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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없는 황태, 속 쓰린 황태, 속 풀어주는 황태, 황태마을 이야기
속없는 황태, 속 쓰린 황태, 속 풀어주는 황태, 황태마을 이야기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3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황태 생산지이다. 널리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황태 주산지는 용대리와 평창의 대관령면이다. 원래 황태는 함경도 원산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향민들에 의해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기온이 맞고 해안이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되는 지역인 까닭에 용대리와 대관령면이 황태 덕장의 적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사진은 전임 이장인 최용진씨의 덕장. 약 8천평 규모다.     황태는 내장을 긁어내고 겨울 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번갈아 시키면서 약 넉달 동안 말려 낸 것이다. '속 없는 명태'인 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태는 금빛을 띄면서 살도 포슬포슬해지고 국물을 우려내면 뽀얗고 맛도 좋아지게 된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타우린을 비롯한 알라닌, 글루탐산 같은 아미노산도 풍부하여 몸에도 좋다.       용대리는 우리나라 황태의 70~75%를 생산한다. 나머지 25~30%는 대관령에서 생산해 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두 곳의 생산량을 모두 합하여봐야 전국 황태의 20%밖에 안된다는 현실이다. 즉, 80%가 수입산인 것이다. 용대3리 주민들의 귀띔은 더 놀랍다. 황태의 원산이 북한임에도 북한에는 황태덕장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황태가 대거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사실은 중국산이라고 한다.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하여 우리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데 중국산이나 용대리산이나 원산지는 모두 러시아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단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명태가 잡히지 않아 러시아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고 일부는 일본에서도 수입을 해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원산지는 이들 수입처를 쓰게 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원산지 가지고는 용대리산과 수입산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가격이 싼 수입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겉 포장으로도 표시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겨울에 황태를 건조시킨다고 해서 겨울에만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봄에서 가을은 황태를 다듬고 가공하고 포장하는 일로 1년 내내 바쁩니다. 황태도 1년 농사나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우리 황태를 국산으로 인정을 해주던가 아니면 건조장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주민들이 고생하여 1년 동안 만든 황태가 시장에서 수입산에 밀려 제 대접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대단했다. 황태가 농민들 속을 쓰리게 하고 있었다.     황태는 명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실, 명태만큼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원래 명태란 이름은 명천이라는 곳에 사는 '태'씨 성 지닌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본형 이름인 명태 이외에도 동태, 생태, 말린 북어와 건태, 아가미를 빼내고 코를 끼어 적당히 말린 코다리, 명태 새끼인 노가리, 원양 어선에서 잡은 원양태, 낚시로 잡은 조태, 그물로 잡은 망태, 강원도에서 잡은 건 강태다. 강원도 바다에는 명태가 사라져 살아있는 명태에 상금이 걸려 있음에도 잡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다. 황태만 해도 이름이 한 둘이 아니다. 건조시킬 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얗게 된 백태, 반대로 검게 된 먹태, 머리나 몸통에 흠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나간 파태, 머리없는 무두태,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통째로 말려진 통태, 사진처럼 겨울바람에 건조대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나뒹군 건 낙태다. 북한산, 중국산 황태의 품질을 믿을 수 없는 건 바람태가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황태는 건조장에서 넉달 가량 말려야 하는데 수입산은 한 열흘 대충 말리고 인공적인 바람으로 건조시킨다고 하여 바람태라고 한다.     사연을 알고나면 참으로 속 쓰린 황태임에도 사람 뱃 속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속을 풀어준다. 용대3리 황태마을은 황태덕장이 약 70,000평에 달하고 500명이 넘는 주민 중에서 약 80%가 황태와 관련된 일을 한다. 마을에는 황태요리를 취급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황태국과 황태구이는 대표적인 황태요리다. 사진은 대청봉막국수(033-462-0795)의 상차림 모습.       주민들은 법인을 만들어 공동판매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용대삼거리의 황태촌 매장 모습. 단순한 황태 판매 형태를 벗어나 최근에는 주민 50여 명이 모여 '우리마을(주)'를 설립했다. 황태 공급과 수요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가 여러가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기 위함이다. 우리마을(주)에서는 앞으로 황태된장, 황태고추장, 황태라면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용대삼거리에는 볼거리도 많다. 여름에는 인공폭포가 훌륭한 매바위와 마을을 지켜주는 듯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용바위, 그리고 특이한 모습의 용대전망대가 대표적이다. 용대삼거리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녹색펜션과 황태홍보관 등의 편의시설도 있어서 관광객들의 방문자센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해마다 2월에 열리는 용대리 황태축제 외에도 앞으로 영농체험, 산 트레킹, 빙벽체험, 마차 덕장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용대리의 거듭되는 변신이 기대된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 - 홍천을 거쳐 인제까지 간 후, 인제에서 영통을 지나고 민예단지삼거리를 지나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라지는 용대리까지 들어간다. 겨울철 눈길에서는 자가용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제나 원통까지 간 후 백담사입구행 버스를 타면 된다. 백담사입구는 용대2리이며 용대3리 황태마을과 경계이기도 하다.   * 마을 숙소 문의:  010-3375-7790 이장 유종민 * 체험 프로그램 문의: 011-378-4551 최용진     글, 사진:  여행작가  김수남               sackful@naver.com    
  • 지역 : 강원 인제군
  • 장소 : 182
4487
  • 마을 바로가기
182 강원 인제군 북면 용대3리
2010-01-08

 

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3리는 우리나라 최대의 황태 생산지이다.

널리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황태 주산지는 용대리와 평창의 대관령면이다.

원래 황태는 함경도 원산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실향민들에 의해서 처음 시작되었는데 기온이 맞고 해안이 가까워 물류비가 적게 되는 지역인

까닭에 용대리와 대관령면이 황태 덕장의 적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사진은 전임 이장인 최용진씨의 덕장. 약 8천평 규모다.

