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흐르는 평온한 풍경 강원도 정선군 동강할미꽃마을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5월, 올해는 유독 휴일이 많아 어디를 가나 나들이객으로 소란스러운 분위기이다. 북적이는 도심을 떠나 가족과 함께 자연으로 향하고 싶다면 강원도 정선을 주목하자. 유유히 흐르는 동강의 풍경과 세계유일종인 동강할미꽃을 감상하고 곤드레로 만든 이색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정선’하면 빼놓을 수 없는 아리랑에 대해 배우며 타임캡슐에 소중한 시간을 보관할 수도 있다. 정선의 맛과 멋으로 가득 채운 하루를 소개한다. 주민들의 손으로 지켜낸 특별한 풍경. 동강할미꽃마을 동강의 물줄기가 시원하게 굽이쳐 흐르는 곳에 위치한 동강할미꽃마을. 전세계에서 딱 한 곳, 이 마을에서만 볼 수 있는 비밀스러운 풍경이 있다. 바로 세계유일종이자 한국특산종인 ‘동강할미꽃’이다. 마을에 도착하기 전 800미터를 따라서 동강할미꽃 자생지가 펼쳐져 있다. 동강을 끼고 걷다 보면 석회암 암벽 사이사이로 동강할미꽃을 볼 수 있는데 꼿꼿하게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은 ‘할미꽃’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위풍당당하다. 도심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할미꽃의 자태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묘한 보라빛을 뽐내는 모습이 신비하게 느껴진다. 또한 동강할미꽃의 이름에 얽힌 이야기도 흥미로운데, 1997년, 한 생태 사진가가 귤암리 석회암 절벽에서 우연히 발견해 ‘동강’이라는 우리 이름과 학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석회암 바위틈에 비밀스레 뿌리내리고 살던 꽃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절벽에 핀 꽃을 촬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면서 동강할미꽃은 멸종 위기에 처했다. 계속해서 서식지가 줄고 있는 동강할미꽃을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은 마을 주민들이었다. 귤암리 주민들은 2005년부터 동강할미꽃 보존회를 결성해 꽃의 보호와 증식에 앞장서고 있다. 마을 체험장 내에 위치한 동강할미꽃 육모장에서 주민들이 키우는 동강할미꽃을 만날 수 있다. 화분에 나만의 동강할미꽃을 심는 체험도 가능하다.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동강할미꽃을 통해 아이들은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며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단다. 동강할미꽃은 3월부터 개화를 시작하는데 꽃이 피는 기간에 동강할미꽃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벌써 17회를 맞이했다. 그 신비한 자태를 엿보고 싶다면 매년 봄, 축제 기간에 맞춰 마을에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체험장을 따라 동강으로 내려가면 뗏목타기 체험과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뗏목타기는 목재로 만든 뗏목을 타고 동강을 건넜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체험으로, 동강의 맑은 물과 주변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이 밖에도 아이들에게 모험심을 키워줄 수 있는 자연과 놀이 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마을에서 마지막으로 방문할 곳은 동강생태체험전시관과 목재전시 체험관이다. 동강생태체험전시관에서는 정선의 지리와 생태에 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정선의 강과 동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어떤 동식물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배워 보자. 바로 옆 목재전시체험관에서는 정선의 산림과 목재를 살펴볼 수 있다. 정선의 숲과 자연의 모습을 함께 확인하기 좋다. - 주소: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귤암리 120-8 -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 토, 일 정기휴무 - 체험 프로그램: 뗏목타기 체험 / 자연과 놀이 체험 / 전통놀이체험 / 동강할미꽃 화분만들기체험(단체 20인 이상, 가격 별도문의) ※문의 : 033-563-3365 곤드레로 만드는 이색 디저트, 카페 곤디     곤드레 나물로 밥만 만드는 줄 알았다면 오산이다. 정선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 ‘곤디’는 정선의 특산물인 곤드레를 활용해 음료와 케이크를 만드는 카페다. 상품화하기 어려운 못생긴 곤드레를 가루로 만들어 레시피를 개발했다고 한다. 덕분에 나물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달콤하게 곤드레를 즐겨볼 수 있다. 