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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었던 통영의 비밀, 통영 나폴리농원
나만 알고 싶었던 통영의 비밀, 통영 나폴리농원
나만 알고 싶었던 통영의 비밀 경상남도 통영시 나폴리농원 남해와 동피랑 벽화마을,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각종 먹거리와 케이블카, 루지 등 즐길 거리까지. 없는 게 없는 통영은 오래전부터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였다. 그러나 통영에서 즐길 만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숲을 중심으로 한 자연이다. 미륵산을 울창하게 뒤덮은 편백숲은 물론이고, 정성껏 가꾼 정원과 열대식물원이 통영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자, 이제부터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쉬운 통영의 비밀 장소를 하나씩 공개하려고 한다. 통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할 차례다.  맨발로 숲속을 거닐어 보자, 나폴리농원   케이블카와 루지로 유명한 통영의 미륵산. 그곳에 숨겨진 편백숲이 있다.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다는 바로 그 숲이다. 미래사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편백숲은 통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이 있는 미륵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옆에 또 하나의 숨겨진 공간이 있다.  나폴리농원은 편백숲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6차산업 인증업체다. 편백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경험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이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편백숲 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거닐며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나폴리농원의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농원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은 특수 제작된 에어건으로 맞는 피톤치드 에어샤워. 코를 톡 쏘는 피톤치드 향이 묘하게 몸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편백신선차 한 잔으로 심신을 다스리며, 나폴리농원과 편백숲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설명까지 들었다면, 본격적으로 편백숲 오솔길을 거닐어 볼 시간이다. 편백숲 사이로 뻗은 오솔길에는 효소를 첨가한 흙이 부드럽게 깔려 있다. 맨발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전해지는 촉감이 정말이지 부드럽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다. 길 중간에는 각종 체험 시설, 쉼터 등이 우리를 기다린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든 건물 내부에는 높은 농도의 피톤치드를 가득 넣어 두어 집중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곳곳에 흥미를 끌 수 있는 청진기와 루페(돋보기)를 비치해 두기도 했다. 이를 활용해 편백의 나무 기둥 속에서 수액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보고,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이끼의 모습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한참을 걷다 보면 피톤치드를 첨가한 찬물로 냉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그냥 지나치지 말자. 자리에 앉아 발을 담그는 순간 몸도, 마음도 한껏 청량해지는 기분이 들 테니까. 편백 온수족욕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편백에서 추출한 오일에 아로마 향을 더해 족욕에 활용하는데, 묵은 피로가 싹 풀린다.  족욕 후에는 그물침대에 누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 보기를 권한다. 볕 좋은 곳에 내걸린 해먹에서 편백숲의 아름다움을 고즈넉하게 즐겨보시라. 온몸이 피톤치드로 채워지는 듯한 경험, 힐링이라는 게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일까.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한 시각에 방문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체를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 참고할 것.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52 - 운영시간: 10:00~17:50 / 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맨발치유 자유 체험 13,000원 / 맨발치유 단체 숲 해설(20인 이상) 20,000원 / 핸드드립커피체험(20인 이상) 10,000원 / 비누 만들기 체험(20인 이상) 8,000원 ※문의: 055-641-7005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 우리 케이블카 타지 말고, 등산할래요? 미륵산   통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륵산 정상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라고 하지만, 이렇게 날씨가 좋은 시기에는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등산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사 입구부터 정상까지 가볍게 걸어갈 만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울창한 편백숲과 고요한 분위기의 미래사가 여러분을 맞이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길을 나서보자.  평온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미래사 앞 잔잔한 연못에 비치는 숲과 하늘의 풍경, 스님의 목탁 두드리는 소리만 들려오는 미래사, 청량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편백숲의 오솔길까지.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내내 힐링, 또 힐링이다. 산의 반대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랐더라면 알 수 없었을 순간들이다.  종종 가파른 경사가 등장해 숨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조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도 괜찮다. 숨을 가다듬고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디다 보면 어느새 목조 데크가 등장한다. 통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미륵산 정상을 잇는 탐방로다. 천천히 오른다고 해도 여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조금 더 힘을 내자. 