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7
계절·테마 여행코스
새해 봄 받으세요, 밀양 퇴로고가마을에서
밀양 퇴로고가마을
- 밀양 퇴로고가마을 km
- 밀양향교 km
- 밀양관아 km
- 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 km
- 금시당 km
여행코스정보 지도로 보기
1밀양 퇴로고가마을
새해 봄 받으세요, 밀양 퇴로고가마을에서
밀양 퇴로고가마을

올해의 봄이 왔다.
매화를 보며 봄의 도착을 실감한다.
차가운 공기가 채 가시지 않은 자리에서,
매화는 성긴 가지에 꽃을 피워낸다.
그러니 매화 앞에 서는 순간은
봄이 시작되는 첫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 된다.

새해의 새봄,
그 향기로운 장면을
찾아 길을 나서보자.
만개한 매화와
이제 막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가
우리를 기다린다.
🔻 웰촌이 PICK ✔한 여행 코스 🔻
1) 흙담길 따라 피어나는 봄, 밀양 퇴로고가마을
2) 만개한 매화의 절정, 밀양향교
3) 옛 관아의 봄 풍경, 밀양관아
4) 밀양의 지금을 담다, 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
5) 고목 매화가 지키는 선비의 공간, 금시당
| 흙담길 따라 피어나는 봄, 밀양 퇴로고가마을


마을 초입부터 발걸음이 느려진다.
전통문화관에서 시작해
버스정류장을 지나
골목에 들어서면
굽이진 흙담길이 시작된다.
잠깐 반듯하게 쭉 이어지나 싶었다가
이내 구불구불 담이 이어진다.
그 높낮이도
집마다 조금씩 다르다.


흙을 다져 올린 담은
돌담보다 부드럽고,
시멘트 담보다 따뜻하다.
오래된 것들이 그렇듯
반들반들하게 닳은 자리마다
사람의 손길이 느껴진다.
그 포근함에 마음이 놓인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그런 길이다.

이곳은 밀양 퇴로고가마을.
밀양 중심지에서 북쪽으로
차로 약 10분 정도 달리면
닿는 곳이다.
화악산이 푸근하게 감싸 안은 마을은
그 기운이 좋은 만큼 역사도 길다.

1620년경,
벼슬을 떠난 이선지의 후손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에 세워진
‘함평 이씨 퇴로 입촌 400년 기념비’가
그 역사를 보여준다.


세월이 흘러 1890년 무렵,
여주 이씨인 항재 이익구가
이곳에 종택을 지으면서
마을은 여주 이씨 집성촌이 되었다.
당시 지었던 한옥들이
지금도 마을을 지키고 있다.
여주 이씨 종갓집인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와
이익구 후손의 살림집인 퇴로리 근대한옥,
이익구의 별장인 서고정사까지.
100년을 훌쩍 넘긴 고택들이 마을을 이룬다.


흙담길을 따라 느긋하게 걷다 보면
이 오래된 고택들이 하나씩 등장한다.
다만 후손들이 실제로 머무르는 집이기에
대문은 굳게 닫힌 채다.
그 모습이 아쉬움보다는
안도감으로 다가온다.
오래된 집들이 버려지지 않고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고 있음이 보여서다.
세월이 깃들었지만 여전히 윤이 난다.
고택에서 낡음이 아닌 후손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이유다.


종갓집 일부는 일반 관광객들에게 개방된다.
담장 너머엔 무엇이 있는지
궁금하다면 밀양 퇴로리 이씨 고가를 둘러보자.
몇 개의 문과 흙담,
안채와 여러 건물이
잘 보존되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물론 흙담길을 따라 걷기만 해도
정취를 진하게 느끼기에 충분하다.
마을 이름인 퇴로(退老)는
한 걸음 물러나 늙어간다는 뜻.
세상에서 벗어나
조용히 살고자 하는 선비의 자세가 담겼다.


마을의 풍경은 그 이름을 꼭 닮았다.
봄 햇볕을 쬐며 산책하는 주민들도,
여행자의 발걸음도 느릿느릿하다.
도심의 속도가 이 마을 어귀에서 멈추는 느낌이다.


그 속에서 매화나무들은
꽃을 피우느라 바쁘다.
흙담 너머에, 논밭 옆에,
지붕 앞에
하얗고 빨간 꽃이 봄을 알린다.
향기는 담을 넘고 골목을 돌아
마을 전체에 번진다.
코끝에 향이 닿아 발을 멈추면,
고택과 꽃가지가
만드는 선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 비로소 실감 나는 순간이다.


퇴로고가마을의 매화는 이제 시작이다.
다음 주는 되어야 만개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지금 이 글을 보고 떠나도 늦지 않다는 뜻이다.

마을을 채우는 향의 주인공은
매화만이 아니다.
매년 겨울, 부녀회는 마을에서
재배한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불을 때서 가마솥에 콩을 삶고,
모양을 잡아 말리고,
주렁주렁 걸어 숙성시킨다.
메주와 직접 담근 장은
구매도 가능하다.
나의 손맛을 더하고 싶다면
고추장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도 좋겠다.
흙담길 산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마을을 기억하는 경험이 될 테니.


산책을 마친 후에도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마을 안쪽의 퇴로정 한옥카페에 들러보자.
60년간 한옥 건축과 수리를 한
목장(木匠) 김호두 선생의 집이었던 곳으로
‘ㅁ자형 구조’가 돋보인다.