 

 

황태는

내장을 긁어내고 겨울 바람에 냉동과 해동을 번갈아 시키면서 약 넉달 동안 말려 낸 것이다.

'속 없는 명태'인 셈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황태는 금빛을 띄면서 살도 포슬포슬해지고 국물을 우려내면 뽀얗고 맛도 좋아지게 된다.

맛만 좋은 게 아니라 타우린을 비롯한 알라닌, 글루탐산 같은 아미노산도 풍부하여 몸에도 좋다.

 

 

 

용대리는 우리나라 황태의 70~75%를 생산한다.

나머지 25~30%는 대관령에서 생산해 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두 곳의 생산량을 모두

합하여봐야 전국 황태의 20%밖에 안된다는 현실이다. 즉, 80%가 수입산인 것이다.

용대3리 주민들의 귀띔은 더 놀랍다.

황태의 원산이 북한임에도 북한에는 황태덕장이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산 황태가 대거 들어오고 있는데 이들 모두가 사실은 중국산이라고 한다.

중국산이 북한산으로 둔갑하여 우리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데 중국산이나 용대리산이나 원산지는 모두 러시아로 표기할 수 밖에 없단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중반부터 명태가 잡히지 않아 러시아에서 많은 양을 수입하고 일부는

일본에서도 수입을 해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원산지는 이들 수입처를 쓰게 되는 것이다.

다시말해, 원산지 가지고는 용대리산과 수입산이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형 유통업체에서는 가격이 싼 수입산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겉 포장으로도 표시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겨울에 황태를 건조시킨다고 해서 겨울에만 일을 하는 건 아니에요. 봄에서 가을은 황태를 다듬고 가공하고 포장하는 일로 1년 내내 바쁩니다. 황태도 1년 농사나 마찬가지에요. 그러니 우리 황태를 국산으로 인정을 해주던가 아니면 건조장 표시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주민들이 고생하여 1년 동안 만든 황태가 시장에서 수입산에 밀려 제 대접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한 아쉬움이 대단했다.

황태가

농민들 속을 쓰리게 하고 있었다.

 

 

황태는 명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사실, 명태만큼 많은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원래 명태란 이름은 명천이라는 곳에 사는 '태'씨 성 지닌 어부가 처음 잡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본형 이름인 명태 이외에도 동태, 생태, 말린 북어와 건태, 아가미를 빼내고 코를 끼어 적당히 말린 코다리, 명태 새끼인 노가리, 원양 어선에서 잡은 원양태, 낚시로 잡은 조태, 그물로 잡은 망태, 강원도에서 잡은 건 강태다. 강원도 바다에는 명태가 사라져 살아있는 명태에 상금이 걸려 있음에도 잡는 사람이 없는 현실이다.

황태만 해도 이름이 한 둘이 아니다. 건조시킬 때 날씨가 너무 추워서 하얗게 된 백태, 반대로 검게 된 먹태, 머리나 몸통에 흠이 생기거나 일부가 잘려나간 파태, 머리없는 무두태, 실수로 내장이 제거되지 않고 통째로 말려진 통태, 사진처럼 겨울바람에 건조대에서 떨어져 바닥으로 나뒹군 건 낙태다.

북한산, 중국산 황태의 품질을 믿을 수 없는 건 바람태가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황태는 건조장에서 넉달 가량 말려야 하는데 수입산은 한 열흘 대충 말리고 인공적인 바람으로 건조시킨다고 하여 바람태라고 한다.

 

 

사연을 알고나면 참으로 속 쓰린 황태임에도

사람 뱃 속에 들어가면 시원하게 속을 풀어준다.

용대3리 황태마을은 황태덕장이 약 70,000평에 달하고 500명이 넘는 주민 중에서 약 80%가 황태와 관련된 일을 한다.

마을에는 황태요리를 취급하는 식당들도 많은데 황태국과 황태구이는 대표적인 황태요리다.

사진은 대청봉막국수(033-462-0795)의 상차림 모습.

 

 

 

주민들은 법인을 만들어 공동판매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용대삼거리의 황태촌 매장 모습.

단순한 황태 판매 형태를 벗어나 최근에는 주민 50여 명이 모여 '우리마을(주)'를 설립했다. 황태 공급과 수요 예측이 불가능한 데다가 여러가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수익사업을 벌이기 위함이다. 우리마을(주)에서는 앞으로 황태된장, 황태고추장, 황태라면 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진부령과 미시령이 갈라지는 용대삼거리에는 볼거리도 많다.

여름에는 인공폭포가 훌륭한 매바위와 마을을 지켜주는 듯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용바위, 그리고 특이한 모습의 용대전망대가 대표적이다.

용대삼거리에는 마을에서 운영하는 녹색펜션과 황태홍보관 등의 편의시설도 있어서 관광객들의 방문자센터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해마다 2월에 열리는 용대리 황태축제 외에도 앞으로 영농체험, 산 트레킹, 빙벽체험, 마차 덕장여행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용대리의 거듭되는 변신이 기대된다.

 

* 찾아가는 길: 서울에서 양평 - 홍천을 거쳐 인제까지 간 후, 인제에서 영통을 지나고 민예단지삼거리를 지나 미시령과 진부령으로 갈라지는 용대리까지 들어간다. 겨울철 눈길에서는 자가용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인제나 원통까지 간 후 백담사입구행 버스를 타면 된다. 백담사입구는 용대2리이며 용대3리 황태마을과 경계이기도 하다.

 

* 마을 숙소 문의:  010-3375-7790 이장 유종민

* 체험 프로그램 문의: 011-378-4551 최용진

 

 

글, 사진:  여행작가  김수남
              sackf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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