정상까지는 10분만 더 오르면 된다. 미륵산 정상은 여지없이 행복감을 선사한다. 360도로 탁 트인 전망대가 통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북쪽으로는 통영항이, 동쪽으로는 한산도가, 남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이 장관을 이룬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결의 질감을 느끼고, 반짝이는 윤슬도 감상하자. 잠시 쉬어가도 좋을 만한 바위와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충분히 즐기기를 권한다.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92 (미래사 입구 주차장) 바다를 품은 정원, 물빛소리정원 통영에는 개인이 가꾸는 정원이 많다. 이른바 ‘민간정원’이라 불리는 곳들이다. 물빛소리정원은 통영의 대표적인 국가 지정 민간정원이다. 통영 도산면 수월리의 한 언덕에 조성된 이 정원은 바다와 마을 포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으로도, 초록빛의 풀과 계절마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들꽃의 조화로도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과 빛, 그리고 소리를 모두 갖춘 정원이라는 이곳 정원사의 설명이 흥미롭다. 누구나 방문해 쉬어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쉼터를 배치한 배려가 돋보이기도 한다. 구경하다 보면 누군가의 이름을 딴 구역에 눈길이 갈 것이다. 지역 주민 중 꾸준히 선행하는 이들의 이름을 정원 곳곳에 붙여둔 것이라고. 이름이 남아 그 명성이 이어지는 위인들처럼 그들의 삶도 누군가에게 조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했던 당산나무와 같은 종인 팽나무다. 덩굴을 휘감아 독특한 형상의 팽나무 밑이 바로 물빛소리정원의 시그니처 포토존이다. 바다 방향으로도, 숲 방향으로도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아름답다. 여행을 추억할 기념사진 한 장 건질 수 있는 곳이니 꼭 찾아가볼 것. 여름이 가까워지면 단아한 창포꽃과 형형색색의 화려한 수국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물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통영의 바다도 여러분을 기다릴 테니. 물빛소리정원을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 주소: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1282 - 운영시간: 매일 09:00~19:00 - 이용요금: 일반 5,000원 / 청소년, 통영시민 3,000원 / 어린이 2,000원 커피와 바나나가 자라는 식물원, 통영동백커피식물원    우리나라에도 커피나무가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바로 그 커피 원두가 나는 나무가 맞다. 통영동백커피식물원은 약 1만 3천 제곱미터 부지에 거대한 온실을 설치해 열대성 식물을 재배하는 곳이다. 희귀한 무늬동백과 커피나무가 주를 이루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나나와 파프리카, 파인애플 등도 자라나는 곳이다.  통영동백커피식물원은 카페와 함께 운영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식물로 가득한 카페테리아 구역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해 보자. 다목적 힐링 공간으로 구분된 ‘세라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 이곳에서 종종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고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식물원 측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서 자라는 커피나무들은 실제로 커피콩 수확을 위해 기르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나무는 수확을 쉽게 하기 위해 2m 이내로 가지치기를 하지만, 통영동백커피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3m를 훌쩍 넘는 키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해외 그 어느 곳에서도 쉬이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는 뜻이다. 커피나무가 만들어 낸 숲을 따라 천천히 거닐어 보자.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 나무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연구 끝에 먹을 만한 열매를 생산해 내는 바나나 나무 재배에 성공했다고 한다. 나무 한 그루에서 20kg 이상의 바나나가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심지어 방문객에게 분양하기까지 한다고. 분양 받은 바나나 나무의 관리는 식물원에서, 수확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주소: 경남 통영시 도산면 남해안대로 2068-87 - 운영시간: 11:00~18:00 / 화 정기휴무 - 이용요금: 10,000원(입장료 + 음료 1잔) ※공휴일 정상운영 통영의 노을은 여기서, 달아공원 통영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노을이다. 남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저무는 노을은 언제 만나도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아름다우니까. 바다를 곁에 둔 통영에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달아공원만큼 유명한 곳은 없다. 미륵도의 해안을 연결하는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한 아담한 공원인데, 노을 명소로 유명해 매 일몰 시각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달아공원은 작다. 도로에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전망대 하나가 있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오로지 노을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주변 풍경 덕분이다. 서쪽 바다로 저무는 노을은 남해의 섬들을 차례대로 물들이고, 이내 바다와 하늘까지도 황금빛으로 가득 채운다. 이곳까지 달려온 고생을 보상하겠다는 듯이 저 멀리서 파도 소리도 오묘하게 들려온다. 발아래로 잔잔하게 펼쳐내는 남해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파스텔 그림 같다.  노을을 보는 것. 그게 전부라지만, 여운은 길다. 달아공원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 중에는 달을 보기 좋은 곳이라는 뜻도 있다. 노을만으로 아쉽다면 공원 전망대에 앉아 달까지 맞이해 보자.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114-2
  • 지역 : 경상남도 통영시
  • 장소 : 통영 나폴리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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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나폴리농원 경상남도 통영시
2023-05-03


