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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가을 남해 해바리마을
535 0남쪽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가을 남해 해바리마을 남해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섬이지만, 연륙교만 해도 3개씩이나 될 정도니 출발점을 정하는 것부터가 즐거운 선택이다. 그렇게 시작된 남해에서의 하루 이틀 혹은 사흘 나흘은 취향과 계획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으로 채워진다. 워낙 다양한 풍광을 가진 덕분에, 유명한 몇몇 장소를 제하면, 동선이 겹치질 않는 까닭이다. (평화로운 어촌 분위기를 자아내는 해바리마을) 그리고 해바리마을에서라면 그 어느 곳보다 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해진다. 120가구가 지킨 17년 동안의 약속 (가을 농촌의 전형적인 모습도 즐길 수 있는 해바리마을) 해바리마을이 자리 잡은 곳은 남해 창선면 지족리. 2개의 섬으로 이뤄진 남해군 중 작은 섬이자, 사천에서 건너올...경남 남해군 해바리마을 -
신비로운 하루와 만나게 되는 곳 남해 갱번마루
335 1신비로운 하루와 만나게 되는 곳 남해 갱번마루 가을의 색을 하나로 정의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깊고 푸른 하늘과 노랗게 익은 곡식들, 발갛게 물드는 노을까지, 우리 시신경을 자극하는 색이 변화하기 때문.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갱번마루 하동에서 다리를 건너 만나게 되는 남해의 갱번마루는 그러한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욱 즐거운 곳이기도 하고. 앞에 보이는 바로 그곳, 갱번 에메랄드빛 남해 갱번. 갱번은 바다를 의미하는 남해 사투리 독특한 이름, 갱번. 난생처음 들어보는, 어떤 이미지도 떠올릴 수 없는 생경한 단어다. “갱번은 바다를 뜻하는 남해 방언이에요. 동네 어르신들은 지금도 ‘갱번간다’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계시죠.” ...경남 남해군 갱번마루마을 -
섬진강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가을, 전남 구례 오섬권역마을
367 1섬진강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가을, 전남 구례 오섬권역마을 몇 가지 단어의 조합만으로 설명이 충분치 않은 장소들이 있다. 만들어진 시간도, 그곳에 사는 사람들도, 거기에서 즐길 수 있는 것도 복잡다단한 장소들의 특징. 구례가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리산 밑 고장이라 하기엔 섬진강이 서운해할 테고, 그 규모가 크지 않다고 하기엔 켜켜이 쌓인 시간의 더께가 워낙에 두껍다. 그러니, 설명을 듣기보다는 직접 찾는 것이 좋겠다. 오래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구례는 오래된 고장이다. 큰 산과 큰 강이 만나는 곳이다 보니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모여든 사람 중에서 학식과 덕망이 뛰어난 사람들이 왜 없었겠는가. 그런 사람들이 일가를 이루었던 공간이 지금까지 ...전남 구례군 오섬권역마을 -
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457 1꽃이 없어도, 언제나 매실향 가득한 마을, 순천 향매실마을 매년 3월이 되면, 남쪽은 매화의 개화와 함께 봄소식을 전한다. 흰색 혹은 붉은색 매화들은 초록 싹이 오르기도 전에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화려하게 물들이며, 길고 지루했던 겨울이 끝났음을 극적으로 알린다. 사람들은 그 반가운 소식을 누구보다 먼저 듣기 위해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직접 그 꽃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꽃이 떨어지면 사람들의 발길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향매실마을 곳곳에서 매실나무를 볼 수 있다. 그곳엔 여전히 매실 향이 가득한 것을 모르고 말이다. 우리가 몰랐던 매화의 고장, 향매실마을 이택종 선생이 순천에 처음 심은 매화나무. 지금도 여전히 잘 자란다. 매실의 고장이라 하면, 광양과 하동을 가장 먼저 ...전남 순천시 순천향매실마을 -
모든 것이 세상에서 가장 노랗게 빛나는 가을, 보령 은행마을
361 1모든 것이 세상에서 가장 노랗게 빛나는 가을, 보령 은행마을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다양한 색이 불규칙하게 뒤섞여있음에도 그 모습이 너무나 조화롭기에, 그리고 너무도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반대로 모든 것이 온통 같은 색임에도 불구하고 질리거나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는커녕, 이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하게 만드는 풍경도 있다. 가을의 정점을 보는 듯한 은행마을 풍경 11월의 어느 날, 보령 은행마을에서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깊은 가을로 향하는 길목 가을은 안개의 계절. 봄 역시 마찬가지지만, 갑작스레 변화하는 기온은 대기 중의 수분을 아주 작은 알갱이로 만든다. 그 수분 알갱이들은 어찌나 사이가 좋은지 서로의 손을 잡고 뿌연 안개가 되어 시야를 가린다....충남 보령시 은행마을 -
자연의 색에 물든 마을, 전남 나주 명하쪽빛마을
