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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작성일 | 2025-09-16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경남 산청군 단성면의 남사예담촌

지리산 자락의 전통을마을이다.

 

700년 된 매화나무, 600년 된 감나무가 이 마을의 역사를

방증한다. 깊디깊은 역사를 차치하더라도,

마을이 품은 정겨운 분위기는 오가는 이들을 환대한다.

 

과거, 선조들이 선비의 상징으로 여겼던 회화나무

곳곳에 자리해, 이 마을의 품격을 더한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낮은 기와지붕, 길게 이어진 돌담, 마을 구석구석으로 뻗은

고샅길은 마치 조선 시대를 거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사람 키를 조금 넘는 돌담이 마을 곳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장독대와 우물, 낮은 마루가 곳곳에서 얼굴을 내민다.



발길 닿는 대로 떠났던 어느 초가을의 오후에 관한 이야기다.

 

 

 



 

 

남호정사 (카페, 염색 체험)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마당에 서자, 선생님이 밭을 가리켰다.

자연계에서 푸른색을 내는 풀은 이 대표적이에요.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 풀로 색을 빚어봅시다.”

 

염료를 만들어 담그는 체험이 아니라,

잎을 직접 따고 으깨 즙을 내어 색을 만드는시간.

 

 

아이는 연두색 잎맥을 들여다보며

정말 파란색이 나와요?”를 반복했고,

 

선생님은

색은 잎 속에 숨어 있어요. 손으로, 물로 꺼내볼 거예요.”

라고 답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아이와 함께 쪽을 수확했다낫을 이용해 줄기를 베었는데

아이의 안전을 위해 선생님이 직접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큼지막한 대야 두 개에 쪽을 가득 채우고는,

마당 한쪽에 마련된 공간으로 옮겼다.

 

쪽에 숨어 있는 색소를 추출하기 위해 잎을 뜯을 차례.

다들 한자리에 모여서 줄기에서 잎을 떼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거, 쉽지만은 않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줄기에서 뗀 잎은 한데 모아 구석에 마련된 수돗가로 옮겼다.

이제 본격적으로 쪽 잎을 으깰 차례다.

 

대야에 물을 채우고는, 빨래판에 잎을 갈아냈다.

열을 쓰면 색이 죽는다는 선생님의 이야기에, 찬물을 묻히고 비비고 또 비볐다.

 

양이 꽤 많아서이번에도 선생님이 숙련된 조교의 시범을 보이셨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잎들이 진한 풋 향을 풍기며 거품을 내기 시작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쪽 염색은 오염을 남기지 않아요.

여기에 들어 있는 것이라고는 쪽과 물뿐이죠.


선조들은 이 전통 염색 기법을 통해 자연의 색을 의복에 담은 겁니다.

터전이자 자연인 주변 환경을 지키면서 말이에요.”

 

 

선생님이 강조한 건 전통의 기술이자 윤리였다. 

화학을 보태지 않아서일까.

아이 손이 잠깐 파랗게 물들어도 금세 지워졌다.

 

무엇보다 버린 물이 훗날 흙의 거름이 된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즙이 충분히 우러나자 천을 담갔다. 대야 속 색은 초록에 가까웠지만,

천을 꺼내 공기와 닿는 순간 푸른빛이 올라왔다.


산소가 스며들며 색이 살아나는 찰나, 아이도 숨을 멈추고 변화를 지켜봤다.

 

선생님은 얼음물로 헹궈 색을 천에 가두는과학을 보여주었다.

찬물에 들어간 천은 더 맑은 옥색을 띠었다.

 

 

노란 바탕 위에 쪽을 얹으면 초록,

흰 바탕이면 하늘빛색은 섞이고 겹쳐서 태어난다. "

 

미술 시간의 원리가 손끝에서 증명되는 순간,

아이가 먼저 민트색이 됐어!” 라고 외쳤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작업장 옆 빨랫줄에 결과물을 널어 말렸다

바람에 펄럭이는 천마다 농담이 달랐다.

 

어떤 것은 연하게또 어떤 것은 진하게.

 

선생님은 영원한 색은 없지만, 대우해주면 오래 간다며 

세탁법까지 일러주었다.

 

비누 없이 물빨래, 햇볕을 오래 쬐지 않기

기술은과장되지 않았고, 설명은 단정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염색 체험을 마친 뒤에는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 둔

스카프를 받았다.

 

직접 만들어 본 스카프를 받아 갈 수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쓰려면 추가로 몇몇 작업과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마음에 드는 스카프를 고르고 나자,

왠지 모를 아쉬움이 피어올랐다. 


분명 힘든 체험이었는데, 아이의 표정은 생기발랄하기만 했다.






 

경화당 (한복 체험)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염색 체험을 마친 뒤에는 마을을 거닐어보기로 했다. 

남사예담촌 중앙에 자리한 경화당에서 전통 한복을대여할 수 있었다.


 

한복 대여소에서 고운 색의 치마저고리와 전통 소품을 골랐다.


단아한 색상 덕분인지, 아이는 앞서 진행했던

천연 염색 체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 한복도 천연 염색으로 물들인 거예요?”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가 엄마 손을 잡고 골목을 거닐었다.


사람 키를 살짝 넘는 돌담이 이어지고, 기와지붕이 낮게 드리운

마을은 걸음을 늦추게끔 했다.

 

치맛자락을 살짝 집어 들 때마다 햇빛이 주름 사이로 번졌다.


우리는 말수를 줄이고, 담장 안쪽을 넘보지 않으며,

마주치는 이웃에게 먼저 인사했다.

 

관광지이면서 생활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사실이 발끝의 속도를 정리해 주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마을의 상징 같은 회화나무 아래에서 숨을 골랐다.