나만 알고 싶었던 통영의 비밀

경상남도 통영시 나폴리농원


남해와 동피랑 벽화마을, 해산물을 중심으로 한 각종 먹거리와 케이블카, 루지 등 즐길 거리까지. 없는 게 없는 통영은 오래전부터 여행자들에게 사랑받는 여행지였다. 그러나 통영에서 즐길 만한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숲을 중심으로 한 자연이다. 미륵산을 울창하게 뒤덮은 편백숲은 물론이고, 정성껏 가꾼 정원과 열대식물원이 통영 구석구석에 숨어있다. 자, 이제부터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아쉬운 통영의 비밀 장소를 하나씩 공개하려고 한다. 통영으로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할 차례다. 



맨발로 숲속을 거닐어 보자, 나폴리농원


 

케이블카와 루지로 유명한 통영의 미륵산. 그곳에 숨겨진 편백숲이 있다. 알음알음 찾아오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다는 바로 그 숲이다. 미래사를 중심으로 드넓게 펼쳐진 편백숲은 통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이 있는 미륵산 정상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그 옆에 또 하나의 숨겨진 공간이 있다. 



나폴리농원은 편백숲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6차산업 인증업체다. 편백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음껏 경험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운영한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이다.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편백숲 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거닐며 힐링하는 프로그램이다. 



나폴리농원의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농원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경험하게 되는 것은 특수 제작된 에어건으로 맞는 피톤치드 에어샤워. 코를 톡 쏘는 피톤치드 향이 묘하게 몸을 정화해 주는 느낌이다. 자리를 잡고 앉아 편백신선차 한 잔으로 심신을 다스리며, 나폴리농원과 편백숲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설명까지 들었다면, 본격적으로 편백숲 오솔길을 거닐어 볼 시간이다. 편백숲 사이로 뻗은 오솔길에는 효소를 첨가한 흙이 부드럽게 깔려 있다. 맨발로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전해지는 촉감이 정말이지 부드럽다.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독특하다. 길 중간에는 각종 체험 시설, 쉼터 등이 우리를 기다린다. 



피라미드 모양으로 만든 건물 내부에는 높은 농도의 피톤치드를 가득 넣어 두어 집중 체험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자연과 더욱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곳곳에 흥미를 끌 수 있는 청진기와 루페(돋보기)를 비치해 두기도 했다. 이를 활용해 편백의 나무 기둥 속에서 수액이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보고,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이끼의 모습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한참을 걷다 보면 피톤치드를 첨가한 찬물로 냉족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등장한다. 그냥 지나치지 말자. 자리에 앉아 발을 담그는 순간 몸도, 마음도 한껏 청량해지는 기분이 들 테니까. 편백 온수족욕 체험도 즐길 수 있다. 편백에서 추출한 오일에 아로마 향을 더해 족욕에 활용하는데, 묵은 피로가 싹 풀린다. 