411 1자연의 색에 물든 마을, 전남 나주 명하쪽빛마을 국사봉이 있는 산과 고막강을 두르고 전형적인 배산임수의 아름다움을 갖춘 나주 명하쪽빛마을. 마을 초입 풍경 나주시 문평면 북동리에 위치하는 명하마을은 명동마을과 하의동마을에서 한 글자씩 따온 명하에 쪽염색에서 나온 쪽빛을 합쳐 명하쪽빛마을이라고 부른다.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에 자리한 명하쪽빛마을 나주 IC에서 약 3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보니, 접근성이 좋아 많은 사람이 발걸음한다. 쪽염색 전통을 잇는 마을, 명하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 염색장 고 윤병운 선생이 생전 기거하신 마을로 유명한 명하쪽빛마을 예로부터 나주는 쪽염색이 발달했다. 그 이유는 나주시를 관통해 흐르는 영산강이 유독 범람이 잦아서 일반적인 농사를 짓기가 어려웠는데, 쪽은 ...전남 나주시 문평명하쪽빛마을 -
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281 1지리산 생태계를 생생히 경험할 수 있는 의신 베어빌리지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섬진강 줄기 따라 화개장터에” 라는 가사를 들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노랫말 그대로, 화개장터는 섬진강 물줄기 옆에서 열린다. 그 섬진강은 저 멀리 진안으로부터 발원해서 지리산을 굽이치게 되는데, 그 굽이 중에는 의신마을도 포함한다. (의신베어빌리지로 들어가는 출렁다리. 이 마을에는 어떤 즐거움이 있을까 기대가 일렁인다.) “저희 의신마을은 이미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의 시에 ‘호리병 속 별천지’라고 묘사될 정도로 그 유서가 깊습니다. 의신이라는 이름은 조선 전기까지 이곳에 자리 잡고 있던 사찰 의신사로부터 유래했다 하고요.” 정봉선 위원장은 “현재 63가구, 약 190명의 주민이 거주 중...경남 하동군 의신베어빌리지 -
저기, 가을이 흘러오는 풍경, 충남 금산 수통1리마을
247 1저기, 가을이 흘러오는 풍경, 충남 금산 수통1리마을 오래전부터 강은 사람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존재였다. 온갖 식물, 모든 동물 역시, 물과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금강은 한반도 중부권에 너무나 소중한 존재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생물이 금강으로부터 생명을 얻고 있으니까. 금강의 한가운데라 할 수 있는 금산에는 그런 강을 더욱 아름답게 지키며 활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마을이 있다. 붉은 절벽 아래로 흐르는 도도한 강물 적벽(赤壁). 말 그대로 붉은 절벽. 삼국지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양쯔강을 배경으로 하는 대회전인 적벽대전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금산에도 적벽이 있다. 충남 금산군 수통1리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관이기도 하다. 그런 수통1리로 향하는 길은 그리 ...충청남도 금산군 금산 수통1리마을 -
300년 노송 속으로, 경북 영주 솔향기농촌체험마을
310 1300년 노송 속으로, 경북 영주 솔향기농촌체험마을 오래전 한 통신사의 TV 광고 문구가 떠오른다.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마치 속세를 벗어난 듯 한적한 숲속. 쭉쭉 뻗은 높고 웅장한 나무 사이로 배우 한석규와 한 스님이 걷고 있다. 오로지 새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의 사각거림만이 화면을 채우는 광고다. 마치 모든 도시의 소음과 문명이 만들어낸 기기에서 벗어나 자연 속 또 다른 세상에서 온전히 나를 느끼는 모습. 영주 솔향기마을에선 가능하다. 하늘과 맞닿은 산촌마을에서 즐기는 가을여행 (솔향기마을 전경. 높은 곳에 자리해 마치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 반을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경북 영주시 봉현면 솔향기녹색농촌체험마을 소백...경상북도 영주시 솔향기마을 -
조선시대의 향기를 간직한 외암민속마을
278 1조선시대의 향기를 간직한 외암민속마을 옛 모습과 고즈넉함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산 외암민속마을. 마을 중요 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외암민속마을은 마을이 형성된 500여 년 전부터 지금까지 조상 대대로 전통문화를 간직하는 특별한 마을이다. 외암마을 저잣거리와 연결해주는 반석 다리 매표소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 반석 다리는 마치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을 연결해주는 통로 같다. 저 문 너머에는 누가 살까? 마을 곳곳에서 호기심이 일어난다. 이 반석 다리를 지나면 옛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옛 마을의 풍경이 가득하다. 5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마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전통 한옥의 풍경이 아름답다. 외암마을은 약 500년 전 강 씨, 목 씨 등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이후에...충남 아산시 외암민속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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