곤드레 분말이 들어간 라떼는 일반 라떼보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난다. 곤드레 향을 더 느끼고 싶다면 케익 메뉴를 추천한다. 곤드레 치즈케익은 국산 콩가루와 수제 크림치즈로 만든 케익인데, 맨 위에 바싹 구운 곤드레 소보루를 올린 것이 이색적이다. 고소하고 달콤함에 더해 퍼지는 곤드레의 향이 남녀노소 모두의 입맛을 저격한다. 이외에도 우리쌀과 정선 곤드레를 사용한 다양한 디저트를 만날 수 있다.  -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녹송8길 47 (주) 곤디 - 운영시간: 매일 10:00~22:00 / 월 정기휴무  정선아리랑의 힙한 감성, 아리랑박물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고개로 나를 넘겨주오. 아리랑은 단순한 전통 민요를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문화를 대표하는 무형 유산이다. 우리나라 3대 아리랑 중 하나로 꼽히는 정선아리랑의 고장, 이곳 정선에 아리랑의 역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아리랑박물관이 자리한다. 3천여 점의 아리랑 자료를 모아 둔 상설 전시는 물론, 10월까지 진행되는 기획 전시를 통해 ‘아리랑의 힙, 한, 얼’을 주제로 한 미디어아트와 현대적으로 해석한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리랑 상설 전시관에서는 아리랑의 의미와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일제 강점기를 지나 한국전쟁과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적 고난을 극복하는 데 함께 한 아리랑을 보여준다. 아이들에게는 아리랑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보다 쉽게 배워보기 좋다. 이어지는 공간에서는 아리랑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강원도 정선에 얽힌 이야기를 둘러볼 수 있다. 생활 속에 스며든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지역별 아리랑과 세계속의 아리랑 전시실에서는 지역적 특징이 살아 있는 전국 팔도의 아리랑을 시청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리랑이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가게 된 과정까지 소개한다. 아리랑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족과 함께 노래도 들어보고, 힙한 포토존에서 사진도 남겨보는 등 즐길거리까지 풍부한 곳이니 여유를 갖고 둘러볼 것을 추천한다.  -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애산로 51 - 운영시간: 매일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1인 2,000원 가족과 함께 한 추억을 담아. 타임캡슐공원    차를 타고 굽이진 새비재 언덕 위에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정선 타임캡슐공원은 해발 800m에 위치해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로 알려진 공원으로, 영화의 두 주인공인 차태현과 전지현이 3년 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함께 타임캡슐을 묻은 장소가 여기다. 타입캡슐공원 입구에서 나무 데크로 된 계단길을 따라 올라가면 소나무를 중심으로 12달을 의미하는 12개의 방사형 원형블록이 조성되어 있다. 한 블록마다 400여개의 타임캡슐이 설치되어 있다. 원형블록 안에 정사각형으로 빼곡히 자리잡은 타임캡슐이 이 공원의 포인트. 그리고 공원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정선의 풍경을 배경으로 멋진 가족사진도 찍을 수 있다.   공원에서 캡슐을 구입해 직접 타임캡슐을 보관해 볼 수도 있다. 정선에서의 즐거웠던 추억과 가족들과 함께 한 소중한 순간들을 담아 보는 것 어떨까. 100일, 1년, 2년, 3년 후에나 꺼내 볼 수 있는 타임캡슐을 담아보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이 타임캡슐 덕분에 다음에 또 추억을 상기하며 정선으로 가족여행도 올 수 있으니 일석이조.  타임캡슐 광장을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카페 겸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들어서면 ‘엽기적인 그녀’ 영화와 관련된 이야기와 타임캡슐을 전시해 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서 보는 주변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겹겹이 펼쳐지는 산의 능선과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하며 정선 가족여행을 마무리해 보자.  - 주소: 강원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산70-26 - 운영시간: 09:00~18:00 / 월 정기휴무 - 이용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