족욕 후에는 그물침대에 누워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 보기를 권한다. 볕 좋은 곳에 내걸린 해먹에서 편백숲의 아름다움을 고즈넉하게 즐겨보시라. 온몸이 피톤치드로 채워지는 듯한 경험, 힐링이라는 게 바로 이곳을 두고 하는 말일까.



자기주도형 편백숲 맨발치유체험은 100%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한 시각에 방문해 정해진 순서에 따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단체를 위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는 점, 참고할 것.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52

- 운영시간: 10:00~17:50 / 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맨발치유 자유 체험 13,000원 / 맨발치유 단체 숲 해설(20인 이상) 20,000원 /

핸드드립커피체험(20인 이상) 10,000원 / 비누 만들기 체험(20인 이상) 8,000원

※문의: 055-641-7005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




우리 케이블카 타지 말고, 등산할래요? 미륵산


 

통영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미륵산 정상까지 연결된 케이블카라고 하지만, 이렇게 날씨가 좋은 시기에는 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등산을 선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미래사 입구부터 정상까지 가볍게 걸어갈 만한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울창한 편백숲과 고요한 분위기의 미래사가 여러분을 맞이한다.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길을 나서보자. 



평온하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미래사 앞 잔잔한 연못에 비치는 숲과 하늘의 풍경, 스님의 목탁 두드리는 소리만 들려오는 미래사, 청량한 공기를 가득 머금은 편백숲의 오솔길까지.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내내 힐링, 또 힐링이다. 산의 반대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랐더라면 알 수 없었을 순간들이다. 



종종 가파른 경사가 등장해 숨이 차오르기도 하지만, 조금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도 괜찮다. 숨을 가다듬고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디다 보면 어느새 목조 데크가 등장한다. 통영케이블카 상부 승강장에서 미륵산 정상을 잇는 탐방로다. 천천히 오른다고 해도 여기까지 30분이면 충분하다. 조금 더 힘을 내자. 정상까지는 10분만 더 오르면 된다.



미륵산 정상은 여지없이 행복감을 선사한다. 360도로 탁 트인 전망대가 통영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북쪽으로는 통영항이, 동쪽으로는 한산도가, 남쪽으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많은 섬이 장관을 이룬다.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바람결의 질감을 느끼고, 반짝이는 윤슬도 감상하자. 잠시 쉬어가도 좋을 만한 바위와 쉼터가 곳곳에 마련되어 있다. 충분히 즐기기를 권한다.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 192 (미래사 입구 주차장)




바다를 품은 정원, 물빛소리정원



통영에는 개인이 가꾸는 정원이 많다. 이른바 ‘민간정원’이라 불리는 곳들이다. 물빛소리정원은 통영의 대표적인 국가 지정 민간정원이다. 통영 도산면 수월리의 한 언덕에 조성된 이 정원은 바다와 마을 포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조망으로도, 초록빛의 풀과 계절마다 화려하게 피어나는 들꽃의 조화로도 매력을 발산하는 공간이다. 



이름처럼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물과 빛, 그리고 소리를 모두 갖춘 정원이라는 이곳 정원사의 설명이 흥미롭다. 누구나 방문해 쉬어 갈 수 있도록 곳곳에 쉼터를 배치한 배려가 돋보이기도 한다. 구경하다 보면 누군가의 이름을 딴 구역에 눈길이 갈 것이다. 지역 주민 중 꾸준히 선행하는 이들의 이름을 정원 곳곳에 붙여둔 것이라고. 이름이 남아 그 명성이 이어지는 위인들처럼 그들의 삶도 누군가에게 조명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란다.



