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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즐기는 봄날의 바이브, 거북이마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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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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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01. 거북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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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 시즌 SNS를 뒤집어 놓은 스폿이 있었다.
밑에는 수선화가, 위에는 벚꽃이 잔뜩 피어 있는 마을 사진이었다.
술렁이는 봄꽃 러버들을 더 설레게 한 건 귀여운 이름이었다.
홍성 거북이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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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처럼 생겨서 거북이마을이다. 

단순하다. 

거북이의 머리, 목, 등껍질에 해당하는 곳들은 저마다 그에 맞는 이름을 가졌다. 

그만큼 마을이 작지 않고, 그래서 벚꽃과 수선화가 지천에 피었다.
거북이마을이라는 것을 인지한 순간부터 도로 양옆으로 수선화와 벚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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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핫플이 어딘지 궁금하다면 구산사로 가자.
구산사 주차장 옆이 바로 그 스폿이다.
융단처럼 깔린 수선화 밭과 폭죽처럼 쏟아지는 벚꽃비가 환상적이다.
과연 SNS에서 난리날 만하다.
다만 생각보다 장소가 협소하다.
1인용 포토존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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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으로 인생샷을 남겼다면 동네 한 바퀴 걸어보는 건 어떨까.
거북이마을은 생각보다 유서 깊은 곳이다.
수선화 포토존 옆 구산사는 담양 전씨 문중의 사당이다.
고려 말기의 충신이었던 3은(야은 전녹생, 뇌은 전귀생, 경은 전조생)을 모신 곳이라고.
사당 앞 꽃밭은 시끌시끌한데 이곳만은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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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존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초가집이 나온다.
약천 남구만의 생가터에 세운 약천초당이다.
우리에겐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로 시작하는 시조로 더 익숙한 인물이다.
숙종 때 우의정, 좌의정을 거쳐 영의정을 지내다 벼슬에서 물러난 후 이곳으로 낙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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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중 ‘고개 넘어 사래 긴 밭’이라는 구절 속 고개와 밭이 거북이마을 부근이란다.
해가 뜨고 새가 지저귀는 봄날, 일하지 않는 아이를 꾸짖던 바로 그 현장이다.
그래서인지 아침 새소리가 특별하게 들린다.
칭찬 소리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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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천초당 너머에는 대숲도 있다.
구간은 짧지만 복잡한 머릿속을 털어내고 오롯이 걷는 데에만 집중하기 좋은 길이다.
벚꽃과 수선화만 보고 돌아서기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마을이다.
봄을 만나러 거북이마을에 간다면 여유로이 산책의 시간을 즐겨 보시길. 


 위치: 충남 홍성군 구항면 거북로 422-41


02. 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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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멈추게 하는 예쁜 집이 한 채 있다.
벚나무 한 그루와 어우러진 모습이 그림 같은 카페 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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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담은 구옥 카페다. 오래된 시골집을 직접 10개월 동안 수리하고 가꾸어서 카페로 만들었다.
사장님은 그냥 시골집이라며 수줍게 웃지만, 장장 10개월이다.
옛집의 구조를 간직하면서도 큰 창을 내고 감성을 담아서
‘예쁘다’ 소리 절로 나오는 공간을 만든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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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카페 안과 밖, 모든 곳이 포토존이다.
너른 마당과 벚나무가 상징적인 카페 정면은 물론이고 자그마한 툇마루가 귀여운 뒷마당도 사랑스럽다.
농부의 집 같은 바이브가 잔뜩 담긴 내부는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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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담의 매력은 공간에만 있는 게 아니다.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농산물로 만든 음료와 디저트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농사지은 블루베리와 수제 요거트, 각종 견과류가 듬뿍 올라간 블루베리 요거트가 홍담의 인기 메뉴다.
마을에서 생산한 생딸기가 아낌없이 들어간 딸기 음료도 추천한다.
홍담에서 홍성의 봄 감성을 만나보자. 


 위치: 충남 홍성군 구항면 구성북로202번길 7

 영업시간: 11:00-18:00(라스트오더 17:50) 


03. 홍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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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의 옛 이름은 홍주였다. 그 홍주목의 주요 기관들을 둘러싸고 있던 것이 홍주성이다.
축성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신라시대 말기부터 고려 시대 초기에 지어졌을 것이라 추정된다.
그만큼 오래된 성이다.
둘레는 1,772m에 달했다고 하는데 지금 남아 있는 성벽은 남쪽의 810m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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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안쪽은 홍주성 역사공원이다. 완만한 흙길을 따라 걷다 보면 홍성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과거 토성이었다는 증거 그리고 성 안쪽에 있던 관아와 사찰의 흔적 등이다.
일제강점기 치열했던 민족의 역사 또한 여러 형태로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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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한편의 건물은 홍주성 역사관이다.
구석기시대부터 시작해 홍성의 역사와 홍성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기록과 이야기가 잘 정리된 공간이다.
김좌진, 성삼문, 최영 등 역사 속 굵직한 인물들이 나고 자란 곳이라 꽤 볼거리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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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을 따라 크게 한 바퀴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홍주관아의 출입문이었던 홍주아문과 홍주성의 동문인 조양문이 현재까지 그대로 남아 있다.
산책하듯 걸으며 홍성의 과거와 역사를 만나보자. 



 위치: 충남 홍성군 홍성읍 아문길 20-1

홍주성역사관

 운영시간: 하절기(3~10월) 09:00-18:00, 동절기(11~2월) 09: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관람요금: 무료 

04. 더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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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성 성벽을 따라 걸었다면 이제 성벽멍을 즐겨볼까.
홍주성 앞에 자리한 더호봉은 홍주성뷰를 자랑한다.
성벽 방향으로 커다랗게 창을 만들었다.
시작되는 봄의 푸릇푸릇함과 성벽을 함께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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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호봉의 주요 메뉴는 빵이다. 그것도 홍성을 담은 빵이다.
홍성의 중심인 홍주성을 바라보고 있는데 평범한 빵을 먹으면 아쉽지 않을까.
더호봉의 빵에는 특별히 홍성 특산물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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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마늘빵이 시그니처다. 홍성에서 나는 홍산마늘이 그야말로 듬뿍 들었다.
홍성이 고향인 사람들과 홍성이 좋아서 내려온 청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빵이라는데
고민한 시간만큼 아주 진한 마늘빵이 탄생했다.
빵 종류도 다양하다.
스콘과 바게트, 치아바타 등 홍성 마늘을 다채롭게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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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로 시작해서 마늘로 끝나는 빵을 맛있게 즐겼다면 2층으로 가보자.
사방이 탁 트인 루프탑이 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홍주성 성벽을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살랑살랑 바람도 기분 좋은 봄날, 홍주성을 보며
홍성 마늘빵을 먹으면 홍성으로 가득 채운 완벽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위치: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포로 58 2동

 영업시간: 10:00~22:00(라스트오더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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