카페의 대표 메뉴는 마실 세트다.
제철 과일을 넣은 찹쌀떡과
달콤한 과일 젤리, 모나카와 대추말이,
떡꼬치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
밀양 한천을 넣어 만든 젤리를 비롯해
모두 손수 만든 것이라고.
달콤함 한 입과 창밖의 한옥 풍경으로
마을 산책의 여운을 소화하기에 더없이 좋은 쉼터다.
# 퇴로고가마을
📍 위치: 경남 밀양시 부북면 퇴로로 227
📞 문의전화: 010-2833-0513
💵 이용요금: 메주 5되 100,000원,
된장 14kg+간장 1.8L 160,000원,
간장 1병 10,000원,
퇴로전통고추장만들기 15,000원
🚗 주차: 무료
# 퇴로정 한옥카페
📍 위치: 경남 밀양시 부북면 퇴로3길 12-3
📞 문의전화: 070-7769-3730
⏰ 영업시간: 10:00~20:00 (19:30 라스트 오더)
💵 이용요금: 마실세트 15,000원, 얼음골 사과에이드 7,500원
🚗 주차: 무료
2밀양향교
| 만개한 매화의 절정, 밀양향교


밀양 시내 교동 언덕에 자리한 밀양향교는
1100년경에 창건된 유서 깊은 교육기관이다.
1602년(선조 25)에 중건한 곳으로
영남 3대 향교로 꼽힌다.
밀양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대성전과 명륜당이 단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봄이 되면 밀양향교를 찾는
이들이 많아진다.
돌계단 옆에 선
커다란 매화나무는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2월 말,
밀양에서 가장 먼저 피어난
향교 매화나무는
이미 만개를 지난 상태다.
바람이 지나갈 때마다
꽃잎이 하나둘 흩날리는 장면은
말로 옮기기보다
눈에 담아야 하는 풍경이다.

명륜당 앞에서 보는
매화나무도 근사하다.
돌담과 어우러진 덕분이다.
교육기관이 가진 절제의 미학과
매화의 고고한 이미지가
서로 잘 어울려서일까.
밀양향교의 봄은 화려하기보다
기품 있게 깊어간다.
📍 위치: 경남 밀양시 밀양향교3길 19
📞 문의전화: 055-354-5872
⏰ 운영시간: 09:00~18:00
💵 관람요금: 무료
🚗 주차: 무료
3밀양관아
| 옛 관아의 봄 풍경, 밀양관아


밀양향교에서 차로 5분 거리,
밀양 시내 중심에 밀양관아지가 있다.
조선시대 밀양 관아가 있던 자리로
관아 건물만 100여 칸이었다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건물이 모두 타버리고,
광해군 때 관아를 새로 지었다.
이후 1920년대에
현대식 건물을 세워
읍사무소와 시청, 동사무소 등으로 운영되다가
2010년 관아 복원사업으로
옛 모습을 되찾았다.


복원된 건물 중에는
매죽당(梅竹堂)이 있다.
관리의 자제들이 독서를 하던 장소로
그 모습을 내부에 인형으로 재현해두었다.
매화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 마당에는 매화나무가 자란다.
조용한 마당과
봄볕이 고이는 뜰에
매화가 피면서 봄빛을 더한다.


관아는 밀양 시내 중심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
북적이는 꽃 명소와는
달리 한낮에도
조용히 걸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 위치: 경남 밀양시 중앙로 348
📞 문의전화: 055-351-2239
⏰ 운영시간: 09:00~18:00
💵 관람요금: 무료
🚗 주차: 무료
4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
| 밀양의 지금을 담다, 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

밀양향교와 가까운 곳에는
밀양여행문화센터 해천상상루가 있다.
2023년 11월에 문을 연 곳으로
여행자와 시민들을 위한
휴식처이자 체험 공간이다.

1층은 여행자 라운지다.
밀양 여행 안내는 물론
짐 보관, 독서, 커피 한 잔을 두루 누릴 수 있다.
환대란 이런 걸까.
여행자를 맞이하는
분위기는 편안하고 쾌적하다.


]2층에는 디지털 기반의
체험 콘텐츠가 가득하다.
공룡과 우주를 담은 미디어아트와
라이브 스케치, 밀양의 명소를
보여주는 영상들이 펼쳐진다.
잠시 쉬러 들렀다가
신이 나서 체험을 하고 사진을 찍게 된다.

3층으로 올라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봄볕 아래 내려다보이는
밀양강과 시내의 풍경은 걸어온
하루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 위치: 경남 밀양시 노상하1길 7
📞 문의전화: 055-802-8700
⏰ 운영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관람요금: 무료
🚗 주차: 무료
5금시당
| 고목 매화가 지키는 선비의 공간, 금시당


매화와 함께 하는 밀양 여행,
그 마지막 목적지는 금시당이다.
1566년 조선 명종 때의
문신 이광진이 지은 별서로,
금시당은 ‘지금이 옳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금시당 마당에는
수령 200년으로
추정되는 매화나무가 자리한다.
밀양에서 가장 늦게
매화가 피는 곳이라
막 꽃망울이 하나둘씩 터지기
시작하는 중이다.
밀양향교에서
만개한 매화의 절정을 보고
이곳에 이르면,
갓 피어나기 시작한 꽃이
강하게 시선을 붙든다.


이제 피어나려는 꽃은
어딘지 올곧은 선비를 닮았다.
검은 기와와 흰 꽃의 대비,
오래된 나무와 기둥에서
전해지는 세월의 무게는
고요하고 단단하다.
이런 게 선비의 취향일까.
여행의 시작과 끝,
언제 찾아도 좋다.
금시당에서의 시간은
바로 지금이 가장 옳은 때다.
📍 위치: 경남 밀양시 활성로 24-183
📞 문의전화: 055-359-5641
⏰ 운영시간: 09:00~17:00
🚗 주차: 무료
💵 관람요금: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