. 새롭게 꾸며진 공간은 목장의 콘셉트에 걸맞은 분위기를 자랑한다. 한쪽에 우유 통을 전시한 것, 소가 머무는 공간인 축사를 카페 스타일에 맞게 구현한 것이 흥미롭다. 한쪽으로 길게 낸 창문 너머로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해서 한가롭게 쉬어가기에도 좋다.   - 위치: 충남 보령시 천북면 홍보로 574 - 전화번호: 041-642-5710 - 운영시간: 11:00~19:00 - 체험프로그램(예약 필요): 목장 견학 및 건초 주기 5,000원(11:00, 14:30) / 아이스크림 만들기 9,000원 (15:30) / 버터 만들기 10,000원 (13:30) / 스트링치즈 만들기 15,000원 드라마에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 보령충청수영성 천북면과 방조제로 연결된 오천면에는 보령의 대표적인 포구 마을인 오천항이 있다. 예부터 상당히 중요한 군사적 거점이었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서해안을 방어하는 충청수영성이 자리했다. 지금도 성곽 등의 흔적이 남아 있다. 영보정에 올라 보자. 오천항을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 위에 설치된 정자다. 사방이 탁 트여 있어 오천항과 그 앞바다의 풍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오천항 앞에 삼삼오오 모여 있는 어선들의 군락은 정말이지 장관이다. 이 멋진 풍경 덕분인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등장하며 여행객이 찾기 시작했다. 정자에 앉아 살랑이는 바람을 맞으며 한껏 여유를 부려보는 것은 어떨까. 해가 저물 무렵이라면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위치: 충남 보령시 오천면 소성리 661-1 머드 축제가 아니어도 좋아 대천해수욕장 가슴이 뻥 뚫릴 정도로 시원한 바다를 빼놓을 수는 없다. 보령을 대표하는 해변, 대천해수욕장에서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날려보자. 푸른 바다와 새하얀 모래사장이 끝 모르고 펼쳐져 있는 이곳에서는 무엇을 해도 좋다. 해변을 따라 거닐거나, 신발을 벗고 바다에 발을 담근 채 바닷바람에 몸을 맡겨보기를 바란다.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의자에 앉은 채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근처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맥주 하나를 구매해 들이켜는 것도 괜찮다. 올해 7월에는 이곳에서 보령머드축제가 개최된다. 무려 3년 만이다. 머지않았다. 즐길 준비를 해두자.   - 위치: 충남 보령시 해수욕장10길 5 피톤치드 세상을 거닐다 성주산자연휴양림 보령의 목장과 바다를 누렸다면, 이번에는 숲을 즐길 차례다. 보령의 가장 깊숙한 곳에 조성된 성주산자연휴양림에서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숲을 거닐어보자. 숲의 규모가 상당하다. 산을 오르지 않더라도 두세 시간은 넉넉히 산책할 수 있을 정도로 길고도 깊은 오솔길이 있다. 입구에서 관리사무소까지는 약 1km 길이의 숲속관찰로가, 그 뒤로는 편백 숲과 피톤치드 오솔길, 자드락길 등이 이어진다. 등산로만 아니라면 어느 길을 선택하든지 완만한 숲길이 쭉 뻗어 있다. 숲길을 걷다가 힘이 든다면 편백 숲에 설치되어 있는 선베드에 누워 얼마든지 쉬어도 좋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곳곳에 잘 만들어져 있다. 유아숲체험장이 대표적이다. 숲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설치해두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 위치: 충남 보령시 성주면 화장골길 57-228 - 입장료: 성인 1,000원 / 청소년, 군인 800원 / 어린이 400원 - 주차요금:소형 2,000원 / 대형 4,000원 시간이 멈춘 간이역 청소역 청소역은 보령의 작은 간이역이다. 천안과 익산을 잇는 장항선에 속해 있는 역으로, 하루에 상하행선 각각 4대씩의 무궁화호 열차만이 멈춰 설 뿐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예스러웠던 것일까.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경으로 활용된 적이 있을 정도다. 영화 상영 이후 여행객이 찾아오기 시작하자, 역사 주변을 공원화하기에 이르렀다. 열차를 테마로 한 포토존이 꽤 귀엽게 생겼다. 울타리 너머로 역 내부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폐역과는 달리 현재 철도가 운행 중인 구역이므로 무단으로 선로에 들어서지는 말 것.   - 위치: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청소큰길 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