정원 한가운데 자리한 나무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등장했던 당산나무와 같은 종인 팽나무다. 덩굴을 휘감아 독특한 형상의 팽나무 밑이 바로 물빛소리정원의 시그니처 포토존이다. 바다 방향으로도, 숲 방향으로도 어느 방향에서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아름답다. 여행을 추억할 기념사진 한 장 건질 수 있는 곳이니 꼭 찾아가볼 것.



여름이 가까워지면 단아한 창포꽃과 형형색색의 화려한 수국이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물론,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통영의 바다도 여러분을 기다릴 테니. 물빛소리정원을 방문하기에 아주 좋은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 주소: 경남 통영시 도산면 도산일주로 1282

- 운영시간: 매일 09:00~19:00

- 이용요금: 일반 5,000원 / 청소년, 통영시민 3,000원 / 어린이 2,000원




커피와 바나나가 자라는 식물원, 통영동백커피식물원


  

우리나라에도 커피나무가 있다. 우리가 즐겨 마시는 바로 그 커피 원두가 나는 나무가 맞다. 통영동백커피식물원은 약 1만 3천 제곱미터 부지에 거대한 온실을 설치해 열대성 식물을 재배하는 곳이다. 희귀한 무늬동백과 커피나무가 주를 이루고,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바나나와 파프리카, 파인애플 등도 자라나는 곳이다. 



통영동백커피식물원은 카페와 함께 운영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서면 음료 한 잔을 제공한다. 식물로 가득한 카페테리아 구역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해 보자. 다목적 힐링 공간으로 구분된 ‘세라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작품. 이곳에서 종종 공연과 전시가 열린다고도 하니, 관심이 있다면 식물원 측에 문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여기서 자라는 커피나무들은 실제로 커피콩 수확을 위해 기르는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커피나무는 수확을 쉽게 하기 위해 2m 이내로 가지치기를 하지만, 통영동백커피식물원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3m를 훌쩍 넘는 키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물론이고, 해외 그 어느 곳에서도 쉬이 볼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하다는 뜻이다. 커피나무가 만들어 낸 숲을 따라 천천히 거닐어 보자.



바나나가 주렁주렁 달린 바나나 나무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랜 연구 끝에 먹을 만한 열매를 생산해 내는 바나나 나무 재배에 성공했다고 한다. 나무 한 그루에서 20kg 이상의 바나나가 나온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심지어 방문객에게 분양하기까지 한다고. 분양 받은 바나나 나무의 관리는 식물원에서, 수확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 주소: 경남 통영시 도산면 남해안대로 2068-87

- 운영시간: 11:00~18:00 / 화 정기휴무

- 이용요금: 10,000원(입장료 + 음료 1잔)

※공휴일 정상운영




통영의 노을은 여기서, 달아공원



통영 여행의 마무리는 역시 노을이다. 남해의 수많은 섬 사이로 저무는 노을은 언제 만나도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아름다우니까. 바다를 곁에 둔 통영에서는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달아공원만큼 유명한 곳은 없다. 미륵도의 해안을 연결하는 산양일주도로 중간 지점에 자리한 아담한 공원인데, 노을 명소로 유명해 매 일몰 시각이면 사람들로 북적인다.



달아공원은 작다. 도로에서 5분 정도 걸어 들어가면 전망대 하나가 있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이곳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오로지 노을 그리고 그와 어우러지는 주변 풍경 덕분이다. 서쪽 바다로 저무는 노을은 남해의 섬들을 차례대로 물들이고, 이내 바다와 하늘까지도 황금빛으로 가득 채운다. 이곳까지 달려온 고생을 보상하겠다는 듯이 저 멀리서 파도 소리도 오묘하게 들려온다. 발아래로 잔잔하게 펼쳐내는 남해의 풍경은 마치 한 폭의 파스텔 그림 같다. 



노을을 보는 것. 그게 전부라지만, 여운은 길다. 달아공원이라는 이름에 담긴 의미 중에는 달을 보기 좋은 곳이라는 뜻도 있다. 노을만으로 아쉽다면 공원 전망대에 앉아 달까지 맞이해 보자.


- 주소: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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