 

넓은 그늘이 한낮의 열기를 눌러 주고

바람이 잎사귀를 스치며 잔잔한 소리를 만들었다.

 

아이는 마을의 고즈넉한 기운을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고,

엄마는 한 걸음 물러서 아이의 뒷모습을 눈에 담았다.

 

오래 머물지 않아도 충분했다.

그늘과 바람, 나무껍질의 결만으로 장면이 완성되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회화나무를 지나니, 이씨고가가 눈에 들어왔다.

대문 앞에서 발을 멈추고 사랑채와 마루를 바라보았다.


넓지 않지만 단정한 마당, 벽체의 나뭇결,

처마 끝의 선이 한눈에 들어왔다.

 

아이는 툇마루에 앉아 여기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하고 속삭였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우리도 그 속도를 따라갔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다시 돌담 사이로 난 골목길.


흙길 특유의 자박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걷다 보니,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어느새 최씨고가 앞에 섰다.


아이는 치맛자락을 정리해 한 발짝 서 보고

엄마는 옆에서 자세를 잡아 주었다.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

 


대문과 마루, 담장과 그늘이 짧은 정지 화면처럼 마음에 남았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산책을 마친 뒤에는 향기 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즐기기도 했다.

 

팔각향, 당귀, 계피, 박하, 말린 국화까지.

모양과 향이 다른 재료를 골라 작은 면 주머니에 채웠다.


향은 진하지만 과하지 않았고,

조합에 따라 표정이 달라졌다.

 

아이는 팔각향의 별 모양이,

나는 당귀의 깊은 흙내가 마음에 들었다. 


주머니를 묶는 매듭만 바꿔도 분위기가 달라져

어느새 여행의 작은 기념품이 되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몸에 닿는 천과 코끝의 향,

손의 노동이 한 편으로 이어지니

여행의 밀도가 확 높아진 느낌이었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아이가 고른 약초 주머니를 한복 허리끈에 달아 보았다.

 

팔각향의 별 모양, 당귀의 흙내, 박하의 시원함이 한데 섞여

걸음마다  은은한 향이 따라온다.


손으로 빚은 색과 코끝에 머무는 향

그리고 카메라에 남은 길의 결.

 


산청에서의 하루가 오감의 기억으로 또렷해졌다.



 

돌아오는 길,

아이는 다음엔 초록을 더 진하게한복은 더 연한 하늘색으로라는

주문을 남겼다.

 

나도 속으로 작은 계획을 하나 더했다.


다음 계절의 남사예담촌은 어떤 빛으로 우리를 맞아줄까.

 





 


남사예담촌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남사예담촌은 긴 돌담고샅길, 이씨고가·최씨고가 같은 고택,

마을의 상징인 회화나무가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마을에서는 한복을 대여해 골목을 천천히 걸어볼 수 있으며,

손으로 잎을 따서 색을 뽑아내는 생쪽염색, 팔각향·당귀·박하 등을

담는 약초 주머니 만들기로 오감을 채울 수 있다.

 

최근에는 부부가 예식을 되새기는 리마인드 전통 혼례,

산청건강가정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방족욕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생활마을이므로 담장 안으로 들지 않고

목소리를 낮추는 예의를 지키며 둘러볼 것.



 

 

 

염색체험

 

🏡 주소: 경남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 2895 (남호정사 / 전통염색공방 풀꽃누리)

📱 문의: 055-972-5286

🕒 운영시간: 10:00~18:00 (연중무휴)

💲 체험료: 130,000~50,000(천 사이즈에 따라) / 5인 이상

 

📍 3일 전까지 예약 필수

 

 

한복체험

 

🏡 주소: 경상남도 산청군 단성면 지리산대로2897번길 10 (경화당)

📱 문의: 070-8199-7107

🕒 운영시간: 09:00~18:00 (, 수 휴무)

💲 체험료: 성인 15,000, 어린이 10,000

 

📍 조기 마감하거나, 휴무일이 변동될 수 있어 방문 전 전화 문의

 

 

 

 

 

 


동의보감촌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경남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조성된 전통의학 테마공원이다.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중심 테마로 잡고,

약초정원·본초공원·한방테마거리·치유 숲길·한방 족욕장 등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산청한의학박물관은 동의보감촌의 핵심 실내 전시 공간이다.


허준과 동의보감의 구성, 진단·치유 원리를

모형·영상·체험형 전시로 풀어준다.

 

아이들은 약재 향을 맡고 만지며 본초 분류를 감각적으로 익히고,

어른들은 동양의학의 이론과 역사적 맥락을 정리할 수 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 야외 약초정원과 족욕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걷기··온열이 결합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동의보감촌

 

🏡 주소: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로 555번길 61

📱 문의: 055-970-7216

🕒 운영시간: 09:00~18:00 (시설별 상이, 산청한의학박물관 기준)

 

 

 

 

 

 

 

 


수선사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산청에 자리한 고요한 산사,

이곳의 주지인 여경스님이 1993년 인근에 논을 매입해

지금의 정원형 도량으로 만든 곳이다.



색을 빚고 길을 걷다, 남사예담촌 하루 여행

 

 

통나무다리를 만들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연못,

깔끔하게 정돈된 정원이 인상적이다.


연못 옆으로는 사찰이 운영하는 카페가 있어,

휴식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비가 내리는 날에 방문해 보기를 권한다.


뒷산에 은은하게 깔리는 안개,

통나무다리 옆으로 퐁당퐁당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감성적으로 다가온다.

 

 

 

수선사

 

🏡 주소: 경남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154번길 102-23

🕒 관람시간: 09: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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